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클라리넷을 연주하시는 모든 분들께는 리드를 다루는 법이 중요한 문제이면서 동시에 아무도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리드에 관한 여러가지 사실들과 길들이는 법 등을 실용적으로 정리해 봅니다.
참고서적으로는
우즈 노이베르거의 '클라리넷 리드'
Das KlarinettenBlatt, Urs Neuberger
published Urs Neuberger in Luzern, Switzerland
a. Arundo Donax L. (아룬도 도낙스)
Arundo는 라틴어로 리드라는 뜻이며, Donax는 라틴어의 doneo(이리저리 움직이다.-진동하다.)에서 유래한 식물의 이름입니다.
이 식물(아룬도 도낙스)은 원래 동방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시리아 등 서남 아시아 지역부터 지중해 지역에 이르기까지 퍼져 있습니다.
그 밖에 캘리포니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인도네시아, 중국에도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 중 남 프랑스 지방에서 자라나는 것들의 대부분이 리드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여러 지역 중 라라벵두(La Lavendu)지역의 수확으로 반도린 리드를 만듭니다.
b.기후와 나무의 성질
이 식물(아룬도 도낙스)이 자라기 위한 기후 조건으로는 바닷가에 접해 있으며, 일정한 바람, 낮은 습도, 미네랄이 많은 땅,
풍부한 태양광선과 모래, 고온 계절이 길어야 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또한 두 달 가량의 건조한 겨울이 필요한데, 이것은 수확한 케인이 겨울잠을 자는 데에 꼭 필요합니다.
이 밖에 스페인의 발레시아 와 바르셀로나에서 수확되는 것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중부 이태리의 아페닌에서 수확되는 것은 그 지방의 클라리네티스트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아룬도 도낙스는 힘이 있고, 섬유질이며 겨울에 강한 다년생 식물입니다. 식물학적으로는 곡식이나 사탕수수 등과 같이 풀과에 속하며, 대나무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나무는 유연성이 부족하고 너무 단단하여 리드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연두색을 띄며, 다 자란 상태에서는 노랑색이 섞인 연두색을 띕니다. 이파리는 야자나무와 같은 모양이며, 9미터 정도 까지 자라납니다.
대나무처럼 속이 빈 줄기는 10에서 30센티미터 간격으로 마디가 있으며, 단면으로 잘랐을 때 대롱의 지름은 뿌리 쪽에는 5센티미터에서 윗쪽으로는 2센티미터 이하가 됩니다.
리드를 만드는 데에 꼭 필요한 지름은 최소 2.5센티미터입니다.(제일 큰 앨토 색스폰 리드는 3센티미터)
그런데 이렇게 같은 나무에서 만들어진 리드도 모두 각각의 특성이 다른 것은 왜 그럴까요?
첫 번째 이유는 모든 피조물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각각의 식물이 조금씩 다른 성질을 띄기 때문이며,
두 번째로는 그 식물을 구성하는 물질의 유기적 관계 때문입니다.
여기에 영향을 주는 성질은 목질부(Xylem), 목피부(Phloem),조직(Parenchyma),조직 다발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간략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질부(Xylem) - 리드에서 볼 수 있는 세로줄. 이것은 정확히 말하면 섬유질이 아니고, 식물의 수관과 나무결입니다.
목피부(Phloem) - 식물에서 영양을 운반하는 부분. 나무의 껍질 부분도 포함하며, 조직 다발을 이루는 살아있는 부분입니다.
조직(Parenchyma) - 리드의 살. 부드럽고 조직 다발을 채우는 부분입니다.
조직다발 - 목질부와 목피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리드의 탄력과 세기를 결정하는 부분입니다.
새로운 리드를 꺼내어 좋은 소리를 내다가 하루가 지나면 전혀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그것은 목질부의 수관이 연주자의 침에 의해서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제 4 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며, 리드를 길들이는 것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아룬도 도낙스는 적어도 2년에서 3년까지 자라야 리드를 만드는 데에 충분히 성숙한 목질을 지니게 됩니다.
그 동안 온도가 영상 7도 이하로 내려가면 완성된 리드가 겨울을 견디는 데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첫 해에 식물은 높이와 두께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며, 둘째 해에 최대 밀도와 강도를 완성합니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나무로 만든 리드는 부드럽고 약합니다. 이 때에는 나무가 물을 아직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금방 나무가 지치고 오래 가지 않습니다.
너무 오래된 나무로 만든 리드는 딱딱하고 유연하지 못합니다.
나무의 최대 성숙기한은 약 5년이며, 이 기간이 지난 나무는 건조하고 딱딱합니다.이런 것들로 낚싯대를 만드는 것이 적합하겠습니다.
수확
케인의 수확은 12월부터 2월 사이의 달이 줄어들 때 (보름에서 그믐까지) 이루어져야 합니다.
농장에서는 나무의 줄기, 잎, 가지를 모두 수확하여 그중 곧고 지름이 충분한 것들을 가려냅니다.
그리하여 채택된 케인은 다발로 묶어 통풍을 하도록 하거나 건조하고 직사광선이 없는 장소로 옮겨집니다.
건조
건조기는 날씨에 따라서 두 달에서 네 달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이 기간동안에 나무는 자체의 수분을 잃고 건조되어 저장됩니다.
리드의 케인 부분의 갈색 무늬는 이 시기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무에 묻어 있던 박테리아나 버섯류 등이 남긴 침전물입니다.
혹시 무늬가 있는 리드를 선호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어 그 갈색 무늬가 소리에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혀 드립니다.
이러한 무늬를 통해서는 나무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건조된 약 2미터 길이의 케인 다발은 5월과 6월에 걸쳐 햇빛에 널어 놓습니다.
이 시기에 농장에서는 모든 케인이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돌려 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무는 초록빛을 잃고, 크림색이나 금빛을 띈 노랑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만일 너무 오래 햇빛에 노출되어 있으면, 색깔이 거의 붉은 빛을 띄게 되지요.
재배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리드의 질은 얼마나 햇빛을 골고루 받으며, 길
지도 짫지도 않게 적합한 시간 동안 햇빛에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보통은 열흘 정도 햇빛을 쬐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숙성
건조된 다발은 다시 건조하고 시원한 장소로 옮겨집니다. 한 번 건조된 케인은 다시 물기에 접하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
숙성 기간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으나, 알맞은 조건에서 3년까지 숙성시킬 수 있습니다.
재배자들은 리드 회사의 주문량에 따라 숙성시키는 기간을 다르게 하겠지요.
배달
완성된 케인은 짧게 잘라져서 색깔, 두께, 지름에 따라 분류됩니다.여기서도 리드 회사에 배달되기 전에 다시 한번 너무 짧거나 구부러진 것들은 솎아 냅니다.
수확량은 한 헥타르당 75000 개의 대롱이며, 이 중 25% 정도를 리드 회사에서 쓸 수 있답니다.1kg의 대롱으로는 180개의 리드가 생산됩니다.
수확해서 버리는 양과 버리는 조각등을 생각해보면, 클라리넷 리드 하나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가격이 상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요?
그 조그만 조각이 왜 비싸야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리드 회사에서는 배달된 대롱에서 Bb,Eb, 베이스 클라 및 색소폰 리드를 만들어 냅니다.
일전에 슈토이어 회사에서 리드를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한 20센티미터 짜리 대롱을 수직으로 네 조각내어 세로 길이를 맞추고
수평을 맞추어 리드 만드는 기계에 대략적으로 깎아내는 작업 전체가 손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매 과정마다 똑 바르지 않거나 색이 나쁜 것을 골라내더군요.
전체적인 생산과정을 보니, 여러 사람이 포함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배자는 가능한 한 많은 케인을(좋든 나쁘든) 리드 회사에 팔려고 할 것이고, 리드 회사는
그 중 가능한 한 많은 리드를 (나무의 질과 상관없이) 만들려고 할 것이 분명하니,우리 클라리네티스트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리드를 고를 줄 알아야 하겠지요...
참고로 파리의 반도린 본사에서는 조그만 방 안에 들어가서 리드를 모두 불어보고, 자기가 선택한 것만을 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물론 값은 같지요!
나무로 된 리드의 변화무쌍한 현상을 살펴보기 전에, 움직이지 않는 리드의 상태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먼저 인공적인 재료의 리드들을 살펴봅시다.
나무의 자연적으로 변화하는 성질에 염증을 느낀 클라리네티스트들은 이를 극복하는 방편으로 여러가지 다른 재료로 된 리드를 실험해 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뼈, 금속 등과 2차 대전이후에는 아크릴로 된 리드도 실험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플라스틱 리드는 수분을 빨아 들이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자체의 변화는 피할 수 있지만, 주법 자체가 쉽게 피로해 지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음색 또한 얋고, 지나치게 밝으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나무 리드가 내는 자연스런 음색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또한, 고음부에서 안정된 음정을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거친 표면은 아랫입술을 다치게 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재즈 연주자(색스폰 연주자를 중심으로)들은 플라스틱 리드를 사용하여 좋은 소리를 내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클라리네티스트들이 성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단지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군악대나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음악학원 등에서 베이스 클라 등을 위해 사용하기는 합니다.
