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하루에 두 팀만 식사할 수 있는 퓨전 한정식집, "담아"
2주전에 친구가 결혼을 했습니다.
친구가 제 결혼식에서 사용한 동영상이 마음에 든다하여
성장스토리 CD를 빌려주고,
결혼식 식순 시나리오를 조금 수정해주었는데 기특하게도(?) 밥을 산다고 하네요.
(원래는 축시도.. 전체적인 진행컨셉도 다 도와주기로 했었는데 바빠서 그만.. 미안, 친구!!!)
친구왈 - "고기는 빼고.. 좀 신선하고 깔끔한 음식 없을까..?"
본인왈 - "까다롭기는..."
흠... 음식도 음식이지만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친구라, 또 행복한 고민에 빠지고 말았죠.
대학로에 위치한 소박한 분위기의 집..
허나 점심에 한팀, 저녁에 한팀만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시스템.
무엇보다 저희 일행만의 오붓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찜해
두었었던 집으로 결정!
사장님께 전화를 하니, 마침 토요일 저녁타임이 비어있어서 어려움없이 식사장소 결정!
원래 점심은 2만원, 저녁은 3만원인데..
저희는 2만 5천원 구성의 음식으로 부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외관은 허름합니다.
같이간 일행들도.. 처음에는 "여기야..?" 하며 의아해했지만,
음식을 맛보고 나와서는 아주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실내에 들어서니 기본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미리 에어컨을 켜두시는 배려에 첫 느낌도 좋았구요.
저희는 4명이서 갔는데, 자리 배치가 최대 8명까지는 앉을 수 있을듯 하더군요.
(단, 8명은 조금 불편할 듯 합니다.)

첫번째 메뉴, 연어 감자 샐러드.
복분자와 발사믹 소스가 혼합되어 입맛을 돋우는데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개인접시에 덜어서 먹습니다. 감자샐러드를 연어로 장식하니,
맛도 좋지만 비주얼도 좋아요.

두부카나페..
두부요리야 워낙 좋아하니 말할 나위 없었죠. 아침 식사용으로 아주 괜찮다 싶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말씀해주셔서 무언의 표시로 마눌님을 쳐다보니 ..
말없이 끄덕끄덕! 흐흐..

지난 번, 오키친에서 맛보고 마음에 들어 요즘 심심치 않게 마시고 있는 와인.
뉴질랜드 와인 쇼비노블랑.... 백화점 와인코너에서 구입, 가지고 갔지요.

가리비구이, 방아잎, 자주색 양파 튀김.
방아잎은 처음 보고 깻잎인줄 알았는데 향이 나지 않아 여쭈어보니 방아잎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아삭하고 고소하여 와인 안주로 아주 적합한 요리.

사장님께서 즉석에서 요리를 만들어 주셔서 향을 통해 이번 음식은 무엇이 아닐까..
예상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 날, 사장님께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지요.

해물볶음우동.. 양이 상당합니다.
처음, 이 집을 예약하면서 걱정됐던 부분이 퓨전한정식이라 양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였는데..
인원수에 맞추어 양을 꽤 많이 주십니다.
사장님께 여쭈어보니 한정식집 음식 양이 적어서 늘 불만이셨다면서..
푸짐하게 주시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여간 식사를 마쳤을 때, 대식가인 저도 너무 배불러서 소화시키느라 힘들었죠. 흐흐..

오징어, 해물, 가리비 등의 신선한 해물과 슴슴한 양념이 잘 어울립니다.

개인접시에 담아서 정겨운 담소와 함께 맛을 즐깁니다.

닭가슴살 샐러드.
참께 소스의 고소함이 포인트입니다. 아삭한 배는 심심함을 덜어주며 참나물은 봉평에서 직접 보내온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소고기 배산적. 배와 떡갈비의 조화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이 날 먹었던 메뉴 중 가장 맛있었지요.
이렇게 요리를 먹고 식사가 나옵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무솥밥에 토속적인 된장찌개,
그리고 젓갈, 짠지 등으로 식사를 마치게 되는 구성이지요.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서 식사 사진은 안타깝게도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독립된 공간, 즉석요리, 독특한 메뉴.. 무엇보다 정갈한 음식맛..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몇달뒤에 이전 할수도 있다고 하시는군요.
자리가 비좁다보니 손님들을 받는데 한계가 있고 화장실이 안에없어 손님들이 불편해하신다면서
구체적으로 이전 계획을 세우고 계시다고 하시네요.
가족 외식이나, 모임 장소로 아주 적합한 장소일듯 합니다.
전화 예약을 통해서만 식사 가능합니다.
위치 -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왼편 마로니에 골목으로 들어가 쭉 직진!
직진하다보면 막다른 끝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걷다가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 곳에서
왼쪽 골목(언덕)으로 올라가보면 왼편에 주수사라는 곳이 나오고(이 집 초밥 맛있죠..^^)
더 올라가다보면 왼편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