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들어와서 쓰는 게 많이 늦어졌다. 일단 미안하다는 말부터.. 어쨌거나 마지막편이 되었다. 사설은 이만 제하고.. 25사단 비룡부대. 경기도 파주에 위치. 앞의 내용들에서 큰 걸 하나 빼먹었다. 분명히 겨울이나 훈련면에서 경기도가 빵실한 건 사실이지만, 여름엔 경기도가 더 빡세다. 강원도의 최대 장점은 수해가 없다. 특히 태백산맥 서쪽은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웠겠지만, 소우지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제초작업(풀뽑기)만 열나게 해주면 된다. 그러나, 경기도는 다르다. 한탄강, 한강, 임진강에다가 동고 서저의 지형.. 동쪽에 물들이 전부 서쪽에 몰리는 데다가, 서해안의 밀조까지 겹치면 대박이다. 나는 군생활 동안에 대민지원이라는 걸 한 번도 못 나가봤다. 민통선 안쪽에 살 아서 사람도 거의 없기도 했지만, 그 동네는 도와줄 일도 없다. 그에 반해 경기도 애들은 군생활에 한 번 이상은 대민지원 나가더군. 어쨌든 이 번 여름에도 수해가 일어나면 강원도는 그럭저럭..이지만, 경기도 애들은 죽어나간다. 특히나 수해의 가장 큰 문제는 지뢰가 쓸려 내려간다는 거다. 진짜 여름, 가을에 철원 서쪽에서 지뢰 밟는 놈들 꽤 된다. 일주일에 한~두명 정도 비룡부대는 내 사촌형이 근무한 곳이라 면회도 가보고 그랬는데, 별 거 없더라. 가깝고..그리고 GOP 투입 부대다. 별명은 특별히 못 들어봤다. 사단 마크는 빨간 역오각형 안에 25라고 써있다. 26사단 불무리 부대. 기계화 사단이다. 따라서 군장메고 행군하는 이런 짓은 잘 안 한다. 행군 안 한다는 건 정말 좋지. 똥군기가 쎄다고 하는데, 이미 전역한지 4년째 되가는 형님의 이야기라 이제는 신빙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몇 안되는 기계화 사단이라 훈련은 많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 이쪽도 수해가 꽤나 심각한 편이다. 한탄강이 있어서. 잠깐 사설로 빠져서 투스타의 위력에 대해 얘기해 주면.. 선배가 군대에 있을 때 수해가 나서 강 옆에 언덕이 하나 생겼단다. 사단장님 오셔서 한 말씀, "별로 보기 안 좋은데.." 결론은 모든 대대원들이 투입되서 4일만에 산하나는 아니고 언덕하나를 삽 하나로 다 없앴다는 전설이 있다. 나 말년에 후방에 있던 동기가 해 준 얘기도 가관이었다. 사단장님 오셔서 한 말씀. "저 산위에 나무들 때문에 사계(시야)가 안 좋은데, 밀어버리는 게 좋지 않겠어?" 내 동기 말년에 산 머리 깎으러 2주일 동안 투입됐다. 하여간 높은 놈은 조용히 있는 게 애들을 위한 길이다. 그 사단장이 나 말년에 철딱서니 없이 지뢰지대에 쓰레기 치우라고 해서 난리 났었다. 난 말년에 GOP에 있었는데, 애들이 쓰레기 치우기 귀찮으니까 일부러 미확인 지뢰지대쪽으로 다 던져버린다. 여름엔 숲에 가려서 안 보이고 겨울엔 눈에 묻혀서 안 보이는데, 문제는 늦가을..사단장님 새로오셔서 헬기타고 와서 보기 안 좋다고 치우라고 했는데, 애들이 죽을 일 있냐고 못 한다고 마음의 편지 쓰고 난리나서 결국에 없던 일로 처리됐다. 그 중에 한 용감한 놈이 사단장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진실은 나도 모르겠다. (보통 부대에 보면 사단장 핸드폰, 기무대 전화번호, 이런 거 적혀 있다.) 별명은 쌍방울 부대. 파란 색 원안에 노란색 빨간색 불알 두 짝이 그려져 있다. 27사단 전설의 이기자 부대. 경기도 화천에 위치. 8사단, 11사단과 함께 훈련의 최고봉을 다투는 부대.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미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11>>27=8이라고 생각한다. 11사단이 위치한 홍천은 그나마 강원도에선 굉장히 평지에 가깝다. 그러나 27사단이 위치한 화천은 졸라게 산악지대다. 