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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길 걸음한 곳마다 도움주신 분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아름다운 대한민국
최남단 해남 땅에서
함박눈을 만날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남해안길 1,200km
그 걸어온 길마다
행복과 즐거움
감동과 놀라움이
불쑥불쑥 함께 했구요
아름답지 않았던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을만큼
이제는 추억이 된 해안길들
그 길 위에서 만났던
고맙고 감사했던
밝은 미소의 많은 사람들
일부러 찾아와서 반기며
응원해 주기도 했었고
우연히 만나 소중한 시간을
그곳의 이야기를, 먹거리 등을
기꺼이 나눠주기도 했었습니다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는 동해안과 남해안을 넘어
서해안길 그 속으로
좀더 깊숙히 녹아들어야겠습니다
아~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입꼬리가 올라가며 흐뭇
행복해집니다.
_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아나story) _
남해안1구간
(부산 오륙도~창원시 진해구 명동) 85km
남해안2구간
(창원시 진해구 명동~마산합포구 진동면) 94km
남해안3구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통영시 덕포리) 82km
남해안4구간
(통영시 덕포리~사천시 삼천포항) 158km
남해안5구간
(사천시 삼천포항~곤양면 석문마을회관) 59km
남해안6구간
(사천시 석문마을회관~하동 남해대교) 55km
남해안7구간
(경남 하동 남해대교~섬진강~전남 광양/순천/여수 모사금해수욕장) 103km
남해안8구간
(여수 모사금해수욕장~순천만) 101km
남해안9구간
(순천만~고흥 사도마을) 101km
남해안10구간
(고흥 사도마을~연강교차로) 101km
남해안11구간
(고흥 연강교차로~장흥 관산읍 고마리) 101km
남해안12구간
(장흥 관산읍 고마리~강진 칠량면 구로마을) 81km
이번 남해안13구간으로 남해안 졸업을 하구요
전남 강진군 칠량면 구로마을에서 출발하여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79km
남해안 걸음 1구간부터 13구간까지
총누적 1,200km
(일부러 맞춰서 걷기도 힘든데... 신통하네요^^)
강진 들머리로 가던 중 큰도로변의 이마트24시
주차장도 꽤나 넓고,
무인으로 이밤 이마트24시 이용 가능입니다.
일단 여기서 주차 후 차 안에서 쿨쿨~
방장님 깨우는 소리에 눈 비비고 일어나
고장난 벽시계의
시계추를 돌려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영~ 돌아가지를 않고.
♪ 세월을 잡아보세요.
내일도 사랑하고 ♩ 행복해야지~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
♫ 저세월은 고장도 없네~
마트에서 햇반 사와서 밥은 뜨뜻~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출발전 배좀 채우고 갑니다.
속이 든든해야 덜 추워유~~
방장님께서
강진군 칠량면 구로마을 회관 앞까지 태워다 주셨구요.
솜주먹 아우님과 함께
남해안 마지막 졸업 13구간 출발합니다.
2022년 02월19일(토) 새벽 4시30분
구로마을, 간밤 우리가 고장난 벽시계를
과거로 돌려버린 거였을까요?
여기는 몇 년도인지...
우리 시간여행하게 된겨??
마을 담벼락이 아주 상당히 수상쩍습니다.
어쩐지 반공! 반공!~ 눈치보며 외쳐야 할 것 같고.
움찔 움찔~
이상하면 살펴보고
수상하면 신고하자
인간백정
방장님은 차량 이동 때문에
잠깐씩만 같이 거닐어주실 예정^^
마을길을 벗어나 강진만 따라 30여분 걸어가다 보니
너무도 다정한 한쌍의 고니
고니가 천연기념물인건 다들 아시죠?
고녀석들 아닌 밤중에 꽁냥꽁냥~
우리한테 딱 걸렸습니다.
하던거 계속해라~ 우린 지나간데이~
강진만으로 흘러드는 강진천과 탐진강
탐진강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나무데크 다리가 모습을 보이고~
이 나무데크가 없었다면
한참을 더 돌아서 가야했는데
이 다리 놔주신 분 뉘신지
감사한 마음으로~
오예~~
강진의 고장난 시계는 멈췄지만
우리는 나무데크 덕분에
시간을 벌며 탐진강을 슝~건너갑니다.
솜주먹 아우님 같이 걷다 느낀건데
좀 철학적인 면도 다분히 많습니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참 뜬금없죠.
갑자기 물어보니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고...
같이 걸어가며
뭐 이런류의 대화들로 종종
화두를 삼곤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하며
강진천을 가로지르는 나무데크를 걸어가고 있으니
맞은편 어둠속에서 건너오고 있는 방장님.
ㅎㅎㅎ
방장님이 오셨길래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방장님은 고민도 않고는
"사랑은 침대 스프링 소리"
그러십니다.
그냥 빵~ 터져서 순간 웃었는데...
참 오묘한~ 대답...
강가에서는 고니 우는 소리들이
어둠을 가르며 울려퍼지고
우리 귓가도 때때로 움찔~
솜주먹 아우님이 선물로 준
다산 정약용 책을 조금씩 읽고 있었는데...