특히 베이스 클라에는 낮은 음역을 내는데 아주 쉽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리드는 그 자체의 유연성과 자연적 반응이 없으므로써 이렇게 많은 단점이 있고,
단 하나의 장점으로는 찢어지거나 하는 일 없이 오래 간다는 것이겠지요.
여기에 미국의 '리코'에서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이름하여 '플라스티커버-리드(plasticover reed)'이지요.
이것은 나무 리드를 갈색의 플라스틱 코팅을 한 것으로 극소량의 수분(침)만이 전달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코팅은 리드 자체의 두께에 거의 영향이 없을 만큼 얇지요.
독일의 슈토이어에서도 '수퍼 방수-솔로(Super Waterproof-solo)'라는 모델을 생산했습니다.
이는 나무 리드를 투명한 화학 물질(액체 상태)로 코팅하여 70%정도의 수분 침투를 막는 형태이나, 현재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몇 연주자들은 리드를 보호하기 위해 왁스나 오일에 담가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역시 리드의 보존이나 기능에 전혀 도움을 주지는 못 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플라스틱 리드는 해결이 되어 주지 못 했습니다.
b. 마우스피스
리드의 기능 및 사용은 마우스피스의 형태와 성질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클라리네티스트가 자신의 최대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마우스피스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초보자들은 아직 기량이 정립되어 있지 않으니, 가능한 한 선생님의 조언을 토대로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우스피스를 선택할 때는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지 살펴 보아야 하겠습니다.
1. 음정
2. 음색
3. 안정성
4. 아티큘레이션 (반응의 정확성)
이 사항을 테스트하는 방법을 설명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정 ? 한 음을 정하여 옥타브의 음정을 비교합니다. 옥타브 음정이 견고하며 음색이 유지되는 것이 좋습니다.
2. 음색 ? 스케일 등을 불어봄으로써 옥타브 간의 균형이 있고 음색 차이가 적게 나며 고르게 울리고 있는지를 살펴 봅니다.
3. 안정성 ? 옥타브 이상의 도약음을 여러 개 차례로 불면서 최고음부와 최저음부의 음들이 안정되게 떨어지는지 전환이 용이한지 살펴 봅니다.
4. 아티큘레이션 ? 여러 음부의 음들을 골라 작은소리로 셋잇단음표를 스타카토로 가볍게 소리낼 수 있는지, 마우스피스의 반응은 어떤지를 살펴봅니다.
스타카토할 때에 바람이 쉽게 들어가면서도 안정성이 있는 마우스피스가 좋습니다.
마우스피스도 역시 크리스탈, 플라스틱, 금속, 천연고무 등 여러가지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크리스탈 마우스피스는 밝고 명료한 소리를 내나 앙상블에서 섞여 들어가기 힘든 음색입니다. 솔리스트가 아닌 투티(Tutti) 연주자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보기는 힘들지요.
또한 크리스탈 마우스피스는 윗이빨에서 잘 밀리고 촉감이 매우 차갑습니다. 시각적으로는 침이 고이는 것이 다 보이기 때문에 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치고 나오는 소리나 짧은 소리들이 이어질 때는 아주 효과적입니다.
다만 크리스탈 마우스피스에 리드를 고르기는 매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으며, 절대적인 장점은 재료의 견고함 때문에 모양이 변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소리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마우스피스의 내부 치수입니다.
(각도, 페이싱, 보링, 오프닝, 페이싱의 길이) 여기서 오프닝과 각도, 페이싱 및 각도면의 길이가 중요한 평가 부분이 됩니다.
여기서는 오프닝의 종류에 대해 셋으로 나누어 살펴 보며, 이것은 개개의 연주자에게 필요한 것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오프닝 ? 마우스피스 끝과 리드 끝의 열린 정도)
좁은 오프닝
좁은 오프닝은 두꺼운 리드와 잘 맞으며, 특히 리드 끝부분(팁)에 살이 많아야 합니다. 이런 모양이 리드를 고르는 게 더 까다롭지요. (예: 반도린 5RV)
중간 오프닝
중간 오프닝은 중간 정도 두께의 리드와 잘 맞으며 리드 두께의 경사가 밑부분부터 팁까지 일정하게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모양은 오케스트라 연주자에게 잘 맞으며 반도린 마우스피스 중에는 B45가 필요로 하겠습니다.
넓은 오프닝
넓은 오프닝은 얇은 리드와 잘 맞으며, 리드 두께의 경사가 밑부분부터 팁까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야 좋습니다.
이런 모양이 리드를 고르기에는 아주 용이하지요. 아주 넓은 오프닝은 재즈 연주자들이 즐겨 사용합니다.(예: 반도린 5JB)
위에 예로 든 B45나 5RV라는 반도린 마우스피스는 세계각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반형으로써 기본적으로 반도린 리드와 잘 맞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오프닝의 차이에 따라 기능적으로 다른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 마우스피스를 바꾸어 부는 것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현재의 마우스피스에 어느 정도 만족할 때에는 이것저것 너무 많이 테스트 하지 마시기 바라며,
새로운 마우스피스가 현재의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 설 때에만 바꾸도록 하시기를 당부합니다.
어느 유명한 외국 선생님의 캠프에서 참가한 학생들이 첫 사흘이 지나자 모두 그 선생님과 똑 같은 마우스피스로 바꾸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몇 해 뒤에 그 선생님을 다시 만나니 다른 것을 쓰시더군요.
어느 정도 자신의 주법이나 올바른 호흡을 가졌다면 자신의 기준에 맞는 마우스피스를 고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을 테니 자신의 판단을 더 믿으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만일 마우스피스에 흠집이 나거나 어딘가 고장이 난 상태라면 주저말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조리개도 역시 여러가지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몇 가지 다른 조리개를 사용해 본 클라리네티스트라면 생각했던 것보다 조리개가 연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도 남을 것입니다.
이는 연주자뿐만이 아니라 청중에게도 다른 소리를 전달할 정도의 차이를 가져다 줍니다.
가끔 놀라운 것은 세계적인 연주자들 중에는 아무 불평없이 부페(Buffet)에서 생산된 표준형 조리개로를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모델들까지 몇 가지 실례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브너(Rovner) 조리개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클라리네티스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세 가지(MK III, Dark, Light)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dark’의 기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가죽으로 되어 있고 한 개의 조임으로 되어 있는 이 조리개는 캡까지 따라 나오며, 쉽게 부착 및 탈착이 가능하여 리드를 고를 때 특히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루이벤 (Luyben) 조리개
루이벤은 특히 명확한 아티큘레이션을 도와줍니다.
이는 조리개와 리드의 접촉이 넓은 면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세로선을 따라 몇 개의 점에 의해 이루어짐으로 해서 공명을 돕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이 조리개는 잘 조여 매어야 하지만, 리드에 너무 꽉 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울림을 방해할 수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이 조리개는 캡이 없습니다.
버나드(Bonade) 조리개
이 모델은 미국의 다니엘 보나드 라는 클라리네티스트가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았으며, 제작은 프랑스에서 합니다.
이는 금속으로 된 부페의 표준형과 비슷하나 리드가 놓이는 곳에 두 줄이 더 있어서 리드에 전체면이 닿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곱고 둥근 소리를 내도록 도와줍니다.
해리슨(Harrison) 조리개
해리슨 조리개도 금속으로 만들어지며, 금 도금과 은 도금의 두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이 모델은 리드의 접촉면이 한 점으로 모아져서 울림을 도와 둥근 소리가 나면서 아티큘레이션을 부드럽게 합니다.
골드와 실버 모델에 큰 차이는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골드가 더 부드러운 음색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옵티멈(Optimum-Vandoren) 조리개
반도린에서 제작하는 옵티뭄 조리개는 재질이 금속이면서 리드와 닿는 면에 사이드로 심이 두 줄 들어가 무개가 리드 쪽으로 쏠리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모델은 과학자들과의 공동 연구로 개발했다고 하는데, 리드를 정확하게 고정시키며, 따라서 명확한 아티큘레이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단지 가끔 리드가 너무 고정이 되어 유연성이 떨어짐에 따라 음색의 조절이 쉽지 않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리드의 부착면에 금속판을 붙였다 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세 가지 다른 판이 들어 있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개의 판 중 세로줄이 들어있는 것이 가장 스타카토를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윈슬로우 (Winslow) 조리개
많은 클라리네티스트들이 이 윈슬로우 조리개를 조리개의 롤스로이스라 부릅니다.
이것도 역시 물리학자와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로 설계되었으며, 12가지의 위치 설정이 가능한 고무 폴스터 면이 있으므로 해서 개인적인 설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한 연유로 부착이 좀 까다롭지만, 이것을 한 번 사용해 본 사람은 다른 조리개를 쓰지 못하는 경우를 여럿 보았습니다. 그리고 값도 다른 것들보다 비쌉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직도 끈으로 된 조리개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형태는 생각하는 것처럼 음색에 큰 차이를 가져오진 않습니다.
그에 비해 부착이 좀 번거롭지요.
조리개는 기본적으로 너무 꽉 조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너무 세게 조이면 리드에 가해지는 압력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며, 이에 의해 리드의 수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부릅니다.
리드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조인다면 벌써 지나친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세게 조이면, 리드와 마우스피스 사이의 오프닝도 변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도 합니다.
조리개를 위로, 또는 아래로 약간씩 움직여서 리드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겠지요.
