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별명이 '야무치'였다는 104세의 이문례 할머니와 그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육십을 훌쩍 넘긴 여류작가가 꿈이였다는 딸 채옥선(62)씨를 만났다..
1911년 8월1일생 자그마한 체구에 104세 이신데도 고운 피부와 붉은 입술이 참 인상적인 이문례할머니..
TV 프로 인간극장에도 소개되어 방영되었고 62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오남매중 자식 둘을 먼저 보내는 아픔도 겪었으며 큰아드님이 76세 이시니 이젠 자식과 같이 늙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살고 계신다..
92살때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고관절 수술로 5년이라는 오랜병원생활을 하신 탓으로지금은 거동이 많이 불편해져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백세 장수의 비결을 물으니..젊었을때 부터 된장 고추장등 발효음식을 많이 드셨고돌미나리..쑥등을 중탕해 드시고국화꽃을 말려 그 물을 우려서 커피물을 대신하고아침엔 국화꽃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서 드시기도 했으며 우선 식사를 잘 하신다고 딸 채옥선씨는 말한다..
거동이 불편한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건만 엄마가 우리들을 잘 키워 주셨기에 모시는게 당연하다며 우리는 참 행복한 모녀라며 웃음 짓는다.
채옥선씨는 오랜 세월 은행에서 근무했고 붓글씨가 시민회관에 전시될 정도로 수준급이며 38세에 '사랑방 이야기' 수필집을 내셨고 문예 입상 경력도 있다니 그 실력을 가히 짐작할만 하다.
지금도 작가가 꿈이라면서 작은일에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그 모습에 행복이 전염되는듯 했다.
재산과 금전 문제로 부모를 죽이는 패륜아가 생겨 나고 늙은 부모를 서로 모시지 않으려 자식들간에 다툼을 벌이는 요즘에 엄마가 있어 참 행복하다는 딸!! 이 행복한 모녀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걸 느꼈다.
결코 행복은 주어지는게 아니라 채옥선씨 처럼 만들어 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보다 더 나이가 들어도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이어 가도록 현실에 만족하고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나는 행복 합니다' 라는대중가요 가사를 떠 올려 보았다.
"나는 행복합니다..나는 행복합니다..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두 분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김조혜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