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고야 주부(中部)공항 출발 - 토요타 시 입성
이른 새벽
여행을 앞두어서인지 자는 둥 마는 둥 밤잠을 설치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약속장소로 달려갔다. 공항에서의 간단한 통과절차를 끝내고 우리를 실은 비행기는 인천의 하늘을 날아오른다. 목적지인 나고야 상공의 기류는 유난히 거칠었다.비행기는 양 날개를 크게 휘저으며 흔들렸고 조금 더 진행되면 이상상황이 아닐까 염려가 될 정도였지만 곧 구름 아래로 내려와 순조롭게 착륙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1시간 30분여의 비행으로 드디어 나고야 주부공항에 도착!
도착은 곧 이번 여행의 출발이 된다.
일본 클럽 멤버들과 함께 대기하여 한국방문단을 인솔하는 현지 가이드
나고야 주부공항. 나고야 등지로 향하는 전철요금이 표시되어 있다.
나고야 중부공항은 비교적 한산한 공항이라는 인상을 준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공항내부는, 이미 지난해 11월 한차례의 방문으로 알 수 있었지만
자매클럽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정장차림을 한 클럽의 멤버들 모습과도 잘 어울려 더욱 화사한 듯 하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멤버들에게는 자매클럽인 도요타미나미 라이온스클럽의 창립 45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념식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일본 여행이 시작되므로 한 번의 나들이로 두가지 일정을 준비한 셈이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세관을 통과하여 출구로 나가자 벽돌색 라이온스클럽 조끼를 입은 도요타미나미 라이온스 클럽의 멤버들이 환한 미소로 마중인사를 보내고 있다. 5년마다의 방문과 여러번의 방한으로 이미 서로 익숙해진 멤버들은 서로에게 환호성을 보내며 반가운 해후를 즐겼다. 일본의 멤버들은 매우 꼼꼼하여 6명의 라이온이 마중을 나갈 것이라며 명단까지 팩스로 보내왔고, 일본클럽의 비용부담으로 호텔까지의 전세버스를 공항에 대기시키고 기다렸다. 이들이 방한했을 때 한국의 멤버들와 이와 비슷한 손님 마중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멤버 16명과 가족포함 32명, 그리고 자매클럽 6명의 기념촬영
첫번째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일정이 시작되었다.
타는 곳 위치 좌우가 바뀐 버스에 당황해 하며 승차. 처음으로 문화적 차이를 실감한다.
자매클럽에서 환영인사를 나오면서 버스를 대절해서 준비시켰다.
공항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리자 바다와 함께 그 위를 가로지르는 대교가 보인다.
강풍으로 인해 착륙할 때 심하게 요동치던 항공기때문에 머리가 띵한 상태였는데 지상의 날씨는 비교적 쾌청했다.
자매클럽 후쿠오카 모리오 라이온이 마이크를 잡고 버스에서의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토요타로 가는 길 도중에 들른 휴게소
휴게소에 대관람차가 있다.
하긴 일본은 어디나 대관람차가 있다.
도쿄돔에도 있었고, 오사카의 우메다 쇼핑센터에도 있다.
나중에 들를 후쿠오카에도 케널시티 건물에도 있었던 듯 하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대관람차는 오사카 덴포잔에 있는 대관람차였지. 일본에서 제일 직경이 큰 대관람차이면서
대관람차의 회전방향대로 위로 올라가면서 높다란 담으로 꼭꼭 감춘 강 건너 유니버설스튜디오의 내부가 훤히 보인다.
토요타로 향하는 고속도로 도중에 위치한 휴게소.
대관람차와 함께 일본특유의 센베과자점이 있다.
물론 매우 정중하고 공식적으로 버스의 주차를 유도하는 휴게소 주차요원의 동작에도 감탄을 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여행가이드, 호텔 직원, 백화점 직원, 라면집 주인 등 여행중 만나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자기 일에 대해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온 몸과 큰 목소리로 웅변하는듯 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고객을 높임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히 인식시키는 듯한 인상이었다.
휴게소 센베 매대의 시식코너
센베과자는 주로 새우 등의 해산물을 재료로 만드는데 짭짤하며 고소한 맛이 난다.
매장에서는 시식코너를 마련해 놓고 시식과 함께 매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 휴게소에는 또한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1억엔 이상이 들어갔다는 여자화장실이다.
