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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닭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지난 4월 25일부터 4월 29일까지 4박 5일 동안 도쿄 지역을 중심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전까지 세 번의 여행 모두 도쿄에서의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또 도쿄를 중심으로 다녀온 게
갓돈일본은 사랑입니다^^삿포로니 오사카니 하면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스케줄 위주로 짜다보니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도쿄 근교는 물론 시내의 관광지라던가, 철덕적인 면에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사철노선 등등 놓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또한 한편으로 지금까지는 완행패스로만 돌아다니다보니 아직까지도 신칸센을 타 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그래서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보니 마침 여기가 딱 들어맞는 패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간토 에어리어 패스(Kanto Area Pass)입니다.
덕분에 간토 에어리어패스로 이용 가능한 사철(후지큐코, 이즈큐코, 조신전철 등)과 주변의 관광지를 돌아봄과 동시에
비록 넓은 범위는 아니었지만 신칸센도 이용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러다보니 시내 관광지는 또 스킵하게 된 게 함정.
하지만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도 또 찾는 게 아니겠습니까 ㅎㅎ 다음에 또 오면 되죠 뭐~
이번 여행은 일정도 짧았고 지금까지에 비하면 크게 돌아다닌 것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가장 고달팠던 여행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짧은 기간 사이에 온갖 병크가 빵빵 터졌는데요, 일단 비행기 놓칠 뻔했구요^^ 각종 분실은 기본, 망원렌즈도 가뿐히 날려먹었고
심지어는 어떤 술취한 아저씨한테 시비붙어서 경찰서도 끌려갈 뻔 했습니다. ㅡㅡ;;;;;;
트러블이 그 짧은 기간 사이에 한 번에 몰아서 나타나니 정신을 못 차리겠더군요. 하지만 대부분은 뭐 좋게 해결됐고, 날씨 운도 상당히 좋아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는게 함정이지만여행기에서 차차 이야기 하도록 하고- 먼저 간단한 일정요약 및 일정표와 함께 사진 올려봅니다.
4.25(금) - 입국, 조반선·토부 이세사키선 편성작전, 아사쿠사·스카이트리 관광
4.26(토) - 요코하마선 편성작전, 후지큐코 이용 및 카와구치코 하이킹
4.27(일) - 소테츠 각역정차 및 편성작전, 이즈큐코 이용 및 시모다 관광
4.28(월) - 사이쿄선 편성작전 완료, 중소사철 이용 및 각역정차(치치부·조신전철), 가라쓰야마선 EV-E301계
4.29(화) - 귀국
1일차 – 4.25(금)
[사진 1]
지금까지는 항상 저가항공사만 이용했는데요, 올해는 처음으로 메이저항공사를 이용해보았습니다. 제주항공 같은 데보다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게 나와서 질렀지요. ^^
사실 고등학생 땐가 오래 전에 제주도 왕복으로 대한항공을 타던 것을 빼고는 메이저는 처음이었는데요 확실히 서비스가 굿굿. 심지어 기내식이 나오던 것도 꽤 신기해했었습니다. 촌놈인증그리고 맨날 보잉737 이런 거만 타다가 A330을 타니 이코노미석임에도 피치가 제법 여유가 있더군요. ^^;
덕분에 매우 편안하게 왔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저렴하게 풀린다면 이쪽으로 지를 듯!
[사진 2]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제 종특을 발휘해봅니다. 사스가 편성작전 ㅋㅋㅋㅋㅋ
여기는 조반완행선 미나미카시와역인데요, 작년에 방문하기는 했지만 엉뚱한 데서 시간 다 날리다가 정작 여기는 10여 분밖에 못 있어 아쉬움이 남았던 터라 다시 찾았지요.
그런데 여기만큼 매력 터지는 역도 몇 없는 듯 ㅋㅋㅋ 적절한 곡선구도에 사방이 탁 트여 있으니 사진발도 잘 받고 구도도 승강장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옵니다.
그나저나 원래는 조반완행선이 목적이었는데 막상 찍고 보니 투고는 엉뚱하게도 E531계가 제일 많이 나왔는데, 그도 그럴 것이 조반완행선에서 사고가 터졌었거든요.