강진 땅을 걷고 있으면서도
다산의 유배지가 강진인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강진이 이 강진인걸 생각도 못했어요.
해안길 갈 곳 찾아보면서도
다산초당이 어디 있을까 살펴보질 못했었습니다.
ㅠㅠ
같이 걸어가며
방장님이 저 산이 무슨산인줄 아느냐고
우리에게 물었고...
당연히 몰랐죠. 처음보는 산을 어떻게 알겠어요 ㅠ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 다산초당이 있는
만덕산이라는 것을...
아~ 방장님!!
방장님이 이곳에서 같이 이렇게 걸어주고 계심에
감사한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차 세워놓은 곳까지 가서
잠시 다산초당이 있는 만덕산에 올라갔다 오자고 하셨어요.
이런 방장님이시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방장님이 시간이 되셔서 같이 걸어주신다고 하면
버선발로 환영이지요.
우리가 걷는 해안길에서 만덕산은
걸어서 다녀오기에는 무리가 좀 있는 거리구요.
차량으로는 꽤나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3.4km정도...
주차장에 주차 후, 좁은 등로 따라 300m 올라가면
다산초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300m라고 해서 에게게~ 후딱 올라갈 거 같았는데
바위 돌길에 나무 뿌리들이 뒤엉켜져 있는
속도를 낼 수 없는 오름길
어찌 이런 산 속에 거처를 마련했을지
신통했을 정도
정호승 시인은 초당에 가는 이 길을
소나무 뿌리들이 서로 뒤엉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하여
'뿌리의 길'이라 노래했다고도 합니다.
강진은 조선 후기 실학자였던
다산 정약용이 유배되어
18년간 머문 곳으로...
그 중 가장 오랜 기간인 11년간 머물며
후진 양성과 실학을 집대성한 성지가
바로 이곳 다산초당.
그를 아끼던 정조가 떠나고 1801년(순조원년)
신유박해에 뒤이은 황사영 백서사건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유배된 다산은
사의재, 고성사 보은산방 등을 거쳐
1808년에 외가(해남윤씨)에서 마련해준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유배가 풀리던 1818년까지 머물며
제자를 가르치고 글읽기와 집필에 몰두
유명한 저서인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600여 권을 남겼습니다.
* 황사영 백서사건(1801년): 큰형 정약현의 사위로
초창기 한국가톨릭교회 지도자 황사영이
신유박해의 전말과 그 대응책을 흰 비단에 적어
중국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보내고자 한 천주 밀서
연지석가산(蓮池石假山)
연못 가운데 돌을 쌓아 만든 산이라는 의미구요.
원래 있던 연못을 크게 넓히고 그 안에
바닷가의 돌을 주워와 조그마한 산을 쌓아
이를 석가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다산 선생 취미도 참 독창적이고 재밌는 분인듯 싶어요.
연못에 잉어도 키웠다는데
유배생활에서 풀려난 후 제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잉어의 안부를 물을 만큼 귀히 여겼다고.
잉어를 보며 날씨를 알아냈다고 하네요.
연못 속에 돌을 쌓는 다산 선생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곳이 비록 유배지였지만
다산에게는 최고의 안식처로
사랑스러운 공간이었을 듯 싶어요.
조금 더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천일각은
'하늘 끝 한 모퉁이'라는 뜻의
천애일각(天涯一閣)을 줄인 이름이구요.
다산 유배시절에는 없던 건물로
돌아가신 정조와 흑산도 유배중인 형 정약전이 그리울 때면
이 언덕에 서서 강진만을 바라보며
스산한 마음을 달랬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1975년 강진군에서 새로 세웠다고 합니다.
신발 가지런히 벗고 올라가서 한번 내려다 보는데...
흑산도 방향은 아니지만...
옛날 간척지가 없었던 시절에는 제법 강진만 바닷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여졌을 듯 싶어요.
다산은 유배된 처지라
나름 마음으로나마
저 강진만에 배를 띄우고
흑산도와 한양으로
한바퀴 휘~ 둘러보며 오지 않았을지.
자주 그리 상상하지 않았을지...
다산초당 아래 화장실 들렀다 나오니 날이 밝았고요.
제 그림자가 저를 자꾸 따라옵니다.
다산 선생도 외로울 때는
그림자와 대화도 하며
이 길을 오르고 내리고 했겠지 생각이 되어지며
그림자 하나도 허투루 보이질않고.
다산 선생이 없는 헛헛한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걸까??!!
신발 속에 들어간 작은 돌멩이 하나가
자꾸 신발 속에서 거슬립니다.
그런데 이 돌멩이 녀석
어쩐지 산에서는 밖으로 나가기 싫을 것 같아서
주차장에 가서야 신발 벗어 툭툭~
알아서 가라~
너도 이제는 만덕산에서 길고 긴 유배 끝이다!
다시 차에 올라 남해안길 걸으러 go~go~
우와~ 이렇게나 많은 고니의 모습이라니...
강진만 이쪽은 고니들의 천국이었네요.