다만 11사는 강원도 전 지역을 쏘다녀야 되기 때문에 11사단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내가 앞에서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군대는 섹터를 나눠서 1-1지역이라는 게 있다. 1-1지역은 화천-양구-인제를 말하는데 1군 사령부내 첫번째 섹터다. 여기서 장교가 다른 지역으로 전출 갈 때 가고 싶은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 그만큼 여건도 열악하고 난감한 지역이다. 내가 본 사람중에 우리 작전장교가 양구에서만 8년을 복무해서 전설이 되었는데..대위 달고 중대장 와서 그 대대에서 군수장교 해먹고, 연대 올라와서 작전장교하다가 교육장교 하다가, 육본에서 인사지침 새로 내려와서 작전장교II라는 보직이 생겨서 또 작전장교 해먹고 계신다. 참고로 강원도에서 9년 이상 장교생활하면, 전역하는 날까지 다시는 강원도 땅에 갈 일 없다. 그 분도 자식들 생각해서 다시는 강원도 땅에 오기 싫어서 말뚝박고 계신다고 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군생활하면 가산점도 주어지기 때문에 중령급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지역이 이 지역이라고 한다.(이상 작전장교님의 말 인용) 다시 사설로 빠져서 사단 마크에 숫자가 들어가는 부대들(1-23-27사단)은 한국전쟁 때 사단기를 북한군에 뺏겨서 전쟁 후 부대 개편하면서 만들어진 부대라고 하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구라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6.25전에 우리나라 사단은 9사단 까지 밖에 없었다.(맞나?-_-;;) 21-27사단 등은 전부 한국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부대다(54년도) 28사단 태풍부대, 경기도 파주에 위치. GOP부대. 가장 평지에 위치해서 가장 섹터도 짧고.. 그만큼 작업량도 적지만..순찰 이빠이 나온다. 고로 졸라 빡셈. 나보고 GOP근무 경기도로 갈래, 강원도로 갈래?라고 물어본다면.. 강원도 간다. 근무지에서 잠 못자고 라디오도 못 듣고, 책도 못 본다면..끔찍하다. 여담으로 우리 대대 CP바로 앞에 대공초소가 하나 있었는데..여기 있는 애들은 근무 졸라 빡세게 서고도 맨날 욕먹었다. 대대장이 바로 그 뒤에서 줄넘기하는데..맨날X소초 놈들 군기가 빠져서..어쩌구 저쩌구..참 불쌍했다. 그에 반해 산골짜기에 있던 나는 맨날 잠만 잤다. 물론 사수이니까 그렇기도 했지만. 그리고 앞에서 빼먹었는데, GOP 소초 중에 일명 케이블 소초들이 있다. 소초는 한 소대가 맡는 지역을 의미한다. 케이블 소초는 아예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도로는 없고, 사람이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소초를 말하는데, 보급품 배달을 위해 케이블카를 놓는다(케이블 카래봤자. 육공(덤프 트럭)엔진 갖고 만든 건데..그만큼 높은 사람들이 아예 안 오기 때문에 겨울에 근무지 4개 잡아야 되는데 2개 밖에 안 잡고..군기는 개판이고.. 널럴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소초들이다. 그에 반해 경기도는 길이 너무 잘 닦여져 있어서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자전거타고 순찰 다닌다..-_-;; 여기도 수해라면 전국에서 손 꼽히는 지역. 별명은 특별히 없고, 사단마크는 7을 4개(7*4)형상화한 모양인데 구리다. 마치 1945에서 2번째 비행기(P-51)이 에너지 모아서 발사하는 듯한 모양. P-51은 상대편 미사일을 없애는 기술을 가진 케릭터였다(다들 아실랑가?) 30사단 필승부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 여기도 몇 안되는 기계화사단 중에 하나. 지하철 타고 면회 갈 수 있다. 헉.. 삼송역에서 내려서 택시타면 된단다. 파주 쪽 부대가 대부분 그렇지만.. 여기까지에서 잠깐 한 마디 하면..기계화 사단(20-26-30)은 전부 경기도에 있다. 