[사진 3]
사고가 난 열차는 아야세방면 14시 4분 발 열차. 승강장에 곧 도착한다고 방송이 나오는데 한참을 지나도 열차가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자동안내방송이 수차례 반복되더니 역 직원 분이 직접 육성으로 안내를 하셨는데 처음에는 뭔 소린지 하나도 안 들렸는데
계속해서 들어보니 ‘가세니 비니루가’ =ㅁ= 전차선으로 비닐이 날아갔던 모양입니다.
건너편 열차도 6분 정도 늦게 들어왔는데, 어디선가 직원 두 분이 장대 같은 것을 들고 황급히 뛰어오더니 운전석에 오르시더군요.
아마 건너편 열차로 사고현장에 가서 이물질을 제거하려는 듯
다행이 그로부터 10분 정도 더 기다리니 상황은 해결되었고, 멈춰있던 열차도 곧바로 승강장으로 들어옴으로써 운행이 재개되었습니다.
인명사고이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네요. ^^;
비록 열차는 30분 정도 지연되었지만, 저는 뭐 안 그래도 2시 반까지 죽치고 있을 예정이어서 딱히 일정에 지장은 ㅎㅎ;;;;
다만 옆에서 쌩쌩 지나다니는 열차들이 살짝 야속해 보이더군요~
[사진 4]
예전에 2012년 때였나, 가보려다가 실패했던 아야세지선도 가보았습니다.
작년 말부터 아야세지선용 05계 시운전 동영상이 뜨길래 05계를 탈 수 있겠지 했건만 아직도 구형 열차들만 다니고 있었습니다.
[사진 5]
그리고 토부 이세사키선에서 두 번째 편성작전
가네가후치 역인데요, 구글지도로 검색하다가 거의 직각으로 꺾어지는 선로를 보고 괜찮겠다 싶어서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비록 아까 미나미카시와보다는 구도도 단순하고 다소 덜 역동적인 모습이지만 그래도 사진발은 참 잘 받는 것 같습니다.
선로도 급곡선이라 어떤 열차든 느린 속도로 천천히 들어오니 찍는 데 어려움도 없구요.
토부 이세사키선과 도쿄메트로 한조몬선 열차가 함께 드나드니 평시에도 상당히 분주한 모습이었는데요. 다음에는 히비야선 열차들까지 만나는 기타센주 이북구간도 한 번 찾아볼까요?
[사진 6]
도쿄여행 4년차, 아사쿠사는 처음이었습니다. -_-ㅋ
[사진 7]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 바로 스카이트리인데요, 저는 스카이트리는 ‘옆’에 있는 쇼핑몰 소라마치에 다녀왔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상점가 구경하는 것도 참 재미있지요.
[사진 8]
실은 여기에서도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소라마치 31층에 있는 식당가인데요, 식당가 옆으로 한켠에 이렇게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사진은 여러 장 찍었는데 다 흔들리고 이거 한 장만 남았네요.
[사진 9]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카이트리도 멀찍이서 찍어봅니다.
수수해 보이는 주변 풍경과 언밸런스하면서도 뭔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 게... ^^;
2일차 – 4.26(토)
이날부터 간토에어리어패스를 개시했습니다.
간토에어리어패스는 기본적으로 JR동일본 열차만 이용할 수 있지만 관광지와의 연계를 위해서 일부 사철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데요,
저도 여기에 맞춰서 하루에 사철 하나씩 이용해보았습니다. ㅎㅎ
패스 첫 날, 처음으로 찾은 곳은 후지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카와구치코. 여기에서 자전거하이킹을 즐길 계획인데요, 개인적으로도 가장 기대되는 곳이었습니다.
[사진 10]
그렇다고 편성작전을 빼먹고 갈 수는 없겠죠? ^^
타깃은 요코하마선의 뉴페이스 E233계 6000번대입니다. 비록 주말이라 평일 아침 러시아워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어느 정도 편성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의를~
[사진 11]
카와구치코로 가는 길, 산악지형을 따라 차창 밖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침 하늘도 맑으니 더더욱 빛이 나는 것 같네요~
[사진 12]
오오츠키역에서 내려 후지큐코로 갈아탑니다. 마침 후지산특급과도 시간이 맞아 탔습니다.
