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창회를 다녀오면서
많은기억들이 스멀스멀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사천역전가는길에 있는 우리집에서 학교를 갔다가 오느길엔 참 많은것들이 있었다.
아득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이번에 안개걷힌듯 확실하게 떠올랐다.
맨처음 학교앞에 있는게 구멍가게였는데,우린거기서 오뎅도 사먹고
(김평국인 집이 담배포라 살만해서 오뎅사먹었다고한다).
그친구들한테 들러붙어서 오뎅국물도 얻어먹고...환상적인 맛이었던 눈깔사탕이나 건빵도 사먹고
길가에 앉아 <뽑기>도 했었다.
열쇠구멍모양..별모양...그 또뽑기는 참 우리속을 태웠었지...중간에 부러져서..ㅎ
요즘 말하는 <달고나>는 별로안먹었다....또뽑기를 해서 하나 더 먹어야 했으므로..ㅋ
그 밑엔 문방구가 있었다.
요즘처럼 초등학교가 의무교육이 아니어서(아니 교육재정이 빈약해서),연필이며 공책을 다들 사서 사용했는데
신학기에 그런것들을 사는게 참 행복했었다.
연필이 다 닳아지면 볼펜대에 꽂아서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썼던것도 생각난다.
크레용이며 도화지도 참 귀했었지..
그길을 조금만 따라내려오면 사거리왼쪽에 <진민상회>가 있었다.
과자도매상인데,낱개가 아닌 봉지째 과자며 사탕을 파는곳이라 정말 환상이었다.
"저 사탕 한봉지를 통째로 사먹을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생각했던 기억이 나네^^
죽 내려오다보면 왼쪽에 영신주유소(우리큰집이자 울아버지사무실)),오른쪽에 하대선이네집인 <대웅여인숙>이 있었고
오른쪽으로 이어진 골목이 내가 2~5학년까지 살았던 <비석거리골목>이다.
그골목엔 나,황옥자,박현옥,정영숙,꼬마정혜,김정이등등이 살았다.
그길을 지나서 용당이나 중선리사는 친구들이 걸어서 통학을 했었지..
골목끝에서 철길을 지나자마자 외딴집이자 가게가 하나있었고..
오른쪽신작로가 아닌 철길로 내려가면 바로 사천역이었다.
울삼촌은 기차를 타고 진주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난 버스를 타고 다닌 기억밖엔 없다.
이번에 가서보니 그렇게 넓고 크던 학교는 작고 허름한 건물로 남아있었고,
반짝반짝 광내서 닦았던 마루교실은 칙칙하게 낡아있었다.
내자신을 보는거같아 조금(?)서글펐지..
그래도 우리에겐 찬란했던 유년시절이라 소중하고 또 소중한 시간들이다.
내머리속엔 더 많은 추억들이 남아있겠지만
오늘은 기억나는것들 몇 올려보았다.
친구를 안녕~~!!
첫댓글 재연이는 기억력이 참좋타...글 읽어내려가면서
하나 하나 생각이 나네..중선리 가려면 그골목을 지나다녔구...
철길지나서 왼쪽에 가게 하나있었는데 꿀발라진 도너츠 사먹던 생각
추억의 도너츠인데ㅎㅎ
중심포라고 했었는데. 철길 지나고 운동장 지나고 가다가 용당리로 갈라졌지. 중심포 가는 중간에는 집도 몇채 있었던 같고. 뚝 옆에.
철둑넘어 공설운동장가는길에풀빵집도 있었지 풀빵에 순수한 국내산팥을한사발올려주던기억 참말로 맛있었지 내기억으로는 5원인것같은데 좀 아련하다
풀빵 하나에 5원은 비싼건데. 짜장면이 20원인가 했는데.
한편의 소설책을 읽은 느낌이다 넘잼난다 재연아 자주좀 올려주라 아잉~~~
난 용당리에 살았는데 철길을 건너서 꼬마정혜가 살던 그골목길을 통해서 학교를 다녔고 때로는 좀 더 올라가면 샛길이 또 있었는데 그 쪽으로도 다녔지. 지금도 그 길이 눈에 선하네. 아무튼 고맙네. 옛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