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만은 대회중독자 코시모스입니다.
저는 대회를 참 좋아합니다.
그 분위기가 저를 미치게 만들거든요 :)
댄서(라고 쓰고 '나'라고 읽는다.)들의 메달을 향한 욕망,
파트너쉽, 베이직과 뮤지컬리티에 쏟았던 노력과 땀방울,
오늠은 내가 주인공이 되고야 말겠다는 집념,
현생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동력삼아 발전소를 돌리겠다는 열정,
모두의 그런 마음들이 뒤섞인 시공간이 바로 대회가 아닌가 해요.
그 복잡미묘하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의 향기가 대회장을 가득 채우고
예선전 라인업을 하는 순간부터, 그때부터는 이미 돌이킬 수가 없거든요.
아쉬움과 희열이 뒤죽박죽 섞이죠.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 속에서도 혹시 내가 파이널에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들뜨기도 하구요.
참가자가 많은 부문에는 높은 확률로 파이널의 문턱을 넘지도 못하기가 부지기수 지만요.
많은 도전횟수만큼 많이도 떨어졌지만, 그럴때마다 오히려 본선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냐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어요.
실제로 본선떨어진 대회 소셜은 꿀잼입니다 ㅋㅋㅋ
왜이렇게 예선얘기를 길게 얘기를 하냐면요.
두 번의 대회로 상심하신 분들께 메달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예선 진행때 이런말씀을 드렸어요.
"도전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도전하는 당신 그 자체로 이미 챔피언이다."
제가 대회에 임할때 항상 되뇌는 말입니다.
메달만이 대회의 최종 목표라면 너무 슬퍼져요.
수상자는 출전자 중에 단 세쌍밖에 없거든요. 나도 노력했는데. 열심히 했는데.
하지만 대회의 본질은 수상에만 있는게 아니에요.
상심하지 마세요.
그리고 대회를 빌미로 다른 댄서들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폄하하지도 말아주세요.
우리 모두 즐겁기 위해 이자리에 선 거잖아요 :))
누군가를 상처주는 유리조각과 쇳조각(메달)은 필요 없답니다.
저는 늘 대회의 목적이 수상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상받으면 기분좋지만 그거 몇 달 안가더라구요.ㅋㅋ)
1. 소셜의 반복적이고 동일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High of High 텐션)
2. 대회라는 시스템을 통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3. 또 자기만의 스타일을 뽐내는 축제로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스타일에 감동하고 성장동력으로 받아들이는)
대회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저지분들 또한 뉴비들의 대회를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자체로 우리는 많은 도전과 시련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와중에도 좋아하는 취미생활에서 대회를 나가기로 마음먹고 연습하는 순간,
대회신청을 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챔피언의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지금 이순간의 메달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스윙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풍성하고 다채롭게 즐기겠다!' 는 의지와 결심이라고 생각해요.
대회는 그중 하나의 방법일 뿐인거구요.
메달이 가치있는 이유는 뭘까요?
수상자 뿐만 아니라 출전자 모두가 그것을 위해 노력했던 땀방울과
그런 압박에도 자신을 온전히 그 순간과 음악에 내맡긴 용기의 가치를 알기에
관객들도 감동하고 수상의 순간에 기꺼이 박수, 갈채를 쏟아내는게 아닐까요?
메달을 누구도 원치않는다면,
부문이 폐지되었다면,
수상의 순간에 누구도 박수치지 않는다면,
대회가 내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메달은 그냥 유리조각, 쇳조각일 뿐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진심으로 지난 주말이 정말 행복했답니다.
스윙이라는 매개로(대회라는 이벤트)로 여러분들과 어우러진 순간이 너무 행복했구요.
실력, 경력만으로 등수를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라서 좋았고
누구든 이 대회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낀 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모두의 축제라서 좋았던 5회 팩챔!!
개인적으로는 대회를 한 부문도 참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 대회는 처음이었어요.
