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충북 괴산 칠보산
♣산행코스 : 떡바위-시루떡바위-칠보산-거북바위-살구나무골-쌍곡폭포-쌍곡휴게소
♣산행시간: 4시간
♣높 이 : 칠보산(778m)
2010-7-14 현업에 근무하는 익산기관차 직원들로 구성된 익산기관차산악회 정기산행날로 충북 괴산 칠보산을 향해 익산에서 아침8:20분에 뻐스가 출발했다.
내가 한국철도공사 현업에서 작년까지만 해도 같이 근무하던 후배들과 산행을 같이하며 후배직원들이 변함없이 대해 주는것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오늘도 산에 오르면서 자연의 위대한 장엄과 진리를 터득하고, 익기소산악회들과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가지고 온 것으로 산행의 보람이 있었다.
칠월도 어느 덧 중순이 지나가고 얼마 있으면 8월이 돌아오겠지요.
변함없이 세월은 흘러가고 온 산하는 녹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푸르른 초목과 파란 하늘과 여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충북 괴산군 장연면과 칠성면의 경계를 이루는 “칠보산(778m)”은 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전에는 ‘칠봉산’이라고도 불렸으며 실제로는 열다섯 개 정도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산세가 험한 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보이는 것처럼 힘들고 위험한 산은 아니다. 오히려 능선을 타면서 바라보는 사방이 탁 트인 조망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다.
칠보산의 또 다른 강점은 쌍곡계곡을 끼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금강산이라고 부르는 쌍곡계곡은 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고쌍벽, 곡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곡장암등 구곡을 이루며 푸른 숲과 기암절벽 사이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괴산 팔경의 명승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는 우리들에게 더 없는 사랑을 안겨다 준다. 봄이 되면 앙상하였던 나무가 푸른 잎이 나고 여름이 되면 푸른 잎이 만발하여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오색찬란한 숲을 바라보고 도취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무는 한 그루, 한그루의 나무가 있어도 아름답고, 두 그루가 있어도 아름답다. 그러나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큰 숲을 이루고 있을 때, 더욱 수려(秀麗)함을 느끼게 된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산이나 계곡은 우리의 마음에 평화를 안겨주는 안식처이다. 산 계곡의 바윗돌 사이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며, 푸른 숲에서 들리는 청아한 바람 소리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음악가이기도 하다.
낙낙장송과 어울린 깍아지른 바위, 조망이 좋은 벼랑 위의 반석이 나타난다. 바위틈 또는 밧줄을 타고 오르는 곳도 심심찮게 있다. 그러나 밀고 당기고 손을 빌려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주위를 바라보니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칠보산 정상에 도착하니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들의 전시장 같았다.
♧귀거래사♧
돌아가자. 전원에 장차 묵으려 하거니.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이미 스스로 마음으로써 몸에 사역(使役)하였으니, 어찌 근심하여 홀로 슬퍼할 것이 있으랴.
지난 일은 고칠 수 없음을 깨달아, 장래에는 좇아서 틀리지 않을 것을 알았노라.
실로 길을 미(迷)하였으나 그리 멀지는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옳고, 어제까지는 글렀음을 알겠더라.
배는 흔들려 가볍게 드놓이고.
바람은 옷자락을 날리누나.
나그네에게 앞길을 물어서 가니.
새벽빛이 희미한 것이 한스러워라.
이에 처마를 쳐다보고, 기쁜 마음으로 내 집으로 달려간다.
동복(童僕)은 기꺼이 맞이하고. 어린 아들은 문에서 기다린다.
삼경은 거칠어지고. 송국(松菊)은 아직도 남았구나.
어린 것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가니, 술이 통에 찼다.
단지 와 술잔을 잡아당겨 스스로 잔질을 하고, 정원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얼굴에 기쁜 표정을 드러냈다.
남창(南窓)에 기대어 태연히 앉았으니, 무릎을 용납할 만한 작은 방이지만 평안키만 하더라.
정원은 날로 거칠어도 언제나 아취 있는 전망을 이루고 있고, 문을 달아 놓았지 만 늘 닫긴 채 그대로다.
지팡이로 늙은 몸을 붙들어 아무 데서나 마음대로 쉬고, 때로 머리를 높이 들어 자유로이 근방을 둘러본다.
구름은 무심히 산골짝 굴속을 돌아나오고, 새는 날다가 지쳐서 다시 산으로 돌아올 줄 아는구나.
일광은 엷은 어둠에 가리면서 장차 서쪽으로 기울어 드는데,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그 주위를 맴돈다
돌아가야지. 청컨대 교제를 쉬고 노는 것을 끊으리라.
세상과 나와는 서로 잊어버리자. 다시 수레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이냐.
친척의 정화를 즐겨 듣고, 금서(琴書)를 즐기며 우수를 녹이리라.
농사꾼은 나에게 봄이 닥친 것을 알린다. 장차 서주에 일을 나야 하겠구나.
혹은 수레를 타고, 혹은 또 배를 저어,
저 구불구불한 깊은 골짜기를 찾아가고, 또는 높고 낮은 오르막길로 언덕을 지나서 산수의 경치를 즐기리.
나무들은 흐드러지게 생기가 돋아 꽃이 피려 하고, 샘은 퐁퐁 솟아 물이 넘쳐흐른다.
만물은 때를 얻어 즐기는데, 나의 생명은 갈수록 끝이 남을 느끼게 되는구나.
끝났구나. 형체를 세상에 붙임이 다시 몇 때나 되겠는가.
어찌 마음에 맡겨 가고 머무는 것을 자연에 맡기지 않는가. 어찌 황황히 어디를 가고자 하는가.
부귀는 나의 원하는 것이 아니며, 선국(仙國)은 기약하지 못하리라.
좋은 시절을 알아서 혼자서 가고, 혹은 지팡이를 세워 밭에 김 매고 흙을 북돋운다.
동쪽 언덕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청류(淸流)에 임(臨)하여 시를 짓는다.
얼마 동안 자연의 조화(造花)를 따르다가 마침내 돌아가면 되는 것이니,
천명(天命)을 즐기면 그만이었지 무엇을 의심하랴.
---중국 송나라 시대의 시인 도연명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