보통은 날씨에 변화에 따라 리드가 얇게, 또는 두껍게 변합니다. (리드는 기본적으로 날씨와 기압, 고도에 민감합니다.)
리드가 갑자기 얇아졌을 때는(습기가 많은 날) 조리개를 5밀리미터 정도 아래로 내리시면 어느 정도 조정이 됩니다.
그래도 얇으면 두 개의 나사 중 윗쪽을 풀어 주고 아랫쪽을 세게 조이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리드와 마우스피스의 오프닝을 넓게 하기 때문에 얇은 리드가 편안하게 됩니다.
반대로 리드가 갑자기 두꺼워지면 반대로 하시면 됩니다.
또는 잘 울리는데 두께가 조금 안 맞는 경우에도 응용하시기 바랍니다.
d. 리드 두께
리드 두께는 마우스피스와 리드 간의 오프닝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오프닝이 크면 클수록 리드는 유연하고 상대적으로 얇아야 잘 울릴 수 있습니다.
동시에 리드의 두께와 오프닝 간의 관계는 주법이 얼마나 큰 압력으로 어떻게 물고 있는가와 밀접한 작용을 합니다.
리드는 물고 있는 점이 오프닝이 시작되는 점과 맞아떨어질 때 제일 잘 울립니다.
오프닝이 시작되는 점은 리드를 끼운 상태로 마우스피스를 측면에서 바라볼 때 볼 수 있습니다.
확인하려면 위에서부터 종이를 한 장 끼워 넣어보시면, 종이가 끼는 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주법이 이 점보다 밑에 있으면 리드를 두께보다 두껍게 느끼게 되며, 위에 있으면 고음이 잘 나지 않고 음정이 올라가며 배음을 잡아먹습니다.
리드의 두께는 음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마우스피스가 필요한 것보다 더 얇은 리드를 쓰면음정은 낮아지고, 두꺼운 리드는 반대로 음정이 올라갑니다.
얇은 쪽의 리드는 더 많이 울리며 따라서 조금만 압력이 달라져도 음정이 쉽게 변하는 단점이 있지요.
너무 얇은 리드는 그래서 호흡의 중심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초보자들이 명심해야 하는 것은, 주법이 고정되는 대로 너무 얇은 리드를 피하고 적절한 두께의 리드를 사용해서 안정된 음정을 연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너무 두꺼운 리드도 쓸데없는 압력이 가해짐으로 해서 힘이 들 뿐만 아니라 좋은 음정 조절을 방해합니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리드의 두께를 알고 나면 곡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리드가 필요하다는 점도 명심하십시오.
어떤 테크닉이 요구되는지, 몇 명이 함께 연주하는지, 어떤 홀에서 연주하는 지에 따라 조금씩 리드의 두께가 달라질 것입니다.
작은 방에서 좋은 소리를 내는 리드가 큰 홀에서도 좋은 소리를 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아마도 큰 홀에서는 악상의 차이가 작게 들릴 것입니다.)
반대로 소규모 편성에서 좀 두껍다 싶은 리드가 오케스트라에서는 더 낫게 울릴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연주 전에는 항상 세 가지 다른 리드를 준비하여 연주할 홀에서 미리 테스트해 봅니다.
갑자기 다른 나라로 가거나, 다른 기후 조건에 오면 세 개도 모자랄 때가 있습니다.
비슷하게 좋은데 두께가 다른 리드 세 개는 준비하시는 게 홀 조건에 따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는 데에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 리드 종류 및 상표
리드는 케인을 직접 깎는 종류와 깎여 나오는 종류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클라리네티스트는 깎여 나오는 종류를 사용하며(심지어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도),
이 가운데에서도 크게 미국식 커트와 유럽식 커트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종류는 커트, 모양, 나무의 종류가 다르며 드물게는 전체의 치수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식 커트는 거꾸로 된 U자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마감선(나무껍질부분)이 없고 둥글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가운데가 비교적 얇고 팁이 상대적으로 두껍습니다.
유럽식 커트는 프랑스식과 독일식으로 다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프랑스식은 수평이며 마감선이 잘려져 있습니다.
가운데가 두껍고 따라서 팁으로 갈수록 얇아집니다. 독일과 프랑스 식의 차이는 가운데 부분에 있습니다. 프랑스식 리드는 거꾸로 된 U자 형이며, 독일식은 거꾸로 된 V자 형입니다.
그럼 깎여 나오는 종류를 상표별로 한 번 살펴 보지요.
I) 유럽식 커트
아쿠스티커트 Acousticut
프랑스에서 생산된 숙성된 나무로 만듭니다. 미국식 커트를 참고하여 유럽식과 절충된 모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올리비에리 Olivieri
프랑스에서 재배된 나무로 스페인에서 제작합니다. ‘보강’모델과 보통 모델이 있습니다. 보강 모델은 기름에 담궈 오래가도록 한 것이라 추측됩니다.
프레스티니 Prestini
프랑스에서 재배된 나무로 이태리에서 제작합니다.
셀머 오메가 Selmer Omega
프랑스에서 제작합니다. 리드가 고른 편이며 약간 밝은 소리를 주로 냅니다. 특히 셀머에서 나온 S80 마우스피스와 잘 맞습니다.
반도린 - 프렌치 커트
가장 널리 쓰이는 리드로 파리에 공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페 크람폰 악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이 리드를 사용합니다. (모델 개발: 미셸 아리뇽)
반도린 ? 셀렉티브
이 모델은 표준 나무로 수작업한 것이나, 실질적인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에 비하면 가격만 너무 높지요.
반도린 ? 저먼 커트
독일 커트로는 유일하게 대량 생산하는 모델입니다. 독일식 마우스피스에 맞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델 개발: 한스 클라우스)
반도린 ? V12
이 모델은 가운데와 어깨 부분에 나무를 보강한 것으로 짧은 페이싱보다 긴 페이싱에 더 잘 맞습니다.
가운데에서 가장자리로의 각도가 크기 때문에 때때로 가장자리를 밀어내어 소리를 좋게 만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II) 미국식 커트
브릴하트 Brillhart
미국의 셀머 회사가 색스폰을 위해서 제작합니다.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습니다.
샤펜 Charpen
유럽에서 만드는 미국식 커트의 리드입니다. 재즈 연주가들 사이에 사랑받는 모델입니다.
라 보즈 La Voz
리코 리드와 비슷하나 나무의 질이 더 좋습니다.
미셸 루리 Mitchell Lurie
높은 품질의 리드입니다.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두 종류가 있습니다.
리코 Rico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리드입니다. 30년 이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코 로얄 Rico Royal
라 보즈와 대등한 나무로 제작되며 유럽식 커트에 가깝습니다.
로이 마이어 Roy Maier
셀머에서 제작하며 리코계열의 종류입니다.
시메트리커트 Symetricut
로이 마이어-라 보즈-리코 가 공동으로 제작합니다. 그래도 거의 리코 계열입니다.
모두가 다 같은 제작 공정으로 생산되어도 각각의 리드를 놓고 보면 완벽한 것은 찾기 어렵습니다.
과학적인 견지에서 보더라도 케인을 고를 때 완벽한 것을 고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리드를 고르고 길들여서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제3장 리드 고르기
일단 새로 구입한 리드는 모두 다 ‘날 것’(익지 않은) 상태입니다. 연주자의 입맛에 맞추려면 적응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은 다들 아시겠지요?
리드도 사람들이 모두 다르듯이 매우 개별적인 차이가 심합니다.
낱개의 리드를 불어 보는 것보다는 통 단위로 리드를 구입해서 불어보면 좋은 리드를 찾을 확률이 더 높지요.
(여러 사람이 함께 여러 통을 구입하여 많은 리드를 불어보고 서로 각자가 좋은 것을 선택하면 더 경제적일 수도 있습니다. )
기계로 깎여 나오는 리드를 눈으로만 보고 완벽하게 구별해 내긴 힘듭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결함이 있는 것들은 구별해 낼 수가 있지요.
리드 회사에서도 케인을 골라낼 때 중점을 두는 시안들이 있습니다만, 이것들도 과학적이기보다는 경험에 의한 거라 편차가 심하게 날 수 있습니다.
a. 구입 후 보관
어떤 클라리네티스트들은 리드를 사서 몇 년동안 묵혀 놓으면 나무가 더욱 숙성한다고 믿기도 합니다만, 이것은 잘못된 판단입니다.
제1장에서 살펴 보았듯이 숙성과정은 이미 지나왔고, 나무가 덜 숙성된 채 건조과정을 지나왔다면 이제 와서 숙성시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쓸데없이 새 리드를 묵히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b. 색깔
몇 개의 리드들을 유심히 보시면 다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연두빛을 띄는 것에서부터 노랑, 금색, 갈색을 지나 흰색까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지요.
이렇게 색깔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얼마나 햇빛을 받았는지, 건조 방식이나 숙성 과정에 의한 것입니다.
과학적인 입증에 따르면 리드의 색깔은 결과적으로 음색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단지 색깔을 통하여 케인의 숙성 정도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연두빛 나무
연두색이나 초록색이 나는 나무는 건조가 덜 되었거나 수확 당시에 아직 나무가 덜 여물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나무는 조금만 연해도 날카로운 소리가 납니다.
