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꼭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이 속담은 일상생활에서 종종 사용되는 꽤 대중적인 속담인데요. 하지만 이 속담의 유래가 ‘설날 음식’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설날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은 ‘떡국’입니다. 언제부터 설날에 떡국을 먹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의 세시 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 등의 문헌에 정조차례(正朝茶禮, 새해 차례)와 세찬(歲饌)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떡국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떡국은 적어도 조선 시대부터 먹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떡국을 만들 때 우리 조상들은 반드시 꿩고기를 넣어 끓였습니다. 설날 떡국에 꿩고기를 넣는 이유는 꿩고기가 맛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꿩을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조상들은 꿩을 ‘하늘의 닭’이라 여기고 길조로 생각해 농기 꼭대기에 꿩의 깃털을 꽂아 두기도 했습니다.
《원행을묘정리의궤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의궤》를 보면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에게 올린 떡국의 육수도 꿩고기로 끓여 낸 것이라 기록되어 있지요. 하지만 집집마다 꿩고기를 구하기는 어려워서 가정에서 기르는 닭을 잡아 떡국에 넣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렇게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답니다. 요즘에는 꿩 대신 소고기, 북어, 매생이, 굴 등 취향이나 지역 특색에 따라 떡국에 다른 재료를 넣기도 합니다. 올해 여러분들의 가정에서는 떡국에 무엇을 넣을 계획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