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 만나는 레퀴엠 [부산일보]
중국 영화를 보다 영화 속 울창한 대나무 숲의 모습에 홀린 듯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승과 저승의 만남 길로 이용되는 대나무. 그래서인지 우리는 저승의 대변인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무당집 앞에 솟아있는 대나무를 보곤 한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것이 현실의 모습인데도 우리는 삶 한가운데 와 있는 죽음을 애써 외면한다. 아니 죽음을 가능한 아주 멀리, 저 멀리 남의 일로 치부하고 있다.
내가 즐겨 듣는 음악에 죽은 자를 위로하는 '레퀴엠'이라는 미사곡이 있다. 실상 이 곡은 죽은 자를 위하여 진혼곡이라도 연주하지 않으면 산 자가 괴로워서 못살 것 같은 느낌이다. 동·서양 어디를 가나 죽은 혼을 위로하기는 같다. 신년부터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은 이상하나 나는 신년만 되면 죽음을 생각한다. 그러면 이 한해를 더욱 뜻있게 살 것 같아서.
오늘 난 많은 이들이 한 가지 뜻을 이루기 위하여 삶을 죽음으로 함께 승화한 젊은이들을 생각하며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전쟁 레퀴엠'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잡아 본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삶과 죽음을 ~~ 청춘은 젊고 아름다운 순수한 사랑도 하고
힘든 일에도 도전 해보고, 또 다시 도전 해보고, 실패 하여도 웃고,
성공하여 젊음을 즐기는게 ~~ 장례 미사시 "주여, 나를 온전히 받아주소서~~"
미사곡을 부르면 눈시울이~~ 60고개 넘은 사람은 생각해 봐야 되겠지요.
작년에 들려주셨던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생각나네요 제게는 감동적인곡이었는대 어느 파트인지 몰겠네요 화요일날 여쭤봐야겠네요 ^^*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화요일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