차체에 그려진 다양한 표정의 후지산 캐릭터가 재미있는데요, 앞쪽에 빨간 커플러마개는 꼭 혀를 비쭉 내밀은 모습 같습니다. ㅎㅎ
[사진 13]
자전거를 빌려 카와구치코 주변을 삥 둘러보았습니다.
비록 버스보다는 시간도 다소 오래 걸리고 체력도 필요로 하지만, 호수 주변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세세한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후지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시젠세이카츠관(自然生活館)까지 부지런히 가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지만
길목 중간 중간마다 자전거를 세우고 풍경을 즐기다보니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
[사진 14]
4월 말이지만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다보니 이때까지도 벚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벚꽃을 두 번 보네요. ㅎㅎㅎ
[사진 15]
시젠세이카츠관에 도착했는데요, 하필이면 제가 도착했을 때만 구름이 짙어지더군요. ㅠㅠㅠ
일기예보에도 오늘은 맑고 내일부터 흐려진다길래 오늘 찾아왔건만 역에서 내린 12시 즈음부터 구름이 슬슬 몰리더니 심지어는 잠깐이긴 했지만 비도 살짝 내렸습니다.
계속 벤치에 앉아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다가 시간상 오후 3시쯤에 나왔는데요, 그제야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더랍니다. 으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 16]
돌아올 때는 임시열차로만 운행하는 국철색 183계를 타고 왔습니다. 열차명도 특이하게 ‘쾌속 시바자쿠라마츠리 호(快速 富士芝桜まつり号)’였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절정은 5월 초이긴 하지만 제가 찾았던 때도 시바자쿠라(꽃잔디) 마츠리가 한창이었다네요.
사진으로 찾아보니 엄청 이쁘던데... 사전에 카와구치코 홈페이지까지 들어가놓고 이걸 왜 모르고 지나쳤던 걸까요 ㅠㅠㅠㅠㅠ
[사진 17]
신주쿠에 도착하니 이제 저녁 8시입니다.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기엔 뭔가 아쉬운 시간이죠?
이전에 신주쿠를 들렀을 때 도쿄도청만 다녀왔던 게 생각나서 신주쿠를 좀 더 돌아보기로 했는데요, 먼저 니시신주쿠의 빌딩숲을 감상~
사진 속 빌딩은 신주쿠의 새로운 명물 코쿤타워인데요, 놀랍게도 용도가 학원입니다. 실제로 패션 전문학원인 모드학원이 지었고, 모드학원을 포함해서 세 개의 학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건물도 누에고치를 연상화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학생이 입학할 때는 누에고치와 같은 상태지만 이곳을 나갈 때는 나방이 되어 꿈을 향해 훨훨 날아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누에고치같이 보이시나요? 음 제가 볼 때는 고치 말고 꼬치. 일본어로는 오찡... 아... 아닙니다....
[사진 18]
가부키초도 들러보았습니다.
골목골목에 들어서있는 성진국스러운 간판도 보고 (어차피 들어가지 않을 거지만서도)한 번 삐끼질도 당해봐야지 하는 생각에 들어섰는데요,
문제는 여기 오기 직전에 슈퍼마켓에 들러서 이것저것 지르느라 양 손으로 비닐봉다리가 하나가득이었다는 거,
아무도 제게 삐끼질을 걸지 않습니다. -_-;;;;; 이거이거 왠지 모를 소외감이......
3일차 – 4.27(일)
오늘도 관광모드입니다. 이번에는 이즈큐코를 이용해서 시모다를 둘러보는 일정입니다.
[사진 19]
그렇다고 바로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거, 이쯤되면 모두들 파악하셨을 듯? ㅋㅋㅋ
원래는 다른 노선을 탐방할 생각이었지만, 전날 요코하마선 실적이 너무 저조해서 다시 들러보았습니다.
