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장 4기 임현희 입니다. 글과 함께했던 1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제게는 많은 습작 노트와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던 차표들, 상장만이 저의 기억을 채우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선배들의 수기를 읽고 용기를 얻어 학원에 들어왔으니 제 수기를 읽고 많은 사람이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일 년 동안 쌓았던 많은 기억들이 추억이 되어 앞으로 저와 함께 더 뜨겁고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하며 글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글이란 제게 로망이었습니다. 제가 적을 수 있는 세상이 이렇게나 넓은지 미처 알기 전에도 말입니다. 이제 좀 더 커진 저의 세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처음 글을 쓴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 적었던 공책의 느낌도, 연필의 사각거림도 지워지지 않고 계속 제 안에 남아있습니다. 저는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 게으르고 말만 많은 수다쟁이입니다. 제가 담고 있던 많은 말들을 펜 끝으로 내뱉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최금진 선생님과 문지원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전 아직도 많은 풍경들을 삼키고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게 있는 거라곤 고집과 오기뿐입니다. 그거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뭐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
제게는 참 힘든 시간이 있었고, 전학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통영이란 도시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광주로 내던져졌을 때, 전 누군가를 감싸줄 수 없는 나약함만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글이 그런 제게 꿈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용기를 주었을지 모릅니다. 글을 쓰며 보랏빛 하늘을 보고, 햇살에 비친 나뭇잎을 살폈으며, 매미소리를 들었고, 별들을 올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에 위로 받았고, 채워지는 시작 노트에 저의 힘든 시간들을 끼워놓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느끼고, 생각하던 모든 것들을 들려주고 싶었고, 따뜻함이 있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힘이 필요하고 위로 받고 싶을 때 적어 내려갔던 그 글들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일 년 동안 많은 글을 적었습니다. 이제 저는 고등학교 생활과 문장에서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을 때입니다. 하지만 저의 문장에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겨울이 오면 다시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겨울에는 항상 추위밖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겨울 속에 갇혀있던 저에게 문장은 봄을 알리는 꽃이었습니다. 새 책의 냄새가 납니다. 사람 냄새가 나고 정을 옮겨 나르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누구나 시작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작했고 봄을 맞이했습니다. 뭐든지 하고 싶으면 시작하세요. 저를 믿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봄은 오지 않는다며 소리쳤지만 저에겐 이미 봄이 한껏 맴돌고 있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많은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하늘, 나무, 저녁, 연필, 공책, 비, 눈, 바람 ......, 많은 것들의 소리를 흘려듣지만 말고 글로 쓰세요, 당신의 인생을 가만히 글로 적어보길 바랍니다.
이제 전 제게 주어진 많은 시간을 좀 더 큰 세상으로 내딛으려 합니다. 문장이 저에게 준 것은 풍경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해준 것입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지금도 제 옆에서 속삭이는 모든 것들의 숨결이 저로 하여금 살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문장을 다니면서 전학 와서 처음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광주라는 지역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제 자신이 시가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에게 문장은 학원 그 이상의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아빠와의 추억을 맘 속 깊이 담아둘 수 있게 되었고, 엄마의 웃음을 좀 더 크게 느낄 수 있었으며 언니의 눈빛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웃고 울며 저의 시간을 문장에 묻어두었습니다. 이번 일 년은 앞으로 제가 살아갈 모든 시간에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수시 때부터 정시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백일장을 위해 전국을 다녔습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일이지요. 