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치지 못할 정도의 병처럼 자연을 사랑하여 창평에 은거하여 한가로이 지내는데 800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기시니
아~ 임금의 은혜야 말로 더욱더 끝이 없구나, 연추문으로 달려들어가
경회루의 남문을 바라보며 하직하고 물러나니 벌써 부임준비가 되어있구나. 양주역에서 말을 갈아타고 흑수로 돌아들어가니. 섬강과 치악산이
여기로구나.
2소양강에 흐르는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임금과 이별하고 한양을떠난
외로운 신하는 나라걱정에 흰 머리만 늘어나는구나, 철원에서 밤을
겨우 지새고 북관정에 오르니 임금님이 계신 한양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보일것만 같구나, 궁예왕의 대퉐터에서 지저귀는 무심한 까마귀 , 까치는 나라의 흥망을 알고 우짖는가,모르고 우짖는가?
이곳의 지명이 옛날 중국 한나라의 회양 땅과 마침 같으니, 회양 태수로 선정을 베풀었던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에서 다시 볼 것인가.
4 금강대 꼭대기 위에 학이 새끼를 치니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가 선 잠을 꺠웠던지, 흰 저고리 검은치마를 입은듯한 학이 공중에
높이 솟아오르니 서호의 옛 주인인 임포를 반기는듯, 나를 반겨서 노는듯 하구나.
5. 쇼향노 대향노 눈 아래 구버보고 졍양시 진헐대 고텨 올나 안잔마리
녀산진면목이 여긔야 다 뵈는다. 어와 조화웅이 헌사토 헌사할샤 .
높거든 띄디마나 셧거든 솟디마나. 부용을고잣는듯 백옥을 무것는듯 동명을 박차는듯 북극을 괴왔는듯, 높흘시고 망고대 외로올샤 혈망봉 이
하늘의 추미러 므슨일을 사로리라 천만겁 디나도록 구필줄 모르는다
어와 너여이고 너 가트니 또 잇는가.
5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정양서를 지나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아 진헐대에 올라 크고 작은 봉우리를 바라보니 중국의
여산처럼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에서 다 보이는듯 하구나.
아아 조물주의 재주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금강산의 수 많은 봉우리가 나는 듯 뛰는 듯 우뚝 서 있는 듯 솟아 오르는 듯 하니.
참으로 수려하구나 연꽃을 꽃아 놓은듯 백옥을 묶어 놓은듯, 동해 바다를 박차고 일어나는듯 북긍르 떠 받쳐 괴고 있는 듯 하다.
높이 솟은 망고대 , 외로워 보이는 혈망봉은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줄 모르느냐 ? 굳건히 지조를 지키는 이는 망고대 혈망봉 너로구나 너처럼 지조를 지키는 것이 또 있겠는가?
6.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 봉우리를 바라보며 만 이천봉을 똑똑히
헤아려보니 봉마다 맺혀있고 끝마다 서린기운 맑거든 깨끗하지나말고
깨끗하거든 맑지 말것이지 맑고 깨끗한 만 이천봉의 수려함이여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흩어내여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산봉우리의 형상도 다양하기도 하구나, 천지가 창조될 때에 저절로 생성된 것이지만 이제와서 보니 조물주의 뜻이 들어있구나
비로봉 정상에 올라본 사람이 누구인가, "비로봉을 바라보니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고 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다"고 한 공자님의 말씀이 생각나는구나 동산과 태산 어느것이 비로봉 보다 높단 말인가? 노나라 좁을 줄도 우리는 모르는데 넓고도 넓은 천하를 공자님은 어찌하여 작다고 했단 말인가?
아! 저 공자의 높고 넓은 정신적 경지를 어찌하면 알구 있겟는가?
오르지 못해 내려가는 것이 무엇이 이상할것인가?