갈색 빛의 나무
케인이 갈색을 띄는 나무는 너무 오래 숙성된 경우이고 대부분 잘 울리지 않고 둔한 경우가 많습니다.
흰빛의 나무
하얀 색에 가까운 색이 나는 나무는 둥글고 부드러운 좋은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으며, 동시에 아티큘레이션에는 조금 불리한 것들도 있습니다.
금빛의 노란 나무
이런 색깔이 최상의 상태이며, 음색과 아티큘레이션 공히 좋은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c. 모양
케인
리드의 중간 아랫 부분의 껍질이 깎여 나가지 않은 부분을 말합니다.
이 부분이 광택이 있으면서 금빛의 노란색을 띠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얼룩덜룩한 무늬는 건조 과정에서 생긴 것인데, 소리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기본 색조만을 주의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밑부분의 단면을 살펴 보면 케인의 균형을 볼 수 있습니다. 윗 쪽으로 둥근 활 모양이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는지 주의하여 보십시오.
이는 나무 자체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를 나타내며 양쪽의 두께가 대칭을 이룰 때 공명이 잘 이루어지고 배음이 울리는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끝부분을 엄지 손톱으로 눌러보면 나무의 단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 패이고 다른 쪽이 패이지 않으면 한 쪽이 얇은 경우가 많지요.
단단한 나무는 탄력이 있으므로 역시 잘 울리는 조건을 이루게 됩니다.
위쪽의 깎인 부분
케인의 절단면에서부터 측면의 끝까지의 길이를 재어보면 평균적으로 31mm에서 32mm의 길이가 나옵니다.
이보다 짧은 것은 음정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32mm 보다 길면 낮은 음정 쪽으로 기웁니다.
d. 가장자리 보기
리드의 옆선을 반듯한 판에 딱 붙여서 햇빛에 비추어 보면 가장자리 선이 곧은지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리드의 옆선이 똑바르지 않다면 사포 등을 이용하여 튀어나오거나 들어간 부분을 수정하는 게 좋습니다.
리드가 마우스피스의 페이싱 라인과 평행을 이루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기계로 만들어진 리드는 곧바른 옆선을 가지고 있으나 한 번씩 테스트하여 봄직합니다.
그리고 리드를 다시 햇빛에 비추어 보면서 내부의 역 U자형을 보십시오.
U자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가장 바깥쪽에 어두운 선이 분명히 보일 때는, 울리기는 잘 울리나 두께가 조금 두꺼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위를 잘라내지 마시고 고운 사포(800~1000)를 사용하여 제일 가장자리를 바깥쪽에서부터 갈아내면 두께가 조정되면서 U자형의 리드 울림이 편하게 살아납니다.
너무 많이 갈아내어 리드가 너무 좁아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e. 탄력
리드의 탄력은 제1장에서 살펴본 대로 목질부의 수관이 살아있느냐와 관계가 있습니다.
리드의 깎인 면에 침이나 물기를 살짝 뭍히고서 케인 끝 부분을 입에 물고 불어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관로가 큰 것들은 물기를 뚫고 기포가 보글보글 끓어 오르지요. 이보다는 공기가 통과하지 않는 것이 더 탄력이 있는 리드입니다.
기포가 많이 생성되는 리드는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케인에서 팁 쪽으로 몇 번의 마찰을 줌으로 해서 수관을 닫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리드의 탄력을 확인하는 모양은 리드를 햇빛에 비추어 보아 리드결을 보고 어느정도 알 수 있습니다.
리드의 섬유질을 나타내는 세로선이 케인에서부터 리드의 팁 부분 끝까지 지속적으로 뻗어 있어야 하며, 세로선의 간격이 균일할수록 좋은 균형과 탄력을 이룹니다.
간격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에는 세로선이 가장자리보다 가운데 쪽에 모여 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세로선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친 경우에는 불균형한 리드일 가능성이 높고 세로선이 분명치 않고 흐릿한 경우에는 건조가 덜 된 경우가 많습니다.
리드를 통에서 꺼내어 침을 묻히기 전에 결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불던 리드는 결을 분명히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가운데에 어두운 부분은 꼭 필요하며, 이 부분이 거의 팁까지 올라가서 역 U 자가 정확할수록 탄력이 있습니다.
세로결이 균등하고 촘촘할수록 탄력이 있는 나무이며, 탄력있는 리드는 다양한 아티큘레이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드의 양쪽 팁을 손가락으로 밑에서 위로 탄력을 주어 밀어올려 보았을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리드가 탄력있는 나무이며,
어느 한 쪽만 돌아오는 경우 그 나머지 사이드(탄력이 적은 사이드)의 밑둥치(케인 바로 윗부분)를 조금 깎아내어 균형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f. 표면
리드의 바닥 면부분이 평평한 지를 확인할 때는 유리판이나 평평한 판에 대어 보아 기울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으로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평평하던 리드도 사용하면서 침과 작용하여 수축 팽창이 이루어져 울퉁불퉁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리드를 평평한 바닥에 깨끗한 종이 위에 놓고 두 손가락으로 고정하여 누르는 힘을 거의 없애고 손목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왔다갔다
하는 마찰의 힘으로 다시 교정할 수 있습니다. 연습 후, 매번 이런 과정을 이용해 리드의 뒷면을 교정해 놓으면 리드의 좋은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4장 리드 길들이기
개요
리드를 길들이는 작업은 사실상 이 리드손질법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리드를 길들인다는 것은 리드를 개개인이 가진 환경(마우스피스, 부는 압력 등)에 맞도록 적응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체계적으로 고르게 손질이 된 리드는 다루기에 쉽도록 될 뿐만 아니라 오래갈 수가 있습니다.
점점 길들이기에 익숙해지다 보면 한 통에서 건져내는 리드의 수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리드를 길들이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형적인 위치 (위도, 경도, 해발 등)
- 계절
- 기후
- 온도, 기압, 습도
- 연주자의 침의 성분
이런 영향에 의하여 어떤 단계에 더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몇 개의 리드를 손질해 낼 수 있는지 등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정해진 기후 조건이나 개개인에 따라 조금씩 개인적인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일단 한국 내에서는 계절적으로 거의 동일한 조건에 있다고 보면 되겠고, 바다에 접한 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습도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해발이 놓아서 기압이 달라진다고 보이는 지역은 많지 않은 듯 하고, 온도의 차이도 거의 일정하다고 놓고 설명에 들어가겠습니다.
클라리네티스트들은 연습 후에 리드를 고릅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좋은 리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리드를 테스트하면서 자신의 객관적인 잣대를 늘리는 기회가 됩니다.
매번 다른 리드를 불어보면서 어떤 입모양으로 정확한 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좋은 리드가 변해 갈 때에 적응하는 범위의 연습이 되기도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반대의 예를 들자면, 한 가지 리드만을 써 온 연주자의 경우를 보면 됩니다.
이런 경우 리드가 변하는 것에 상관없이 한 가지 몸만을 사용하게 되어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을 피하는 길은 선생님도 알려줄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여러 가지 리드를 테스트하면서 그야말로 경험에 의해 배우게 되는 부분이지요…
약간 다른 각도에서 살펴 봅시다. 리드를 길들이려면 먼저 왜 리드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빠지는지 알아야 겠지요.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연습에 의해서 리드가 사용됨으로써 물리적으로 낡는 것이고, 둘째로는 침에 있는 산, 세균, 효소 등이 리드의 목질과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식사 후 연습을 할 때는 항상 이를 닦도록 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또한 연습 도중에 물 이외에 다른 것을 먹거나 마신다면 매번 이를 닦도록 권합니다.
-리드 손질에 필요한 도구들
손질판 : 유리나 그 밖의 평평한 면을 유도하는 판이 필요합니다. 유리로 하는 경우 가로X
세로가 20X25 cm에 두께가 5mm 정도 되어야 합니다. 손을 다치지 않도록 모서리
를 손질한 것이 좋겠지요.
물컵 : 높이 12cm 에 지름이 한 10cm 정도 되는 컵이 좋겠습니다.
사포 : 고운 사포가 필요합니다. 번호 800 이나 1000 정도 되어 거의 종이표면에 가까운
것과 그것보다 조금 거친 것 두 가지 정도 준비하세요.
b. 1단계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리드가 다시 수분에 익숙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리드의 섬유질이 탄력을 가지고 공명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1단계를 시작하기 전에 아까 말했듯이 다들 이를 닦으셨는지요?
리드 불리기 (1단계)
리드 고르기에 나온 것에 따라서 4개에서 6개의 리드를 먼저 골라 물컵에 2/3 정도 정수된 물을 붓고 팁이 아래로 향하게 리드를 수직으로 담급니다.
컵의 안쪽 면에 살짝 눌러 붙이면 물의 장력으로 수직을 유지하면서 불릴 수 있게 됩니다.
물은 정제수이면 세균 등이 없으므로 더 좋겠지만 어차피 침에 닿아야 하니 먹는 물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불리는 과정에서
-불리기가 용이하고
-한 가지 위치로 불리기가 이루어지며
-수직을 유지하여 고르게 불려지고
-각각의 리드가 똑같이 불려질 수 있고
-불리는 시간을 잴 수 있는
장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10분을 불린 후, 리드를 꺼내어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물을 훑어 내세요.
