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4백80개 초·중·고 재학생 12만 명의
체격·체질을 검사,‘2001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3월 20일 발표했다. 초·중·고생 10명 중 4명인 39.5%가
근시로 10년 전 16.56%에 비해 2.3배나 늘었다. 최근 대도시 중심으로 소아비만이 급증해 남아는 10.7%,
여아는 7.3%로 나타났다. 체격은 커졌지만 체질은 오히려 약해진 요즘 아이들의 건강실태 보고&튼튼한 아이로
키우는 건강 육아법을 소개한다.
체형 서구화됐지만 오히려 약골이 늘고 있다!
키는 10년 전보다 남학생은 평균 3.52㎝, 여학생은 2.59㎝ 더 커졌다. 지난해 고3 평균이 173.13㎝(남)
160.67㎝(여), 중3은 167.23㎝(남) 158.95㎝(여), 초등 6학년이 148.22㎝(남) 149.06㎝(여)였다.
앉은키는 10년 전에 비해 평균 0.54∼1.31cm(남), 0.07∼0.61cm(여)가 늘어 하반신이 길어지는 ‘서구형
체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10년간 평균 4.67㎏(남), 2.42㎏(여) 늘었다. 고3이 66.13㎏(남) 54.90㎏(여), 중3은
58.29㎏(남) 52.42㎏(여), 초등 6학년 42.72㎏(남) 41.75㎏(여)으로 나타났다.
표준체중을 50% 이상 초과하는 ‘고도비만’은 초등학생의 0.60%, 중학생의 0.81%, 고교생의 0.93% 등
평균 0.74%로 1천 명 중 7명꼴이었다.
안경을 쓰고 있는 학생은 11.2%(초), 26.0%(중), 34.2%(고)였다. 또 안경을 써야 하는 학생이 15.4%(초),
22.3%(중), 22.5%(고)였다.
◎ 약골을 불러오는 원인 3가지
운동부족, 식습관의 변화, 유전적 요소인 가족력 등이 그 원인이다. 유전요소를 제외하고 운동부족과 식습관의 변화는
도시형 문화와 생활조건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을 약골로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컴퓨터 게임 등에 몰두, 놀이나 활동량의 부족
가벼운 운동을 하려 해도 놀이터도 시간도 친구도 없고, 또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 교통기관이
발달되어 있다. 컴퓨터 게임 등 앉아서 하는 실내놀이는 운동은 물론 평소 활동량도 크게 부족하게 만든다. 특히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의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크게 음악을 듣거나 평소 워크맨을 귀에 꽂고 다니는 등 잘못된 습관들이 이비인후과 질환을 늘게 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질환의 경우는 봄철 황사현상 같은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어린이 환자가 증가추세에 있기도 하다.
◎ 패스트푸드, 편식 등 식습관의 변화
요즘
도시 아이들은 과식하는 경향이 많고 햄버거, 도넛 등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에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필요 이상
체내에 쌓이게 된다.
특히 예전보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가 흔해 살코기와 함께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고 있다. 그 결과 칼슘,
철, 비타민 B, 비타민 B₂ 등이 오히려 부족한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는 경향이 있다.
하나, 아침을 거르는 습관
식사를 거르는 것을 결식이라고 하는데 특히 아침을 먹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하루의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운동이 충분히 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 때문에 오후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배가 고프니까 간식을
많이 먹거나, 저녁식사를 아주 많이 먹게 된다.
둘, 야채를 싫어하는 편식경향
매일 똑같이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면 건강상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야채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암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섬유질이 풍부하지만 밋밋한 맛 때문에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셋, 패스트푸드 위주의 간식과 야식
간식을 많이 먹으면 비만과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과자류는 사탕이나 식염, 지방이 많아 주의를 요하는 식품이다.
밤참은 아주 늦게 잘 경우 필요한 것이지만 배가 고프다고 한밤중에 많이 먹는 습관을 들이면 위가 아래로 처지는 위하수증이
생길 수 있고, 에너지가 과잉 섭취되어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유전적 요소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체중이나 활동량 모두 정상적인데도 어린이 성인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대부분 가족력이 그 원인. 가족력이란
가족들이나 친·인척 중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성인병이 있는 경우 유전되는 것을 말한다. 성인병은 유전의
요소도 커서 현재 아이가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모두 정상적인 경우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
.
