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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병명은 정신분열증입니다. 약사님 말씀에 따르면 70%정도 호전된 상태로, 회원여러분처럼 완쾌를 향하여 가는 중입니다. 이하에서 회원여러분과 함께 회복과정을 나누고 싶어서 그 동안의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발 병
저는 55세의 여성으로 2004년 말경부터 갑자기 환청과 환시가 시작 되었습니다. 삼년 반을 원인을 몰라 너무나 고생했고, 도중에 한약을 먹었는데 더 심해졌습니다. 항상 불안 초조해서 심장에 무리가 가고, 귀에서 명령하는 것 같고, 옆에서 누군가가 듣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혹시 빙의가 된 건지 의심하기도 했고,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버티었습니다.
밖에서 사람들에게 환청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뇌의 문제나, 세포의 문제로 보지 못합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악령 때문에 그렇다고 말합니다. 참 기가 막힌 사실입니다. 무당들도 제사지내면 좋아진다고 하는데, 좋아지기는커녕, 자신들이 더 그런 것을 무서워합니다.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벌 받아서 그렇다고 하고.
환청 초기에는 제 자신도 왜 소리가 들리는지 몰라서 의문이 컷습니다. 초기에 갔던 대구의 어느 대학병원의 정신과 의사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다고 하며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했습니다. 그 때 바르게 잡았어야 했는데...
저는 외국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유학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고, 먹는 것도 불충분 했습니다. 귀국 바로 전에는 머리가 항상 띵하고, 기억력도 없어지고, 두뇌의 일부가 정상 상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컴퓨터 좌판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면 신경질이 날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그 때 뇌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발병하고 삼년 반이 지나자 더 이상 버텨 낼 체력이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 질 길은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체력이 바닥나자 의지도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미치는가 보다, 길가다 보면 허공 보며 말하고 알 수 없는 손짓을 하는 사람처럼 되는가 보다, 기가 막혔습니다.
환청이 들리면 힘든 상태를 잊어보려고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사람 구경도 하고, 옆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에 신경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산에도 가구요.
그런 와중 2007년 여름에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담당선생님은 너무 늦게 왔다고 했습니다.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으나, 저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일 수 있다고 판단하여 입원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은, 환우들의 가족분들이나 주위분들이, 분열증이 어떤 증상을 나타내고 있고, 약을 먹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알고 싶어 하시는 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약을 처방 받아 먹으면서, 부작용으로 계속 자고, 소변은 안 나오고, 정신은 멍하고, 어머니가 대신 살림을 해주셨습니다. 증세를 견디기 힘들어서, 심리 담당 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그 당시 상태를 설명하고 힘듬을 토로했습니다. 전화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제게 맞는 정신과 약을 찾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부작용의 힘듬
약을 처음 복용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것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때는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었습니다. 약 복용 일년 반 후부터는, 세로켈 정 200mg 세 알하고 파로마정 한 알이 주성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환청 증세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세로켈 정 초기에는 부작용으로 심한 입안 건조와 졸림 증상, 갑자기 비염이 생겼습니다. 코가 막히고 건조해서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침도 맞아보고, 이비인후과 전문 한의원에 약도 먹었으며, 길에 다닐 때도 물에 적신 솜을 코에다가 꼿고 마스크를 하고 다녔습니다. 비염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세로켈 정을 먹기만 하면, 복용 후 삼십분 쯤 부터 코가 완전히 막혀서 전혀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불안 초조 했고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알레르기 내과에 여러 가지 검사한 결과는 폐기능도 정상이고, 천식도 없고, 알레르기는 없고 만성비염이라고만 했습니다.
