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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명작의 감동이 남아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자" |
2006-06-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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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틀에 박힌 제약에 신물이 난 앤 공주와 친절한 신사이자 신문기자인 조 브래들리 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 세계 영화팬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명작 ‘로마의 휴일(감독 윌리엄 와일러·1953)’. 당시 ‘오드리 신드롬’을 낳으며 스타덤에 오른 오드리 햅번(1929∼1993)과 최고의 미남배우였던 그레고리 펙(1916∼2003)이 함께 출연해 너무나 잘 알려진 명작. 이처럼 이 영화가 지금까지 전세계 영화팬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것은 두 배우의 열연 못지않게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로마 거리의 풍경 때문. 극중 앤 공주의 순수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진실의 입을 비롯해 아이스크림을 먹던 앤 공주와 조가 처음 만나는 스페인 계단, 등을 진 후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에 오게 된다는 전설이 있는 트레비 분수 등 로마 거리의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속 명장면과 함께 오버랩되면서 지금까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욘사마 열풍을 일으키며 한류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배용준·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도 마찬가지. 섬 전체가 드라마 세트장으로 이용된 남이섬은 커피숍, 호텔, 숲속, 심지어는 나무벤치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문화상품으로서 관광명소가 됐고 원작의 감동을 기억하는 수많은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끝나도 작품속 명장면과 배우들의 땀과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촬영지는 영화팬들의 추억속에 영원히 남는다. 때이른 무더위와 변덕스런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초여름, 명작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영화 촬영지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근 몇년 사이 도내 곳곳에 전국 영화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한번쯤 들러볼 만한 좋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독일월드컵 열기에 맞춰 지난 2003년 모악산 일대에서 펼쳐졌던 특별한 축구 이야기속 공간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차인표, 박영규, 신애가 주연한 영화 ‘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2003)’이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모악산 일대가 그 주인공. 이 곳에서는 성당 고아원에 사는 아이들과 스님을 따르는 마을 아이들이 축구를 매개로 화해하고 한 팀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여러 공간과 만날 수 있다. 우선 고찰 금산사가 있는 김제 금산면을 지나 화율리로 들어선 후 정겨운 시골길을 지나 상두산을 마주하고 있는 상화마을 입구 큼지막한 언덕배기에 자리잡고 있는 김제 수류성당. 극중에서 새로운 주임신부(차인표 분)가 부임하는 보리울 성당으로 나오는 이 곳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중 하나. 현 성당은 지난 1889년 배재마을에 처음 설립된 이후 1907년 8월 현 자리로 옮겨와 목조 건물로 지어졌다가 한국전쟁중이던 1950년 9월 인민군들이 성당에 불을 질러 전소된 후 신자들이 신축경비를 마련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이처럼 전쟁의 상흔과 신자들의 희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수류성당은 원작의 감동뿐 아니라 옛 돌담길과 시원한 개울, 논밭, 소박한 농가 등 주변 풍경과 어울려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전교생이 극중 보리울 마을 축구선수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금산면 화율리 화율분교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전 국가대표 코치인 박항서 코치로부터 직접 축구지도를 받는 가 하면 밤샘촬영 등 강행군으로 진행된 촬영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단 한 명의 탈락자도 없이 끝까지 촬영에 임한 화율분교 아이들의 열정과 순수한 마음이 지금도 학교 운동장에 남아 있는 듯 하다. 극중에서 실전은 약하지만 이론은 축구박사 못지 않았던 우남스님(박영규 분)의 주 활동공간이던 귀신사(금산면 청도리·전북유형문화재 제64호)도 둘러볼 만 하다. 천년 고찰의 고즈넉함이 영화속에서 어떻게 투영됐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도내 촬영명소 베스트5] 전국 최고의 영화촬영 명소인 전라북도. 도내 곳곳에는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빼어난 경치까지 자랑하는 촬영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촬영된 수많은 영화중 영화팀이 많이 찾고 선호한 최고의 촬영명소 5곳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고창 학원농장(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산 191-1) 지난 2004년 전국 최초로 보리를 테마로 축제를 개최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는 수 십만평 규모의 청보리밭. 