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간 대관령↔삽당령(27.10/177.88)
◈산행일:2005년08월27-28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관령(하)휴게소
◈참가인원:44명 ◈산행소요시간:9시간50분(04:50~14:40)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23:10)-칠원요금소(23:20)-안동휴게소(00:56-01:14)-평창휴게소(03:20-39)-횡계요금소(03:57)-대관령휴게소:식사및산행준비(04:10-46)
◈산행구간: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1238)→닭목재→화란봉→석두봉→삽당령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원주시 단계동 소재 경평24시에서 목욕
◈산행메모 :영동고속국도 횡계요금소를 나오니 삼거리를 만나 우회전한다.
대관령터널이 없던 시절 대관령 옛길로 통하는 길이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려고 차에서 내렸던 회원들이 차가운 바람으로 차속으로 다시 들어온다. 여기는 벌써 초겨울이다. 약간 내려가서 농장건물 앞에서 바람을 피해 식사를 마치고 대관령표지석으로 올라와서 산행이 시작된다.
표지석 앞에서 손마다 손전등을 들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탑이다. 왼쪽 아래는 벌건 불빛인데 강릉시가지다. 제왕산, 능경봉등산안내판이 서 있고 산길이 열린다. 능경봉등산안내판 은 497차 산행을 마치고 다음 대간의 들머리 확인과정에서 미리 가본 안내판의 내용이다.
〈능경봉은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강릉시 왕산면 사이의 백두대간에 위치한 해발1123m의 고산이다. 백두대간은 설악산(1708m)과 오대산(1563m), 황병산(1407m)을 일으키고 대관령에서 몸을 다소 낮췄다가 남쪽으로 뻗어 능경봉과 고루포기산(1238m)을 이룬다. 山頂에 靈泉이 있어 기우제를 지냈고 이 봉에서 맑은 날엔 울릉도가 보인다고 한다.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겨울에는 무릎이 빠질 정도의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다.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눈 덮인 겨울 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大關嶺줄기의 다른 산에 비해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고 대관령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수시로 볼 수 있어 북쪽의 선자령과 함께 각광받는 등산로이다. 능경봉 산행들머리는 해발850m가 넘는 대관령고개 마루인 대관령(하)휴게소에서 출발하여 능경봉을 돌아오는 코스와 도암면 횡계리 오목골에서 출발하여 고루포기산을 경유 능경봉을 지나 대관령(하)휴게소로 하산하는 방법이 있다. 대관령(하)휴게소에서 약700m오르면 약수터를 만나게 되는데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에 앞서 대회를 치를 만큼 풍족한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그러자 횡계지방의 주민들이 이곳 약수터에서 祈雪祭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 샘터에서 받아온 정결한 물을 제사에 사용했다.〉
영험이 있었는지….
5분쯤 진행하니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 대간 길로 진입한다. 경사가 약간 커지며 불빛이 줄을 만들며 올라가니 60m의 급경사 구간은 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다. 생태복원 중이니 왼쪽으로 돌아가란다. 돌을 깔아 정비한 길 따라 왼쪽으로 가니 오른쪽으로 솟구친다. 8분쯤 숨차게 올라가니 헬기장에 능경봉표지석이다(05:28-30).
오른쪽에는 전망대4.3, 대관령휴게소1.8㎞이정표다. 능경봉에서 손전등을 배낭에 넣은 것이 성급했다. 돌이 깔린 어둑한 길을 더듬거리며 내려간다. 가파르게 7분간 내려가니 돌탑과 그 옆에 행운의 돌탑 안내판이다.
<우리들의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 때마다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하나 주워서 한곳에 쌓아 길도 닦고 자연스럽게 돌탑도 만들어 여로의 안녕과 복을 구하는 마음으로나마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우리선조들의 풍습을 오늘에 되살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백두대간 이곳을 등산하는 모든 이들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고자 여기에 행운의 돌탑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지나실 때마다 이 돌탑에 정성을 담은 돌 하나를 쌓으시고 백두대간의 힘찬 정기를 받아 건강과 행운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동부지방산림관리청 강릉국유림관리소장>
안부에 내려섰다가(05:50) 밋밋하게 오르니 능경봉이 왼쪽에서 덩그렇다. 나무와 풀들이 부분적으로 뻘건 색을 띄어 어리둥절했는데 뒤돌아보니 능경봉 오른쪽 바다위로 해가 솟고 있다. 햇빛이 숲 사이로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밋밋하게 오르는 비단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뻗어가는 눈높이보다 높은 능선이 차츰 가까워진다. 우리가 진행할 능선이다. 왕산골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니 통나무를 가로로 눕혀 고정시킨 계단길이 가파르게 치솟는다. 고루포기산2.3㎞ 이정표를 만나고 5분만에 1.4㎞로 바뀌니 900미터를 5분에 주파한 셈이다.
