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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춘카페 알림방에 만남의날 행사에 대해 공지를 하고
내가 다니는 몇몇군데 카페에도 그 소식을 스크렙해 놓은 뒤
행사 날짜가 불과 20일도 안 남았지만 가족지 제작을 생략했으니 충분하리라 여기고
시간 나는대로 전화를 걸어 올해는 금춘가족 만남의날 행사를 한다고 알리고
금춘가족 중에 이사를 했거나 되돌아 온 우편물의 바뀐 주소를 물어 정리해 나갔습니다.
374명 금춘가족 중엔 아직 전화번호도 모르고 인터넷도 안하시는 분들이 태반이라
주소로만 가족지 배달을 해왔던 관계로 만남의날 초대장을 우편으로 보내지 않고서는
반쪽짜리 행사밖에 안될 것이기에 최대한 현재 살고 있는 주소를 파악하여
정확히 정리해 놓아야만 인쇄물을 우편발송 하는데 차질이 없을테니까...
그런데 정작 초대장을 작성하여 막상 프린트를 하려니까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았던 프린터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잉크값이 너무 비싸서 아낀답시고 웬만해서는 프린터 사용을 안했더니
그게 벌써 1년이 넘도록 그냥 방치해 둔 때문입니다.
모든 주소와 초대장 파일을 우체국에 넘겨 디엠 발송을 맡길까도 생각했지만,
초대장 발송 말고도 행사를 치르려면 각종 서류를 프린트 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프린터를 고쳐보고 안되면 저가형이라도 새로 살 심산으로
나의 이동을 도와주는 활동보조인을 불러 볼일을 보고자 하니
활보인의 차가 고장이라 당장은 안된다고 해서 또 며칠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전화 통화는 수시로 했었고,
어떤분들은 오랜만에 연결된 통화라고 반갑다면서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한시간이 넘어도 그 대화를 끊지 않으니...
하루에 몇 통 못할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활보인과 시간이 맞아서 고장난 프린터를 싣고 시내로 나가 몇몇 수리점을
찾았지만, 밀린 일거리 때문에 당장 수리할 시간은 없다면서 며칠후에 찾으려면 맡기고
그렇잖으면 새로 사라고 권유하는데 저가형은 없고 15만원짜리라야 대용량 잉크라나?
행사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당장에 프린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돈 12만원 갖고 간 것이 부족하다니...
그로부터 활보에게는 미안했지만 발품을 팔아서라도
맘에 드는 성능의 저가형 프린터를 찾아 다녔습니다.
두군데의 컴퓨터 수리점과 삼성전자 매장과 엘지전자 매장을 둘러보고 나니
활보는 28만원짜리 레이져 프린터를 사라고 했지만 돈도 없고 사용법도 또 익혀야 했기에
마지막으로 하이마트 매장에 가보자 하여 거기서도 몇몇 회사의 견본 프린터를 보았으나
내가 사용해 온 방식 - A4용 백봉투 인쇄 -가 보장되지 않은 것들이고
가격대도 맘에 안들어서 발을 동동 굴렀는데...,
하이마트 매장 직원이 아직 견본품으로 진열하지 않았던 HP복합기를 꺼내와서는
박스를 열고 보여주는데, 디자인과 가격대는 일단 맘에 들었다.
그런데 사용 메뉴얼이 영어 투성이고 내용은 시디에 담겨있다고 할뿐
봉투 인쇄에 관한 안내가 없으니 확신을 할수가 없어 망설이다가,
용지 투입구에 그려진 봉투모양으로 힌트를 얻어서
웬만하면 봉투 인쇄도 가능할 것이라고 단정짓고 109,000원짜리 그 복합기를 사고야 말았다.
그렇게 선택하지 않으면 더이상 행사 준비를 진척시킬 수가 없었으니...
그저 새로산 복합기가 내 생각대로 잘 돼야 할텐데... 하는 마음으로
활보인의 수고를 보답하기 위해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사준다 하니
황제 짬뽕이 좋다고 하여 오는길에 그 집으로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사온 짐을 내려놓고 보니
하루종일 긴장하던 마음이 풀리고 가게마다 계단이던 여러가게를 돌아다닌
후유증이 금방 나타나서 나는 피곤한 몸을 눕힐수 밖에 없었습니다.
계속...
첫댓글 또 새벽 시간에 글을 남기시고요...,
요것도 글이라고 낮시간엔 못쓰고 밤에도
숙표아내가 자러가고 난뒤에 좀 쓰려니 시간이 이렇게 지나 버립니다.
지나버린 일상을 간추려 쓰는 것도 쉽지는 않네요...^^
만은 고생 눈에 선합니다. 읽는 동안 몇몇군데에서, 우린 재밌어 껄껄 웃기도 했지만......!
제 건강이 몇해전 만큼만 유지해줘도 고생이라 할 것도 없습니다만...
요즘은 엉덩이 뼈가 눌려서 욕창이 생길까 말까 하지요.
겨우 힘을 좀 쓰는 왼쪽팔은 오십견인지 컴 전원을 켜는 것도 방향이 조금 비틀리면
아파서 고통스럽지요.
한냄비 끓여놓은 국을 혼자서 몇며칠 동안 소비하며 먹다가 보니
더러는 상한것도 먹게되어 배앓이도 자주 하지요.
삶은 이런 고통을 겪으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되나 봅니다.
에휴~프린트기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네요..
황제짬뽕은 맛있었어요?ㅎ
예, 계획대로 안되는 프린터가 고생을 시켰었어요.
황제 짬뽕은 황제가 먹어야 한다고 해서
소인은 감히 못먹고 소인용 짜장면을 먹었어요..
고생이 많으셨어요.
맘 고생 몸 고생 ..이긍
ㅠ ㅠ
복사기를 수리하시려다 구입을 하셨군요
수고가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