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도서명: 노인과 바다
젊었을 때 한번 접한 단편이나 지금 노인이 되어 다시 읽었더니 더욱 실감나는 명작 같다.
어렵게 고기 잡는 장면은 젊은 시절 바다낚시 때 경험했던 기억을 되살리게 하여 즐겁게 읽었다.
노인이 되어 기력도 쇠하여 고기를 잘 못 잡게 되어 같이 일하던 소년도 떠나 보내고 혼자 먼 바다로 나가는 모습이 무척 안쓰럽다. 그러나 소년의 장래를 위하여 다른 배를 타도록 배려하는 마음은 욕심 많은 노인들이 배워야 할 덕목인 것 같다.
혼자가 되어 말할 상대도 없어지니 물고기며, 바다 새며, 심지어 자기의 다친 손도 대화 상대로 하여 독백하는 장면은 늙어짐으로 오는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보인다.
나이 들어 고기를 못 잡으면서 84일을 보내는 노인의 생활이 안타깝게 생각되어 커피 타는 일,
어구 손질하는 일, 끼니를 챙기는 것을 도와주는 소년의 아름다운 마음 씀이 정답게 묘사되어 있다. 소년은 진정으로 성실한 노인을 존경하고 좋아하는 것 같아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낚시에 걸린 물고기와의 사투에서 승리하는 지혜는 오랜 어부생활에서 나온 듯 하다
어부도 지쳤지만 물고기는 더 못 먹고 지쳤을 테니 조금만 더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 상황파악이 정확한 것 같다.
상어 떼에 잡은 물고기를 다 뺏겼지만 젊은 시절의 아프리카 여행에서 본 사자 꿈을 꾸면서 평안하게 잠 드는 모습은 죽을 힘을 다해 애쓴 일들이 물거품이 된다 하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 같아 모든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귀감이 되어 보인다.
노인의 고기 잡는 고난의 과정은 사람들이 오늘날 살아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즉 가난, 실업, 질병 등에 좌절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열심히 살아 감으로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한 어부의 일상을 쉬운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헤밍웨이의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