밋밋한 길도 잠시 끼어있는 오름을 오르니 오른쪽에 전망바위다(06:55-57). 전망대에 서니 평창시가지의 일부가 멀리서 펼쳐진다. 여기서 고루포기산은 1.1㎞. 왼쪽으로 밋밋하게 진행하니 오목골갈림길이다. 정상은 500미터 남았다. 밋밋하게 10분간 진행하니 해발1238m인 고루포기산이다(07:16).
별다른 특징이 없는 육산인데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표지석은 없고 이정표를 겸한 표지목이다. 왕산면사무소로 산 이름의 유래에 관하여 문의 했더니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ꡐ포개진 골짜기에 구름이 많은 산ꡑ으로 생각된단다. 제2쉼터2.0, 능경봉5.4㎞다. 제2쉼터를 향하여 진행하니 임도를 만나고 임도따라 내려간다. 송전철탑을 만나 6분간 쏟아지니 왕산제2쉼터다(07:40).
밋밋한 오르내림의 비단길을 20여분간 진행하여 20-30미터 높이의 원시림 아래로 무릎보다 낮은 높이로 자란 산죽사이로 가파르게 쏟아지니 왕산제1쉼터 이정표다.
닭목령2.0㎞다. 2분 후 임도를 만나며 왼쪽으로 따라 내려간다. 오른쪽은 철사줄 2가닥이 울타리를 이루고 목초지를 조성하는 건지 계획적으로 죽인 듯한 고사목이 띄엄띄엄 서 있다.
안부에서는 왼쪽으로 철사줄이다. 오른쪽 아래에서 차량소리가 올라온다. 철사줄을 왼쪽에 끼고 올라가니 왼쪽은 지도상의 맹덕 한우목장이다.
오른쪽은 원시림으로 시야가 막혔지만 왼쪽은 풀밭으로 거침없이 시원하다.
잠시 발을 멈추며 온 길을 돌아본다. 멀리 가운데 있는 봉이 고루포기산이란 걸 철탑으로 쉽게 찾아낸다.
권정하회원 일행은 벌써 식당을 차렸다. 잘 해준다는 호객행위(?)에도 아직 갈 길이 멀어 뿌리친다. 목장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따라 왼쪽으로 휘어져 가파르게 내려간다. 맞은편에서 다른 팀이 줄을 지어 올라온다. 밋밋한 길로 변하고 목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난다(08:32).
2분간 오른쪽으로 따라가니 왼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여기서도 대간종주를 하는 다른 팀을 만난다. 좌로 휘어져 가다가 우로 돌며 내려간다. 임도를 만나며 오른쪽으로 닭목재산채농장이다. 왼쪽으로도 밭을 만나는데 제초제를 뿌려 허리높이의 쑥들이 비실비실 시들고 있다. 그 사이를 코를 막고 통과하자니 좋은 기분은 아니다. 10분 가까이 제초제의 흔적을 보며 진행하니 닭목령이다(09:00-05).
큰 돌에ꡐ닭목령ꡑ이 새겨진 표석(1999년 9월9일 계항동번영회에서 세움)과 이정표도 있다.
여기서 삽당령까지 13.5㎞라니 오늘 구간에서 걸어온 거리보다 걸어야 할 거리가 더 길다. 과일로 체력을 보충한다. 닭목령표석 왼쪽으로 길 따라 진행하니 배추와 감자밭이다. 산으로 올라 왼쪽으로 밋밋하게 진행한다. 경사가 커지며 걸음이 느려진다. 혼자서 식당을 차린다(09:32-45).
가파른 길을 숨차게 오르니 앞서가던 일행들이 기다린다. 노송이 우거진 암반이라 기념촬영을 한다.
잠시 밋밋했던 길은 다시 치솟는다. 짐을 잔뜩 짊어진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3명이 내려온다.
등산차림이 아니어서 물었더니 돌배를 수확해 내려오는 길이란다. 근처에 배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다. 갑자기 신배령이 떠오른다. 몇 걸음 올라가니 해발1069m인 화란봉이다.(10:15).
