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핵심가치는 ‘재미’다. 21세기에는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하다. 지금 사는 게 재미있는 사람이 나중에도 재미있게 살고 창의력도 그 재미 속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그래서 심리학적으로 보면 재미와 창의성은 동질이라고 주장하는 작가 김정운의 표현대로 재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2009 상하이 마스터스 참가자는 누구인가를 적어보자.
교수 의사 회계사 한의사 설계사 등 전문 직업인부터 일반 동호인까지 대한민국 곳곳에서 온 참가자들은 27세에서 69세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여름휴가를 반납했고 부부 팀들이 가장 많았다.
참석자중 최고령자인 신유근 정영자 부부는 올해 나이 69세와 67세로 나이 먹을수록 부부가 함께 운동하고 함께 여행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한다. 신유근 박사는 서울대에서 20년 이상 경영학과 교수로 재임했고 43년 전 연애결혼을 하여 주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잉꼬부부로 “나이를 초월하고 국경을 초월하여 함께 운동하고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직접 관전하니 그야말로 감개무량, 그 자체다“라며 차별화된 멋진 여행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상하이 투어에 참석한 박철용씨 와는 사제지간으로 “27년 만에 뜻밖의 장소에서 제자를 만나다니 기쁘다 수석 버금가는 실력 있는 멋진 학생이었다. 앞으로 부부동반해서 테니스를 함께 할 생각이다“며 아련한 추억담에 웃음꽃을 피워갔다.
진주의 황선정 강치순 부부는 올해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 장소를 선정하는데 단 한 번의 고민 없이 상하이 투어 단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퓨처스 대회는 거의 모두 찾아가 관전할 만큼 테니스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최상의 여행코스였다고 한다.
이번 투어단의 마스코트였던 이진희 씨는 2&1(투엔원 즉 둘이서 만나 하나가 된다는 뜻)부부 팀의 멤버다. 생활체육 에어로빅 지도자 활동을 하고 있는 이진희 씨는 매일 아침 구수한 남도 사투리를 섞어 구령을 붙이며 스트레칭으로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광양에서 총5팀의 부부가 참석한 투엔 원의 이니셜은 ‘좋은 운동 멋진 만남 사랑해요!2&1’이다.
거의 나이가 비슷한 40대 초반으로 총 14팀. 직장도 광양 제철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한 가족과 같다고 한다. 호주오픈을 가기 위해 적금을 들었다가 마음을 바꿔 이번 투어 단에 합류해 매일 밤마다 파티를 열어 그야말로 멋지게 살고 있는 부부들의 표본이 되었다.
테니스 이야기에 심취하다보면 어깨에 멘 가방을 누가 채가도 모를 만큼 테생테사인 신태진 코치 부부. 투어단원들을 위해 원 포인트 레슨으로 연 삼일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아내 정문희씨는 작년 상하이에서 레슨 받은 후 꼭 1년 만에 남편에게 레슨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테니스를 못하는 아내를 위해 잠시 짬을 내 상하이 서커스를 구경하고 남경로를 걸으며 데이트했던 나성분 이영식 부부는 이색적인 이번 여행이 120% 만족스럽다고 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투어 단에 온 대구의 이운용 원장은 손아래 동서 박운하씨와 함께 참석했다. 마지막 날 점심에 투어단 전원에게 소주와 맥주를 쏘았던 이원장은 "작년보다 프로그램도 좋고 식사와 숙소도 좋았다"며 내년에는 아무래도 또 다른 동서와 함께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여운을 남겼다.
올해 3년째 상하이 투어 단에 참석한 최혜랑 씨는 관전의 대가다. 페더러와 머레이의 불참으로 약간 실망감을 안고 왔지만 떠오르는 신예들의 기량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감동은 의외로 큰 수확이었다고 한다. 늘 이웃을 위해 먹을 간식거리를 챙기는 마음 큰 언니다.
춘천의 송암 테니스장을 설계했던 한광호 소장은 두 번째 이 투어 단에 참석했다. 언제나 비디오를 찍으며 다양한 건축 디자인과 참가한 선수들의 모습을 DVD로 구어 선물했던 한 소장은 "이번에 개방한 치중 경기장의 야외 코트들을 더 일찍 보았더라면 송암 코트 장을 설계 할 때 벤치마킹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첫날과 둘째 날 참가자 전원에게 소맥을 쏘아 인기 캡이었다.
이번 참가자중 의외로 젊은 분들이 많았다. 올해 나이 27세인 창원의 윤영우는 테니스 구력 1년 반으로 이번 마스터스 투어 단에 참여해 더 열심히 테니스를 하겠다는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모험을 좋아해 도전적인 삶을 살고 있는 평택의 정영란씨는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나달의 사인을 받아낸 슈퍼우먼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는 과감하게 투자해 견문을 넓힐만한 여행이다. 내년에는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반드시 함께 오겠다."며 바로 자기 앞에서 나달의 벗어 던진 상반신 몸매를 이야기했다.
국제적인 미아가 될 뻔 한 한의학박사 서양호. 종로에서 세분이 참석했다. 아름다운 이윤숙 ,손은희,스스로 복이 많은 분이라던 김황룡회장.
성능 좋은 카메라로 거물급 선수들의 다양한 포즈를 쉴 새 없이 찍어대던 인천의 최문수 아마추어 특급 기량을 갖춘 수원의 이희웅씨는 아내가 결혼 10년 만에 선물로 준 여행이라고 한다. 페더러의 광팬인 용인의 이영희 씨는 미리 내년 상하이 투어를 확실하게 예약했다.
3일내내 원 포인트 레슨으로 열과 성의를 바쳤던 이창훈 코치는 참가자들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테니스의 진짜 맛을 보여줌으로 새로운 테니스 매력을 깨닫게 했다.
인생의 화려한 절정을 함께 보낸 47명을 일일이 다 소개할 수가 없다.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금고(金庫)안에 감동어린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채워질 이번 여행에서 우리 모두는 백만장자가 되어 돌아왔다. 삶이 눅눅해 질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충분한 금은보화를 얻어온 값진 여행이었음은 물론이라는 투어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첫댓글 갠적으로 아는 동생...프로...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