불어보기 (1단계)
리드를 침에 적셔서 마우스피스에 고정합니다.
새 리드는 공명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섬유질 자체의 탄력이 상하게 되어 나무 자체가 가지는 탄력을 쓸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첫 날 좋았던 리드를 다음 날에는 쓸 수 없게 되는 이유이지요!
그래서 첫 날에는 낮은 음부터 불기 시작합니다.(왜? 낮은 음은 느린 공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음은 리드가 물리적으로 빠른 공명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피하시고, 큰 소리나 강한 아티큘레이션도 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따라서 1단계에서는 최저음 미(E)부터 옥타브 올리기 전의 시 플랫(b’-flat)까지만 메조 포르테 정도로 레가토만 4,5분 정도 부시기를 권합니다.
아직 리드를 판단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두께만 확인해서 나중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하세요.
두꺼운 것도 나중에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고, 지금 좋은 것도 얇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얇은 것도 탄력에 의해 힘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얇은 것부터 두꺼운 것까지 차례로 표시하시고, 아주 울리지 않으리라 생각되는 것들도 따로 표시하십시오. 그러나 아직은 버리는 단계는 아닙니다.
몇 개를 불것인가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한 통을 다 열어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보관하기 (1단계)
유리판 이나 유리가 깔린 리드 케이스에 리드를 놓아 건조시키는 단계입니다.
여기서는 기후 조건이 작용합니다. 특히 겨울철의 아파트에서는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기에 노출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더 좋은 것은 뚜껑이 달린 리드 케이스나 건조 물질이 있는 케이스 안에 넣어 두는 것이지요,
그러면 먼지나 세균 등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가 되고 닫힌 공간에서 일정한 조건으로 건조시킬 수 있습니다.
(자연 습도 75% 정도에서 건조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케이스는 유리판이 깔린 24개들이 나무 케이스인데,
뚜껑을 닫아 냉장고 안에 넣어 두어 건조 시키곤 합니다. 왜냐하면 냉장고 안에는 습도나 온도가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이지요.
이상적인 습도 안에서 보관된 리드는 아무래도 오래 가고 금방 적응이 됩니다.
c. 2단계
2단계 작업은 1단계의 다음 날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직 리드들이 비교적 날 것이고 수분에 심하게 반응 중입니다. 또 이를 닦으시고….
불리기 (2단계)
1단계처럼 10분 정도 불립니다. 단, 건조기가 달린 리드 케이스에 있었을 경우 (또는 냉장고에) 1,2분 정도 짧게 담궈 놓아도 좋습니다.
불기 (2단계)
리드를 물에서 꺼내어 1단계처럼 물을 닦아내고 침을 묻혀 마우스피스에 고정합니다.
2단계에서는 음정의 범위를 넓힙니다. 최저음 미(e)에서 중간 레지스터로 올라가 손가락을 다 연 상태의 도(c’’’)까지 냅니다. 그 위 성부는 아직 불지 마셔요.
먼저 음정에 주의하여 부는 것이 필요합니다. 3도,4도,5도, 옥타브, 9도 등을 불면서 음정과 도약이 자유로운지 확인하십시오.
두께를 확인해 보십시오. 낮은 성부가 깨끗한 피아노가 나지 않으면 두꺼운 리드이고, 위쪽 성부가 아래보다 낮은 경우는 얇은 리드일 겁니다.
이제 아래 성부부터 위 성부까지 일정한 리듬을 사용하시어 혀를 대면서 살펴 보세요.
성부의 변화에 상관하지 않고 일정한 감각으로 아티큘레이션이 이루어지는 리드가 좋은 리드입니다.
그러나 2단계에서 일정한 아티큘레이션이 안 되는 리드도 손질에 의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직 버리지 마셔요.
한 개의 리드 당 10분에서 15분 정도 까지만 부는 게 좋습니다.
다 불어보고 나서는 다시 한번 두께나 좋고 나쁨에 따라 순서대로 유리판 위에 놓아두십시오.
1단계와 다른 순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서 길들이기를 하면 마지막에 가장 안정된 리드를 얻을 수 있으며, 이 리드들은 매일매일 손질되어 안정된 것이기 때문에 오래 갑니다.
보관하기 (2단계)
1단계에서와 마찬가지로 건조되도록 보관합니다.
d. 3단계
그 동안 두 번에 걸친 불리기/건조 과정을 지나오면서 리드들이 이제는 섬유질이 확장되고, 공명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연주자의 침 성분도 리드가 알게 된 3단계에 이르러서는 표면을 다듬을 수도 있고, 압축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를 닦고, 리드를 불려야 합니다. ^^;
불리기 (3단계)
3단계 쯤에 오면 10분 이상 15분 정도까지 불리는 시간을 늘리세요. 어쨌든 최소한 10분은 되어야 합니다.
불리기 전에 표면이 잘 말라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반질반질하게 느껴지도록 말라있는 것이 좋은 건조 상태입니다.
리드 다듬기
리드의 표면을 마찰에 의해 다듬고, 압축시키어 리드가 불리기/건조 과정에 일정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1. 압축
손가락 끝에 물을 묻히고 리드의 깎인 면을 아래에서 팁 쪽으로 밀어 줍니다. 이렇게 하여 열려 있는 목관부를 막아주어 공기가 나가는 숨통을 닫습니다.
2. 뒷면 다듬기
유리판 위에 준비한 사포의 사포면이 아래로 가도록 놓거나 깨끗한 복사지 한 장을 놓습니다.
불어놓은 리드를 한 장 종이 위에 놓고 검지,가운데,약지 손가락을 리드 위에 올려 놓습니다.
이 때에 가운데 손가락이 리드 가운데 올라오고 검지가 케인 끝에, 약지가 깎인 부분의 중간 쯤에 오도록 놓을 수 있습니다.
세 손가락에 일정한 힘을 주도록 하면서 리드를 고정해 잡고 리드의 세로 방향으로 종이 위에 마찰이 일어나도록 왔다갔다 합니다.
처음에는 힘을 너무 주지 말고, 점점 누르는 힘을 가하고 속도도 빨리 하면서 20내지 30번 정도 반복합니다.
주의할 점은 이 과정에서 손가락이나 종이면에 리드 팁이 상하지 않도록 유의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리드의 뒷면을 불빛에 비추어 보면 반들반들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한 부분이 광택이 나지 않으면 그 부분에 압력이 조금 더 주어지도록 몇 번 더 반복합니다.
3. 윗면 다듬기
다시 리드를 종이 위에 놓고 다른 종이를 조금 작게 잘라 리드의 깎인 면을 섬유질 방향에 따라 마찰에 의해 문질러 줍니다.
리드에 닿는 종이면이 고르게 하려면 종이가 리드보다 커야 하고 리드 전체면을 문지를 수 있어야 합니다.
전체를 문지른 후, 오른쪽과 왼쪽 면을 몇 번 다시 마찰로 다듬어 줍니다.
리드를 들어 불빛에 비추어 고르게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4. 가장자리 다듬기
리드를 세워서 종이 위에 놓고 양쪽 가장자리 면을 역시 다듬어 줍니다.
불기 (3단계)
이제 리드를 다시 마우스피스에 고정시켜 불어보면 아까와는 차이가 나게 됩니다.(대부분 좋아집니다.)
역시 각각 4,5분간 불어보면서 양쪽 사이드가 균형이 있는지 아티큘레이션이 용이한지 테스트해 봅니다.
도약음정도 살펴 본 후, 리드의 상태에 따라 표시하여 건조 보관합니다.
e. 4단계
4단계쯤 되면 리드가 탄력이나 공명, 수분 정도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습니다.
이쯤 되면 리드의 기능 정도를 판단할 수가 있게 된 것이지요.
불리기 (4단계)
불리는 시간은 15분 으로 잡으십시오. 방법은 이제까지와 같습니다.
불기 (4단계)
5분에서 10분 정도 불어보면서 리드를 판단하는 때입니다. 좋은 것들은 15분까지 불어도 좋습니다.
이제 전체 성부와 모든 다이내믹, 아티큘레이션을 시험해 볼 때입니다.
아직도 뒷면이 불규칙하거나 잘 울리지 않는 것들은 다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니 옆으로 빼 놓으셔요.
뒷면을 살펴볼 때 팁 쪽은 반들거리는 광택이 없어도 나머지가 표면이 고르다면 괜찮습니다.
아직도 안 좋은 리드 다듬기
4단계까지 표면이 정리되지 않는 리드는 이제 유리판 위에 사포를 놓고 사포면 위에서 3단계와 같은 다듬기를 합니다.
손가락에 일정한 힘을 주고 열번 정도 사포면 위에 마찰을 줍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조금 더 힘을 주어 열 번 정도 밀어주고 가루를 털어낸 다음 다시 종이면 위에 20번 정도 밀어 줍니다.
뒷면의 고르기를 확인해 보고 필요하다면 여러 번 사포-종이 다듬기를 반복합니다.
뒷면을 사포에 문지른다고 해서 리드가 많이 얇아지지는 않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리드가 이미 너무 얇다고 생각하면 팁이 사포면에 닿지 않도록 빼어 문질러 주면 됩니다.
이렇게 한 후, 윗면과 가장자리를 다듬고 다시 불어보아 차이를 확인합니다.