닭목령과 삽당령의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도 있다. 직진하여 오른쪽으로 휘돌며 밋밋하게 내려간다. 5분간 가파르게 내려가다가 밋밋한 길로 변한다. 오른쪽으로 틀면서 올라가니 민봉인데 앞서간 일행들이 식사중이다(10:50).
박윤식부대장이 건넨 캔맥주를 마시니 입안에서 살얼음이 녹는 시원한 맛이다. 밋밋하게 내려가서 말라죽어가는 산죽을 만나고 작은 봉에 올라서니 산죽이 없다. 왼쪽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니 왼쪽 아래에서 힘없는 물소리다. 내려다 보니 10미터쯤 왼쪽 아래에 물이 보인다.
계곡이 여기서 시작된다. 산죽을 다시 만나며 은근한 오름이 이어진다. 봉을 왼쪽에 끼고 오른쪽으로 내려가서는 왼쪽으로 올라가니 바람이 좋다. 봉에 오르니 산죽대신 야생화와 키 작은 잡목이다. 길은 밋밋하게 오르내리다가 왼쪽으로 꺾어서 내려간다. 왼쪽으로 밋밋하게 올라가니 파묻혀가는 헬기장에 석두봉이정표다(12:00).
삽당령과 닭목재, 오른쪽으로는 대용수동을 가리키는 방향뿐이고 거리는 없다. 진행하다보니 길이 위로 솟구친다. 오른쪽으로 휘어져 숨차게 오르니 갈림길봉을 만나고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돌길로 치솟으니 봉이다(12:12).
사방이 거침없이 탁 트인다. 하지만 연무에 가려 희미한 조망이다. 누가 여기에 있던(아니면 조금 전 지나온 봉) 이정표를 아래에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급경사의 5분을 포함하여 10분간 내려가니 안부를 만나고 10분간 밋밋하게 올라가니 밋밋한 능선길이다. 8분간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산쭉을 헤치며 내려가니 묻혀져 가는 임도다(12:45).
키 높이로 자란 풀숲을 헤치고 진행하는데 등산로가 멀리까지 조망된다. 머리위로는 뙤약볕이다. 간간이 일렁이는 뜨거운 기운에 숨이 막힌다. 멧돼지의 것으로 보이는 마른 배설물도 보인다. 외양간 냄새가 풍길 때마다 주위에 산돼지가 있을 거라 생각돼 인기척을 하면서 지나간다. 10분 후 백두대간쉼터를 만난다.
이정표와 알미늄샷시로 만든 벤치도 있다. 몇 그루의 노송이 남아있는 곳은 그늘이 있어 좋다. 이제까지의 이정표와 쉼터는 강릉시왕산면이라고 표기되어있다. 오르락내리락 풀숲길이 왼쪽 원시림으로 틀면서 봉우리에 올라서니 닭목령, 대용수동 갈림길 이정표다(13:10).
지도상의 978.7봉이다. 왼쪽으로 휘어져 밋밋하게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 6분간 쏟아지는 기분으로 내려간다. 왼쪽으로 돌며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반복되다가 봉에 오르니 들미골갈림길이다(13:34).
직진하면 들미골로 이어지고 삽당령은 오른쪽으로 꺾인다. 6분간 산죽이 무릎 아래로 깔려있는 밋밋한 비단길로 내려가니 임도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가다가 왼쪽 산으로 들어가니 송신탑을 만나 오른쪽에 끼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임도가 오른쪽아래에서 따라온다. 대간의 티를 내는 것인지 오르내림의 길은 지겹도록 이어진다. 차량소리가 가까워지며 해발680m인 삽당령에 내려선다(14:05).
오른쪽으로 산신당이 있고 그 아래에 구룡령에서와 같은 야생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가 설치되어 있다.
건너편에는 여러 색깔로 펄럭이는 리본들이 다음 산행의 들머리를 알린다.
오른쪽에는 간이매점이다. 일일회원 중 한명이 무릎통증으로 하산이 늦어 목욕탕으로의 이동이 1시간 남짓 지연되었다. 장거리산행에 대비한 건강관리가 새삼 피부로 느껴진다.
☆승차이동(16:01)-강릉요금소(16:32)-남원주요금소(18:13)-목욕(18:20-20:14)-남원주요금소(20:21)-단양휴게소(20:55-21:08)-서대구요금소(22:36)-현풍휴게소(22:55-23:04)-칠원요금소(23:35)-마산도착(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