상을 받았을 때의 쾌감과 모르는 도시의 소리는 저로 하여금 글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즐거움이 되어주었습니다. 물론 항상 상을 받은 건 아닙니다. 상을 못 받은 적도 많고 저의 글을 쓰지 못해 슬펐던 적도 많습니다. 수시 때 떨어지고 나서는 포기하고만 싶었습니다. 저의 실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기하고자 했던 나약한 마음이 저의 글을 점점 더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글은 글 쓴 사람의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저의 페이스를 찾았을 때 더욱 발전한 저의 글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수시 때 떨어진다고 절대 좌절하지 마세요. 더욱 오기를 가지고 더욱 열심히 하면 당신의 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막연히 글 안에서 살아온 시간동안 전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동안 저에게도 성숙이라는 결실이 생겼습니다. 제가 성숙하며 찾아다녔던 많은 지역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언제 또 그렇게 모르는 지역을 다 누비며 용감하게 한 발짝씩 내딛을 수 있을지 알지 못하기에 이 서운함은 맘 속 깊이 묻어두겠습니다. 제가 한 일이니까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실기가 끝난 날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은 허전함이 참 섭섭합니다. 언제 다시 이렇게 치열해질 수 있을지, 모든 힘을 쏟아부어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에 대한 치열함과 열정은 잊지 말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게 손 내밀어 줬던 많은 풍경들 속에 남아있는 제 자신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이 겨울 제가 바라본 것은 흰 눈처럼 차곡차곡 쌓여가는 배움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잡아주신 최금진 선생님과 문지원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쓰며 이어진 모든 인연에게도 저를 놓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당겨줘서 고마웠다고, 또 저의 글을 이해해주고 저를 사랑해주었던 가족, 친구들에게도 저의 시간을 묻으며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문장 그 안에서 참 즐겁고 보람찬 일 년이 지났고 이제 저는 대학이라는 더 큰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좀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선생님 두 분이 제게 건넸던 미소와 힘이 되었던 위로, 말씀들을 잊지 않고 새기며 나아가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항상 사랑한다고 답해주시던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고등학교 마지막 1년을 저와 함께 고생한 4기 친구들이 제일 고맙고 애틋합니다. 수시반일 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마음고생 더 심했던 정시 반! 인터넷 반 아름이랑 효진이, 잠보 성훈이, 분위기 메이커 아름이, 웃는 거 예쁜 연정이, 잘 챙기는 오리 슬기, 귀염둥이 보라, 내 사랑 비버 예은이, 내 짝지 미영이 언니, 찐-따......, 정빈이까지 진짜 일 년 동안 고생 많았고, 함께 했기에 더 즐거운 나의 일 년이 된 것 같아 이 애틋함, 고마움, 끝까지 이어지기를 바래.
이제 찬란한 봄입니다. 문장 안에서 당신의 봄을 꼭 찾아가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잠깐 동안은 조용히 제 주위의 풍경과 대화를 나눠야겠습니다. 앞으로 정말 감사했던 모든 것들을 잠시 뒤로 하고 한 발 더 나아가는 임현희가 되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글이라는 소중한 저의 삶을 써주신 선생님들을 따라 저도 글을 놓지 않고 달려갈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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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부족한 저의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기, 6기, 7기,...... 모든 후배들에게 도움 되는 후기가 되길 바랍니다, 꿈에 다가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문장 안에서 당신의 봄이 꼭 오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기를 쓰며 문득 제가 처음 선배들의 수기를 읽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토록 쓰고 싶었던 수기를 쓰고 나니 정말 끝이라는 것이 실감나네요. ^^; 5기 잘 따라준 울 귀염둥이들, 보고 싶을 거야. |
첫댓글 잠보따우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무튼 축하행 ㅠ_~~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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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ㅠㅠ청둥 보고싶을고야 연락 자주해 !
언니야너무축하해나두너무너무보고플거야ㅠㅠㅠ
ㅋㅋㅋㅋㅋ 응 나두 , 연락 자주해 !
꺄 !!!!!!!!!!...........................내껀지워주세여
왜 지워요 우리 찐따 ㅋㅋㅋㅋㅋㅋㅋ
정빈아,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요 /.....
아, 찐따의 그 난감한 표정 지웠다고? ㅋㅋㅋ
.... ㅠ_ㅠ .....선생님과 찐따와 저는 지금 서로 다른 말을 쓰나봐요 ... 저는 이해가 안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