남자화장실은 보통의 것으로 수수했으나 여자화장실은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추가하는 등 고급스럽게 만들어
휴게소를 방문하는 여성고객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화장실 사용을 고려한 편의시설과 고급화한 화장실 내부
자동으로 열리는 변기커버
휴게소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비데
아마도 화장을 고치거나하는 개인 공간인듯
금강산도 식후경
후쿠오카 모리오 라이온이 준비한 첫날 점심식사
식당은 토요타 시내에 있는데 야구사진으로 가득한 초밥집이었다.
가또 라이온의 건배사와 함께 첫 식사 시작
간단한 초밥도시락처럼 보인는데 식당의 내외부를 보니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점심과 함께 간단한 환영인사를 주고 받고 현지에서 먹는 첫번째 식사를 맛있는 초밥으로 마쳤다.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고치소 사마데시아~'를 외친다.
버스를 타고 둘러본 토요타 풍경
마침 토요타시는 벚꽃이 만개해 화려한 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도심 곳곳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벚꽃에 관하여 묻자 토요타는 현재 70% 정도 개화하였으며 일정상에 있던 벚꽃 구경은 버스로 지나면서 하게된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약간은 실망한다. 토요타 본사공장 뒤가 토요타 벚꽃풍경의 제1경이라는 설명에도 '어디 우리동네 안양천 벚꽃보다 나은지 한 번 보자'는 심산으로 약간의 시샘을 보내며 벚꽃나무가 줄지어 선 거리로 시선을 보낸다.
토요타의 벚꽃은 개화시기가 우리보다 조금 이르다는 점과, 수령이 훨씬 오래되었다는 점 그리고 벚꽃을 가꾸고 즐기는 시민들의 의식이 더 오래되고 능숙해졌다는 것이 조금 다르며
아름답기로는 우리 동네 벚꽃이 최고라고들 말한다.
토요타자동차 본사건물
이곳 시민들은 토요타자동차의 존재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불만스러운 사람들이 아예 없지는 않을테지만 그만큼 토요타자동차가 시민들과 지방자치단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다.
토요타시는 기업도시의 전형으로서 언론미디어에서 보도로 많이 알려졌고 기업도시의 연구대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토요타자동차에 취직하는 젊은 청년들은 출세한 것으로 여겨진다.
취직과 함께 토요타자동차를 직원가로 할부 구입하고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고급인 주택을 장기임대하여 살 수 있으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이와 함께 토요타 자동차는 직원들의 의식구조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실 예로 토요타시에 압력을 넣어 시내에는 유흥가를 허가해 주지 말도록 하여 토요타시에는 흥청거리는 유흥가가 없다.
반면 직원들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조율하고, 무급활동들을 강요한다거나 하는 것때문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기도 하다.
아무튼 토요타시는 토요타자동차의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되는 기업도시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주니치신문사 간판 로고가 보인다.
토요타미나미라이온스클럽의 가또상이 주니치신문의 간부였었고 이때문에 지난해 동북대지진피해 성금접수도
토요타미나미라이온스클럽을 통해 주니치신문에 보도되었다.
플라자호텔 토요타
우리는 곧바로 전철역 앞에 위치한 메이테츠 토요타호텔로 향했다.
메이테츠 토요타 호텔 옆 고층빌딩가
토요타는 자동차회사가 있다는 점과 인구로 광명과 비슷하다.
또 이맘때쯤 벚꽃이 만개해 도시 곳곳이 흰 벚꽁거리로 바뀐다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토요타시는 엄연히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인 토요타자동차의 본사가 있는 도시이다.
토요타시는 원래 고로모 정이었다가 고로모 시가 되었으나 토요타자동차의 본사공장 건설을 계기로
1959년 토요타 시로 개칭하였다.
전철역이 있는 도심엔 고층빌딩이 빼곡히 채워져 있고 해방전에 신셰계백화점 자리에 있었던 마츠자카야백화점이 중심에 있다.
골목 사이사이로 우동집, 라면집, 사케집들이 밤길을 밝히고 토요타자동차 본사공장 뒷편은 사쿠라꽃으로 밝혀져 있다.
호텔앞 전철역 너머에 있는 마쯔자카야(松板屋) 백화점
t-FACE백화점과 마츠자카야백화점을 이어주는 연결통로
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서쪽 도심
호텔에 여장을 풀고 잠시 둘러본 뒤 자매클럽 창립45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