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12시
장소 : 워커힐 근처 광장동 청기와가든
참석인원은 글을 읽는 사람 몫임
골목에 햇살이 밝게 내려온다. 서경친구 모임이 워커일 근처 백진원 아우가 운영하는 음식점 청기와가든에서 있었다. 이수역에서 7호선을 타고 군자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 세 정거장 지나면 광나루역이다. 1번 출구를 빠져 지상으로 나오니, 밝은 햇살이 눈에 부시다. 광장초등학교 앞 슈퍼에서 집을 물어 한 골목 올라가 좌측으로 꺾어 잠시 걸어 올라가니 주택들이 빼곡하고 바로 뒤편이 아차산 줄기 펼쳐져 있다. 50m쯤 걸어올라가니 오늘의 모임 장소인 청기와가든이다. 인근 주택보다 다소 올라간 곳에 위치한 소박한 단독 주택이다. 노인 한 분이 금마에서 왔느냐며 반긴다. 사는 곳을 물어보신다. 우리 동네도 아시고, 아버님, 작은 아버지 두 분도 잘 아신다. 이렇게 진원이 아버님이 먼저 반기셨다.
먼저 온 백진원, 은희 총무를 태우고 온 영문이, 순자가 정담을 나누고 있다. 집 주변 공간에는 카페를 차리기에 좋은 곳이다. 파라솔 아래 의자를 배치하여 주변을 둘러보기 좋다. 맞은편 주택가가 잘 내려다보이고, 뒷산에는 참나무가 보인다. 그 뒤로 아차산 능선이 길게 하늘로 이어져있다. 이런 집에 살 수 있다면 편안하고 좋은 것 같다.
상 위에는 준영이가 서해에서 막 걷어올려 가져온 싱싱한 제철 쭈꾸미가 팔팔 끓는 물에서 윤기를 내며 식감을 돋운다. 옆에서 착하고 배려심 많은 순자가 챙겨준 부드러운 쭈꾸미 다리를 초장에 찍어 먹으니 식욕이 돋아난다. 동그란 머리를 입에 넣고 씹으니 흰쌀밥 한 가득 먹음직스럽게 씹힌다. 몸도 마음도 행복해진다. 이걸 먹으면 다른 쭈구미는 못 먹을 것 같다. 한 박스는 준영이 아버님께 드렸다. 주방에서 이렇게 싱싱하고 물좋은 쭈구미는 구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친구들이 골목에서 다소 헤맬 것 같아 골목을 나와 광장초등학교 앞으로 갔다. 주택가 골목에는 따뜻한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초등학교 옆 담벼락으로 난 길을 따라 많은 등산객들이 오간다. 봄이 골목 안 깊이까지 다 들어왔다. 최동환이 먼저 왔고 이어 온 병대도 왔다. 무영이는 무심코 등산객들을 뒤따르다가 다시 내려와 합류하였다. 이렇게 오늘의 맴버들이 모두 도착을 하였다. 식사를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담소를 하였다. 늦은 오후가 되었다. 골목마다 바람이 불고, 큰 길에는 제법 강한 바람이 분다. 봄은 이렇게 바람을 타고 수시로 태도를 돌변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 가는 모양이다. 내일은 영상 15도 이상이라고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너 배 더할 거라며 오랜바깥 출입은 삼가라고 한다. 삼월 첫째 둘째 주에도 일주일 이상 계속된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바깥 나들이가 힘들었었다. 친구가 전화를 하여 미세먼지가 그러니 내일 남한산성 등반은 취소하자고 한다. 많은 날이 이로 인해 지장을 받을 것 같다.
서서히 하품이 나온다.
지금쯤 친구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겠지!
잠시 창을 열고 밖을 보니, 하늘 한 가운데 음력 이월의 달이 무심히 떠 있네!
은상아! 너무 오랜만이어서 많이 미안!
첫댓글 어제 즐거운 모임을 하였네
보고싶은 친구들 다 잘들있겠지
그래도 가끔 씩 모여서 정을 확인하는구나..참 좋은일이야
좋은 소식 고맙고 재식이 마음 속 깊이 봄이 스며들길 바래...
은상아!
봄 꽃이 계속 속살을 드러낸다.
재식이,진원, 은희 , 영문이, 순자,준영 최동환, 병대, 무영이 ...
그리고 봉근이, 은상이!
항상 은상이와 잘 지켜줘서 고맙고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소식 가득 담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