밤에 코가 막혀서 숨 못 쉴 것을 생각하면 겁이 나고 불안 초조해져서 온 몸이 하루 종일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항상 마스크를 달고 살았고, 산보를 갈 수가 없어서, 밤에 베란다를 왔다 갔다 하기를 몇 십분 씩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친한 친구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하소연도 하고, 기도도 부탁했습니다. 정신 집중을 위해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하면서, 참아내려고 힘썼습니다. 물론 성경 필사도 많이 했습니다. 너무나 힘든 4, 5개월을 보냈습니다. 그 당시 주위의 여러 친구들이 심적으로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나중에 복약 안내문을 보니, 세로켈 정은 불규칙한 맥박, 발한, 심한 갈증, 다뇨와 빈뇨, 변비, 체중 증가 등이 주의사항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 약을 먹으면 어느 때부터인가 식욕이 왕성해져서 머릿속에서 먹을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신과약은 부작용이 너무 심합니다. 약은 한 쪽이 좋아지면, 다른 쪽이 나빠지고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에덴셀과의 만남
환청은 조금 사그러 들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병원약이 아닌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려고 하다가 인터넷에서 에덴셀을 알게 되었습니다. 환청이라는 증상에는 많은 경우에 빙의와 연결지어 이야기 하는 것이 많아서, 판단자료가 없는 나로서는 분명히 빙의는 아닌데 불쾌하고 불안하고 겁도 나서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그러다가 에덴셀 요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 순간, 바로 이것이다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동안에 여러 가지로 해매고, 속고 한 것이 에덴셀 요법을 알아보게 한 것이었지요.
2009. 7월 : 에덴셀에 말씀 드린 초기의 증상
. 병원약을 먹고 정신분열증이 많이 호전되기는 했어도 의식하면 환청이 들린다.
. 숨이 가쁘다. 즉 호흡이 심하게 곤란하다.
. 코 속이 너무 건조하고 막혀서 자주 킁킁대고, 코 안에서 더운 기운이 올라오기도 한다.
. 마른기침과 잔기침을 끊임없이 해댄다.
. 예전의 내 성격이 아니다. 가족도 내가 포악해졌다고 한다.
. 갑상선 양성결절이 있다.
. 소변이 갑자기 불안해 지기도 한다.
. 기억력이 많이 없다.
. 악관절이 이상하다.
. 사람들이 박수를 세게 치는 것이 부럽다.
. 웃고, 떠들고, 먹고, 놀고, 전철에서 잠자고, 티브이 보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는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말도 못하게 부럽다.
2009. 8. 13 : 복용 8일째 증상
.집중력이 생기고 있다.
.체력도 좋아지고 있다.
.아침에 깨는 것이 조금 수월해 졌다.
.폭식도 안한다.
.코를 킁킁대고, 숨이차다.
.생각이 계속 맴도는 현상이 있다. 예전에는 숫자를 반복해서 세곤 했다.
.뭔가 집중할 때는 환청이 없다가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환청이 심하게 들린다. 신경이 쓰이며, 요사이 세로켈을 줄인 탓인지, 환청이 심해진 것 같다.
.코막힘의 증상은 오전에는 참을 만하다가도 저녁때가 되면 심해진다. 잘 때는 마스크를 코에 걸고 잔다.
.잘 참고 넘어가야 할 고비인데, 몇 년에 걸쳐서 분열증세와 부작용을 겪다보니, 마음에 불안감이 생기고, 생각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힘들거나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2010. 3. 12 : 출첵에 남긴 글(7개월 째)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괜찮아지더니 오늘은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남편이 그러는데, 어제밤에 '하나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잠꼬대를 했다고 합니다. ...중략... 생각해 보면, 에덴셀에 오기 전에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었는데, 그 시기를 놓쳤더라면 지금은 진짜 미쳐 있을 것이 뻔합니다.
2010. 6. 18 : 복용 10개월째 증상
.병원약을 안 먹고도 환청을 의식 하면 들리나, 평상시에는 참을 만하다. 그러나 어떤 때는 이삼일 환청이 계속 들려서 불안하기도 하다.
.지하철을 타면 사람 많은 것이 싫다. 냄새도 싫고.
.또한 지하철 엘리베이터 안에 있으면 좁은 상자 안에 갇힌 것 같아서 마음이 무척 힘들어서 안절부절 한다.
힘들 때는 마음속으로 주기도문을 외우거나, 식물이나 꽃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사람들과 일상적인 따뜻한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하면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즉 의식을 다른데로 돌리려고 노력한다.
.짜증은 덜난다. 화도 덜나고.
.불안, 초조감도 덜하다.