이 과정 후에도 잘 울리지 않는 리드는 기본 두께가 맞지 않거나 정말 너무 나쁜 것이므로 과감히 버리십시오.
다듬기 (4단계)
그 밖의 괜찮은 리드들은 3단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종이 위에 다듬기를 하시고, 15분 가량 불어본 후에 건조 보관합니다.
. 전체 보기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리드를 제대로 길들이는 것은 많은 시간이 들고, 또 꾸준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러나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 질 것이고, 무엇보다 리드의 컨디션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체 과정을 정리해서 한 눈에 보기 쉽게 올립니다.
1단계
불리기 ?10분
불기 ? 낮은 성부만 메조 포르테, 레가토로
2단계 (1단계 하루 후에)
불리기 ? 10분
불기 ? 높은 도(c’’’)까지, 음정과 아티큘레이션 확인하기
3단계 (2단계 하루 또는 이틀 후에)
불리기 ? 10분 이상
불기 ? 2,3분 (다듬기 위해서)
다듬기 ? 종이 위에 다듬기. 표면 고르기 확인
4단계 (3단계 하루에서 사흘 후에)
불리기 ? 15분 (이상)
불기 ? 5분 정도
다듬기 ? 좋은 리드들은 종이에/나쁜 리드들은 사포에
불기 ? 다듬은 후에 15분까지
2단계나 3단계를 하루 이상 지속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중간에 쉬는 날이 없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4단계까지 지난 리드들은 연습에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몇 개를 돌아가면서 쓰시는 게 아무래도 리드의 수명에 도움이 될 것이며,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더 나을 겁니다.
매번 연습 후에 종이 위에 다듬기를 해서 넣어두면 더 좋은 보관이 됩니다.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것도 신경쓰도록 하세요
g.빠른 길들이기
살다보면 갑자기 좋은 리드를 만들어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될 수도 있지요.
물론 좋은 클라리네티스트라면 리드가 하나도 없어서 급조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이요....
특별히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급행 길들이기를 소개합니다. (효과는 아무래도 떨어집니다.)
1단계 - 첫 날 아침
2단계 - 첫 날 저녁
3, 4단계 - 둘째 날
부는 시간을 늘려 잡고 2단계부터 모든 성부를 다 불도록 하면 시간을 단축하여 빠른 길들이기가 이루어 집니다. 둘째 날 다듬는 것도 한 번에 하십시요.
다만 이렇게 길들여진 리드는 오래 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잘 길들여진 리드는 대개 손질하는 데에도 용이합니다. 너무 두껍거나, 너무 얇거나, 균형이 맞지 않거나, 삑 소리가 너무 잘 나거나
또는 그 밖의 좋지 않은 리드들은 어떻게든 더 좋게 손질을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드를 길들이는 작업에 비해 손질 작업은 더 섬세한 테크닉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손질 테크닉은 수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완성도를 더할 수 있습니다.
(리드 깎는 것도 역시 연습이랍니다!) 그런데 일단은 어떤 테크닉들이 있는지 배워두어야 하겠지요?
예를 들어 도구는 어떤 걸 사용해야 적합한지, 또는 어떤 부분을 어떻게 손질할 때 소리나 음정, 혀대기가 좋아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1. 갑자기 많이 손대지 마십시오.
아직도 리드는 조금씩 변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여러 날에 걸쳐 손질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매번 리드에 손을 댈 때마다 바로 불어보고 차이를 가늠해 보시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좋은 리드를 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대하셔야 하며, 작은 변화를 가한 뒤에도 늘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십시오.
2. 가능한 한 길들여진 리드를 손질하십시오.
손질하기 전에는 항상 리드를 침이나 물로 적신 후 시작하십시오. 바짝 마른 리드나 새 리드, 물에 잔뜩 불린 리드를 손질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3. 항상 리드의 아래쪽부터 시작하십시오.
길들이기에서 뒷면을 다듬은 후, 손질은 리드의 케인쪽부터 시작하여 팁으로 가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리드의 팁 부분이 가장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손질 방향은 항상 섬유질의 방향과 일치해야 합니다. 다만, 가끔 필요에 의해 가장자리를 깎아낼 때는 예외입니다.
4. 리드의 정가운데 부분은 가능한 한 보존하십시오.
다듬는 과정에서도 가운데 부분(리드의 심장입니다.)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가능한 한 이 심장 부분은 깎아 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 부분이 빈약해지면 풍부한 소리를 내는 것은 불가능해 집니다. 이 심장부가 보강된 반도린 V12가 보통 반도린보다 큰 볼륨을 가지는 이유도 이해가 가시지요?
5. 리드의 팁 부분은 조심스럽게 다루시기 바랍니다.
팁 부분은 미세한 변화에도 크게 반응하므로 가능한 한 다른 부분들의 손질이 끝난 후 손질하도록 주의하십시오.
6. 문지르거나 밀어 깎도록 하십시오.
리드가 찍히거나 잘려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리드 손질은 항상 평평한 판이나 유리판 위에서 하도록 하십시오,
리드를 손질할 때 손에 들고 하는 것은 정밀도가 떨어지며 손의 반응이 너무 많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이 평평해야 리드가 휘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손질할 수 있습니다.
8. 연습 후에 매일 규칙적으로 5분에서 10분 간 리드 손질을 하는 버릇을 들이십시오.
좋은 연주를 위해 매일 연습하듯이 리드도 늘 조금씩 손질하는 것이 좋은 클라리네티스트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가능한 한 네 가지 정도의 좋은 리드를 준비해 놓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매일 돌아가면서 손질하도록 권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리드는 날씨에 민감하므로 두 장의 두꺼운 듯한 리드와 두 장의 얇은 듯한 리드를 늘 소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습도가 높을 때는 약간 두꺼운 리드가 불기에 용이하며, 건조할 때는 얇은 리드가 좋습니다.
또한 연주 장소의 음향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리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리드가 다 똑같으면 오히려 불리합니다.
9. 경험에 의하면 왼쪽이 강한 리드가 더 오래 갑니다.
원인을 살펴 보니, 클라리넷을 오른손 엄지로 지탱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리드의 왼쪽을 더 견고하게 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고 마우스피스의 각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각자 개인적으로 판단해야 더 옳을 수 있습니다.
10. 리드 손질은 악기가 따뜻해 질만큼 불고 난 이후에 시작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 가능하면 한 장소에서 리드를 고르고 길들인 후 손질할 수 있도록 하면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a. 리드 칼
물론 사포만 가지고도 리드를 경제적으로 손질할 수 있지만, 섬세한 손질을 위해서 리드 칼과 커터 정도를 가지고 있으면 여러 가지 경우에 유용합니다.
리드의 양쪽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때로는 리드 칼이 필요합니다.
사포로 깎아내는 경우에는 섬유질뿐만 아니라 사이사이의 목질부분을 함께 밀어내게 되기 때문에 그렇지요.
또한 사포로 밀어 깎는 경우에 사포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을 칼을 이용하면 보다 의도적으로 깎아낼 수 있습니다.
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역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먼저 칼은 늘 잘 갈아져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리드를 세게 누르지 않고도 갈아낼 수 있습니다.
면도칼처럼 날이 너무 얇은 칼은 리드를 깎을 때 날 자체가 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깎는다는 것은 도려내거나 찍어낸다는 의미가 아니고 면을 이용해 갈아내듯이 사용하는 것을 표현합니다.
깎을 때는 엄지로 칼을 잘 지탱하여 조절하도록 하세요.
어떤 사람들은 스위스 칼이나 수술용 칼을 사용하는데, 이때에도 역시 작은 칼날이 섬유질을 불규칙하게 깎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리드를 위해 따로 만들어진 칼은 날이 두껍고 한쪽 방향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클라리넷의 리드는 오보에보다 폭이 두꺼우므로 칼이 더 무겁고 날이 넓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번 엄지로 밀 때에 리드의 폭을 어느 정도 감당할 만큼 미끄러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악기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군요. (독일에서는 하나에 100마르크(약 6만원) 정도 했었습니다.)
b. 리드 커터
리드가 너무 얇을 때는 커터를 이용하여 잘라내는 게 가장 쉬운 손질 방법입니다.
리드 커터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손톱깎기처럼 작용하는 것이지요. (리드 커터는 홑리드 악기만을 위해서 제작됩니다.)
이 때에 중요한 것은 커터의 가장자리 선과 리드의 선이 일치하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구형 모델은 리드를 고정시킨 후 손톱깎기처럼 잘라내는 것이 있고, 몇 년 전에 반도린에서 평평한 판에 리드를 놓고 홑날로 잘라내는 도구가 제작되었습니다.
이 신형은 리드를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익숙해 지면 이게 더 편하다고들 하더군요.
리드 커터를 사실 때는 마우스피스와 못 쓰는 리드를 몇 개 가지고 가셔서 시험 작동해보고 잘리는 선이 깨끗하게 나오는지,
마우스피스와 잘린 선의 모양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만일 잘린 선이 마우스피스의 선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커터를 사용하지 않는 게 낫겠습니다.