E233계는 절반 정도 들어왔는데 정작 다니는 건 대부분이 205계더라구요...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편성을 확보했을까요?
[사진 20]
는 멸ㅋㅋㅋㅋㅋ 망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E233계가 안 오는 건 둘째 치고, 망원렌즈가 고장났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줌을 땡기려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줌이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초점까지 잡히지 않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렌즈 고장’을 쳐보니 저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시던 분이 많더군요. 그리고 공통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고장나기 전에 “떨궜다”는 거
생각해보니 저도 전날 카와구치코에서 렌즈를 한 번 떨궜었거든요. 바로 고장이 난 건 아니었지만, 하필이면 이 중요한 순간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시에는 엄청 멘붕이었습니다. 덕질할 때 제가 즐겨 쓰는 구도도 그렇고 망원이 없으면 안 되거든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바로 렌즈 물어보러 시내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번들렌즈라도 하나 더 있는데 이거 때문에 남은 여행을 망칠 순 없죠. 그대로 일정을 진행합니다.
[사진 21]
작년에 늦잠자다가 놓쳤던(...) 소테츠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타보았는데요, 후타마타가와에서 이즈미노선으로 갈아타 종착역인 쇼난다이까지 갔습니다.
[사진 22]
유난히 이날따라 카메라를 든 승객들이 엄청 보이더라니 쇼난다이역에 내리고보니 그야말로 ‘남여노소 불문하고’ 모두들 폰카라도 꺼내들고 사진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예전에 SL찍는답시고 우르르 몰려들었던 때 이후로 처음이었는데요(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찍고 있었습니다.)
구형 열차가 급행 등급으로 운행을 해서 그런건가... 혹시 아시는 분 있나요~
[사진 23]
원래는 보통열차를 타고 네부카와역에 내려 사진 좀 찍다 갈 생각이었지만 망원렌즈가 아닌 이상 의미가 없는 곳이라... 바로 특급 오도리코를 타고 시모다로 향했습니다.
구형열차인데다 185계가 워낙 ‘특급열차같지 않은 특급열차’라는 오명을 쓰고 있긴 하지만, 제 기준은 워낙 낮으니까요^^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구형열차의 특성상 창문을 열 수 있는 구조여서 후지큐코선 연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깔끔하게 담아낼 수 있었거든요.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 24]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자그마한 동산 네스카타야마에 올랐습니다. 이 부분은 CASSIOPEIA님께서 앞서 여행기를 올려주셨지요? → http://cafe.daum.net/jtrain/pb1/154
지대가 높으니 시모다 주변을 이렇게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
[사진 25]
점심은 시모다의 명물, 시모다버거입니다.
패티가 특이한데요, 시즈오카 현의 특산물 킨메다이(금눈동)가 들어가 있습니다. 가격은 단품이(!) 1000엔으로 살짝 비싸지만 패티도 두툼하니 크기도 큰 게 비주얼이 ㅎㅎㅎ
[사진 26]
그리고 충동적으로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ㅋㅋㅋ
식사를 마치고 바닷가 주변을 거닐다가 이 쿠로후네와 마주쳤는데요, 이거 어째 움직임이 곧 출항을 하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시계를 봤더니 3시 29분 출항 1분 전.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갑판 위에 엌ㅋㅋㅋㅋㅋㅋㅋ
[사진 27]
마지막으로 페리로드도 둘러보았습니다.
1854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쿠로후네 군함을 이끌고 와 시모다조약을 체결하면서 일본은 개항을 하게 되었는데요, 페리로드는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짤막한 거리입니다.
운치 있는 건물들 사이사이로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모여있는데요, 아쉽지만 시간상 둘러보기만 하고 역으로 돌아갑니다.
[사진 28]
돌아오는 열차 편은 슈퍼 오도리코로~ 1990년에 제작되었다고 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사진 29]
이번 여행에서는 생각보다 맛집을 찾으러 돌아다녔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요, 그게 슈퍼마켓 반값할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서... ㅎㅎ;;;;
제가 주로 찾아간 곳은 ecute였는데요, JR동일본이 직접 운영하는 역내 수퍼마켓입니다. 도쿄, 우에노, 시나가와 등 주요 역 안에 있지요.