백의종군했던 이순신 장군님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원균이 이끌었던 칠천량해전에서
전멸한 조선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해남군 명량해전지로 이동했던 16일간의 길
전남의 구례~곡성~보성~장흥~강진~진도~해남 등
8개 시, 군에 조성.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님의 국난극복의 의지가 담긴
역사의 흔적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길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순신장군님의 흔적을 찾아
꼭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잘있거라 천관산아~
다시보자 탐진강아~
방장님이 차 놓고 거슬러 걸어 와서
또 일부 구간 같이 걸음하고 있습니다.
방장님께 산을 배우고 싶어
연을 맺었던 솜주먹 아우님
같이 나란히 걷는 지금
참 많이 행복하겠죠^^
뒤에서 바라보며 걷는 저까지도 흐뭇합니다.
바람이 불어오고...
강진만으로 나올수록 기온은 떨어지고 있어요.
아~추워요~
가우도 섬의 청자타워~가 보이고.
방향만 바뀌면 저 산이 무슨산인지 잘 모르겠어요.
뒤돌아 보니, 조금 전에 다녀왔던
만덕산이 우뚝~
산 하나가 다산 정약용 선생으로 겹쳐지며
강진만을 내려다 보고 서 있는 거 같아요.
중저마을 쪽에서 가우도로 이어진 다리 위로~
잠시 일부 거닐어 봤는데...
이 다리 위에서 만나볼 것이 있어요.
짜잔~ 강진, 해남으로 이어지는
덕룡주작능선의 그 모습을 오롯이 보기 위해~
누군가는 산 위에서 산을 만나고
누군가는 산 아래서 산을 만납니다.
만나보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
다리 걸어갔다 되돌아오니
방장님이 따끈한 생강차 한잔씩 사서 준비해두셨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서울 백구님이 사주는거다."
이번 구간 걸음하며 뭐 사주시는 것마다
이 말씀을 꼭 하셨어요.
백구님 너무나 힘든 일 겪고 계시는데
이렇게 신경써 주시고...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지금 백구님에겐 시계가 고장나서 모든 시간이 멈춰
아무 생각도 들지않으면 참 좋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시간은 아픔을 다독이며 아물게 하는 약이 되기도 하겠지요.
방장님은 차량 이동하러 가고.
솜주먹 아우님과 신기리 둑방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어라?
잠시였지만...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 했었는데
눈이라니...
우리 남해안 졸업 축하해주러 왔나봐요.
좋아서 두 손이 활짝 펼쳐지고~
지금 시간은 오전9시55분입니다.
새들도 이리저리 날리는 하얀 눈이 반가웠을까요?
아니면 우리 졸업 소식 듣고 축하해주는 거였을까요?
하늘 위에서 멋지게 비행 쇼~ 쇼~ 쇼~
방장님 담요 망토를 두르고
슈퍼맨이 되어 다시 나타나셨고요.
기온은 점점 아래로~아래로~
꺼내든 요것은?? ㅎㅎㅎ 닭발이래요.
저 사실 닭발 먹어본 적 없었는데...
이날 처음 도전해봤습니다.
오우~ 닭발이 이런맛?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매콤함...
으음~~맛있어요.
손으로 집어들고 입에 넣고는 손가락까지 쪽쪽~
걸어가며 2팩~을 낼름낼름
후다닥 해치워버립니다.
닭발~ 사랑합니다~
2/19(토, 음력1월19일) 가우도쪽 물때 시간을 조회해보니...
만조 12:04(396)(+402)와 간조 06:06,18:36
일출 07:15 (11물)
보통 하루에 만조가 2번, 간조가 2번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만조가 한번뿐인 날이 있었네요.
지금 시간은 11시30분을 향해 가고 있어요.
물이 제법 차올라 있는게 보이시죠?
산에서만 우리 준희오라버니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게 아니예요.
준희 오라버니는 진작에
우리나라 한바퀴를 돌아
곳곳에 흔적 남기며 발도장 꾹꾹~
왜 그러셨을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준희오라버니가 걸었던 이 길
이 길들을 걸어내며 또 어떤 모습을 만났고
그 속에서 오라버니만의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쳐내셨을지...
오라버니도 참 좋으셨을 거예요.
행복하셨을 거고, 감사해 하셨을거예요.
아는 분의 흔적을 이렇게 만나며 걷는다는 것은
반가움입니다. 감사함입니다.
강진군 사초면의 호래비섬...
이름 참 특이하죠^^
물이 이젠 만조라
해안 주위를 딱 봐도 물이 첨벙첨벙~
건널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방장님이 해안으로 가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어쩌시려고 그러시는지??
일단 한바퀴 휘~ 돌아 해안길로~
물이 정말 찰때까지 찼어요.
바로 곁에서 출렁출렁~
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가보려다가는
넘을 수 있는 담이 아니었던지라...
고무 파이프인지...
벽에 매달린 저거 붙잡고 발을 벽에 붙여가며.
이렇게 옆으로 걷는것도
힘이 어찌나 들어가는지...
매달려서 옆으로 움지이질 못하고는 순간
"돌좀 던져 봐요~"
소리도 질러 봅니다.
유격! 유격!~ ㅎㅎㅎ
바람이 차고, 파도가 제법 출렁이고~
강진만을 바닷물이 가득 채웠습니다.
