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문제제기를 요구함
.....노성두(서양미술사학자)
.....박지숙 (장려상)
.....소통부재의 세계, 관계 맺기로서의 사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fotato.com%2Fwebzine%2Fbipyung%2Fprize%2Fimages%2Fx.gif)
.....논문의 짜임새는 에세이풍으로 기술되었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바람이 잘 통하는 문장이 돋보였다. 특히
.....필자의 사진 읽기는 서정적인 수용에서 객관적인 분석에 이르기까지 무리 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인용문
.....과 출전이 완전히 누락되어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은 본문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따로 전거를 밝혀주어
.....야 옳지 않았을까 본다.
.....이따금씩 자의적 해석이나 논리적 비약이 눈에 띄어서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안과 밖, 어둠과 빛의 이분
.....법적 논의로 전체 구성을 몰고 가는 것도 해석을 단선화할 수 있다는 위험을 피해가지 못한다.
.....사진 읽기에서 비교 사례를 인용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적절한 비교 작품을 통해서 강운구 사진
.....의 진화 과정과 특성을 더욱 또렷이 비출 수 있었을 것이다.
.....글에서 문제제기의 시의성과 당위성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왜 사진 비평 평론 주
.....제는 늘 강운구인가? 이런 질문도 가능할 것이다. 관련 연구가 축적되어서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
.....졌다던가, 강운구 사진에 대한 새로운 반성과 모색이 요구되는 시점이 왔다는 필연적인 인식 없이, 쓰기
.....만만하니까 또 강운구다 라는 식으로 밀어붙여서야 곤란하지 않을까?
.....여문주 (장려상)
.....사진에 있어서 키치의 문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fotato.com%2Fwebzine%2Fbipyung%2Fprize%2Fimages%2Fx.gif)
.....키치가 미술의 주요 발언 수단으로 부각되기 시작하고 본격 평론의 주제로 다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은 우리 평단의 성숙도를 가늠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반가운 논문이다. 적절한 주해와 전거를 인용했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피에르와 질의 사진 작업을 소개한 점도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일까? 우리나라 사진 비평의 평론상 주제로 피에르와 질의 키치 사진이 선정된다면 앞으로 평론의 큰
.....방향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논문의 내용은 뜻밖에 가벼웠다. 그리고 짜임새도 성긴 편이었다.
가령, 본론 첫 머리에서 ‘키치란 무엇인
.....가’라는 제목으로 키치의 개념 정의에 대한 지금까지의 개괄적인
문헌 인용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사진적
.....표현 수단으로서의 키치 같은 좀더 집중적인 방향으로 틀을 잡아주었더라면 이처럼 전체 흐름이 느슨해지
.....지 않았을 것이다. 키치 개념의 정의는 각주 처리해도 무난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작품 읽기에서도 너무 문맥을 단순화하거나 지나치게 단정적인
결론으로 마무리짓는 경향이 엿보인다.
.....가령, <아담과 이브>에서 ‘어디, 너희 불쌍한 인간들, 이곳에 들어올 수 있으면 와 보라지’라는 눈빛 언어
.....를 읽어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피에르와 질의 사진이 사진
독자들을 위한 작업이라는 사실은 명백
.....하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이브)가 첫 인간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들 주인공이 엄연히 아담과 하와로 변신
.....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게 아닐까?
.....김계원 (우수상)
.....사진으로 시체 살려내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fotato.com%2Fwebzine%2Fbipyung%2Fprize%2Fimages%2Fx.gif)
.....우선 제목부터 오해의 여지가 있다. 사진 작업이 죽음의 영토로부터 삶(의 기억)을 불러오는 것이라면 회
.....화나 조각, 그리고 다른 표현 매체도 그렇지 않을까? 이 부분은 수천 년 동안 조형 예술 이론에서 중요하
.....게 다루어졌던 문제인데, 필자는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을 쑥 빼놓았다. 또 ‘시체’라는 개념도 동물 시체가
.....아닌 인간의 시체라고 해야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학교 실험계획을 논문 중간에 두어 차례 끼워 넣은 것은 다소 뻔한 시도로 보인다. 심지어 참고 문
.....헌에도 아주대학교의 해부학 실험에 관한 문건이 하나도 언급되어
있지 않은 것도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남의 나라 논의를 빌려오면서 된장냄새 풍기게 하려고 우리 나라의 사례를 억지춘향 식으로 삽입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인체 재현의 문제도 해석 범주가 너무 단순하다. 호모 사피엔스,
호모 인스트루멘탈리스, 호모 파톨로기쿠
.....스 따위, 흔히 이런 류의 논의에서 감초로 등장하는 개념들을 누락했을 뿐더러 시신을 얇게 썰어서 눈금자
.....를 갖다댔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알브레히트 뒤러도 간 곳 없다.
특히 논문 첫 머리에 안드레아스 베살
.....리우스를 안드레아라고 오기 하는가 하면, 그의 제자 칼카르도 칼라라고 잘못 썼다. 이런 부분을 틀린다는
.....것은 가갸거겨를 모르면서 노벨 문학상을 노리는 것이나 진배없다.
.....전체적으로 논문에 힘이 많이 들어갔으나 분명한 기준이나 문제의식 없이 산만하게 베끼는 통에 오류가
.....적지 않고 도마 위에 비릿한 고깃점만 즐비하게 늘어놓은 느낌이다. 논의를 집중시키고 필자의 문제제기
.....가 선명했더라면 더 나은 글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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