최근 문제가
되는 소아 질환은 바로 이것!
◎ 소아 비만
비만은
몸에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상태, 즉 너무 살이 찐 상태를 말한다. 지방이 많아지는 원인은 많이 먹는 데 비해
일상생활이나 운동 등으로 소비되는 칼로리가 적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인 비만은 지방세포 크기가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 살이 찌면 빼기가 어렵지는 않다.
소아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지방세포 크기도 함께 커지는 혼합형이 많아 살을 빼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한 번 증가한 지방세포 수는 줄지 않기 때문이다. 소아 비만의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성인 비만의 68∼80%가 소아 비만을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다. 소아 비만이 위험한 이유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동맥경화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살이 너무 찌면 팔, 다리, 발목 등에 무리를 주게 되고, 움직이는 것이 싫어지는데, 움직이지 않으면 신체의 발육
상태가 나빠지고 특히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뿐만 아니라 뚱보라는 놀림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자신감을 잃거나 매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 비만이 생기는 연령을 보면 비만아의 50% 이상이 0∼5세, 5∼11세는 30%, 나머지가 11세
이상의 사춘기에 발생했다. 즉 영유아기 때부터 비만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흔히 젖살이라고 불리는 살이 만 2세가
넘어서도 빠지지 않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진단법은?
비만도란 성별, 연령별, 신장별 체중을 백분율로 계산하여 표준체중에 비해 20% 이상을 비만으로 나타내는 지수이다.
비만도 20∼30%는 경도 비만, 30~50%는 중등도 비만, 50%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비만도(%) = (실제체중/표준체중)×100
표준체중 = (키 - 100)×0.9
경도 비만은 보기에 좀 쪘다 싶은 정도지만 중등도 비만으로 넘어가면 확연히 뚱뚱하다. 중등도 비만에서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지수가 높은 고지혈증, 당뇨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견되기도 한다.
고도 비만은 걷기에 불편할 정도로 살이 찐 상태로, 움직임이 둔한 것은 물론 고혈압·당뇨·동맥경화 등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식이요법
어린이는 성장과정에 있으므로 성장비율에 따라 열량과 영양소 필요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리한 체중감량보다는 잘못된 식사량의
조절과 식사 습관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도 비만아는 체중을 적극적으로 줄일 정도로 식사량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체중감량은 6∼12개월에 걸쳐 서서히 한다.
칼로리 섭취량 중 1일에 300∼500kcal를 줄이면 주당 500g의 체중이 줄어들고 6개월 내에 10%의 체중감량이
가능하다. 체중감량 후에도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단백, 저지방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감량에 성공했다고 해도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식이요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조절뿐 아니라 성장하는 아이를 위해 적절한 영양 요구량을 결정하는 것이다.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이요법은 필수 원칙이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는 단백질 20%, 지방 30%, 탄수화물
50% 정도로 결정한다.
동물성 기름은 반드시 제거한다
육류인 쇠고기, 돼지고기는 살코기만 사용하고 고기보다는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닭고기는 지방층이 많은 껍질을
제거한 후 먹인다.
튀긴 음식은 피한다
튀김류와 부침류 등 기름을 이용한 음식은 지방 함유량이 높다. 음식 조리를 할 때 튀긴 음식보다는 찜, 조림, 구이
등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기름은 올리브유 등 식물성을 사용하는 것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제철 과일과 채소 등을 많이 먹인다
과일과 채소류에는 섬유질이 많아 대장의 활동을 활발히 해주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
◎ 소아 안과질환, 뭐가 있나?
근시
눈이 나쁜 어린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근시(한쪽 눈 시력이 0.6 이하) 등 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눈 이상자가 90년 5.5%이었던 것에 비하면 10년 사이 8배 가량 급격히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의 근시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늘어난다.
1∼3학년은 12%인 반면, 4∼6학년은 37%였다.
