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웅진지식하우스 최지연입니다.
가입을 한지는 꽤 되었고, 자주 들르기도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건 처음이네요^^
몇몇분들은 출간 기념회 때 인사드렸었죠?
출판인들이 보는 주간지 중에 <기획회의>라는 잡지가 있어요.
책이 출간되고 그쪽에서 박승일 선수의 출판사 서평을 부탁해왔어요.
마침 출간 기념회를 마치고 돌아온 후였고, 그래서 그날의 느낌을 담아 썼답니다.
그리고 오늘 그 글이 실린 잡지 <기획회의>를 받았답니다.
아래 제가 쓴 글 전문을 붙일게요.
참, 2쇄부터는 새로운 표지로 독자분들을 찾아갑니다.
좀더 희망적인 느낌을 많이 주고 싶어서요.
그리고 동영상도 만들어서 배포 시작했습니다.
벌써 올리신 분이 있으셔서 저는 패스 했습니다^^
많이많이 퍼날라 주세요.
자주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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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박승일, 기적을 꿈꾸다
“편집자 님도 꼭 감상문 쓰세요.” 지난 24일 토요일, 박승일 선수의 집에서 열린 조촐한 출간 기념 파티에서 그가 눈으로 내게 처음 건넨 말이다. 저자에게 ‘고생 많았어요’, ‘감사해요’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감상문 쓰세요’라는 말은 짧은 편집자 생활이지만 처음 들어본 말이었다. 그렇게 그는 다소 긴장했던 나의 마음을 웃음으로 풀어주었다.
박승일.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는 루게릭 환자다. 한때는 한 손으로 커다란 농구공을 쥐었고, 건장한 두 다리로 농구 코트 위를 누비던 농구 선수 박승일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눈동자를 굴리는 일 뿐이다. 농구장에서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던 2미터가 넘는 그의 키는 이제 육체의 감옥이 되어버렸다.
박승일 선수를 처음 만난 건 2005년 중앙일보 1면에 실렸던 기사를 통해서였다. 띄어쓰기 하나 없고, 비문이 난무하고, 오타까지 있는 박승일 선수의 글은 그의 사진보다도 먼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혹시 사고인가? 라는 생각으로 읽게 된 그의 사연 뒤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농구가 유일한 꿈이었고 희망이었던 박승일은 2002년 힘든 유학생활을 마치고 ‘국내 최연소 농구 코치’로 발탁되어 화려하게 귀국한다. 기쁨도 잠시. 그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희귀병인 루게릭병 확진 판정을 받고 단 한 게임만을 치룬 채 코트 위를 내려와야만 했다. 투병생활에 지친 아내는 결국 그의 곁을 떠났고, 친정이라 할 수 있던 농구인들마저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루게릭은 그렇게 박승일이 가진 모든 것들을 하나 둘 사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삶에 대한 열망과 희망은 더욱 강해졌다.
그는 ‘안구 마우스’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았다. 1분에 다섯 글자도 버거운 힘든 작업이지만 온 힘을 다해 눈으로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다. 그렇게 눈으로 루게릭 환자들을 위한 요양소 건립의 꿈을 부르짖고, 일흔이 넘은 부모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말을 건넸으며, 아내마저 떠나간 빈자리를 따듯하게 채워준 여자 친구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아이러니하지만 박승일 선수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 아무 연고가 없는 팬 카페 회원들은 박승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용인의 박 선수 집까지 올라왔으며, 어머님을 배려해 각자가 음식을 준비해와 파티를 열어주었다. 박승일 선수의 방에 옹기종기 모인 20여 남짓의 팬카페 회원들은 한 마음으로 그를 응원했고 그의 가족을 격려했다.
4년간 그를 취재하고 함께 이 책을 쓴 이규연 기자는 “세계 최초로 루게릭을 이긴 기적의 거인 박승일이 되기를” 이라는 헌사를 낭독했다. 아버님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셨고 나는 힘차게 박수를 쳤다. 살아 있음의 가슴 벅참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준 박승일. 기적의 거인이라는 그의 별명처럼 벌떡 일어날 그날을 나도 조용히 꿈꿔본다.
최지연, 웅진지식하우스 편집자
첫댓글 편집자님에게도 감상문을 쓰게 하신 승일님 유머와 용기와 의지를 함께 지닌 분이죠^^ 기자님 말씀처럼 살아있음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해준 박승일.. 그가 벌떡 일어날 날을 함께 응원하며 기다립니다.
나에게 소중함이 무엇인지 그리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해주신 분이지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려하는 박승일씨 그는 진정 배울 것이 너무도 많은 사람입니다. 최지연작가님 넘 감사드려요.
2쇄는 더 깔끔해 보이던데 언능 가서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