7. 원통골 가는 길로 사자봉을 차자가니 그 앞애 너러바희 화룡쇠 되어셰라 천영 노룡이 구비구비 서려 이셔 , 듀야의 흘녀내여 창해예 니어시니
풍운을 언제 어더 삼일우를 디련는다 음애에 이온 풀을 다 살와 내여새라
7.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에 넓은 바위가 화룡소
가 되었구나 마치 천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 같은 화룡소 물이 밤낮으로 흘너내려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 비구름을 언제 얻어
큰 비를 내리려는가? 그늘진 낭떠러지에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을
다 살려 내야겟구나.
8 마하연 묘길샹 안문재 너머디여 외나모 써근 다리 블뎡디 올라하나
천심절벽을 반공에 셰여두고 은하슈 한구비를 촌촌이 버혀내여 실 가티 플텨이셔 배 가티 거러시니 도경 열 두 구비 내 보내는 여러히라.
니뎍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녀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하려니
8.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썩은 외나무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천길이나 되는 절벽을 하늘 가운데 세워 두고 ,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도경에는 열두 굽이로 그려졌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많아 보인다. 이태백이 지금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중국의 여산 폭포가 십이 폭포보다 아름답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9. 산중의 경치만 늘 보겠는가 ? 이제는 동해로 가자꾸나,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영홍한 푸른 시냇물과 여러 아름다운 소리로 우는 산새들은 이별을 원망하는듯 하고 깃밧을 위세있게 휘날리니
오색색갈 서로 뒤섞여 넘나들며 노는듯 하고 북과 나발을 섞어 치고 부니 그 소리에 바다위의 구름을 다 걷히는것 같구나,
밟으면 쇳소리가 난다는 고운 모래밭 길에 익숙한 말이 쉬한신선을 비스듬히 태우고 해변을 따라 해당화 핀 곳으로 들어가니 갈매기야 날지마라
내가 혹 네 벗인줄 어찌 아느냐?
10.금난굴 도라드러 총셕뎡 올나흐니 백옥누 남은 기둥 다만 네히 셔 잇고야 공슈의 셩녕인가, 귀부로 다드믄가 구태야 뉵면을 므어슬 샹톳던고
10. 금난굴로 돌아 들어서 총석졍에 올라가니 백옥루는 헐어지고 기둥 네개만 남아있구나, 중국의 명장 공수가 만든 작품인가? 귀신의 도끼로 다듬은것인가? 구채여 그 돌기둥을 육각으로 만든것은 무엇을 본뜬 것인가?
11.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붉은 글씨가 뚜렷하게 남아있는데 이곳을 유람한 사선은 어디로 갔는가? 여기서 사흘을 머무른후에 또 어디가서 머물럿는가? 선유담, 영랑호 거기에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 등 몇군데에 앉아서 놀았던가?
12. 니화는 불셔디고 접동새 슬피 울 제 낙산 동반으로 의상대에 올라 안자 일출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하니 샹운이 집피는둥 뉵뇽이 바퇴는 동
바다히 떠날 제는 만국이 일위더니 텬즁의 티뜨니 호발을 혜리로다 .
아마도 녈구름 근쳐에 머믈셰라 시션은 어디가고 해타만 나맛느니.
텬디간 장한긔별 자셔리도 할셔이고
12.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가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길을 따라 의상대에 올라 앉아 일출을 보려고 한밤중에 일어나니 .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듯 , 여섯마리 용이 해를 떠 받치는듯, 해가 바다에서 솟아오를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 하더니, 하늘에 가운데로 치솟아 뜨니 작은 먼지도 셀 수 있을만큼 밝구나.
행여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근심 스럽구나.
이태백은 어디가고 시구만 남았는가? 천지간의 굉장한 내막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13. 저녁돌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쭉꽃을 이어 밟으면서 신선이 타는 수레를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 십리나 펼쳐진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것 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가 큰 소나무 숲 속에 둘러 샇여 실컷 펼쳐 졌으니, 물결도 잔잔하여 물 속의 모래알 까지 헤아리 수 있겟구나.