리드를 너무 많이 잘라내면 리드 전체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리드 자체를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많이 잘라내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실수로 필요한 부분보다 더 잘라냈다면(한도 내에서) 팁의 뒷면을 사포에 가장자리 부분만 살짝 문질러 내면 조금은 구해낼 수 있습니다.
c. 사포 및 깎아내기 도구
사포 이외에도 리드를 직접 손질하는 사람은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톱 줄, 고운 쇠줄, 플라스틱 줄이나 풀줄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리드 전체를 깎는 것에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오히려 사용하기 어려운 도구들입니다.
d. 다양한 도구들
리드 라이트(Reed Light) ? 필름 현상 때처럼 리드 뒷면에서 불빛을 비추어 보는 도구입니다. 섬유질의 밀도와 균형을 자세히 살펴 볼 때 사용합니다.
리드 측정 기구 (Perfect a reed) ? 리드의 정확한 사이즈를 재는 도구로써 리드 하나를 들이밀면 64개의 점에 대한 치수가 표시됩니다.
리드 복사기(Reedual) ? 리드를 복사해 내는 기계인데, 정확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개인 소장용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본 적은 아직 없고, 반도린 공장에서 복사를 해본 적이 있는데 전혀 똑같지 않게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리드 속의 수분이나 길들인 것들은 측정을 못 해내는 모양입니다.
리드를 어떻게 손질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리드가 어떻게 떨리는지 알아봅시다.
보통 소리를 낼 때 몸 안에서 나온 바람이 리드에 공기압을 주게 되지요. 이 때에 리드는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여 마치 조절 밸브처럼 작용합니다.
이 열리고 닫히는 동작은 악기의 속 안이 어떻게 울리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다시 말해서 음이 낮을수록 울리는 길이가 길기 때문에 리드에 닿는 공기압이 커진다는 얘기이지요.
예를 들어 최저음 ‘미’를 불면 리드의 밸브 작용은 1초당 147번 이루어지며, 최고성부의 ‘솔’에서는 1초당 1397번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합니다.
또한 낮은 음에서는 리드 전체가 떨리고, 고음에서는 주로 팁 부분이 떨리는 것이지요.
이 작용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드에 좋지 만은 않으니 자주 반복하지 마셔요.)
마우스피스를 악기와 분리하여 리드를 고정합니다. 그리고 리드가 위쪽을 향하게 하여 마우스피스 코르크 쪽에서 불어봅니다.
규칙적인 바람을 불어 넣으면서 리드의 떨림을 관찰하셔요.
바람의 속도가 빨라지면 높은 음이 나면서 리드의 끝(팁) 부분이 떨리고, 바람의 속도가 느려지면 음이 낮아지면서 리드의 몸통 전체가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찰을 통하여 리드의 팁과 바닥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바닥면이 고르게 마우스피스에 밀착되어야 떨리는 것을 돕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드를 손질할 때 낮은 음이 잘 나지 않는 것은 리드의 면 전체를 손 보아야 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음이 부실하다면 팁 부분의 가장자리를 손 보아야 하는 것도 추정해 낼 수 있습니다.
리드가 잘 울리게 하려면 유연성과 탄력 이외에도 여러 부분이 균형 있게 빨리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연주할 때에는 거의 모든 음역을 사용하며, 각 음들이 필요로 하는 주파수를 순발력 있게 맞추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다이내믹과 아티큘레이션, 음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왜 리드 손질이 이다지도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으며, 또한 왜 연주자로서 많은 시간을 리드 손질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먼저 몇 가지 간단한 테스트들 소개합니다.
리드의 두께를 가장 손쉽게 조절하는 방법으로, 리드의 높이를 마우스피스 선을 기준으로 약간 위나 아래로 하여 약간 두껍거나 얇은 리드를 보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 두꺼운 리드는 아주 약간 내려 고정시킴으로써 울리는 길이를 짧게 하여 팁 부분을 중심으로 떨리도록 하고,
조금 얇은 리드는 약간 위로 고정시킴으로써 울리는 길이를 길게 하여 바람을 더 많이 감당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두께가 조금 안 맞을 때에는 효과적이지만, 큰 차이를 교정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리드의 양쪽 가장자리를 테스트해 보는 것입니다.
손가락을 다 떼고 소리내는 ‘솔(g)’를 불면서 악기를 45도 정도로 돌려 잡아 리드의 한 쪽은 아랫입술에 밀착시키고 다른 한 쪽으로만 소리나게 합니다.
그렇게 양쪽을 비교하여 보면 양쪽이 비슷한 경우 균형이 좋은 리드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두꺼운 쪽과 얇은 쪽을 표시해 놓습니다.
리드의 가장자리는 균형이 맞아야만 스타카토 등이 용이하므로 두꺼운 쪽을 깎거나 얇은 쪽을 보강하도록 하여야 겠습니다.
깎아낼 때는 두꺼운 쪽의 밑둥치 부분(중간선 이하)을 칼이나 사포를 이용하여 갈아냅니다.
이 때에 리드의 옆면에서 보이는 팁 쪽으로 완만히 이루어진 곡선이 유지되면서 갈아지도록 하십시오.
이 선이 패이거나 울퉁불퉁하게 되면 소리에 영향을 줍니다. 얇은 쪽을 보강하는 방법으로는 스킨 테이프(의료용 반창고)를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때에는 테이프의 모양이 소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섬유질의 방향에 민감해야 하며 많은 경험과 연습이 요구됩니다.
세 번째로는 이렇게 양쪽의 두께를 확인한 후, 잘 울리는 쪽이 약간 위로 올라가도록 마우스피스만을 돌립니다.
이 때에 악기 및 운지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왼쪽이 잘 울릴 때는 마우스피스를 왼쪽, 반대의 경우에는 오른쪽으로 약간 틀어서 고정합니다.
첫 느낌으로는 어색하겠지만 곧 익숙해 지며, 무엇보다도 갑자기 리드가 좋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균형과 소리가 좋은 리드가 나타나면 좋은 리드들의 유형을 알기 위해서 가끔씩 리드를 햇빛에 비추어 어두운 부분의 U자를 연필로 살짝 그려 놓으십시오.
스스로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네 번째로는 리드의 팁 부분을 엄지 손톱 위에 놓고 일정한 힘을 가하여 양쪽 끝의 탄력과 휘어지는 힘, 되돌아 오는 힘을 봄으로써 리드의 균형과 나무의 탄력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팁의 양쪽이 일정한 힘에 대해 비슷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양끝으로 올라갔던 날개가 바로 수평으로 되돌아 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탄력은 리드에 따라 개별적인 차이가 심하며 한 리드에서도 양쪽의 돌아오는 속도나 모양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탄력이 적은 쪽의 가장 밑둥치(케인의 윗부분)를 깎아내어 울리는 길이를 길게 유도하여 보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균형 맞추기
이제부터는 삽입 파일의 리드 그림을 보면서 부분적인 설명에 들어가겠습니다.
T ? 리드의 팁 (Tip:가장자리 끝)
이 부분은 리드의 가장 얇고 가장 민감한 부분입니다. 리드의 팁은 마우스피스의 끝과 맞물려 바람의 밀도에 관계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의 두께가 일정해야 아티큘레이션과 소리의 질이 좋아집니다.
팁 부분은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리드 길들이기가 모두 끝난 후에 손질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한 진단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R ? 저항 포인트(Resistant point)
리드의 심장부와 팁 사이의 작은 점 부분은 두 부분 사이의 지속적인 떨림을 책임지는 부분입니다.
심장부에서 저항 포인트까지는 높은 소리의 음색과 아티큘레이션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아주 조금만 변화시켜도 소리의 성격에 큰 차이를 주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C ? 코너 (corner)
비교적 넓게 양쪽으로 자리한 이 부분은 무엇보다도 리드의 균형을 책임지는 부분입니다.
양쪽 가장자리의 두께가 가능한 한 비슷해야 하고, 불빛에 비추어 볼 때 그림자의 음영도 비슷한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에서 심장부와 가장자리, 저항 포인트 및 중앙선에 이르는 부분의 두께 경사도가 어떤 모양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그 리드의 음색과 울림, 아티큘레이션을 결정짓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되겠습니다.
U ? 상성부 (upper-Range)
이 부분의 손질은 팁(Tip)과 코너(corner)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상성부의 음색과 아티큘레이션을 좌우합니다.
M ? 중간 성부 (middle-range)
이 부분의 손질은 가장자리(edge)와 코너(corner)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중간 성부의 음색과 아티큘레이션을 좌우합니다.
균형 맞추기 리드의 양쪽 가장자리가 균형을 이루는 것은 전체의 두께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조금 얇거나 두꺼운 리드도 균형이 맞아 있다면 좋은 소리가 나기 마련이지요.
따라서 리드의 상태를 빨리 판단하고 어떤 쪽으로 손질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균형 상태에 따른 리드의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양쪽 모두 비슷하게 얇음
2. 양쪽 모두 비슷하게 두꺼움
3. 한쪽은 좋으나, 다른 쪽은 얇음
4. 한쪽은 좋으나, 다른 쪽은 두꺼움
5. 한쪽은 얇고, 다른 쪽은 두꺼움
6. 양쪽 모두 좋음
가장 구해 내기 좋은 상태는 한 쪽이 좋고 다른 쪽이 두꺼운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두꺼운 쪽의 코너를 사포로 조금씩 손질하면서 테스트해 봅니다.
