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실업률이 3.7%인 200만 명에 달하고 특히 2~30대 청년실업이 8%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 대한 화류(華流)열풍과 맞물려 중국에서의 소규모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2차 제조업에 한해 10만달러의 투자금이 있어야 독자 경영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외국인 투자법상 10만달러 이하의 소규모 창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중국현지에 진출해 있는 정식 인가된 프랜차이즈를 통한다면 가능하다. 과거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현지인과의 마찰이나 사기 등으로 현지대리인 채용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관시(關系)를 이용한 믿을 만한 투자는 해봄직 하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중국에서의 소점포 창업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보다는 한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업과 주점을 포함한 요식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천수연
천수연 일식집(톈진)의 박중규(36)씨는 생식을 거의 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습관과 산지직송이 안되는 현지 유통구조로 인해 개업 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칭다오(靑島)에서 베이징(北京)으로 공수되는 판로를 개척해 한국수준의 높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연어 회를 취급함으로써 고객의 30%를 중국인으로 유치하는 등 현지화에 성공했다.
초기비용 100만위안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비용으로 시작한 박씨는 10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호조를 보이며 일식의 불모지인 중국에 한국식 회 맛을 알리고 있다.
“3년 전 당시 ‘여닫이 문’이라는 것이 없던 중국에서 직접 실내인테리어를 하고 식기도 모두 한국에서 가져왔다”며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돼 현지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있을 정도로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상국, 노동국, 위생국, 환경보호국 등 영업에 간섭하는 기관들이 너무 많고 해산물이 적어 많은 밑반찬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022-2301-1564)
- 이가자 미용실
2명의 한국 헤어디자이너와 10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는 이가자 미용실(톈진)은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의 대표적 프랜차이즈 메이커다.
현지 경쟁사와의 차별부분을 ‘고급화’로 설정한 이가자 미용실은 실내장식의 고급화, 미용재료의 고급화로 중국 내 최고의 서비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원장 유홍금(36)씨는 “초기비용이 좀 부담스럽고 운영비가 만만치 않지만 낮은 로열티(매출액의 3~6%)와 적극적 중국고객유치로 1년 만에 순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한국 헤어디자이너들의 현지적응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현재 이가자 미용실은 톈진1호점 외에 베이징에 3개의 분점이 있다. (002-8351-2205)
- 투다리
한국의 대표적 주점 프랜차이즈인 투다리(土大力)는 칭다오에 있는 칭다오찬음유한공사를 거점으로 높은 인지도와 한국의 절반정도인 저렴한 투자금액으로 중국 내에 지점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톈진에 투다리를 개업한 김정훈(35)씨는 4만위안의 계약금과 10만위안의 초기 투자, 그리고 처음 6개월동안의 재투자로 개업한지 2년 만에 투다리를 현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톈진의 명소로 만들었다.
김씨는 “투다리 인기의 비결은 저렴한 가격, 단백한 맛, 그리고 한국풍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위에 3개 대학교가 있는 한국인 밀집지역의 황금 상권을 잡은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사의 현지 지식부족으로 프랜차이즈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대리인을 고용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김씨는 귀뜸했다. (022-2742-7742)
- 디디PC방
디디PC방(톈진)은 하루 평균 200명이 드나드는 한국계 PC방이다. 초기비용으로 70만위안을 투자한 디디PC방은 중국계 PC방보다 최고 5배 빠른 전용선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국풍의 칸막이식 인테리어로 학생위주의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PC방의 위치가 학교근처임을 감안 혹시 모를 한중 학생간의 마찰을 막기 위해 중문판 윈도우즈를 없애고 실내에서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현지 직원인 광요우(25)씨는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한 달 전용선비용이 1만5,000위안에 달하고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아이들은 법으로 출입을 금하고 있어 경영상 장애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디디PC방은 회원카드가 있을 경우 7분에 1위안이라는 파격적 국제전화 서비스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022-2742-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