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방학 유익하게 보내기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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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방학 유익하게 보내기

우리 자녀교육, 문제 없나(9)

지난 주말부터 대부분의 중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갔으며 내주 초에는 Intermediate School을 포함한 전국의 초등학교가 방학을 시작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대부분의 공립학교가 공휴일인 와이탕이 데이(2월6일) 이후에 개학을 하기 때문에 공립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교민가정에서는 약 7주 내지 8주간의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생각이 많을 것이다.
평균적인 키위 가정에서는 말 그대로 방학(school holiday)이란 아이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없이 그저 재미있게 잘 놀고 잘 지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가진 현명한 부모라면 이처럼 긴 방학기간을 잘 이용하고 싶어한다. 만약 자녀가 학기 중에 공부를 열심히 하느라고 심신이 지쳐 있다면 이 기간의 일부를 휴식 기간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소 학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에는 이 기간을 잘 활용 해야만 새 학년에서 지난해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 또 과외활동의 경우에도 평소에 이루기 어려웠던 일을 방학 중에 집중적으로 노력해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예를 들면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 했는데 아직 학교의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는 오디션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라면 방학 중에 특별 과외를 받고 연습을 충실히 해 내년에 오케스트라에 응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학교 축구부의 2부(second eleven)에 소속돼 있는 학생이 학교대표팀(first eleven)으로 발탁되기를 희망한다면 방학이라는 황금 같은 기간을 잘 활용하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개발하기 어려웠던 개인적인 취미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할 수도 있다.
방학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우선 방학계획표를 만들어 학생본인이 한 부를, 그리고 관리하는 부모가 다른 한 부를 보관해 학생이 계획표에 따라 제대로 생활하는지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계획표에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매일 시간대 별로 짜여진 시간 생활계획표이며 다른 하나는 7주 혹은 8주간의 각 항목별 달성목표를 주 단위로 혹은 더 자세하게 하루 단위로 적어 넣고 시간이 흐르면서 매일 당일 목표를 제대로 달성했는지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학습양점검표이다.
그러나 방학 계획표를 만들기 전에 학생의 학년에 따라 각기 다른 학업 점검사항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은 필수다.
▲초등학생(year 1~year 8)=초등 학생의 연령을 상회하는 수준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 꾸준히 독서하면서 이를 즐기는 상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부모가 독서하는 모범을 보일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집에서는 물론이고 가족이 몇 주간 장기여행을 가는 경우라도 짐 보따리에 책을 몇 권을 준비해 여행 도중이라도 잠시 휴식하는 시간이 생기면 책을 손에 쥘 수 잇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이 같은 독서 습관은 자녀의 영어 및 사회 그리고 과학과목의 기초를 탄탄히 하고 앞으로 중등학교로 진학해 독해력 시험이나 에세이 작성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초를 만들어준다. 특히 미국의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이 같은 습관이 향후 SAT시험에서 힘을 덜 들이고 고득점을 하게 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한편 수학 과목의 경우는 뉴질랜드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 수준이나 학교 교사들의 수학 지도 능력이 한국 수준보다 현저히 떨어지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초등학교 시기에 한국에서 발행된 좋은 수학 참고서를 가지고 방학 중에 부모가 직접 지도를 하거나 단기적인 수학 과외지도를 받는 것도 권할만하다.
▲중학생(year 8~year 10)=중학생부터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집중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계속 상위권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게 된다. 우선 학업 기술(study skill)을 터득해야 한다. 중학생이 터득해야 할 학업 기술에는 학교 수업시간에 사용할 노트정리 기술, 시간관리 기술, 계획표 작성 및 집행 기술 등이며 이 기간 중에 이러한 학업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학업에 있어서 영어는 수준에 맞는 독서와 신문을 구독 함으로써 시사적인 문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며 에세이 작성능력을 중급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또 수학은 퍼센트, 분수, 소수 및 대수 문제와 기하분야의 기초를 충실히 다져야 한다. 특히 이 시기의 자녀들은 사춘기에 들어서게 되므로 강압적인 학업 환경만을 강요하기보다는 학업과 함께 자신의 흥미분야(스포츠, 예술활동 또는 취미)를 발견하도록 해 앞으로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채널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생(year 11~year 13)=고등학생이 되면 첫 해부터 NCEA또는 GCSE등의 커리큘럼에 의해 학기 중간에 내신성적 산정을 위한 테스트를 보거나 과제물을 준비해야 하므로 중학생 보다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중학교에서 습득한 학업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습관화 시킬 수 있도록 이 기간 중에 그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과학 과목도 물리, 화학, 생물로 분화되며 사회 과목도 지리, 세계사, 뉴질랜드 역사 등으로 세분화 되므로 자신 있는 분야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의 선택과목을 이미 결정했다 하더라도 개학 직후에는 이를 변경하는 것이 대체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으로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이 시기부터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교내외 과외활동을 결정하고, 여름방학 캠프에도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쪼록 우리 학생들에게 이번 방학 기간이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는 유익한 기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이너스티 국제교육센터 원장/ 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