덕룡 주작이 우리를 호위하며
옆으로 길게~ 병풍을 드리우고.
이제는 강진군에서 해남군으로
땅끝마을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사내호를 지나며
'해남군'이라는 표지판을 보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이제 다 온거나 진배없음^^
사내호의 모습~
사내호 주위로도 간척되어진 땅이 엄청납니다.
ㅎㅎㅎ 드디어 만났어요.
우리 남해안 졸업 축하해주신다고 오신
반가운 님들~
노송님, 동강님, 콜리님, 밤도깨비님.
방장님과 만나서 이렇게
저희 만나러 맞은편에서 걸어오셨어요.
근데 저 댕댕이는??
사내호 지킴이인가??
어디서부터인가 계속 따라왔대요.
달달한 빵 뜯어먹어가며,
댕댕이한테도 줘가며...
둑방길 위로는 잡풀 때문에 못가고 내려와서
도로따라 걸어가고 있어요.
이제는 다복다복한 걸음으로~
해남의 두륜산
우왕~ 기가 막히죠^^ 멋지다~
이야~시원스럽네요.
해안을 걷다보면 주위 산들이 꼭 한번 찾아달라
고개를 빼들곤 하는데...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일단 마음 한켠에 저장해 두며.
뭐야? 진주의 영스님이 짜잔~
어떻게 여길 지나는 줄 알고는
길목을 딱~ 지키고 있으셨습니다.
인사하며 뭐 먹고 싶냐고 물으시길래...
"음~~ 붕어빵?" ㅎㅎㅎ
참 소박하죠^^
올겨울 붕어빵을 제대로 먹어보질 못해서
아쉬웠었거든요.
두륜산에 마음 빼앗기며 걷다보니
숙소로 가있을 줄 알았던 영스님이 또 짜잔~~
뭐야 영스님~
붕어빵은 찾아봐도 없어서 못사고
찐빵에 만두까지... 많이도 사왔네요.
바람불고 추운날 제격인^^
영스님이 안그런듯해도 속이 꽉 찼어요.
속이 꽉찬 이 만두와 찐빵처럼...
지태동기~ 영스님아 늘 고마워요.
제가 하트 뿅뿅~ 날려드렸습니다.
차올랐던 물이
만두와 찐빵 먹는 사이 이렇게 빠져나갔네요.
어느 순간 도로 앞길이 아직 잠겨있기도 했어요.
물이 덜 빠졌어요.
해안 안쪽으로 바위 타넘으며 ^^
해안길 바위 위로도 길이 더이상 진입불가~
산으로 잠시 올랐구요.
길찾기 실패~ 그냥 길이 없어
산속으로 째고 내려오는 중~
선수분들... 이런 비등 같은 길에
너무도 익숙한 모습으르 사사삭~~
저도 이런길 좋아라~ 합니다.
산에서 무사히들 탈출
다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너무 태평하게 걷고 있는 일행들~
아직 2월인데 해남땅이 남해는 남해인가 봅니다.
들판에 활짝 핀 꽃이 간간히 모습을 보이고.
비어있는 땅위에
조금씩 조금씩 곱게 수놓고 있는 중...
두륜산의 웅장한 모습이 성큼성큼~
우리만 다가가는 것 같지 않아요.
산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그 사이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요.
완도 섬이 보이기 시작하고요.
상황봉과 앞에 백운봉
완도는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넓은 섬
제주도-거제도-진도-강화도-남해도-
안면도-영종도-완도-울릉도-돌산도
남해안을 졸업하면
남해쪽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濟州島) 해안길 한바퀴 정도는
한번 돌고 와야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별책부록으로 졸업 다음주 걸을 길로 내정.
너무 깊어서 저는 팔 뻗어도 물이 손에 닿질않고
솜주먹 아우님이 우물물을 찍어서 먹어봤거든요.
바닷가 갈대 포진해 있는 갯벌쪽에 위치해 있는데,
짜지 않은 민물이예요.
이런 곳에서 물이 솟아오른다니 신기하죠.
저도 해안길 걸으며
이렇게 바닷가에 있는 우물은 처음 만나봤습니다.
좌로부터 대둔산에서 두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보는 내내 충남의 명산인 계룡산하고
어쩜 이리도 닮아 있을까...
쌀개봉, 탑이 있는 천단 느낌이며,
신원사에서 바라다 보이던 와불까지...
해남에서 계룡산을 만난 듯 반가운 마음에
미소 지으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옛날 그 옛날 잃어버린 쌍둥이인가??
보면볼수록 요상스럽게도 닮았어요^^
해안길을 둘러서~ 가다가는...
오늘 밭 작업을 한듯, 배추밭을 만났어요.
밑둥을 너무 쳐서 버리고 간건지...
그냥 두기에는 아까워보였던 배추 한포기
동강님이 겉껍질 벗겨내고 속을 뜯어서
먹어보라고 나눠 주셨는데...
아삭~ 달달한 해남의 배추
간식이 뭐 따로 있나요^^
입이 즐겁고
물론 마음은 더 즐겁고요.