슈퍼마켓이라고는 하지만, 여러 상점들이 ecute 내에 입점하고 있는 구조이고 취급하는 품목들도 여타 슈퍼마켓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러운 편입니다.
특히 다양한 스위트 상품들과 감각적인 잡화들도 함께 취급하고 있어서 오미아게로도 손색이 없지요.
저는 주로 마감 30분 전 쯤에 들어가서 할인상품들을 쓸어왔는데요, 30~50% 할인을 받고도 날마다 근 2000엔 어치씩 지르고 왔답니다. ㅋㅋㅋㅋㅋ
[사진 30]
호텔이 도쿄역 근처에 있어 최근 고풍스럽게 복원된 옛 도쿄역을 찍으러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미리 사진들을 좀 찾아보고 올 걸 그랬어요. 건물이 생각보다 무척이나 길다랗게 되어있어서 어떻게 찍어야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더라구요. ㅠ_ㅠ
여러 장 찍긴 했는데 사진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아무래도 다음에 한 번 더 재도전해야 할 듯!
4일차 – 4.28(월)
패스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도쿄 북쪽을 집중적으로 돌아볼 건데요, 다카사키와 우츠노미야를 찍고 미토선을 경유, 조반선으로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이거이거 관광요소는 없고 순 철덕질만 하다 올 것 같은 스멜이 나는데요 ㅎㅎㅎㅎㅎ
[사진 31]
그러한 관계로 아침 댓바람부터 편성작전을 해보도록 합니다.
사이쿄선은 어찌하다보니 매년마다 찾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작년 여름부터 운행을 개시한 E233계 7000번대 편성확보를 위함이었습니다.
빠른 투고로 이미 3/4 이상이 확보되었지만 남은 빈자리 7개를 완성하는 게 목표였는데, 희안하게 사이쿄선만 오면 운이 좋더라구요~ 이 자리에서 7개 중 6개를 확보하였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비록 여기서는 놓쳤지만, 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찍게 돼서 결과적으로 만렙을 채웠습니다. ㅋㅋㅋ
[사진 32]
그리고 처음으로 타보는 신칸센. 처음 일본 철도를 접할 때만큼이나 꽤 두근두근 하더군요. ^^;
도쿄-오미야, 오미야-다카사키 등등 단거리 위주만 타다보니 살짝 수박겉핥기 같은 느낌도 없잖아 있었지만 열차만큼은 참 다양하게 탔던 것 같습니다. E2, E3, E5, E7 ㅎㅎㅎ
[사진 33]
간토에어리어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사철인 죠신전철입니다. 처음에는 왜 여기도 패스 이용범위에 들어갈까 하고 의아해 했는데요, 이 글을 보고 의문점이 풀렸습니다.
→ http://cafe.daum.net/jtrain/3G7p/1893
그나저나 다카사키역 9시 47분발 열차는 신형 7000계로 운행한다고 해서 시간 맞춰서 왔더니 승강장에는 전혀 엉뚱한 열차가 ㅠ_ㅠ
[사진 34]
쿠마가야로 이동해서 치치부철도도 타보았습니다. 시간상 전 구간을 타지는 못하고 요리이 까지만 갔습니다.
[사진 35]
JR동일본, 치치부철도, 토부철도가 만나는 요리이 역입니다.
원래는 여기에서 JR열차를 타고 다카사키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는데요, 여기에서 역대급 뻘짓을 저질렀습니다.