현재 8사단과 11사단이 기계화사단으로 바뀌다는 얘기가 있다. 어쨌든 강원도는 오로지 알 보병들..물론 사단이나 군단 내 기계화 여단이나 전차 중대 정도가 있긴하지만, 사단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된다. 그 이유는 내가 계속 강조하는 지형 차이. 강원도는 어차피 산이 많아서 전차들이 이동하기 힘들다. 그냥 보병들이 포하나 메고 다니면서 후려 갈기는 게 효율적이지. 그리고 기계화 사단들의 특징은 훈련이 많다. 그래도 행군은 없다. 우리 사단 전차중대 애들 행군하는 거 보고 기절할 뻔했다. 단독 군장에..총도 K-5(권총)전차 부대의 가장 큰 장점은 베레모-K-5로 이어지는 뽀대. 그리고 기나 긴 후반기 교육(최소 5주 최장 12주다) 여담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차이를 보여주는 전차부대의 일화를 얘기하면.. 일본은 탄을 알아서 바꿔주는 자동화 시스템을 쓴단다. 약 10초 정도 걸리는데. 한국은 그냥 병사들이 한다. 탄 끼고 허벅지로 턱 밀어넣으면 3초..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도 문제겠지만, 한국군인들이 군대 갔다와서 한군데씩 망가지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할 거다. 나 일병 때 수도관이 터져서 물이 안 나와서 삽질을 해야 되는데. 한 1m정도 파야 됐다. 고참들이랑 담배피며 졸라 막막해하고 있는데, 마침 한전에서 전보대 박는 작업을 나왔었다. 말년 병장이 총대 메고 아저씨한테 부탁했고, 아저씨 다행히 웃으면서 허락해줬다. 그런데 중대장이 뭐냐고 뭐라고 하니까, 애들이 삽이랑 곡괭이 갖고 하는 게 딱해 보여서 그랬다는 말씀까지 해주시는 센스까지..어쨌든, 기계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었고, 우리나라 군이 얼마나 병사들에게 뻘짓을 시키는 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걸 빼먹었다. 30사단의 별명은 저 유명한 팬티브라..빨간 색 하트에 가운데 흰줄이 가 있는데, 위쪽은 브라자 아래는 삼각팬티 모양이다. 그래서 팬티브라다 P.S : 향토부대. 향토부대라 함은 보통 경계-예비-향토 사단으로 나뉘는데..민방위 훈련시키는 곳이다. 31-76사단 까지 해당되고..상근들이 많이 간다. 유일하게 빡센 곳은 50사단이 뽑히는데, 그 이유는 2군 사령부가 있고, 비행장이 있어서 높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 한다. 50사단에서 군생활 한 애들 얘기들어보면 차라리 전방이 낫겠다 싶더라. 높은 사람들의 위력은 정말로 끔찍해서 나 작전과에서 상황병 할 때 평화의 댐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장관급) 한 시간 왔다 가는데도 뒈질 뻔했다. 하물며 실재 현장에 있었던 놈들은..그 날 헬기가 총 6대 떴다. 2-3군단장, 21사단장, 7사단장, 1군 부사령관(투스타), 그리고 청와대 외교 안보수석의 헬기까지..그리고 우리 연대장과 7사단 8연대장님은 좆빠지게 레토나(짚차)로 달려가셨다. 헬기는 공중으로 움직이다 보니 검문소 통과가 없어서 한 번 출발하면 땡이고 보고 안 들어오면 그날은 뒈지는 거다. 평화의 댐에 있던 우리사단 수색 대대 놈들이 다 보고 해놓고 막상 우리 사단장님 헬기 출발한 걸 15분 늦게 보고해서 허겁 지겁 사단 지통실에 보고 날렸는데, 상황 장교 왈. " 사단장 님 옆에 계신다. 끊어라" 다행히 상황 장교 중에 가장 천사표가 받아서 살았지. -_-;;망할 놈들..이 때의 아찔함은 겪어본 놈만이 안다. =>향토사단하고 동원사단하고 다른거란다. 나는 잘 몰랐었다. 아래 댓글 참조하길. 요약 : 기계화 사단은 행군이 없다. 경기도는 수해가 심각하다. 그동안 허접한 글 읽어줘서 고맙다. 잘 모르는 사단(20사단 26사단 등 주로 기계화 사단)은 네이버를 참조했다. 이상. 끝
카페 게시글
‥ 병무상담게시판(열람)
육군사단분석 5탄(25~30사단. 부록 : 향토사단에 대하여)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