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호9단과 장수영9단은 약간 비슷합니다. 차분한 말투에 꼼꼼한 스타일의 해설이지요. 이전의 노영하9단과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좀더 자기 스타일이 확립되있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초급자들이 보기에도 이해를 할수있는 해설을 한다는게 강점입니다. 가끔 조훈현9단이나 유창혁9단이 해설자로 나오는경우가 있는데, 이분들은 너무 쉬운(물론 두분이 볼때 쉬운..그러나 우리에겐 궁금한)부분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에 비해 양재호9단과 장수영9단의 해설은 확실히 꼼꼼한 편입니다.(두기사가 맡은 프로가 대부분 시간을 들여서 해설할수있는 프로이기때문일수도있습니다.) 차이점을 본다면, 다른 기사들에 대한 평을 할때입니다.
양재호9단같은경우는 중견기사와 신예기사의 사이에 있기 때문에 양쪽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잘 알아서인지 중견기사가 나오든 신예기사가 나오든 그 기사에 대한 정보가 좋습니다. 그리고 장단점을 꼭 집어서 얘기하는 편이지요. '이기사는 이러이러한 점을 보완하면 좀더 대가가 될수 있을겁니다' 이런 식이지요.
그에 비해 장수영9단은 신예기사쪽은 역시 좀 부족한 편이고, 단점보단 주로 장점을 부각해서 설명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러이러한 점이 좀 미진하긴 합니다만, 이러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아주 뛰어난 기사이지요' 이런식이지요.
어쩌면 좀더 젊은 양재호9단이 자기의 주장을 더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할수있습니다.
제가 이 두기사에 비교한 이용수위원과 차범근 위원도 비슷합니다. 이용수위원은 너무 조용하고 얌전하다해서 지루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해설을 들여다보면 선수가 실수를 햇을경우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게 그저 비판하는게 아니라 조목조목 짚어서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아, 이래서 실수라는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끔 해설을 하지요.
그에 비해 차범근위원은 장수영9단보단 확실히 역동적인 스타일의 해설자입니다. 하지만 그건 역시 티비해설을 많이 하지 않은 덕에 생겨난 것같고.. 선수들에 대해서 말할땐 거의 칭찬을 많이 합니다. 실수햇을 경우에도 위로와 다음을 기약하는 그런 멘트들이 많지요.(어쩌면 이것이 선수들이 실수햇을경우 비판을 가햇던 이용수위원이나 신문선위원보다 시청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성룡7단을 보자면....김성룡7단의 해설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기존의 바둑해설이란 고정관념의 틀을 깻다는 데 있지요. 김7단의 해설은 마치 바둑을 하나의 스포츠경기를 보고있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바둑은 다른 스포츠만큼이나 흥미진진합니다. 한판의 바둑에 역전과 재역전이 난무하고 공격과 수비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근데 막상 해설하는걸 듣고있으면 그냥 잔잔하게 흐르다 끝난것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김7단의 해설을 들으면 역시 바둑에 몰입할수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아, 이건 완전히 백이 망햇습니다. 바둑 끝난거 같네요.', '아 이런수가 있나요? 아 이렇게 되면 역전 아닌가요?' 이런 시청자들조차도 헷갈리게 만드는 멘트, 그리고 그 목소리톤이 또한 듣는사람들을 흥분시킬수 있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속기기전의 해설을 많이해서 그런지 역시 너무 급하게 몰아치는 경향이 있는게 아쉽습니다. 꼼꼼함에 있어선 역시 위에 두기사보다는 아쉬운점이 있습니다. 가끔 실수나 착각을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더 매력이 있기도 합니다만.
신문선위원의 스타일은 굳이 말안해도 다 아실테니 생략합니다. 하나만 덧붙이면 신문선위원의 스타일에 대해서 요새 말들이 많아서인지 최근에 해설하는 모습은 그 특유의 비유를 많이 생략하고 좀 차분히 하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ㅋㅋ
이렇게 제 갠적인 생각으로 세사람의 해설자들에 대한 느낌을 말햇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을 꼽는다면, 저는 양재호9단의 해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김성룡7단의 해설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은건 좀 납득이 안가네요. 우리는 너무 어떤 관념에 대해서 그 틀을 깨고 나오는 사람에 대해 이해심이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바둑이 확실한 스포츠의 길로 가기위해선 지금까지의 모든 해설자들을 인정사정 없이 싸그리 교체해야 한다고 봄다. 지금까지의 바둑해설은 스포츠적이지 못했고 바둑강좌에 가까웠다고 봄다. 잘못된 관습에서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봄다. 따분하고 학습적인 해설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주고 가벼움,흥겨움,생동감,감동
첫댓글 해설에서도 기풍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요즘 느림보님이 활발하게 활동하시면서 까페가 생기가 도는 것 같네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_^ (그나저나 바둑 한번 이겨봤으면..상대전적이 2승 6패라니.. --;;)
바둑이 확실한 스포츠의 길로 가기위해선 지금까지의 모든 해설자들을 인정사정 없이 싸그리 교체해야 한다고 봄다. 지금까지의 바둑해설은 스포츠적이지 못했고 바둑강좌에 가까웠다고 봄다. 잘못된 관습에서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봄다. 따분하고 학습적인 해설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주고 가벼움,흥겨움,생동감,감동
좋은 글이네요.. 바둑마당으로 직행입니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