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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재목사 | 이갑재 목사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교회는 먹을 것을 주는 곳이었다. 교회에 가면 사탕이나 과자를 먹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친구 따라 교회에 갔다. 하지만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 교회학교 선생님이 들려주는 성경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교회학교 시절은 금방 끝이 났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형이라고 부르며 따르던 후배가 교회에 가자고 졸랐다. 그 후배는 지금 복음사역자로 일하고 있는 김민석 전도사이다. 후배 김민석을 따라 교회에 갔던 그는 이상하게도 예수님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당시에 학생부를 맡아 지도하시던 장로님은 믿음이 뜨겁고 성령이 충만한 분이었다. 그 장로님이 들려주는 하나님나라 이야기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던 그는 교회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장로님이 인도하는 부흥회에 참석해서 뜨거운 성령세례를 받게 된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체험하고 예수님이 나의 구세주라는 것을 고백하면서 완전히 하나님께 붙들린 사람이 된 것이다.
이갑재 목사는 목회가 즐거운 사람이다. 그의 뒤에는 학생회 때 지도교사를 하셨던 장로님, 바로 김방규 목사님의 기도가 있었다. 학생회를 지도하던 장로님이 신학을 공부하고 대전에서 서머나교회를 개척하자 김방규 목사님을 따라나섰다. 그는 서머나교회에서 학생회 지도교사가 되었고, 전도사가 되었다. 그리고 목사안수를 받게 된다. 또한 그토록 존경하던 김방규 목사님의 따님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이갑재 목사는 김방규 목사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요즈음은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한국교회의 권위가 점점 추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김방규 목사님은 그런 불신과 우려를 씻어주시는 분입니다. 한국교회와 목회자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시는 분입니다. 김방규 목사님은 8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정확하게 새벽 3시면 기도하시는 분입니다. 기도로 모든 것을 이루신 분이지요. 그 분에게서는 지금도 각종 사랑의 은사가 나타납니다. 김방규 목사님은 20세 때 예수님을 만나서 입신하시고, 천국에 다녀오시고, 능력을 받으신 분입니다. 지금도 오직 하나님 이야기만 하십니다. 마음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똑같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분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철저하게 믿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권위가 추락하고 목회자들이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지요. 그런데 김방규 목사님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마음이 늘 한결같으세요. 또한 자상하시고 대접하는 일을 즐겨하십니다. 저의 어린 시절, 그리고 청소년 시절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도 저의 집안에서는 제가 처음인데, 당시 저의 집안은 자녀들을 위해 떡을 해 놓고 미신에게 비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런 저를 목사님께서 불쌍하게 여겨주시고 특별한 사랑을 주셨지요. 그리고 신학을 권해 주셨고, 저는 순종했지요. 그만큼 목사님은 저에게 절대적인 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중심이라는 것은 목회자에게 참으로 좋은 덕목인데, 그걸 몸으로 보여주시는 분을 만나는 은혜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덕분에 목회의 길을 갈등이나 회의 없이 즐겁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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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재목사, 김미옥사모 | 목회자로서 갈등이나 회의가 없었다는 것은 목회자에게 있어 큰 복이다. 하나님은 때때로 좋은 사람들을 붙여주시지만 사람들은 변덕과 이기심으로 좋은 사람들을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마음이 맑고 순순한 이갑재 목사,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그의 마음이 보인다. 성도에 대한 그의 사랑을 알 수가 있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을 통해서 저의 부족이 많이 가려집니다. 이것은 정말 하나님의 큰 은혜지요. 그런데 더러 부족한 성도가 눈에 띌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바로 알지요. 부족한 이를 위해 제가 있다고 말입니다. 성도들 모두가 다 똑똑하고, 여유가 있고, 잘 산다면 제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저를 그들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붙여 주셨습니다. 가난한 성도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해주라고 하나님께서 저를 그들의 목회자로 세워주신 겁니다. 아픈 성도들을 볼 때 제 존재의 가치가 비로소 빛을 발하지요.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기를 원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사탄의 유혹이 있고, 사방 어디에서든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어요. 행여 넘어질까 염려하고, 넘어졌다면 달려가 일으켜 주고, 슬픈 일이 생기면 함께 울어주고 기도해주는데 부족한 저로 인해 성도들이 위로를 얻고 힘을 얻는 거, 그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 그러다보니 서머나교회에서는 가진 것이 없어도 하나님을 위해 즐겨 물질을 드리고 시간을 드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해야 될 일이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절대적인 순종을 보이는 성도들의 믿음을 보고 오히려 제 믿음이 자랍니다.”
