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랜드 트레킹 4일째
polokwane에서 Musina까지의 일정이다. 날씨가 화창하다. 하늘이 넓고 아름다운 아프리카는 오늘도 푸르고 높은 하늘과 지금껏 본적이 없는 또 다른 평화로운 모습을 보인다. 아프리카에 들어온 후 가장 날씨가 화창하고 온도가 높다 . 한 여름의 나른한 모습이다. 길가의 동물들도 나무 그늘에 들어가 누워있다. 바쁜 것이 없는 아프리카의 여름이다. 평화롭고 누구나가 원하는 모습이다. 누군 이런 모습을 나태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자유를 누리는 방법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하늘 한번 쳐다볼 시간이 없이 바빴던 우리가 자유스러운 모습을 늘 나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늘 자신이 살아온 방법과 모습만을 옳다고 생각해온 자들은 아프리카로 와야한다. 그들의 ‘하쿠나 마타타’ 정신을 배워야 한다.
이곳은 바쁘지 않다. 바쁘지 않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남을 이해하기가 쉽다. 남을 이해하는 곳에서 다툼이 없다. 다툼이 없으니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이다. 우리가 항상 꿈꾸는 평화로움이 있는 곳이 이곳 아프리카이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우리의 일행도 가끔 작은 일이 발생하나 이곳이 아프리카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웃으면서 이해한다.
막내도 이제 집떠난지 열흘이 되었다. 아직도 막내티를 못 벗어 엉뚱한 이야기와 짓으로 일행들을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게도 하지만 여행이 주는 그 여유로움과 아프리카에 온 이들의 기본 성향에 서서히 젖어들고 있고 즐겁게 지내는 것 같다. 일행들이 너는 참 운이 좋은 녀석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뭔 말인지 모르다가 이제는 조금은 느끼는 것 같다. 역시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 동물도 아닌 인간이 성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우리는 믿고 기다려야한다. 여행은 먼 이동이 기본이다. 이동하면서 그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체온을 느끼고 감정을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 막내는 미국에서 케이프타운으로 공부하러 왔다가 우리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씩씩한 캘리와 계속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아직 이별에 익숙치 않는 초보 여행자로서는 당연하겠지.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기에 여행은 수많은 이별을 겪어야만 한다. 그러면서 막내는 계속 커 나갈 것이다. 언젠가 우리와도 헤여져야 함을 알게 될 것이다.
교육의 목적이 홀로 설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가장 빨리 홀로 설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여행의 과제이다.
아침 일찍 폴로콰내를 출발한다. 오늘은 본격적인 리조트에서 지낼 예정이란다. 가는 길에 슈퍼 마켓에 들려 저녁에 먹을 맥주, 와인, 물과 군것질 거리를 샀다. 다시 트럭이 열심히 대지의 길을 달린다. 언제나처럼 대지는 하늘과 맞닿아 있고 길은 하늘로 사란진다.
달리는 차속에서 일단의 젊은 것들이 음악을 턴다. 신나게 몸도 흔들고 앞자리 테이블이 있는 곳에 모여서 카드 놀이도 한다. 평소 조금 카칠한 호주 할머니가 드디어 한 성격하신다. 버스가 너무 시끄럽다고 음악소리를 줄이거나 꺼라고 한다. 역시 괄괄한 켈리와 결국 한판한다. 갑자기 정적이 흐른다. 그러나 차는 달린다. 점심 시간 근처에 뮤시나 근처의 티피세(tshipise) 온천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수영장, 테니스장, 미니 골프장등 시설이 갖추어진 본격적인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모두 먼저 텐트를 친다. 호주 할머니만 멀리 떨어져 텐트를 친다. 하지만 걱정할 것도 없다. 여기는 아프리카니까.
전기도 공급되어 사진기. 휴대폰, 컴퓨터를 충전하고 나서 막내가 수영하러 가자고 난리가 났다. 다국적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수영장에서 열심히 놀고 나서 미니 골프를 하잔다. 막내는 정말 신이 났다. 모두와 잘 어울린다. 할머니 역시 잘 어울린다. 과연 이곳은 아프리카다. 오늘 저녁은 특별요리로 치킨커리가 나오고 모두 시원하게 맥주도 한 잔하고 그간 쌓인 여행 피로를 푼다.
내일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떠나 짐바브웨로 갈 예정이다. 국경을 넘고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일찍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