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머리란
생활문이나 감사문처럼 글의 앞부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장에서는
어디서부터 쓰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일단 앞부분이 잘 되면 계속되는 문장은 물이 솟아 나오듯이
거침없이 써지게 된다.
이처럼 글의 맨 앞에 나오는 부분을 가리켜 첫머리 혹은 서두라고 한다.
2)첫머리의 종류
①정의식 첫머리~주제 또는 그것과 관련된 단어에 대해 뜻풀이를 하는
식으로 첫머리를 써 나가는 형식이다.
평론문,논설문,설명문 등에서 볼 수 있다.
바쁜 생활에 쫓기는 중년충 이상의 도시인에게 이어 제저 활동은 대단히 중요하다.
레저는 자기 일에서의 해방 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위의 예문을 살펴보면 중년층 이후의 도시인에게는 제저 활동의 중요한다고
전제한 다음, 레저라는 말의 뜻을 풀이하고 있다.
②의문식 첫머리~의문형, 또는 자문 자답하는 형식에 의한 첫머리를 말한다.
이것은 자기 생각이 자신이 없음을 나타내므로 되도록 피한다.
왜 한국에서는 기독교가 널리 전파되었는데 일본에서는 그렇지 못할까?
그것을 풀이하는 것으로 뜨거운 냄비의 미꾸라지 설이 있다.
팔팔 끓는 냄비에 산 미꾸라지늘 넣으면 튀어나와 버린다.
그렇듯 일본에서는 잔인한 천주교 박해로 뜨거운 냄비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위에서 예문은 자문 자답하는 형식의 첫머리이다.
이것을 단정형으로 고칠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기독교가 널리 전파되었지남 일본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라고 하고 그 다음에 이유를 설명하면 된다.
대체로 의문식 첫머리를 치하는 게 좋지만,문제 의식을 강하게 내재하고 있는 문장에서는
이런 의문형이 효과를 올리기도 한다.
위의 예처럼 우리 종교사 혹은 역사적 지식을 다르게 알고 있을 때,
또는 더 깊은 내용을 말하려고 할 때. 이런 의문형이 쓰일 수 있다.
③인용으로 시작되는 첫머리~명언,고사 성어,속담 등을 인용해서 첫머리로 삼는 것이다.
이 방법은 때로 문장에 교양의 냄새를 풍기게 한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
그것들이 발로 진주를 짓밟고 되돌아서 너희들을 물어뜯을지 모른다.
이글은 마태 복음 7장에 나오는 성서의 구정을 인용하여 때론 고귀한 것이
천박한 것에 의해 희생당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암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문장의 격조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
인생은 빈 술잔.
주단 깔지 않은 충계.사월은 천치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은 뿌리며 온다.
이러한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사월은가장 자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이들은 사치스런 사람등이다.
나같이 범속한 사람은 봄을 기다린다
피천득의 수필 봄의 첫머리다.
시 2편을 인용하여 첫머리를 써내려 간 것이다.
이처럼 글에 맞는 명언,속담.시를 골라 글에 인용하기 위해서는 평소많은 양의 독서를 해야 한다.
④해설식 첫머리~말하려고 하는 일의 내용이니 사건의 배경,
시대 등의 해설을 먼저 쓰는 것을 말한다.
영신은 이슬이 촉촉이 내린 예배당 층계에 엎드려,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위 예문은 심훈의 상록수에 나오는 글로써 사건의 진행을 해설하듯이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실제로 어떤 장면을 보는 것처럼 상상하게 된다.
장서가는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읽지도 않고 거의 손도 대보지 않은 전집물이나 베스트 셀러 등을 모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책을 가지고 이?ㅆ는 것이 아니라.
잉크를 묻힌 종이 묶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둘째는~숱한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부는 읽고 대부분은 때도 묻히지 앟고 깨끗이
보조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책을 좋아하기는 하나 그 겉모습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축이다.
셋째는~가지고 있는 책의 분량이 많든 적든 오래 만져서 구겨지고 접히고,
일부는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페이지마다 손때가 묻고, 줄이 쳐지기도 한 책들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짜 장서가다.
이 글은 장서가를 세 부류로 나누고 그 하나하나의 부류를 낱낱이 해설하는
것으로 첫머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
⑤대화식 첫머리~창작이나 수필 등에 볼 수 있는 형식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문장이라면 저는 딱 질색입니다."
"그래?
"그럼요, 이름 자도 글이라면 쓰기 싫단 말예요."
이 글의 첫머리는 대화로 시작되고 있다.
문장을 아주 싫어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평이하게 첫머리를
써 나가면 전체적인 글의 힘이 죽어 버린다.
⑥묘사식 첫머리~장면니나 심리의 묘사에서 쓰인다.
어둠이 서서히 날개를 편다,
서편 하늘에 초승달이 살낱 같다. 낮에는 잘 들리지 않던 냇물 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이따금 부는 바람에 풍경 소리가 뎅그랑 난다.
이 글은 산사의 밤 풍경을 묘사한 내용이다.
묘사식으로 첫머리를 써 나갈 때는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읽는 이가 글을 통해 실제로 광경을 보는 듯한 정서를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51 신사임당
정서~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평이하다~어떤 대상의 내용이나 모양새 따위가 받아들이거나 대하기에 어렵지 앟고 쉽다
범속~사람이나 그 삶이 평범하고 속되다
장서~책을 간직해 둠
으름
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