왜 늘고 있을까?
이처럼 학생들의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이유는 뭘까. 우선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과 게임기 등을 가까이 하는 것이 근시
증가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텔레비전 시청이 근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잘못된 TV시청 등 환경적 요인 때문에 근시가 늘고 있다는 주장은 통계학적인 연구에서는 설득력을
지닌다. 어두운 교실 조명, 가까운 텔레비전 시청 거리 등이 시력 저하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근시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유전적인 요인. 대개 부모가 심한 근시인 경우 자식들도 근시가 되는 경우가
많고, 렌즈와 망막과의 길이가 긴 아이일수록 근시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근시를 조기에 예방하는 길은?
안과의사들은 근시가 나타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눈이 나빠져 안경으로라도 정상시력을 유지하려면
근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력은 6세쯤에 성장이 완전히 마무리되므로 그 전에 시력 검사를 해 이상유무를 조기 발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안경을 써도 정상시력이 안 나오는 약시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근시의 조기 발견은 중요하다.
약시는 나이가 들수록 치료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들은 시력장애가 심해도 증상을 호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3∼4세 정도 되면 시력 검진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시력 검사를 받을 때 주의해야 할 것으로 ‘가성 근시’가 있다. 가성 근시란 일시적으로 눈이 피로해 근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진짜 근시와 달리, 가성 근시는 그냥 두면 나아지므로 안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 오히려 안경을 썼다가는
진짜 근시로 굳어질 수도 있다. 일반 검사로는 진짜 근시와 가성 근시를 구별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시
소아 사시는 어린이의 약 2%에서 나타난다. 다른 눈 이상과 마찬가지로 사시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절대적이다. 사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성, 해부학적 이상, 안근육 운동 이상과 감각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린이가 사시인 경우 부모들은 외견상 좋지 않은 점을 걱정하지만, 안과의사들은 사시에 동반되는 시력 기능 저하나 약시(사시성
약시)를 조기 발견하는 데 더 중점을 둔다. 눈동자가 쏠리는 ‘사팔뜨기’인 경우에만 사시로 알고 있으나 간헐성 사시,
조절성 내사시 등은 쉽게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안과 검진을 빨리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시 치료는 안경, 눈을 가리는
차폐법,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 이비인후과 질환은 뭐가 있을까?
축농증
코 주위의 얼굴 뼈 속(부비동)에서 분비물이 밖으로 못 나오고 고여 염증을 일으킨 것. 대부분 감기를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아 생긴다. 코막힘, 누런 코, 후각장애, 두통 등의 증상이 있다. 합병증으로 콧속에 물혹이 생기지 않았으면 약물치료를
우선한다.
특히 15세 미만은 약물치료가 원칙. 2~3개월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내시경 수술로 90% 완치할 수 있다.
축농증 수술은 통증으로 ‘악명’이 높았다. 얼굴 광대뼈에 망치와 정으로 구멍을 뚫고 고름을 제거하느라 무척 아프고
출혈도 많았으며, 재발도 잘됐다.
하지만 요즘은 내시경으로 어디가 막혔는지를 정확히 알고 그 부위를 제거하므로 통증·출혈이 적고 재발률도 낮다.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중이에 물(삼출액)이 고이는 것. 유치원생∼초등학교 저학년에 많으며 소아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통증·열이 나지 않으며, 귓속에 뭔가 찬 듯한 느낌이나 약간의 청력 감소 증상이 있다.
원인질환은 감기, 알레르기 비염, 편도선염, 축농증, 장시간 비행 등이다. 치료는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병용하는
약물치료가 우선. 2~3개월 치료해도 물이 계속 고여 있으면 고막을 약간 째서 물을 빼고 환기관(튜브)을 끼워넣어
재발을 예방한다. 중이에 환기관 삽입수술만 하면 당일 입원과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하다.
만성 중이염
만성적으로 귀에서 물이 나오고, 고막 손상으로 청력 감소가 있으며, 두통·귀울림·어지럼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삼출성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단순한 만성 중이염은 80~90% 염증을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으며, 50%는 청력이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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