.머리가 띵하다. 예전보다 덜하지만.
1년 3개월 사이에, 처음에 한 혈액검사나 모발검사 이외에 혈액검사를 2번 실시했으며 결과에 따라서 영양제를 바꾸어 왔습니다.
2010. 11월 : 1년 5개월 째 증상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환청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세포가 퇴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시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청이 있는가 라는 의식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환청으로 방해 받는 일은 많이 없습니다.
2010년 12월 현재 증상 및 결론
집중력도, 판단력도 좋으며, 체력도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불안초조 해야 할 순간인데도, 지금은 아무런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어느 증상이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서 생활하려고 노력합니다. 얼마전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숨찬 증상이 재발해서 약사님과 상담하여 영양제를 추가로 복용했습니다. 발바닥 갈라짐과 주부습진도 심했는데 약사님의 처방으로 거의 사라졌습니다.
덧붙일 것은 저는 이빨 상태도 안 좋았는데, 평상시 무언가 집중 할 일이 생기면 이를 악무는 습관도 있었습니다. 환청이 생기고 나서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참아내려고 저절로 이를 더 강하게 악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때부터인가 입이 열리지도 않고 음식을 씹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것도 제게는 아주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일반치과에서는 고칠 수가 없으니 그냥 참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악관절 전문병원에 가려고 했습니다. 약사님께 상담을 드리자, 조금 더 기다려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전적으로 믿었습니다. 얼굴 맛사지도 하고 이래저래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입도 열 수 있게 되었고 씹는 것도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현재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를 악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증상이 좋아지면서, 어느 때부턴가는 수첩에 써오던 증상일기도 아주 가끔씩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발병 이후로 너무 시달려서 지쳐 있었는데, 에덴셀 요법으로 좋아지자 그저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움카페에 ‘이강우 약사와 함께하는 에덴셀 요법’에 보면, 개나리라는 닉네임으로 한줄 출석 체크에 그때그때의 저의 증상이나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혹시 쓸데없이 그 흔한 일상을 적고 있다고 보실 수 있으나, 환우들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 줄을 알고 있지요. 그리고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는 환우과 나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를 포함한 환우들이나 가족들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음식, 스트레스, 운동관리를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살아가다 방심하여 다시 잠깐 재발 할 수도 있겠으나, 에덴셀이라는 해결책을 알고 있으니 문제 해결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좋아지면 과거의 고통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두 번 다시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발병의 원인을 잊지 말고 기억해 두시고, 좋은 습관을 길러야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마찬가지지만,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의문점이 있으시면 바로바로 상담을 하면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에 쌓아두면 본인은 물론 부모님들이 더 병이 날 지경이니까요.
그렇게 하면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힘을 합해 뇌질환에서 벗어나도록 위로하며 함께 가십시다.
끝으로 그 동안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거쳤던 의사선생님 및 관계자들, 그리고 에덴셀 요법의 약사님과 약국 식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개나리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글을 적을 수 있다는 것과 스스로 자신에 대한 동적인 요소를 피력할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
지금은 개나리님의 정성어린 마음에 무어라 말씀드리기가 송구합니다.
하여튼 무슨용어를 동원하더라도 님의 생각과 행동에 어울리는 단어가 부족하네요.
언젠가 저도 님과 같이 당당한 글을 적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합니다.
지금은 그냥 자숙하고 있을 뿐입니다. 혹시 성급한 판단에 우리 애가
걱정의 근처에 가지 않을까 하는 노심초사라고 할까요.
정말 고맙네요. 고맙습니다.
미로님!
감사합니다.
따님도 저도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도 반드시 완쾌할 것입니다.
그 때 축하주 한잔 해야 되겠죠~~!!
개나리님, 극복수기 잘 봤습니다.
그리고 도움 많이 됬어요.
저도 용기를 잃지않을께요.
개나리님도 100% 완쾌될때까지 좋은생각 많이하세요.
그리고 2011년은 정말 좋은 일 많이있길 기도할께요.
밍글로브님!
감사합니다.
님이 저에게 말씀해 주신 것처럼, 님께도 좋은 일이 가득하시고,
올해는 병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같이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