한 척의 배를 띄워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넓은 바다가
바로거기구나, 조용하구나 이 경포호수의 기상 , 넓고 아득하구나 .
저 동해바다의 경계여 , 경포 호수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고려 우왕때 감사 박신과 기생 홍장의 사랑이
야단스럽다고 하겠구나. 강릉 대도호부릐 풍속이 좋구나, 효자,충신,열녀문이 고을마다 널렸으니, 비옥가동이 이제도 있다고 하겠구나.
15. 하늘의 끝을 내내 보지 못하여 망양정에 오르니 , 바다 밖은 하늘인데.하늘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불거니 뿜거니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듯, 오월의 드높은 하늘에 흰눈은 무슨 일인가?
16.져근덧 밤이 드러 풍낭이 뎡하거늘 부상 지쳑의 명월을 기다리니, 셔관 쳔댱이 뵈는듯 숨는고야 쥬렴을 고텨것고 옥계를 다시 쓸며 계명셩 돗도록 곳초 안자 바라보니 백년화 한 가지를 뉘라셔 보내신고, 일이 됴흔 세계늠대되 다 뵈고져 뉴하쥬 가득 부어 달드려 무른말이 영웅은 어디가며 사션은 긔 뉘러니 , 아 미나 맛나 보아 넷 긔별 뭋쟈 하니 션산 동해예 갈 길히 머도 멀샤.
16.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파도가 가라 앉거늘, 해 뜨는곳 가까이 에서 밝은 달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달빛이 구름 사이로 보이는 듯 숨는구나. 구슬로 만든 발을 다시 걷고, 섬돌로 만든 층계를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 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밝은 달을 바라보니 흰 연꽃과 같은 달을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다 보이고 싶구나. 신선주를 가득 부어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영웅은
어디갔으며 사선은 그 누구인가. 누구라도 만나보아 옛 소식을
묵고자 하니 선산이 있는 동해로 가는 길이 멀기도 멀구나.
17.숑근을 볘여 누어 픗잠을 얼픗 드니, 끔애 한 사람이 날 더러 닐온 말이 그대를 내 모르랴 , 상계에 진션이라. 황뎡경 일자를 엇디 그릇 닐거 두고. 인간의 내려와셔 우리를 딸오는다. 져긋뎐 가디마오 이 술 한잔 머거보오, 븍두셩 기우려 챵해슈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늘 서너 잔
거후로니, 화풍이 습습하야 냥익을 추혀 드니 구만리 댱공에 져기면 놀리로다. 이 술 가져다가 사해예 고로 는화 억만 창생을 다 취케 맹근후의
그제야 고텨맛나 또 한잔 하쟛고야. 말 디쟈 학을 태고 구공의 올나가니.공즁 옥쇼 소리 어제런가 그제런가. 나도 잠을 꾀여 바다를 구버보니,
기픠를 모르거니 가인들 엇디 알리 명월이 쳔산 만낙의 아니 비칀 대 없다.
17.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풋잠이 얼핏 드니 꿈속에서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른느 말이 "그대를 내가 모르겠느냐? 그대는 하늘 나라의 신선이다.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하여 잘못 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잠깐만 가지마오 이 술 한 잔 마셔 보오 "북두ㅈ칠성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 바닷물 같은 술을 부어내어 저 한 잔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 기울이니 온화한 바람이 산들산들하여 양쪽 겨드랑이를 추켜드니. 아득한 하늘을 웬만하면 날 것 같구나. " 이 술을 가져다가 온세상에 고루 나누어,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때서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합시다 하는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아득한 하늘로 올라가니 , 공중에서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어렴풋 하구나.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그 바다 끝을 어찌 알겠는가?
밝은 달빛이 온 세상에 비치지 않은 골이 없다 .
첫댓글 -_- 힘들어-_-.....
아..감사^-^
zzz땡큐
다들잘보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