마중 나와주셨던 방장님과 광주의 지음님
이야기 나누며 걷다보니 금새 숙소 도착이네요.
함박골큰기와집
(해남군 북평면 오산리 1016-2)
우리들이 걷던 해안 도로변에서 550m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찍사 방장님에 펜션 사장님께서 고기 굽는것도 도와 주시고
함께 즐거움 나눕니다.
배추는 펜션 사장님네 밭에서 올라온 녀석으로다가~
솜주먹 아우님과 깽이 어린 두 해린이들
남해안 축하해준다고들 바쁜 시간 쪼개서
이렇게 와주신 고맙고 감사한 사랑스런 그대들~
마음으로, 깊이깊이 그 따뜻함이
시간과 함께 쌓여가는 이 밤...
많이 고마워요.
새벽 일찍 일어나
사발면 하나씩 먹고는... 길 나섭니다.
어라? 간밤에 눈이 조금 내렸던가 봅니다.
길가에 눈 흔적이...
새벽5시쯤 노송님, 동강님, 솜주먹님과 함께~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고는 한바탕 또 쏟아지는 눈...
원래는 우리나라 최남단 해남이라 따뜻해서
비가 올 줄 알았는데, 눈이예요.
어찌나 반갑고 또 감사한지...
바닥에 선명하게 찍히는 발자국 보이시죠?
해린이들 신나서 발도장 찍으며 갑니다.
도로 길가의 차들도 반가움에
발자국 열심히 남기고들 가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내리기도 했고요.
꼭 미친X 널뛰듯
멀쩡했다가 또 쏟아졌다가를 반복합니다.
종잡을 수 없어요.
오면 오는대로 즐겁게 눈을 맞고.
멈추면 또 언제 오나 기다려지고.
해안길로도 한 번 가보려구요.
날도 어느정도 밝았으니...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곳을 만나
처음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눈이 와서 바위들이 살짝살짝 미끄러웠거든요.
남해안길 걸어오면서 만났던 정자의 모습들이
거의 대부분이 이렇게
유리 칸막이가 되어 있었어요.
정자에 문을 단다는 발상이라니...
정자를 못 만나면 언제쯤 정자가 나올까
정자 바라기도 해가면서 그렇게 걸어왔던 길
쉴 수 있는 곳은 정자와 버스 승강장 정도
둑방길을 가는데 바람이 부니
눈이 옆으로 누워서 내리고...
얼굴이 얼거 같이 추워서... 꽁꽁 싸매고 갑니다.
아~ 내 볼따구~
동강님 저 큰 장갑 속에는
뜨끈뜨끈 핫팩이 열일하고 있구요^^
해남의 배추밭 참 많고 참 넓습니다.
우리집 김장할 때는 꼭 해남 배추 사서 먹어요.
우리가 농사지어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서~
몇 년 전부터는 배추 농사 안합니다.
아~ 이녀석들이 이렇게 자라고 있었구나...
요녀석들이 우리집의 1년 먹거리~
다시 해안가로 들어와~
물은 저 멀리~
2/20일(일)의 물때시간 찾아보니
백일도(땅끝마을쪽) 만조 11:36(353)(+351)/간조 05:36,18:00
일출07:11 (12물)
물때 시간 확인 안하고 바닷가로 가면 안되니...
눈이 내려 있어서 바위 밟고 지나가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그래도 좋아요. 눈이잖아요. 하얀 눈~
바위 위 초록의 미끄덩에
돌다리 두드려보듯 디뎌 보며
솜주먹 아우님이 앞에서 걸어가주고 있어요.
걷는 자의 모습은 참 아름답죠.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마음으로 걷고 있을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생각의 시계도 멈추어 버립니다.
밖으로 나와 이렇게 걸으며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걷는다는 것은 내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
걷는다는 한 행위가 내 안에
나비효과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발자국을 남기며 가는 사람.
솜주먹님과 해안길을 걸어오며
올해말까지 뭘 하자며 약속한게 있어요.
나이는 다르지만 서로가 멋진 벗으로 지켜봐주고
응원하는 사이로 어느덧 발전한 우리들
그냥 걷기만 하는게 아니예요.
늘 고마워!!
뒤돌아보면 그자리에 서서
묵묵히 지켜봐주는 든든한 바위처럼...
눈이 내려 이곳 해남땅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날이 된거 같아요.
그냥 막~ 설레고 그냥 막~ 좋아요.
아~ 행복하다~
이런 아름다운 해안길 대자연 안에서...
눈을 만나 걸을 수 있는 확률~
로또네요. 로또. 길의 路(로)... 路또^^
"아~ 감사합니다"
소리가 저절로 입 밖으로 터져 나오고...
날씨가 아주 환상이예요.
올겨울 눈을 제대로 맞아본 적이 없어서...
이 퍼붓는 눈이 더 반가워요.
아름다운 우리나라, 축복의 땅 대한민국
아~사랑합니다.
더 퍼부어라~ 더 더 더~
으하하하하~~~ 걷기 힘들정도의 눈발~~~
비가 오고 눈보라가 친대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걸어갑니다.
시작이 반이요.