이갑재 목사가 시무하는 서머나교회에서는 매일 저녁 7시에 기도회가 열린다. 자율적으로 기도회에 참석하는 성도들로 인해 서머나교회는 성령 충만한 교회이다. 이갑재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라의 경제가 어렵다보니 지금은 모두가 어렵지요. 사업도 안 되고, 장사도 안 되고,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데 마땅히 할 일은 보이지 않고, 근심하고 있는 성도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됩니다. 제가 매일 기도하는 시간은 대략 6시간 가까이 되는데 이 모든 기도가 성도들을 향해 집중되어 있습니다. 성도님들 역시 기도를 통해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합니다. 아이나 어른들 모두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크고,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씁니다. 믿음이 부쩍부쩍 자라는 것, 이것은 기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서머나 교회에서는 매월 첫 주일에 전교인 새벽기도를 합니다. 기도가 훈련 되어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들까지 새벽기도회에 참석을 하는 뜨거움이 있습니다. 또 새벽에 드려진 귀한 예물은 온전히 지역선교를 위해서 쓰여지는데 참으로 보람이 큽니다.”
예전에는 교회에서 먹을 것을 주었다. 교회에 가면 배고픔을 면할 수 있었고, 교회를 통해 병원에 가는 일도 있었고, 교회를 통해 배움의 문을 열기도 했다. 사회복지의 시작이 교회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부분을 나라가 한다. 나라가 사회복지 일을 더 잘한다. 교회는 할 일을 잃었다. 이 부분에 대해 이갑재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예전에 교회가 해야 하는 일 중에 복지사업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교회가 영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루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성도들이 영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중요한 지도자로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데 실력이 없으면 영향력을 갖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은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니엘 캠프에 먼저 우리 자녀들을 보냈고, 지금은 성도님의 자녀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니엘 캠프를 통해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지 배우게 됩니다. 수련회를 다녀오면 믿음생활에 대한 태도가 달라집니다.
목회자가 성도들을 내 교회 울타리에만 가두어 놓고 제대로 양육하지 않으면 그건 하나님께 책망 받을 일입니다. 그래서 영적성장에 필요한 세미나와 수련회가 있으면 성도들로 하여금 경험하게 할 계획입니다.”
목회는 지나고 보면 실수의 연속일 때가 많다.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후회할 때가 종종 있다. 이갑재 목사는 말한다.
“예배가 시작된 후에 들어오는 교인들이 좀 거슬렸던 때가 있었습니다. 교인들이 예배시간에 늦으면 마음이 상하고, 마음이 상하다보니 예배의 흐름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목회자의 강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단호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그래서 예배를 시작하면 문을 잠그겠다고 했습니다. 늦게 오면 유아실에 가서 예배드리라고 했어요. 그런데 며칠 후 김방규 목사님이 저를 넌지시 부르시더군요. 예배가 시작되었다고 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큰 교회에서나 하는 일이라며 작은 교회일수록 성도들을 더 품어야 한다고 일러 주시는 거여요. 더 품어야 한다는 말이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품지 못한 제 모습을 본 거지요. 그 다음 주에 저는 문을 잠그겠다는 광고를 철회하고 ‘일찍 나와 주십시오.’라는 말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김방규 목사님이 옆에 계셔서 목회의 방향을 잡아주십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목회가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하자 이갑재 목사가 말했다. “육적인 자식을 키울 때 사랑해주고 위로해 주고 따뜻한 말을 해주면 자녀가 늘 웃지요. 성도들도 그렇습니다. 미운 짓을 해도 예쁘게 봐주면 예뻐집니다. 자식이 더러 잘못하는 일이 있어도 부모가 ‘그래’ 하고 품으면 자식이 잘못한 것을 되돌리잖아요. 그건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품으면 성도들이 위로를 받고 목회자 역시 행복해집니다. 저는 영적인 자녀를 키우는 귀한 일을 김방규 목사님에게서 배웠고, 제가 그렇게 길러졌습니다.”
환하게 웃는 이갑재 목사, 그를 보면서 봄날에는 김방규 목사님을 뵈러 대전행 기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크리스챤신문, 2013. 1. 27) http://www.cwmonitor.com/news/articleView.html?idxno=3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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