무참가, 무관의 아쉬움이 클줄 알았는데...웬걸요?ㅎㅎ
여러분들의 행복한 모습으로 이미 제가 메달을 다 딴 기분이더라구요.(1열직관 꿀잼 ㅎㅎㅎ)
운영진으로서는 중역(혀기...도 없고, 뇽이..도 없고, 얀느는 헬프 땡큐ㅎ )들이 다 빠져나간 뒤라 실수도 많았지만,
어찌저찌 해결했네요,,ㅎㅎ;
완벽하진 않지만 항상 노력하는 운영진에게도 위로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맺으며...
무엇보다 스윙팩토리가 늘 여러분의 곁에서 즐거움과 행복의 도화선이 될 수 있게 더 힘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제 스스로도 스윙이 그 자체로 재밌을 수 있도록, 더 즐겨보겠습니다. (예비아빠의 공수표?.)
이상, 첫 메달을 스윙 4년차에 받은, 10년차 고인물의 '대회행복loan & 대회Hook이' 였습니다. ㅋㅋㅋㅋ
즐기는 당신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른 무엇이 당신의 즐거움을 뺏아가게 두지 마세요.
스스로 매 순간을, 우리의 팩토리를 행복하게 만들어갑시다.
여러분(이라고 쓰고 챔피언이라고 읽습니다.)들과 함께한 지난 주말, 정말 행복했어요.
행복한 순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Thanks to
저지분들 감사합니다. 특히 서울에서 와주신 스톰 까미님! 도합 40년 넘는 경력은 역시 명불허전!!ㅎㅎ
참가자 분들 감사합니다. 용기와 열정으로 뜨거운 팩토리 재확인!
디제이분들 감사합니다. 역시 댄서들을 춤추게 하는것은 음악!!
이 순간을 남기게 해준 포토그래퍼 '손'님 감사합니다! 찰나의 미학!
마지막으로 준비해주신 운영진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어 이 모든게 세팅!(끝나고 회의까지 하다니...멋져부러!)
ps1.
많은 분들이 걱정과 질타를 해주셨지만...제가 카운트를 잘 못 세는건 아니고,
너무 화려한 순간을 놓치기 싫었던 제자신이 그저 부끄럽네요 ㅎㅎ;;
영상 보니까 넋을 놓고 보고있더라구요ㅎㅎ접수당해버렸다앟ㅎ하하하핳ㅎ핳하
일해라 코시...; (담엔 정신차리겠습니다.)
ps2.
막짤1. 선배의 뒷모습.
- 부제: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멋진 선배
막짤2. 우리 모두가 행복한 이 순간.
부제 : 웃어서 행복한 스윙팩토리.
첫댓글 너무너무 재밌고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ㅎㅎㅎㅎ
자. 이 즐거운 취미, 빨리 주변에 전파해서 지터벅 영입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
오랜만에 코씨갬성 물씬한 후기ㅋㅋㅋ 잘읽었어요! 팩챔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찐 대회러의 토닥임 유고기 공유 들어갑니데이🥰
빛나는...선배.....
진짜 연말연시+현생에 치여서 에이 하다가도 며칠전에 불타올라서 생전 처음 루틴도 만들어보고 합도 맞춰보고 떨리고 설레고 화나고(?!) 긴장되고 또 한편으로는 진짜 마냥 즐겁고 두근거리고 신나고... 너무 좋았습니다😆😆
와 정독했어요…! 글만 읽어봐도 얼마나 이 문화 자체를 사랑하시는 분인지 알 것 같네요! 짧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걸 느낀 것 같고 대회당일은 평소보다 더 즐겁게 놀다가 온 느낌이었어요🤗 행복한 순간 만들어주셔서 코시님 포함해서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멋진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캬....ㅎㅎㅎㅎ 맞습니다 메달보다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대회 날 사람들의 시너지! 그 후에 함께 남은 사진과 영상들까지!! 진짜.. 넘 소중합니다!!!!
준비와 진행에 고생많으셨어요~ 덕분에 하이옵하이텐션 제대로 뿜뿜하면서 즐겼습니당^^
팩챔의 여운이 진하게 남아있는데 대빵님의 글에 다시 한 번 그날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네요😊😊
대회!! 경쟁!! 보다는 다같이 웃고 즐겨서 더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추억 만글어 듀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