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이 끋나고 곧바로 군남 대 법성의 축구게임이 열렸다.
이번 향우체육대회 축구경기는 번외 경기나 다름없었다. 종합점수에서 축구는 제외였다.
주경기종목은 족구, 릴레이, 줄다리기다.
축구는 동문연합회 리그전의 연장선이나 다름없었지만 묘량과 불갑이 추가로 참가했다. A,B조 2개조로 구성됐으나
군남이 속한 A조가 죽음의 조였다.
금년들어서는 법성도 동문연합회 리그전의 우승을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실로 괄목상대할만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군남에 쩔쩔매던 팀이 아닌가. 지마축구회도 저변확대가 절실히 요구되는데 안타깝다.
이번 향우체육대회도 지마축구회의 저변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 볼려고 했으나 당초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
법성과의 게임은 1:0으로 패했다.
곧이어 홍농과의 예선리그 마지막 게임이 열렸다.
우리 군남은 현재까지 전적이 1승 2패로 예선탈락이 확정된 관계로 마지막 홍농게임에는 지금까지 경기에 임하지 못한 선수들까지 포함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목표가 상실된 경기였으므로 당연히 경기내용은 졸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법성과
홍농은 이번 게임 결과에 따라 결선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으므로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옆에서 법성은 우리 군남에 꼭
이겨달라는 주문이었으나 이미 목표가 상실된 우리 군남은 결국 결승에 진출하여 우승까지 한 홍농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결과는 0:5패.
관중석에 있던 32회 여자동문후배들(영호가 초대한 친구들)이 속이 상했던지 내밷는 한마디가 지마축구회를 질타하는 것 같았다.
"매달 모여서 축구한다더니 도대체 뭘 했다는 거야? 형편 없구만" 후배님들! 열심히 할게요!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들 응원해줘요!!
군남의 축구게임이 종결되고 이어서 두번째 경기로 족구경기가 열렸다.
족구는 군남이 예전향우체육대회에서 우승한 종목. 비록 우천으로 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도 우리 군남이 우승을 넘볼만한
실력이었다. 이름은 기억을 못하지만 군남중 35회 후배의 스파이크 실력이 대단했고 27회 주내연친구의 토스 실력도 만만찮았다.
수비를 맡은 30회 병주나 31회 원석이도 족구에는 나름대로 일가견들이 있는 친구들이다.
첫번째 상대인 영광중앙초팀을 가볍게 2:0(3전 2선승제)으로 셧 아웃.
족구 1차전이 끋나고 이어서 벌어진 경기는 400M 남,여 계주.
선수 구성은 남자 4명, 여자 4명. 총무 병수가 계주 우승은 군남의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다닌다. 성수구성이 기가 막히게 잘
짜여졌다나. 미심쩍었지만 한편으론 은근한 기대를 했다. 남자 선수는 주로 34회 기수가 주축이 됐고 여자 선수는 짬뽕이였다.
드디어 출발! 군남의 스타트는 25회 방실이 선배님. 달리는 태가 너무 고왔다. 사뿐 사뿐, 달리는 건지 모델 워킹하는 건지, 어쨌든
달리는 모습은 예뻤다. 꼴찌라서 모두의 애를 태우기는 했지만. 한번 멀어진 거리격차는 더이상 좁히질 못하고 예선 꼴찌.
그래도 모두들 즐거워 했다.
이어서 족구 2차전(준결승전)이 여렸다. 상대는 족구 최강 홍농팀. 홍농팀은 실제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이라 했다.
감독 또한 국제심판이며 클럽을 운영하고 있단다.
우리쪽도 만만치 않았지만 홍농은 진짜 잘했다. 특히 홍농 스파이커는 얄미울 정도로 구석구석을 찔러댔다.
결과는 0:2패.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팀도 잘 했지만 홍농이 너무 잘했다.
다음 경기는 마지막 줄다리기. 남자 15명에 여자 5명. 1차 상대는 염산.
우리는 선후배가 어우러진 팀이었으나 염산은 젊은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군남은 술들도 몇순배 돌아 기분들은 좋았으나 힘쓰는데는 보탬이 안됐다. 덩치도 우리 군남이 좋았다. 그러나 힘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나이살이 많았다. 결과는 2:0패. 졌지만 오랜만에 힘쓴 고향의 벗님들이 유쾌해 하시는 모습들이 너무 좋아 보였다.
이번 향우체육대회에서 우리 군남이 우승한 종목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도 전체 참여 인원 면에서는 우리 군남이 제일 많은 읍,면 중 하나였다. 예년에 비해서 많은 선배님들이 관심을 갖고 참석해 주신
것만으로도 이번 행사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지 않았나 하는 자평을 해본다. 준비해온 음식도 풍부하고 넘쳤다. 그야말로 잘먹고
잘 논 하루였다. 참석한 모든 고향의 벗들이 같은 생각이었으면 좋겠다.
이번 향우체육대회에 지마축구회는 나름 소박한 계획을 가졌다. 재경군남향우회가 유명무실화되어 존재감이 없다.
이번 행사도 원래는 재경군남향우회에서 치뤘어야 한다. 이런 행사는 계속 있을 텐데 앞으로의 결속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잘못하면 주체의 구심점이 없어 주인으로서가 아닌 손님으로서만 이런 행사장에 와서 겉돌고 구경꾼 밖에 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삶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좋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조금만 노력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재경군남향우회를 재건하여 지마축구회도 발전될 수 있고 군남향우들이 1년에 한번이라도 서로만나 오늘과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가 일조해 보자는 조그만 계획을 가졌던 것이다.
고향의 벗님들, 지마회원여러분! 우리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견나누고 그리고 실행해 봅시다.
순수하고 소박한 재경군남향우회의 재건을 !!!
끝으로 이번 행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지마 집행부 여러분, 음식을 준비해 주신 분들, 특히 35회 문해주 지마 부총무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항상 묵묵히 드러내지 않고 희생하는 그대들이 있어 우리 모두는 행복합니다.
첫댓글 선배님 무지허니 꼼꼼하신가봐요 읽다보니 럭비구장에 있는듯하네요 ~ 내년엔 더 열심히 뛰어줄거라 믿으면서 군남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