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
MBC <무한도전> 주치의 송형석 원장의 사람을 간파하는 기술
“유재석은 사회적으로 좋은 겉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어 뒤에서는 음습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노홍철은 ADHD(집중력 부족 과활동성 장애)로 굉장히 산만하다. 이들이 흔하게 가지는 증상이 강박증으로 쓸고 닦기, 물건 줄 세우기, 선 안 밟고 다니기가 있다” “정준하는 모든 결정을 타인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성향이 강하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 타인의 애정을 갈구한다” 지난 2월 말 MBC <무한도전> 정신감정편이 방송된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성격을 귀신같이 짚어낸 정신과의사 송형석 원장이 한동안 큰 화제가 됐다. 겉으로 보이는 말투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심리를 간파하는 것은 물론 행동 패턴까지 예측해내는 그에게 멤버들은 ‘족집게 의사’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였다. 그가 사람을 읽는 자신의 특별한 감식안과 전문적인 지식을 살려, 일반인들도 쉽게 심리와 성격을 분석해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 『위험한 심리학』을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몇 가지 중요한 기준만 가지고 있다면 사람을 파악하는 일이 그렇게 복잡한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제시하는 툴은 ‘외모’ ‘행동’ ‘말투’ 등으로 무척이나 평범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에 대한 정보가 무수히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심리를 읽는 과정을 퍼즐 맞추기에 비유하면서, 상대가 건네주는 여러 가지 퍼즐 조각을 잘 맞춰나가다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성격이 전체적으로 확연하게 그려진다고 말한다.
단순한 방법으로 복잡한 심리를 읽는다!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이해와 소통의 심리학
10년 넘게 가까운 사이로 지냈는데도 가끔 속을 모르겠는 친구, 알듯 말듯 나를 애태우는 그 사람, 무슨 말을 꺼내도 난감한 다혈질의 직장상사……. 모두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이들과 온전한 관계를 맺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대했다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양쪽 모두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관계가 끝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사람 심리를 훤히 들여다볼 수만 있다면, 그래서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이렇듯 인간관계에서 받는 상처가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상대가 건네주는 마음 조각들을 받아들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재구성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특히 사람이 사람을 처음 만나 상대를 면밀하게 파악해가는 상황을 생동감 넘치는 예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이는 바로 내 옆의 사람에게도 지금 당장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는 사람이란 자신의 속마음을 항상 보여주는 존재라고 규정하면서, 간단한 단서를 활용하여 사람을 간파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때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바로 ‘선입견’이다. 선입견이란 알려진 바와 같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상을 보고 자기 멋대로 판단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흔히 사람을 대할 때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아무리 커피가 맛있어도 일단 기본은 쓴맛과 단맛이라고 생각하자’면서, 인간을 단순하게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을 보자마자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가지고 선입견부터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다가 아니다. 본인이 설정한 선입견의 정반대 상황을 가설로 잡는 것이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다. 즉, 지나치게 깔끔해 보이는 사람은 마음속이든 집이든 어딘가 더러운 데가 존재할 것이라고 추측하라는 식이다. 또한 선입견 간에 충돌이 발생하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쁜데 우울한 표정의 여자, 착해 보이는데 미간에 주름살이 쉽게 만들어지는 남자와 같이 모순되는 특징이 보이는 사람은 그 부분에 성격적 특성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차원 소녀, 멍 때리는 남자, 융통성 제로의 선배…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의 정체를 밝힌다!
족집게라는 명성에 걸맞게 1부에서 심리를 읽어내는 방법에 대해 촌철살인 해법을 제시한 저자는 2부에 이르러 대표적인 인격 유형 14가지를 설명하며, 사람을 간파하는 일이 어렵다면 역으로 특정 인격들을 미리 알아둔 후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이 어느 쪽에 해당되는지 분류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의 유형을 일괄적으로 분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제시하는 유형이 마치 거대한 그물에서 가장 크게 뭉쳐 있는 마디 몇 군데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보고 그 사이에 수많은 그물코가 있다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특정한 인격들을 알아두는 것이 사람을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인격 유형 14가지는 다음과 같다.