가다보면 끝나리~
몽글몽글 맞기 좋은 눈으로 또 바뀌고...
제법 많이 쌓여가고 있네요.
이제는 해안길 눈때문에 미끄러워 쉽지 않고 진행이 더뎌
도로로 가야겠습니다.
시간은 오전 7시40분이 넘어서고...있어요.
오전중에 땅끝마을까지 가야하니...
만조가 되려면 시간좀 남았지만
끝내야할 시간 맞추는 것도 중요해서.
밭을 지나고 묘지를 지나고...
남의 집 문 옆으로 어찌어찌 탈출 중...
길이 없다고 두 손 두 발 다 놓고 있지 마세요.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걷다보면
어디로 가든 고민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
이제는 도로가로 나와서 걸어갑니다.
이런 눈 맞아보신 분??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솜주먹 아우님, 노송님, 동강님
그리고 저까지...
우리 넷은 한마음으로 해남땅에서 신나게 함박눈 맞았어요.
눈보라를 헤치며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은
이 어찌 아름답지 않으리요~
때로 혹독함은 그 경지를 넘어 천국의 길로
사람을 끌어오르기도 하고.
몸이 괴로워야 비로소 글이
몸 속에서부터 움터~ 나오게 되기도 하고...
우리나라를 이렇게 걸을 수 있음에
또다시 감사해보며...
아~ 시베리아에 눈보라가 치는 듯...
아~ 드러누워버렸어요. 너무 좋아서...
이제는 햇님이 우리 앞길을 밝혀주고...
맑은 소년 감성으로
해안길 함께 즐기며 걷고 있는 솜주먹 아우님.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뿌옇게 시야를 가리고.
어데로 갈까 고민하다가
좀더 가까운 길 찾아 밭길 따라...
동강님이 좋아하시는거 같아서
공수해온 대전 성심당 빵집의 소보로빵
오물오물~ 자동 뿌려지는 눈양념까지 솔솔~
어쩐지 더 맛있는 거 같아요^^
경치좋은길 시작이라는 간판에
어떤 모습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보며...
눈이 때론 밀가루 같이 곱기도 했고
녹았다 다시 얼어 과자 같기도 했던
해남 땅끝으로 향하는 길
사실 이렇게 걷다보니
경치좋은 길이라는 게 따로 있는게 아니예요.
길은 다 같은 길인데 받아들이는 마음이 어떠냐에 따라
그렇게 불려질 뿐.
감사의 길이 될 수도 있고
행복의 길이 될 수도 있구요.
비가 오고 해가 뜨면 호랭이 장가간다고들 하는데
눈이 오고 해가 뜨면 누가누가 시집장가 갈런지...
배는 항구에만 정박해 있으라고
만들어진게 아니지요.
사람도 마찬가지...
세상이 아름다운건
사람이 아름다운건
아마 "움직임" 때문이 아닐런지...
땅끝마을로 향하는 남해의 바다...
아! 바다는 왜 그렇게 바라봐지게 될까요?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진 조망터..
잠시 들렀다가..
조금 더 가면 깨끗한 화장실도 이용가능하니 참고하세용.
아~ 땅끝 전망대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동백꽃에 매화까지...
남도에 봄의 꿈틀거림은 진작에 시작되었고...
그냥 지나칠수가 있어야죠...
눈맞춤 인사정도는 이렇게~
숙소에서 뒷정리 마친 일행분들 차로 땅끝마을 이동 중...
방장님 내려서 같이 걸어주십니다.
이제 도로따라 가려고 했는데...
방장님이 해안가로 가자고 이끌어서 이렇게~
재미없는 도로보다야 해안길이 좋긴 좋죠.
눈이 이제는 끝났나 싶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까지 축포를 터트리듯~ 이렇게!!
이제는 거칠지 않아요.
이렇게 해남의 바닷가를 거닐며... 땅끝마을로~
차가 한대 서고... 지음님이시네요.
땅끝마을에 가 계실줄 알았는데
해남의 유명한 주조장에 직접 가서 사오셨어요.
우리들 맛보게 해주신다고 여기 먼저 들르신거
또 집에 갈 때 다들 가져갈 수 있게 넉넉하게~
짠~ 하고 먹어볼까요?
제가 막걸리는 도통 좋아하질 않아서 먹질 않았는데
한컵을 다 마셨어요.
미숫가루처럼 걸죽~한 것이
여느 막걸리와 완전 다르네요.
이 막걸리 환상~ 맛있어요.
해창주조장에 직접 가서 사온 해창생막걸리
12도 6병에 77,000원
병당 12,000원짜리예요.
걷다가는 방장님 갑자기 배낭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것이 있었으니...
레몬 빨리 먹기 타임~ 시작입니다.
껍질 벗기고 준비 땅~
노송님 승^^ 방장님이 준비해둔 상금까지
두둑히 챙기셨습니다.
아~ 아까비.. 내 입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ㅋㅋ
노송님 진짜 빠름빠름~ 축하드립니당.
땅끝마을 전망대가 지근거리에...
드디어 땅끝마을 입성이요~
언제 도착하나~ 내내 기다리고 계셨던
콜리님, 밤도깨비님, 영스님, 지음님이
길목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맞아주셨어요.
