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나무판에 글을 새긴 대장경이 750년이 지난 지금(1999년)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것은 신비스럽기만 하다. 팔만대장경의 비밀은 경판을 보관하는 경판전인 「장경각」의 건축법에 있다.
정부는 한때 새로운 건물을 지어 팔만대장경을 옮기려 했었다. 그러나 새 건물에서 경판의 손상조짐이 나타나자 부랴부랴 옛 건물로 다시 옮겨야 했다. 성균관대 이상해교수(건축학과)는 이에 대해 현대 과학기술이 조상들이 섭렵했던 자연의 원리를 따라가지 못해 빚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장경각을 건축학적 관점에서 연구했다. 일단 장경각은 산자락의 골바람이 들어오는 절묘한 위치에 들어섰다. 벽면에는 위아래로 2개의 이중창이 나 있는데, 앞면 창은 위가 좁고 아래가 넓으며 뒷면 창은 아래가 좁고 위가 넓다. 이는 큰 창을 통해 건조한 공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 가능한 한 골고루 퍼진 다음 밖으로 빠져 나가도록 되어 있다.
또 판전 내부의 흙바닥에는 습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숯·횟가루·소금을 모래와 함께 차례로 깔아두었다. 경판이 뒤틀리지 않게 설치한 마구리에도 공기가 위아래로 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띄우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경북대 박상규교수(임산공학과)는 전자현미경으로 대장경 목재를 관찰한 결과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균 수분율이 16%에 달함을 알아냈다. 1999/
장경각 (藏經閣) 불교·유교의 경전을 적은 책 또는 목판(木版)을 보존하는 건물. 불교사찰을 비롯한 향교·서원 안에 짓는데 서원이나 향교에서는 존경각(尊經閣)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건물은 삼국시대 때부터 그 예를 찾을 수 있고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와서 더욱 늘어났다. 장경각은 건물구조에 특징이 있다. 습기를 막고 통풍이 잘 되도록 바닥은 마루로 하여 지면에서 약간 높이 띄웠으며 벽체(壁體)는 판자를 댄 판벽(板壁)이다. 여기에 수직의 가느다란 창살만 댄 창을 달았다. 불교사찰 안에 있는 장경각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합천(陜川)의 해인사장경판전이다. 1488년(성종 19) 대장경목판을 보존하기 위하여 지어진 이 건물은 정면 15칸, 측면 2칸인 건물 둘로 이루어져 있다. 습기가 없게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건물의 방향이나 창문 구성을 짜임새 있게 배려하였다. 이 외에도 서울 문묘(文廟)의 존경각, 경주시(慶州市) 옥산서원(玉山書院)의 어서각(御書閣)·문집판각(文集板閣), 안동시(安東市) 도산서원(陶山書院)의 경장각(經藏閣) 등이 유명하다. 서울 문묘의 존경각은 건물에 특이한 점은 없으나 향교 안에 있는 장경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해인사 장경판전 내부 공개, 대장경 천년의 신비도 열렸다
경남 합천 해인사가 초조대장경 판각 1000년을 기념해 14일 팔만대장경 장경판전 내부를 공개했다. 장경판전은 과학적인 통풍구조와 바닥 처리로 팔만대장경을 완벽하게 보존해 오고 있다. 합천=김미옥 201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