농장 일대에 보리 20여만평을 비롯해 유채 2만여평, 자운영 3만여평이 조성돼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 매년 4월부터 입하 전후까지 피는 청보리밭의 푸르름과 함께 매년 9월께 하얀 꽃이 장관을 이루는 메밀꽃이 볼 만하다. 지난해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명작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박광현)’이 지난 2004년 이곳에서 촬영됐다. 극중에서 인민군·국군 장교를 연기한 정재영과 신하균이 소변을 보는 장면 등에서 낯익은 보리밭의 풍경과 접할 수 있다. 지난 해에는 영화 ‘도마뱀(감독 강지은)’, ‘잘 살아보세(감독 안진우)’, KBS HD문학관 ‘메밀꽃 필 무렵’등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완주 동상저수지(완주군 상관면 대아리)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운암산과 부드러운 산세의 동성산, 위봉산 등의 계곡을 막아 인공적으로 조성된 저수지. 주변 산세와 호수, 도로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사시사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동상저수지와 대아저수지를 잇는 20㎞ 정도의 호반도로 주변을 도는 드라이브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만끽하면서 편하게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다. 올해 개봉한 송윤아, 설경구 주연의 멜로영화 ‘사랑을 놓치다(감독 추창민)’가 한국농촌공사의 허가를 받아 임시어장을 짓고 촬영돼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극중 송윤아 어머니(이휘향 분)의 집과 어장 등이 등장한다. 특히 극중에서 주인공 연수(송윤아 분)와 그녀의 친구이자 연인인 우재(설경구 분), 연수를 짝사랑하는 어장직원 상식(이기우 분)간의 삼각관계 등 중요한 장면이 많이 촬영됐다. ◇부안 석불산 왜관거리 세트(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 영상테마파크내)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제작을 위해 부안군 일대에 건설된 촬영 세트장 가운데 한 곳. 궁항을 비롯해 부안 격포항, 위도, 죽막, 성전, 부안 영상테마파크 등 많은 ‘불멸의 이순신’촬영지 가운데 이 곳은 왜군의 진지가 만들어져 촬영된 곳. 드라마가 촬영된 다른 촬영지와 비교해 임진왜란 당시의 일본 군대의 막사, 거리풍경 등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묘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안 I.C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변산반도국립공원 이정표방향으로 가다 청호·돈지방향 이정표에서 우회전하면 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진안 용담댐 드라이브 코스(진안군 용담면 월계리) 금강 상류에 있는 다목적댐인 용담댐(용담호) 주변의 산자락과 호수주변을 끼고 도는 이설도로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 이 코스는 운일암 반일암에서 주양삼거리를 지나 795번국도 삼거리에서 금산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안천에 이르는 코스로 대략 40∼50여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설도로 우측에 펼쳐지는 용담호의 풍경이 매우 독특하고 아늑해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도로 중간중간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벤치도 놓여 있어 운전 중간에 잠시 차에서 내려 용담호의 빼어난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노을지는 풍경도 볼 만 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모노폴리(감독 이항배·주연 양동근·김성수)’가 촬영됐다. 이 곳에서는 한석규, 성현아, 고 이은주 등이 주연을 맡았고 지난 2004년 개봉해 많은 화제를 낳았던 영화 ‘주홍글씨(감독 변혁)’도 촬영됐다. 극중에서 세상에 거칠 것 없는 잘 나가는 강력계 형사인 기훈(한석규 분)이 스포츠 카를 타고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며 질주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도로가 바로 이 곳이다. 이 장면은 극중에서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 엘리트이지만 아내 몰래 정부와 정을 통하며 이중적 삶을 사는 기훈의 성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또한 극중 마지막 장면에서 기훈과 가희(이은주 분)이 차 트렁크에 갇혀 버려지는 장면도 바로 이곳에서 찍었다. 신세대 스타인 봉태규, 이청아가 주연했고 올해 개봉한 영화 ‘썬데이 서울(감독 박성훈)’에서 헬기 이륙신 등도 이 도로 위에서 촬영된 바 있다. ◇김제 원평 고택 지난 2004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맹부삼천지교(감독 김지영·주연 손창민, 조재현, 소이현 등)’중 일부 장면이 촬영된 곳. 바로 극중에서 외아들을 서울대에 보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는 극성스런 학부모 맹만수(조재현 분)가 아들 사성(이준 역)에게 소리를 가르쳐줄 스승을 찾아 이곳 저곳을 수소문한 끝에 어렵게 한 사람을 찾아내 아들을 맡기지만 상여소리를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실망해 목침을 던지는 장면을 찍은 곳이다. 시골 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아늑한 풍경이 인상적인 이 곳은 수명만 족히 수 백년은 됐음직한 크기의 집 앞 느티나무, 길다랗게 펼쳐진 돌담길 등이 있어 연인이나 가족들이 초여름의 무더위를 피해 한번쯤 들러보기에 좋은 곳이다. 이 곳(정석주 할아버지 댁)에 가려면 금구면사무소 앞 한 식당(예촌)에서 2㎞ 정도 가다보면 나오는 소로를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슈퍼(삼거리슈퍼) 왼쪽에 난 작은 대나무숲길을 따라 30여m쯤 가면 찾을 수 있다. |
첫댓글 원평고택이 내가 태어난 집입니다. 이곳에 나와있으니까 재미있내요. 옛날에 수원에있는 한국민속촌이 없을때에는 우리집에서 영화를 많이 찍어었죠. 어렸을때 태백산맥 영화촬영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