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는 먹는다고도 하지만 '뜯는다'고 했을 때 더 실감이 난다. 대구시 중구 동산동 섬유회관 옆골목에 있는 국일 생갈비는 한자리에서 30년 동안 소생갈비를 숯불에 구워 뜯는 집이다. 이집 생갈비 구이는 양념을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갈비의 제맛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여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연한 기름이 고기 사이사이 흰꽃처럼 잘 박혀 있어 한눈으로 보아도 질 좋은 고기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좋은 고기를 구하기 위해 이집 2대 사장 서이택씨(41)는 오랜 경험에 의한 안목으로 영주, 봉화를 비롯한 방방곡곡 찾아 헤매는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갈비 한짝 32㎏ 정도 되는 것을 짝으로 구입하여 기름을 일일이 제거하고 뼈부분 5㎝ 정도 뼈대가 붙은 고기를 12㎝ 길이로 일일이 직접 장만하여 손님상에 낸다. 특별히 부드럽게 하는 방법을 거치지 않아도 무너질 듯이 부드러운 맛은 바로 이런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좋은 고기를 구입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한다. 고기 맛을 좌우하는 것은 육즙(drip)인데 육즙에는 수용성 단백질, 아미노산 염류 뿐만 아니라 비타민 등을 함유한 용액으로 육즙이 많이 증발할수록 고기가 질겨지고 고기 맛도 떨어지게 된다. 이집은 참나무 숯불로 굽기 때문에 고기의 주영양소인 단백질과 지방을 용해시켜 표면에 막을 형성시켜 육즙을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게 하고 고기 속까지 익혀주므로 겉은 약간 바삭한 듯하지만 안은 육즙이 흘러 탄력있고 무척 부드럽다. 이 집은 사시사철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명이나물(산마늘)의 커다란 잎을 약한 양념으로 절임하여 잘 익은 고기를 쌈싸 먹게끔 낸다. 명이나물에 고기 한 점 그리고 마늘 한 조각에 쌈싸 먹는 맛은 짭짤, 매콤, 달달한 복합적인 맛을 낸다. 별미 중 별미는 된장찌개. 심심한 맛이 된장찌개보다는 된장국에 가깝다. 집에서 담근 조선된장으로 멸치, 다시마로 맛을 낸 맛국물에 파, 무, 청국장 가루 약간, 호박 그리고 생갈비 구울 때 남겨둔 갈비뼈를 넣고 푹 우려낸다. 적당히 살이 붙은 갈비뼈는 하모니카 불듯 고기를 떼어먹고 밥에 자박할 정도로 국물을 떠 부어 비벼먹는 다. 짭지도 싱겁지도 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깔끔한 편이 아니지만 본전 생각 안날 정도로 가격에 비해 음식의 양이나 질이 꽤나 괜찮은 집이다. ♣메뉴=생갈비 1만7천원(2대 400g)/등심 1 만5천원(130g)/안창살 2만원(130g)/불고기 1만원/육개장 5천원/갈비탕 5천원/돌솥밥 7천원 ♣주차시설 : 건영화물 옆 국제유료주차장 ♣영업시간 : 오전 10시~밤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