송지면 송호리 땅끝마을...그리고 땅끝항
여기는 우리가 남해안을 끝낼 땅끝마을입니다.
부산 오륙도에서부터
창원~고성~통영~고성~사천~하동
광양~순천~여수~순천~보성~고흥~보성~
장흥~강진~ 이곳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남해안 총 1200km입니다.
결코 짧지 않았던 길이었어요.
밤잠도 물려가며 시간 되는 주말마다 걸어온 길.
물 속에서 냉욕 즐기는 맴바위며 사자바위 둘러보며...
땅끝탑은 만나보고 와야겠죠.
아~ 꽃을 든 남자들...
꽃보다 남자^^
그 마음들이 보이죠.
이런게 또한 아름다운 모습이죠.
고맙습니다.
다들 같이 땅끝탑 만나러 데크 계단 오르며 출발~
아래서 만났던 사자바위가 영~ 신통치 않아 보였는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이라
닮지 않은 듯 해도 사자바위라 이름 붙었으려나?
이 아래가 땅끝탑...
공사중이래요.
최대한 나무데크 아래로 이동 후~
탑 보이게 기념촬영~
함께한다는 것...
저 미소들...
내가 하는 일에 이렇게 온전히 마음으로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솜주먹 아우님과 이렇게 앞에서 둘이 마지막 길을 거닐며...
걸어온 이런저런 이야기들
솜주먹님 나와 멋진 동행이 되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마지막 중요한 일이 남았어요.
남해 땅끝마을 바닷물에 입수~
솜주먹 아우님 갈아입을 옷 없다길래 발만 담그라고 했건만...
시원한 성격처럼 훌러덩~ 뛰어드는데..
순간 깜놀~
물이~ 안찼냐구요? 그럴리가요.
근데요. 바라보는 뭇시선들이 뜨거워
기꺼이~ 즐겁게~ 행복하게~
아~ 스~원~하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ㅎㅎㅎ
축하 사절단을 위해
이정도 쇼는 우리가 또 해줘야지요.
경주의 이글스님...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일이 터지는 바람에 함께하질 못한 아쉬움에
마지막 뒤풀이 식사비 멀리서 내주셨습니다.
밥을 같이 먹고
술잔을 같이 기울이고
같은 공간에서 잠자고
뭐~ 우리 식구나 다름없는 사람들~
땅끝 기념석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며~
여기 사진찍는다고 달려오다가 자빠져서
무르팍 깨지고 손바닥에 피 철철 나는 중...
ㅠㅠ
아파도 감사한 시간
제가 그래요. 아직 해린이라서 그럽니다^^
이렇게 해남의 땅끝마을에서
함께해주신 분들 덕분에
남해안 13구간으로 졸업식 무사히 마칩니다.
땅끝인 여기 해남 먼곳까지 걸음해주신
노송님, 동강님, 콜리님
영스님, 밤도깨비님, 지음님과 방장님
숙소 잡으시는 거며 꽃다발
모자람없이 준비해주신 먹거리 준비며,
달달한 아이스크림케이크까지
여기 오신 분들이 직접 알아서 해주셨어요.
솜주먹 아우님과 저는 그저 그 안에서 감사한 마음만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마음 하나하나 깊이 저장했어요.
그리고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 응원 멀리서 전해주신 분들
늘 내편인 우리 동해안단톡방 식구들
남해안 일부구간 오셔서 지원해주시며
함께 걸어주기도 하셨던 울산의 산이지부장님
통영 구간걸음하며 처음 만났지만
잘 걷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신경 많이 써주시는 앵경님
서울의 희망새 대장님
방장님 통해 이것저것 먹을 것 많이 사주신
서울의 백구님
"이거 백구님이 사주시는거다~ ㅎㅎ"
창원의 페가소스 언니
뒷풀이 식사비 대납해주셨던 이글스님까지
그리고 걷는동안 잊지않고 전화주셔서
응원 축하 전해주신 많은 분들까지.
남해안 1구간부터 13구간까지
어느 구간에서고 도움받지 않았던 걸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남해안 길은 사람을 만나며 온 길
길이 있어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 담아
받은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환원하며 살아야죠.
약소하지만 소아암돕기 20만원 했구요.
이 소아아암돕기는 솜주먹 아우님과 제가
둘이 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도움주셨던 모든 분들의 마음.
♡♡♡
남해안 1구간 부산 오륙도부터
창원 진해 일부까지 걸음에서
날머리 차량 도움 주셨던 창원의 전국구님
창원 진해 마산 걸음에서는
솜주먹 아우님이 드디어 함께 걸어주기 시작했고
진해 구간 걸음하며 택시기사님의 대책없이 배풀어주셨던 호의
(라면도 끓여주시고)
전국구님이 또 일부구간 길 안내해주시며
함께해 주셨었구요.
창원 진동에서 통영 일부 구간에서는
방장님과 창원 산짱 대장님,
창원 야제지부장님, 여니고 대장님,
페가언니, 청옹성고문님의 환대며~
통영의 앵경님께 큰 도움을...