승강장에는 30분 전에 미리 와놓고 기다리다가 JR열차가 들어오는 것까지 확인했는데요, 문제는 바로 옆에서 사진 속 치치부 열차도 거의 같이 들어왔다는 거
(나중에 알고 보니 둘이 1분 차이로 들어오더군요. JR은 12시 29분, 치치부는 12시 30분)
JR이 살짝 지연을 먹은 상황이었는데 저거 찍는답시고 카메라를 들이대던 도중 갑자기 뒤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JR열차가 그냥 출발해버렸습니다.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당황해서 어버버버 하고 있다가 치치부열차도 양쪽이 다 출발해버렸고 그나마 남은 토부마저 곧 출발하려는 듯 발차벨이 울리더군요. ㅠㅠㅠㅠㅠ
저거라도 못타면 완전 망하겠다 싶어서 미친 듯이 뛰어갔는데요, 제 앞에 역무원의 안내를 받은 아저씨가 있어서 열차가 기다려주더군요. 그 아저씨 없었음 토부열차도 놓쳤을 듯 ㅋㅋㅋㅋㅋ
무슨 노선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탔는데요, 노선도를 보니 토조본선이었습니다. 그리고 쭈욱 내려가면 카와고에, 이케부쿠로로 이어지구요.
덕분에 일정을 계획대로 쭉 이어갈 수 있었고,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루트로 이동하면서 계획에도 없던 각역정차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덤으로 JR카와고에선에서 아침에 미처 찍지 못했던 사이쿄선 E233계 빈자리까지 채웠으니 이쯤되면 1타3피인가요 ㅎㅎㅎㅎ 사실 JR을 놓쳤던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사진 36]
오미야에서 신칸센을 타고 우츠노미야로 갔는데요, 우츠노미야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교자이지요?
시간이 충분했음 역을 나서서 교자로 유명한 식당들을 찾아 돌아다녔겠지만 시간상 역 안 교자가게에서 교자랑 요런 감자칩도 샀습니다.
특히 요 가르비 감자칩은 웬만한 지역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역의 특산품과 결합해서 이렇게 한정판으로 팔더군요. ㅎㅎ
지역 특산품 홍보도 하고 동시에 매출도 올리고 제법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진 37]
우츠노미야에 간 목적은 딱 하나, 바로 가라쓰야마선의 신예 EV-E301계 때문입니다.
EV-E301계는 특이하게도 ‘축전지구동 전동차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도호쿠본선 구간에서는 팬터그래프를 올려 전기를 공급받으면서 축전지를 충전하다가
전선이 없는 가라쓰야마선 구간에서는 충전한 축전지를 이용해서 주행하는 친환경적인 시스템입니다.
지금 이 사진도 가라쓰야마선 구간에서 찍은 건데요, 팬터그래프를 내린 게 보이시죠? 미리 충전한 축전지를 이용해서 주행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봄 첫 번째 편성이 운행을 시작했고, 장기적으로 기존 키하40형 열차들을 모두 대체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사진 38]
신칸센을 이용해서 오야마로 워프한 뒤, 미토선을 타고 미토역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도호쿠본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분기하는 미토선과 료모선 둘 다 차창 밖으로 드넓은 평야지대가 나타나지만
미토선의 경우 평야 뒤쪽으로 오롯이 산 하나가 서있는 모습이 자못 인상적인데요,
이 산의 이름은 츠쿠바산. 높이는 1000m도 안 되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일본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39]
간토에어리어패스덕분에 신칸센뿐만 아니라 이렇게 간판 특급열차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E657계로 운행하는 특급 수퍼히타치인데요, 미토에서 우에노까지 117.5km의 거리를 무정차로 68분 만에 주파합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3일간의 칸토에어리어패스의 사용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오전에 도쿄역 코인락커에 맡겨둔 짐을 찾고 시부야의 호텔로 이동하는 건데요,
[사진 40]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또 터집니다.
지금 이 코인락커는 열쇠 대신 영수증에 적혀있는 일련번호를 이용해서 짐을 되찾는 방식인데요, 문제는 그 영수증을 어디다 흘려먹었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여행 첫날과 어제, 같은 코인락커를 사용했을 때는 휴대폰 메모장에 일련번호를 다시 옮겨 적었는데 하필이면 오늘은 그것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이 귀국일인데 이러다가 짐도 못 찾고 집에도 못 가는 건 아닐까 하고 또다시 멘붕이 왔는데요
마침 전화번호가 적혀있길래 이쪽으로 공중전화를 걸어보았는데, 다행이도 직원 분이 바로 오셔서 락커 문을 따주시더군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90도로 인사드렸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가급적이면 저 같은 경우는 없는 게 좋겠지만, 행여나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최소한 몇 번 칸에 넣었는지 까지는 기억하셔야 합니다.
