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청춘
컬링은 축구, 농구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다. 나도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차을하는 청소를 하다가 친구들의 추천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운동이란 것에 관심도 없었고 컬링이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그냥’ 했다. ‘그냥’이라는 말은 아무런 생각이 없거나 의욕이 없을 때 하는 말이다. 이들이 자신의 팀 이름을 ‘그냥 컬링’ 이라고 지은 이유는 이름을 짓기 귀찮고 딱히 하고 싶은 이름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인공과 한 팀인 강산이는 컬링을 그냥 좋아서 한다고 말했다. 나에게도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축구다. 축구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이 나에게 축구가 왜 좋냐고 물어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냥 좋아서 축구를 한다고 말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축구를 하면 열정과 에너지가 쏟아져 나온다. ‘그냥’이란 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백석중 1학년 유창윤
무적의 청춘
이 책의 주인공은 네 명의 컬링팀이다. 나는 그 중 한 명인 강산이에게 유독 눈길이 간다. 강산이는 많은 운동 중에 왜 하필 컬링을 선택하고 주말마다 나와 컬링을 하는 걸까? 부모님이 안 계시고 돈도 없어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만 하는 강산이가 말이다. 강산이에게는 컬링이, 힘든 생활이라는 고속도로에서 휴게소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잠깐이나마 친구들과 컬링을 하며 청춘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강산이에게는 컬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살고 있는 강산이에게 걸림돌이었던 야구부 애들이 다른 학교 여학생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강산이에게 누명을 씌우고는 합의를 하라고 했다. 이 사실을 안 컬링 팀의 차을하와 며루치는 야구부 애들 중 한 명에게 진실을 듣고 학주 선생님에게 맞아가면서 강산이를 구했다. 진짜 범인이 돈 많고 권력 있는 남궁최강이라 선생님들마저 그냥 덮으려고 했지만 차을하와 며루치는 진실을 밝혔다. 왜 이들은 그렇게 악을 쓰며 강산을 구했던 것일까? 아마 청춘이기 때문일 것이다. 돈과 권력 따위는 모르는, 겁 없고 무서울 게 없는 무적의 청춘이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그냥, 컬링’처럼 멋있는 청춘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산이나 차을하처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한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
-백석중 1학년 유성윤
답이 없는 청소년 시절
이 책의 주인공은 차을하, 별명은 으랏차이다. 을하의 동생은 연화인데 연화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알고 보면 다른 여중생들과 다를 바 없는 사춘기 소녀다. 보통 사춘기가 오면 먹고 싶은 음식이 많아지는데 연화는 테스트 연습과 체중감량 때문에 밥은커녕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한다. 고구마나 주스만 마셔 볼은 항상 홀쭉하다. 하지만 그렇게 끼니도 거르며 연습한 보람도 없이 승급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다. 연화는 울지 않았지만 학교도 가지 않았다. 심지어 훈련도 빠졌다. 아무것도 먹지 않던 연화는 엄마 때문에 엄청난 폭식을 하게 되었다. 결국 다 토했지만 말이다. 나라면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것이 정말 고통스러워 중도에 포기했을 것 같다. 연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는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인 것 같다. 그런데 모든 걸 내려놓고 준비를 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연화처럼 슬프고 괴로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공부도, 학원도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내 친구들은 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일이 좋다고 한다.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노래를 들으면 공부 같은 데 집중이 잘 된다고 한다. 나도 노래 듣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노래가 문화생활 중에서는 가장 즐거운 일인 것 같다.
-봉서중 1학년 오연진
가장 멋진 청춘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은 차을하. 별 볼 일 없고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다만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제 2의 김연아로 불리는 동생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와 동생의 심부름이나 하며 살던 어느 날, 갑자기 두 친구로부터 컬링을 하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처음엔 관심 없는 척하지만 사실 그는 첫 컬링 경기를 본 날, 자신도 모르게 컬링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을하는 ‘그냥, 컬링’ 하게 된다.
을하에겐 연화라는 여동생이 있다. 피겨스케이팅을 잘해 ‘제 2의 김연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연화는 스스로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엄마에 의해, 엄마의 욕심을 채우려고 스케이트를 탄다. 그러다보니 스케이트를 즐기는 게 아니라 의무처럼 생각하고,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헤쳐 나가려 하기보다는 마음의 문을 닫고 힘들어한다.
반대로 을하는 컬링을 하면서 컬링에 매력을 느끼고 재미를 느낀다. 사실 처음에 을하가 컬링하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컬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운동도 싫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예전에 아빠와 처음 컬링 경기를 보았을 때 ‘다른 밀도로 적용되고 있는 중력에 의해 몸이 둥실 떠오르는 기분’ 같은 강렬한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컬링에 대해 찾아보는 등 관심을 갖고 있다가 결국 마지못해 대답하는 것처럼 그냥 컬링을 하게 된 것이다. 스스로 재미가 있으니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연습하고 또 함께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
나는 이 둘을 보며 연화는 현재 청춘들의 현실을, 을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결정한 청춘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 입시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할 때, 부모가 원하는 안정된 길과 자신이 좋아하지만 불안정한 길 중에 고민을 한다. 그들의 선택에 내가 감히 개입할 수는 없지만 다만 그들이 선택을 할 때 청춘은 딱 한 번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걸 즐길 수 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한번은 해봐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멋진 청춘이다.
-불당중 1학년 고은진
함께 읽은 책
「그냥, 컬링」, 최상희 /비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