처음부터 명령하듯 대하는 사람 / 대화의 초점이 타인에게 가는 걸 못 참는 사람
친한 척 하다가도 금세 멀어지는 사람 /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사람 / 로봇 같은 사람
우주, 영혼, 귀신 같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 / 의심 많은 사람
사람들과 눈도 못 마주치는 사람 / 일이나 생활에 융통성이 없는 사람
항상 뭔가를 해달라고 하는 사람 / 변명만 늘어놓는 사람
앞에서는 순종하고 뒤에서는 말 안 듣는 사람 /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그는 1부와 마찬가지로 생생한 예화를 통해 해당 유형의 인격이 실제 우리 주변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비즈니스 미팅에서 무조건 직급 높은 사람만 찾아대는 거래처 사람을 비롯하여 약속을 미루기만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여자친구, 절대 먼저 연락해오는 법이 없는 무심한 친구 등 누구나 주위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는 각 인격 유형의 사람들에게 어떤 특징이 있으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 장애가 무엇인지,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을 특유의 쿨한 말투로 재치 있게 풀어나간다. 예를 들어 요즘 흔한 말로 ‘사차원’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주제와 다른 뜬금없는 말을 많이 하는 이들로,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 부류에 포함된다. 이들은 집중력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말과 말 사이에는 속생각이 숨어 있어서 이를 읽지 못하면 사람이 참 엉뚱하다고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내뱉은 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그 사이 사이에 어떤 생각이 숨어 있는지 차근차근 읽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는 데 있다. 물론 “무조건 피해라!”라는 해법밖에 내릴 수밖에 없는 인격 장애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인격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과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현실적인 처방을 내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한 가지 얼굴 뒤에는 천 가지 표정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 천 가지 표정 뒤에는 만 가지 본심이 도사리고 있다. 자칫 놓치기 쉬운 사람의 본심을 저 밑바닥까지 속속들이 파헤치는 위험한 책, 『위험한 심리학』은 도무지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상대의 마음을 단숨에 꿰뚫는 것을 넘어,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데 진정한 의의가 있다 하겠다.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추천의 글
이 책을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 마음은 궁금하지만 내 마음은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 숨겨 두고 몰래 보고 싶은 책이다.
- 박명수 | 개그맨
원래 심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은 특히나 쉽고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책 읽는 내내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며 “아~ 그 사람이 그래서 그렇게 말했구나” 하고 무릎을 여러 번 쳤어요. 심리학 입문서를 찾는 분들이나 주변 사람의 마음이 궁금한 분들은 꼭 보세요!
- 태연 | 가수(소녀시대)
<책속으로>
그럼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간단하다. 일단 이 사람들은 ‘너무’ 사람이 멋있거나 괜찮다. 소위 ‘간지’가 난다거나 잘생겼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이 참 선해 보일 때가 많다. 처음 보는데 이상하게 존경심이 마구 솟구쳐 오른다면 집에 가는 길에 조금 의심해보라. … 완벽할 정도로 상대에게 잘하고 있다면 그 많은 에너지를 사람 대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개인적인 상황에서나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는 그만큼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아마 다른 곳에 구멍이 크게 나 있는 걸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괜찮은 사람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착한 사람은 다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너야말로 이상한 놈 아냐? 이렇게 묻는다면 음,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아주 나쁘고 이상한 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에 드는 괜찮은 사람들을 생각하곤 한다. 예의바르고 상대방 배려를 많이 하되 자기 자신이 왜 그렇게 하는지, 자기 자신의 한계는 무엇인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천사도 악마도 아닌 이중적인 존재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들은 모두 사랑스럽다.
- 3장_관심에 목마른 사람들 /pp.111~112
꼬마 입장에서도 자신이 예쁘다는 것이 얼마나 큰 무기인지 잘 알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가서 귀여운 얼굴로 칭얼거리고 삐친 척하면 모두가 넘어간다. 이렇게 시작한 인생은 초등학교를 지나 얼굴의 변화가 오면서 많은 갈등을 낳는다. 어릴 때는 참 귀여웠던 얼굴이 점점 평범한 얼굴로 변하는 경우, 그 아이는 인생의 외로움을 깨달아버린다. 초등학생 때 전교 1등 하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올라가 반에서 15등 할 때의 마음이랄까. 반대로 어릴 때 귀여웠던 아이가 크면서도 어른들에게 ‘예쁘다, 우리집에 시집와라’ 같은 말을 숱하게 듣고, 주변에 얼굴 붉히면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남자애들을 몇 명씩 보게 된다면? 그 아이는 가진 재주 하나 없고 아는 거 하나 없어도 자부심 넘치는 여자로 성장할 것이다.
- 3장_관심에 목마른 사람들 /p.124
나를 의심하는 사람을 상대할 때는 화내지 말고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 맞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특별히 이해관계를 같이 하지 않는 다음에야 가까이 하기가 매우 힘들다. 적어도 의심 사지 않을만한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고, 과장되지 않은 미소(너무 웃으면 기분 나쁘다고 의심한다)나 품격, 실수 없는 깔끔한 돈 관계 정도만 유지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가족 중에 이러한 사람이 있는 경우다.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편하게 대하기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대개는 아버지가 편집성 인격이라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하여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아이들은 아버지의 근거 없는 분노에 주눅이 들어 있고, 부인은 무기력한 표정으로 눈치만 보고 있다. … 내가 임상에서 겪은 바로는 ‘원칙을 지킨다’는 계명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절대 일방적으로 당하지 말 것,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상대에게 맞설 것, 상대의 밑도 끝도 없는 거부 의사에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힐 것.
- 4장_타인에게 관심없는 사람들 /pp.206~207
사실 강박성 인격은 의사 같은 전문직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위대한 인물 중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전쟁이 아니어도 항상 준비하고 있고, 원리원칙주의자이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이기지 못할 전쟁은 나가지 아니하며, 뭐든지 완벽하게 계획을 세워 임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틀림없는 일이다. 이들은 일을 완벽하게 마치려고 한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 및 능률만 확실하다면 큰 업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주변 사람들은 좀 힘들어한다. 윗사람한테는 거추장스럽고, 동료들에게는 버겁고, 부하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 5장_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 /p.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