전화할 때 보니까 다른 건 덮어두고 몇 번 칸이냐고만 물어보시더라구요. 이것조차 모르면 아무래도 곤란하겠지요?
[사진 41]
초점이 맞지 않아 다소 흐릿하게 나왔는데요, 여기가 오늘 제가 묵을 호텔입니다. 개찰구를 나가자마자 호텔이 바로 앞에 있어요. ㅋㅋㅋㅋㅋ
쇼난신주쿠라인·사이쿄선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신남쪽 출구와 바로 연결되는데요,
이쪽에다 호텔을 잡은 이유 중 하나가 다음날 아침 시부야역 근처 육교에서 사진 좀 찍으려고... -_-;;;;; 신남쪽 출구랑 무진장 가깝더군요.
하지만 망원렌즈가 고장나부렸으니 이것 또한 없던 일로. 이렇게 될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냐마는 그래도 비싸게 내고 예약했는데 살짝 돈이 아까우려고 하더군요. ㅠ_ㅠ
그럼에도 나름 비싼 값은 해서 제법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욕실은 여기저기 센스 있는 기기배치가 돋보였는데요, 지금까지 일본여행 중 묵었던 호텔 중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5일차 – 4.29(화)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낮 12시 30분 비행기인지라 오전에 딱히 뭐 하기도 그렇더군요. 느지막이 일어나서 얌전히 곧장 공항에 가기로 합니다.
[사진 42]
여기 호텔은 바로 밑층의 카페에 위탁하는 형태였는데요, 그럼에도 제법 수준급이었습니다. 음식 가짓수도 많고 물론 맛도 좋았구요.
다만 카페를 나서자마자 ‘띵~ 띵~ 에스-카↗레-타↘데스~♪♬’ 하는 안내음과 함께 눈앞에 개찰구가 나타나는 게 살짝 당혹스러웠습니다. ㅋㅋㅋ
[사진 43]
마지막으로 탄 열차는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입니다.
처음 타보았는데 속도가 상당히 빠르더군요. ㅎㅎ 그럼에도 표준궤라 승차감도 제법 안정감이 있었구요.
[사진 44]
돌아오는 항공편도 갈 때와 마찬가지로 A330-300 기종이었습니다.
다만 늦게 도착했는지 모든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 앞에 도착했을 때에도 계속해서 짐을 빼고 있더군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학교로 가야 해서 많이 늦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었는데, 10분 정도 늦게부터 탑승이 시작되었음에도 다행이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연재는.... 일단 11년도 것 좀 어떻게 해결하고 나서 시작해야겠는데... 움...... ^^;;;;;;;;;;
그래도 요즘은 쓰고 있으니 언젠가는 연재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꼭 여행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랑 같은 칸토패스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알찬 여행 하셨네요. 그나저나 이즈큐시모다에 저런 탐스런 버거가 있었다니 아쉽습니다. 찾아봐도 끌리는데가 없어 역 옆의 빵집카페에서 빵이나 두어개 쓸어담고 왔는데요ㅜㅜ 잘 봤습니다. 담번에 또 칸토패스로 갈일 있으면 써주신 여행기가 많은 참고 될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름 바쁘게 돌아다니긴 했는데 그럼에도 아쉬운 구석이 있기는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에 한 번 더 간토에어리어패스를 써볼까 생각입니다. ^^;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6/6~8 칸토 에어리어 패스로 후지산, 조모코겐, 우츠노미야, 그리고 ○○○○온센.. 치바, 나리타.. 여러군데 다녀왔습니다만, 3일 내내 일장 비만 내려서 많이 돌아다니진 못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황금연휴기간에 다녀오셨군요^^ 하필이면 그때 비가 나려서 아쉬움이 많으셨겠어요ㅠ
@날닭 네, 감사합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날씨가 여행의 최고조건이란 사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