이때에, 심장부(H)나 저항점(R), 팁(T) 등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한 쪽이 좋고 다른 쪽이 얇은 경우에는 아쉽지만 얇은 쪽에 맞추어 균형을 이룬 후, 얇은 리드를 손 보도록 해야 합니다. 한 쪽이 얇고 다른 쪽이 두꺼워서 차이가 심한 경우에는 스킨 테이프를 사용하여 균형을 맞춘 후, 시간을 두고 손질하는 것을 권합니다.
b. 너무 얇은 리드
너무 얇은 리드란, 섬유질로 이루어진 목질부가 힘을 받지 못해서 건강한 포르티시모를 불기 힘든 리드를 말합니다.
이런 리드는 살살 물었을 때만 소리가 나며, 조금만 입술 모양에 압력이 가해져도 리드가 마우스피스에 달라붙어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높은 성부의 음정은 낮고, 소리는 가늘고 빽빽거리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좀 얇다 싶은 리드를 바로 커터기로 잘라내서는 안됩니다. 그 전에 리드 팁이 마우스피스보다 조금 올라오게 고정시키고 며칠 동안 불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시도를 통해 리드의 나무가 힘을 받아 어느 정도 저항이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인 도움으로는 리드와 마우스피스 사이의 오프닝을 조금 더 크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마우스피스와 리드 사이에 종이를 끼워 넣어 리드 쪽으로 살살 잡아당기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좀 시간이 지나면 리드가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리드의 가장자리 두께가 심하게 차이가 난다면, 얇은 쪽의 가장자리 면이 사포에 닿도록 리드를 세워서 갈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때에는 리드의 폭이 심하게 좁아져서 마우스피스의 오프닝보다 좁아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위아래가 균등하도록 갈아내십시오.
이런 방법 등을 통해 윗부분을 잘라내지 않고도 얇은 리드를 어느 정도 살려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너무 얇은 리드의 케인 아랫 부분을 사포로 갈아내는 것이 있습니다.
깎인 부분이 사포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검지와 중지로 케인 아래 부분을 눌러잡고 사포에 마찰시켜 리드 뒷면을 다듬어 보세요.
그렇게 손질한 리드는 조리개 안 쪽의 바닥면이 밀착하면서 팁 부분이 상대적으로 마우스피스에서 멀어져 오프닝이 커지는 효과를 내므로 얇은 소리가 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방법으로도 살려 내지 못할 만큼 얇은데 울림이 좋은 리드라면, 어쩔 수 없이 커터기를 이용해 잘라내어야겠습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리드를 한꺼번에 많이 잘라내면 전체의 균형이 깨어지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한 번에 0.5mm 이상 잘라내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여러 번 잘라내게 될 때에는 매번 조금씩 덜 잘라내도록 유의하시고, 칼날이 내려온 다음에 날을 들기 전에 잘려 나간 부분을 잘 제거하시고 나서 칼날이 올라오도록 하십시오.
만일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으면 그 자체로 목질부의 불균형을 가져옵니다. 잘라낸 다음에는 나무 가루 등을 깨끗이 닦아내도록 하세요.
습기가 남아 있으면 칼날에 녹이 슬어 다음에는 커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가능하면 조금 두껍다 싶은 리드를 손질하는 게 시간적으로 더 경제적입니다. 얇은 리드를 손질하는 데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효용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주 초보자인 경우 조금 얇은 리드로 시작하여 너무 얇아지면 조금씩 잘라내며 사용하다가 시간에 따라 조금씩 두꺼운 쪽으로 옮아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c. 두꺼운 리드
너무 두꺼운 리드는 부는 데 많은 힘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경우 낮은 소리를 맑고 부드럽거나 작게 부는 것이 불가능해 집니다.
소리는 바람소리가 많이 나면서 날카롭고, 음정은 전체적으로 좀 높을 것입니다.
자! 이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케인을 제외한 리드 전면을 심장부까지 포함해서 사포로 밀어냅니다.
이 때, 방향은 케인 쪽에서 팁 쪽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심장부가 다른 부분보다 더 많이 깎이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그리고 케인에서 리드 면에 연결되는 리드 후면(Low Reed)도 연결해서 밀어 내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주의할 것은,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밀어내지 마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매번 다음과 같은 테스트를 함께 하십시오.
리드를 마우스피스에 엄지 손가락으로 고정시키는데, 양쪽 가장자리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먼저 왼쪽으로 1.5mm 정도 밀어 놓고 불어 봅니다.
다음에 오른쪽으로 1.5mm 밀어놓고 같은 음을 같은 시간동안 불어보고서 더 힘들게 소리나는 쪽을 갈아내야 합니다. (덜 울리는 쪽이 더 두꺼운 쪽입니다.)
사포를 사용하거나 무거운 리드 칼을 사용하시고, 가장자리(E)를 먼저 갈고난 뒤, 필요에 따라 코너(c)까지 손질하시면 되겠습니다.
처음 며칠 간 약간 두꺼운 리드는 참을성을 가지고 탄력이 돌아오도록 불어 주십시오.
두꺼웠던 리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쯤은 부드러워졌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d. 스타카토
스타카토가 안 되는 리드는 팁 부분의 양쪽 균형이 안 맞아서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리드를 불빛에 비추어 섬유질을 포함한 목질부가 만들어 내는 어둡고 밝은 색을 검토 해 보십시오.
끝까지 뻗은 섬유질 선이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있는지도 관찰하도록 합니다.
그리고서 균형을 맞추도록 저항 포인트 부분을 손질하십시오.
리드가 좋은 스타카토를 내도록 손질하는 다른 방법은 사포 위에 팁 부분을 올려놓고 사포를 바깥쪽으로 한 두번 잡아 당겨 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때에는 리드가 사포 끝면에 수직으로 올려지도록 유의하시고 왔다갔다 문지르지 말고 한 번에 케인 쪽으로 잡아 빼 주어야 합니다.
팁이 망가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음부
최저음부터 시(b’)까지의 음역이 깨끗한 아티큘레이션을 내지 못하면, 중간 선(Center Line) 아랫 부분의 가장자리(E)와 리드 후면(LR)을 손질하시기 바랍니다.
가능한 한 심장부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시면서, 더 풍부한 저음을 원하실 때는 케인의 윗 부분을 과감히 깎아 내시면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리드를 조금 내려서 고정하시면 좋은 저음을 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까지 해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 가장자리(E)를 더 깎아내면서 조금 윗쪽으로 올라갑니다. 팁에서 약 9mm 정도 아래까지는 손질하셔도 무방합니다.
*저음부의 깨끗하지 못한 아티큘레이션을 조장하는 다른 이유에는 팁이 너무 넓은 것도 포함됩니다.
중간 성부
만일 오픈된 솔(g’)이나 옥타브 키를 누른 시(b’), 또는 도(c’’)가 답답한 소리를 낸다면, 중간 성부(MR)나 고음부(UR)를 조심스럽게 손질하셔야 합니다.
평균을 내보면 이 지점은 대략 팁에서 아래로 6.5mm 쯤이 됩니다.
사포를 사용할 때는 아주 작은 조각으로 하시고 칼을 사용하실 때에도 면이 조금만 닿도록 유의하면서 역 U 자를 유지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이 때에 심장부를 건드리거나 너무 많이 깎여 나가면 소리가 빈약해 지면서 음정이 낮아질 수 있으니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상성부
고음의 아티큘레이션이 나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리드 면이 너무 길거나, 전체적으로 너무 얇거나 또는 가장자리가 너무 얇아서 지탱이 안 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리드 면이 너무 길 때는 커터를 이용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잘라낸 후에는 다시 저음이 불안하게 될 터이니, 앞 부분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잘라낸 후의 손질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가장자리가 너무 얇은 경우는 별다른 치료약이 없습니다. 스킨 테이프를 붙여볼 수 있긴 하겠지만, 양쪽에 붙이는 경우 소리가 답답해 지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실험용으로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 미스 톤
너무 날카로운 소리가 날 때는 리드 울림면 전체를 길게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심장부를 손질해야 합니다.
심장부에서 팁으로 연결되는 부분의 역 U 자가 역 V 자나 자유로운 모양에서 더욱 둥그렇게 되도록(U) 손질합니다.
때때로는 팁 부분의 양쪽을 조금 좁게 깎아내는 것으로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소리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삑 소리’라고 부르는 것은 높은 소리의 오버톤이 리드에서 예상치 못하게 만들어지는 소음(말하자면)입니다.
이 소리(미스 톤)는 울림이 고르지 않을 때, 다시 말해서 리드의 어느 한 부분이 다른 부분과 다른 속도로 떨릴 때 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 밖의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l 잘못된 입모양
l 아랫니가 리드를 너무 누를 때
l 손가락이 제대로 안 막힐 때
l 소리나는 음이 필요로 하지 않는 구멍이 필요와 다르게 열리거나 닫혀 있을 때
l 경직된 호흡
l 목을 닫으며 불 때
l 혀를 대는 위치가 잘못되어 있을 때
l 키 패드의 위치가 비뚤어졌을 때
l 악기 몸통이 터졌을 때
l 조리개가 고장일 때
l 마우스피스에 흠집이 있을 때
가장 흔한 이유는 리드가 불균형하기 때문이거나 팁이 너무 얇거나 불균형할 때, 또는 리드가 갈라졌을 때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