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고 있다. 어제는 강화 고려산(436m)을 다녀왔다.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위에서의 지난 1년여의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으로 이제야 유치 실무단의 체육주간행사를 한 셈이다. 참고로 매년 4월의 마지막주간은 ‘체육주간’이다.
△ 고려산 등산로(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고려산의 들머리인 고비고개에서 적석사 방향으로 오르면 고려산 등산로푯말이 우리를 반긴다. 고려산 정상까지는 오르막길과 가파른 길을 몇 번씩 반복한다. 먼 하늘과 산에는 온통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산허리에 낀 안개는 산기슭에서 보면 구름이지만 산행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안개가 된다.
△ 고려산은 고려시대 이전엔 다섯 종의 연꽃과 인연이 깊어 오련산으로 불렸다. 인도에서 온 스님이 고려산 산정의 연못(오련지)에 피어난 다섯 가지 색깔(파랑, 하양, 빨강, 노랑, 까망)의 연꽃을 허공에 던졌고, 꽃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각각의 연꽃이 떨어진 곳에 청련사, 백련사, 적련사(현 적석사), 황련사, 흑련사를 세웠다는 내용.
△ 고인돌은 중국과 일본에 수백 기, 유럽에 수천 기가 있는데 강화도에서만 120여 기가 발견됐다.
△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과 왕이 살던 궁터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문화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 적석사 인근에는 국내 3대 낙조 조망대인 낙조봉이 있다. 동해 정동진의 정서쪽에 있다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 정상에서 만난 손님들. 사진을 이멜로 보냈으나 이내 돌아온다.
△ 유치위 역군들, 웃음이 봄날만큼 화사하다.
△ 산행길에 만난 애기똥풀과 붓꽃. 산길에 군락을 이뤄 피어난 모습이 아름답다.
△ 산행 후 강화군 불은면에 위치한 장어집에서 오찬. 강화 갯벌장어, 갯벌에서 90일 가량 자연 순치한 질 좋은 민물장어, 흙냄새가 없고, 느끼하지 않고 담박하다. 또 갯벌에서 자라는 동안 생선 및 각종 갑각류의 치어 등 천연먹이를 먹고 자라므로 육질이 일반 민물장어에 비해 쫀득쫀득하고 탱탱하다.(화도돈대 장어나라 사장 백씨는 “15년째 장어외길인생이란다.”) 상세사항☞ 추후 업로드~
산악사진에서는 구름이나 안개가 화면 구성상 중요한 의미를 주게 되지만, 안개가 있는 사진에는 흐릿하고도 부드럽게 보이는 부분이 더 좋을 때가 있다. 그래서 ‘사진은 정직하다’는 말이 틀린 뜻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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