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김윤주 ( 여 ) 2003/9/3(수) 20:18 (MSIE6.0,Windows98) 61.73.241.7 1024x768
자, 나왔어, 포도주스. 레인보우ㅡ 마셔.
후륵-- 좋아. 얘기할게. 랑가는 포도나무에게 다가가 포도나무를 꼭 안고 말했어. "포도나무야, 너는 나에게 거짓을 보여주는 바보가 아니었어, 너는 포도도 열리지 않는 늙은이가 아니었어, 넌 아주 싱싱한 포도를 이미 가졌고ㅡ(랑가는 조심스럽게 포도 한 알을 따 껍질을 벗겨 루기에게 주며 말했어) 무엇보다 넌 나에게 삶을 포기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어. 포도나무야...." 랑가는 포도나무에 기대어 눈물을 흘렸어.
다음 날 오후, 랑가는 포도나무에게 달려와 말했어 "포도나무야! 너의 이름을 정했어. 어제 잠도 안자고 루기와 같이 지은 이름이야. 소중하게 간직해야 해, 본시..." 루기가 힘차게 울어댔어. 그리고는 포르르 날아가 포도나무, 아니 본시의 가지에 앉아 날개를 접었어. "본시, 오늘은 나 여기에서 잘거야, 본시." 너무 더워 랑가는 포도나무의 그늘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어........
"으음,,,, 본시, 잘 잤어? 음? 아직도 덥잖아? 루기는 아마 그늘에서 자고 있겠........ 루기!!!!" 랑가는 몹시 놀라 소리쳤어. "루기, 루기!!!!!!!!!"
한참 찾아다니다 랑가는 하얗고, 너무나 아름다운 무언가를 발견했어. 그리고 랑가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울었어. "루기, 루기,,,,,,,,,, 루기, 미안해, 너무 더워서,,,, 안에 들어가자, 루기. 일어나서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줘ㅡ 루기.......... 루기............." 그리고는 랑가는 루기를 들어 본시에게 갔어. "본시,, 루기가, 루기가...." 본시도 그것을 잘 안다는 듯이 안쓰럽게 바라보았어,
"너무 더워서, 그 더운 날씨에,,,,,, 시원한 새장안에 넣어 루기를 쉬게 해 줬어야 하는 건데... 이 더운 날씨에.... 나는 바보야, 나는 바보야, 날 죽지 않게 해준 친구들 중의 하난데, 유일한 친구였는데, 본시가 좋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그런.......... 내... 친구.......였.........는데..... 루기.... 미안해, 다음에는 나같은 주인 만나지 말고 더 좋고, 더 신경쓰는 좋은..... 주인을........ 흑흑흑..... 본시......."
다음날, 랑가의 마당에는 못 보던 작은 흙더미가 보였어, 그 옆에는 돌멩이로 '본시와 랑가의 좋은 친구 루기, 하늘로 가다' 이런 글씨가 쓰여져 있었지. 바로 본시의 옆에. 랑가는 본시와 흙더미, 아니 루기의 무덤을 번갈 아 보며 울음을 터뜨렸어. "오, 루기.... 미안해. 저 세상 가서는 날 실컷 원망해 줘. 실컷 원망해 줘, 루기...."
다음날, 그 다음날, 그 다음날도 랑가는 하루종일 본시의 옆에서 루기의 무덤만 바라보고 있었어. 그리고 몇 번이나 돌멩이의 글자를 바꿨지.
어느날 랑가가 벌떡 일어났어. 그리고는 큰 눈물방울을 수없이, 수없이 흘리며 본시를 한참동안이나 안고 있었어. 그러곤 루기의 무덤에 있던 돌멩이 글자 밑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썼어. '루기, 안녕,본시도 안녕' 그러고는 옥상으로 올라갔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본시와 루기, 아빠, 엄마랑 지냈던 기억들이 머리속을 헤치고 지나갔지. 랑가는 한 발을 옥상 난간에 올려 놓았어, 또 한 발도 올려 놓았고. 랑가는 이제 조금만 움직이면 루기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어. 단 한 발, 아니 1cm가 랑가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었지. 랑가는 다시 한번 눈물을 흘리고는 본시를 바라보았어. 본시가 슬프게 다시 한번 랑가를 말리는 것 같았지만 랑가는 말했어. "본시, 미안해." 그리고 랑가는......... 먼 곳으로 가 버렸어.
와, 레인보우, 너무 슬픈 이야기야.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하자 레인보우, 언제 주스 다 마신거야. 이야기 참 좋았어. 가자, 레인보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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