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오락가락해서 오늘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새벽에 하늘을 보니 희미하게나마 반짝거리는 별이 보여 반가웠다.
오늘은 드디어 한남금북 종주의 마지막 구간인 10구간 산행으로, 또 하나 정맥종주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중간 8구간이 비어있긴 하지만 가을에 보충산행을 하기로 함)
마지막 구간이라 그런지, 산행시간(예상 시간 7시간)이 짧다 해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가을이 묻어나는 산행이다. 파~란 하늘, 땅에 떨어진 덜 물든 울긋 불긋 낙엽들, 수확의 즐거움(밤 줍기, 영지 버섯 캐기, 산초 열매 따기, 더덕 캐기...정말 푸짐하다).
처음 천왕봉을 오를 땐 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시작한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10명 남았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 하리라'는 성경 구절과는 반대구나...
한남·금북 정맥 1구간부터 기억을 더듬으니, 1구간의 천왕봉 오르기, 1월 초 곽샘과 김대장님과 함께한 눈밭 속의 4구간 보충, 무수히 지나온 많은 무덤들(무덤을 지날 때마다 성호를 긋는다, 무덤 속의 님들이 평안하시길...), 9구간의 무서운 모기들, 지겨운 아스팔트...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늘 회장님이나 김대장님, 곽샘은 열심히 여기가 어딘지 확인하고 지형을 읽고 있는데, 난 그 옆에서 물만 마시고 있었다. 한심한지고∼
'1대간 9정맥을 이렇게 옆에서 항상 관망하며 내 다리가 이 땅을 걷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하나' 좀 걱정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준비 없는 산행의 결과인 것 같다.
산길을 걷다보면 앞선 이들의 표지기가 준비 없이 따라 나온 나를 인도하며, 앞선 이들의 산행기가 나의 산길을 확인시켜 준다.
이렇듯 혼자서 산을 걷는다 해도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항상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으며 산행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정맥을 마친 것은 나 혼자 만이 아니라 이렇듯 보이지 않은 이들과 함께 한 것이다.
항상 앞에서 길눈 어두운 이들을 이끌어 주신 서회장님과 김대장님, 꼼꼼히 대원들을 챙겨주신 곽샘님, 늘 사진 찍어 주시느라 고생하는 민총무님, 함께 산행한 선배님들과 한남·금북정맥 종주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첫댓글가을 햇살과 함께한 여유있고 풍요로운(황도, 쑥인절미, 꼬마단팥빵, 거봉, 옥수수, 그리고 시원한 맥주, 아! 그리고 기사님이 쏘신 막걸리와 새우깡) 산행이였죠! 그리고 마지막 구간이라는 완주의 기쁨을 음미하는 이순간도 즐겁군요. 또 다른 정맥을 향하여 베쓰님과 함께 아자! 아자! 홧팅
첫댓글 가을 햇살과 함께한 여유있고 풍요로운(황도, 쑥인절미, 꼬마단팥빵, 거봉, 옥수수, 그리고 시원한 맥주, 아! 그리고 기사님이 쏘신 막걸리와 새우깡) 산행이였죠! 그리고 마지막 구간이라는 완주의 기쁨을 음미하는 이순간도 즐겁군요. 또 다른 정맥을 향하여 베쓰님과 함께 아자! 아자! 홧팅
축하! 축하! 합니다 고생하시었습니다..ㅎ 너무도 부럽구여 언제 산에서 뵈면 좋겟습니다..항상 즐산하시기를 바라며...^^*
축하 드립니다... ^^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단들 하시고 앞으로도 산꾼으로 좋은 추억과 건강한 모습으로 산과 같이 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추~카, 추~카 >>>>
부러움만 가득하네요. 언제나 마칠런지... 맘만 카페에 가있구, 몸은 떨어져 있구. 같이 할날을 손꼽아 봅니다. 해가 길어지는 날엔 같이 할께요. 종주 축하드립니다.
베스님 축하합니다. 8구간이 남았지만 제가 있으니까 오붓하게 보충하자구요. 9정맥 완주하는 날까지 베스님의 건승하심을 빌어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이어지시길...
축하 드립니다. 저는 "양평산사람들" 까페지기로서 저도 종주중입니다만 이 글을 대하니 종주한 느낌으로 벌써 기뿜이와 닿는느낌으로 이 글을 뜻 있게 읽었답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12월 09일 yg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