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이야기] 쏠배감펭
쏨뱅이와 달리 화려한 지느러미… 수사자 갈기 연상시켜요
입력 : 2022.07.13 03:30 조선일보
쏠배감펭
▲ 몸길이 최장 30㎝까지 자라는 쏠배감펭(왼쪽)과 몸길이가 25㎝까지 자라는 쏨뱅이. /위키피디아
최근 세계 각국에서 무섭게 번식하는 물고기 '쏠배감펭'을 퇴치하기 위해 각국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대요. 몸길이 최장 30㎝까지 자라는 쏠배감펭은 아름다운 무늬와 빛깔, 수사자 갈기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지느러미로 유명해요. 그래서인지 쏠배감펭 영어 이름은 사자 물고기라는 뜻의 라이언피시(lionfish)랍니다. 쏠배감펭이라는 우리말 이름은 쏜다는 말에서 유래된 '쏨뱅이'와 거칠고 사납다는 뜻의 말인 '감풀다'가 합쳐진 것으로 추측돼요.
쏠배감펭은 원래 태평양과 인도양에서만 볼 수 있는 물고기였지만, 지금은 대서양과 카리브해 일대까지 서식지를 넓혔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제주 앞바다에서만 살았는데 수온 상승 등 영향으로 울릉도 앞바다에서도 보이는 등 점차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고요.
쏠배감펭은 바닷물고기치고 덩치가 큰 편이 아니지만, 천적이 거의 없어요. 독(毒)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기 때문이죠. 쏠배감펭 등지느러미의 가시에는 독이 있는데, 천적이 다가오면 등지느러미를 활짝 편답니다. 자기 덩치를 실제보다 커 보이게 하면서 "내 몸속엔 독이 있으니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거죠.
쏠배감펭은 이국적이고 예쁜 외모 때문에 수족관 관상용 물고기로 인기가 많은데요. 하지만 자연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취급되죠. 쏠배감펭은 다른 물고기보다 헤엄이 서툴러 주로 바위틈 같은 데서 꼼짝하지 않고 있거나 천천히 헤엄치는데, 먹잇감이 다가오면 큰 입을 벌려 순식간에 삼켜버린답니다. 입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면 모조리 삼키는 먹성 때문에 쏠배감펭이 출몰하는 곳에는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해요.
쏠배감펭이 이처럼 생태계를 교란하는 천덕꾸러기인 반면, 쏠배감펭과 생김새가 비슷한 쏨뱅이는 맛 좋고 영양가 높은 생선으로 인기가 높아요. 쏨뱅이 흰 살은 영양가가 많고 맛도 담백해 조림·회·구이·매운탕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죠. 쏨뱅이는 우리나라 바다에 골고루 분포하는데요. 깊은 바다에 살수록 몸 색깔이 더 붉대요. 일부 국가에서는 쏠베감펭을 잡아 독이 있는 지느러미를 제거한 뒤 요리해 먹는 조리법을 선보이고 있어요. 쏨뱅이는 다 자란 몸길이가 25㎝로 쏠배감펭보다 약간 작고 화려한 무늬의 비늘도 없어요.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먹잇감을 단번에 삼키는 사냥 방법은 쏠배감펭과 빼닮았죠.
쏨뱅이가 쏠배감펭과 크게 다른 점은 번식 방법이에요. 쏠배감펭이 낳은 알은 끈적끈적한 막에 싸여 부화할 때까지 바다 위를 떠다닌대요. 반면 쏨뱅이는 암컷이 배 속에서 알을 완전히 부화시킨 뒤 작은 새끼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요. 마치 알이 아닌 새끼를 직접 낳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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