날머리에서 맞아주신 바람소울님 가족분들
통영에서 사천 삼천포항에서는
들머리 먼구간 차량 도움 주셨던 창원 산짱대장님
같이 걸어주시고 먹거리며, 식사대접까지 통영의 앵경님
덕분에 통영 이곳저곳 설명도 듣고 감사히...
같이 신나는 발걸음 해주신 방장님과
울산의 산이지부장님 보라언니
길가던 길손들 집에 들여
먹이고 먹을것 챙겨주시기까지
소아암돕기 기금 20만원 투척해주셨던
해명수산(고성군 삼산면, 가리비양식) 사장님이며
사천구간에서는
써프라이즈 방문해준 진주의 영스님
떡국 준비해와 먹이고 밤에 고기굽고 텐트~
날머리 차량 도움까지 주셨었구요.
사천~하동 구간
방장님 같이 걸으며 도움 주셨구요.
여수~순천만 구간에서는 또
화양연화 카페에서의 넉넉한 인심이며
옥수수빵 챙겨주시던 기억도나고
서울에서 오셔서 걷기 하고 계셨던 멋진분의
소아암돕기 쾌척5만원
지금도 어디쯤에선가 열심히 걷고 계시겠지요.
늘 응원드립니다.
순천만~고흥 구간
벌교휴게소 사장님의 넉넉히 챙겨주시던
정성스런 마음이며
벌교 대포매점의 인심좋았던 사장님의
간장게장 라면맛도 잊을 수 없네요.
참 유자차도 덜어서 챙겨주셨고요.
한제수산(고흥 영남면, 장어양식) 사장님과 일행분들의
먹거리 나눔이며 날머리 택시 불러주시기까지 해주셨구요.
솜주먹 아우님이 후에 장어 배달시켜줘서
집에서 먹어봤는데
1등품 장어~ 굿~
킹넙치의 본좌 해영수산의
김항걸님의 바쁜 시간 기꺼이 허락하며 좋은 길 안내며
고흥~장흥 구간에서는 또
땡칠이슈퍼 사장님의 청계알 넣은 라면이며
지난번 걸었던 장흥~ 강진 구간
정남진해양낚시공원의 바다펜션모텔(슈퍼 겸) 사장님의 친절
낚지 들어간 라면에 봄동까지 내어주시고.
이런 만남으로 걸음하며 남해안 13구간까지 1,200km
솜주먹 아우님과 함께
무탈히 감사히 왔네요.
가장 가까이 옆에서 든든하게 챙겨주며 걸었던
우리 솜주먹님께 가장 감사하구요.
매순간 함께 걷지는 않았지만
물가에 어린애 내놓은것 마냥
밤잠 물리시고 종종 전화로 함께해주셨던
방장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방장님 덕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맺어진
제삼리 분들과의 감사한 인연들
♥♥♥
앞으로 또 이어서 서해안을 걷게될텐데...
Jiri-깽이 恩敬(은경)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에서는
또 사람을 만나며 가게 되겠지요.
더욱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받으면 감사할 줄 알고,
나누고 베풀줄 아는 향기나는 사람
사람다운 사람이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걸어보렵니다.
그 걸음을 멈추지 않으렵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번생에 나와 인연을 맺은 더욱 아름다운 그대들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 귀한글에 댓글이 없다니ㅠ
깽이님의 긴(?^^) 후기들을 보면서 두발로 우리 산하를 걸으며 보고 느낀것들을 생생하게 풀어내는 글솜씨에 놀라고
또 그 멀고도 무섭고 험한길을 완주하는 체력과 용기에 놀랍니다.
이 모든것은 목표가 있기에 완주할수 있다고 봐요ㅋ 목표없이는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시간이 많아도 돈이 많아도 글을 잘써도 불가능한게 바로 초장거리 걷기요 산행이고 뛰기와 라이딩 이거든요. 잘아시다시피 내가 이 고생하며 이걸 왜하나라는 회의가 들때 완주할 힘을 주는게 필요하죠^^
그게 깽이님에겐 있었던거고~
말이 길어졌네요.
이순신 장군관련해서는 황현필씨의 이순신의 바다 꼭 읽어보시구요.다산 정약용 선생 관련해서는 박석무님의 다산정약용 일일수행이란책 추천합니다ㅋ
아참 꼭 하고 싶은말을 빼먹을뻔했네요.
깽이님에게 부러운건 체력과 용기 그리고 실행력이지만 더 부러운건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이랍니다^^
j3리는 준회원이라 댓글불가ㅋ
건강 잘챙기시고 새로 하시는일 잘 되길 응원합니다.
ㅡ대전에서 장빠루 드림
ㅎㅎ넵~ 제삼리~회원이시구나~
책 추천 감사히 넙죽 받아 적어 놓구요^^
ㅋ 여긴 원래 제 글 저장해놓으려고 만들었던 개인카페라 댓글이 없긴하죠~
그래도 한분한분 가입해주셔서
벌써 스무명 가까이~
생각지도 못했었던 회원수~
장빠루님 덕분에 더 열심히~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나중에라도 시간 맞으면
어디서고 같이 걸음하실 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