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가 SUV까지 장르를 넓혔으니 그 주인공이 컨트리맨이다. 다소 촌스러운 이름을 가졌지만 다른 미니 모델과 달리 공간에 대한 이점이 커진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컨트리맨 과연 어떤 차일까?
미니 특유의 앙증맞은 디자인이 컨트리맨에도 이어진다. 타 모델들처럼 동그란 헤드램프를 가진것은 아니지만 전면부 인상만으로도 미니의 모델임을 인지할 수 있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의 영향으로 뭔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미니 특유의 발랄함에는 변화가 없다.
시승차는 바디에 커다란 스티커를 붙여 꾸밈으로써 독특한 분위기를 뽐낸다. 덕분에 조금 더 다이내믹해진 느낌이다.
휠은 존쿠퍼웍스(JCW)의 19인치가 장착되었다. 디자인적인 측면서는 이점이 있지만 엔진 배기량 등을 감안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아이템이다.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적당한 것이 좋다.
다른 점보다 도어가 4개라는 것이 컨트리맨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는 편안한 승하차를 가능케 해준다.
트렁크 공간도 제법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내부에 파티션을 넣어 상하로 구분한 것 역시 특징으로 꼽힌다.
인테리어의 기본기는 기존 미니들과 큰 차이가 없다. 운전석을 비롯해 센터페시아 역시 기존 봐왔던 스타일 그대로다. 물론 약간의 변화가 가미된 부분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보는 것이 맞겠다.
한가지 재미난 부분은 항공기의 드로틀 레버처럼 생긴 주차 브레이크 레버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토글 스위치처럼 항공기 분위기를 내주는데 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변속 레버 뒤쪽으로 긴 레일이 뒷좌석까지 연장돼 있다. 이 센터레일 덕분에 여러 개의 컵홀더 및 썬글라스 케이스 등의 부가적인 수납공간이 생기게 된다. 시승차는 4인승 모델로서 독립적인 뒷좌석을 갖고 있다.
트렁크 공간에 대한 아쉬움도 없다. 적어도 미니 시리즈 가운데 가장 넓고 쓰기 편안한 공간임에 분명하다.
시동이 걸리면 제법 스포티한 배기음이 차량 내부로 스민다. 엔진은 최신 미니에 사용되는 184마력의 1.6리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다. 최대토크도 26.5kg.m에 달해 성능적인 부분서 아쉬움은 없다. 계측기 상으로도 미니의 파워트레인에 대한 경쟁력은 잘 부각되었다.
컨트리맨과 함께 주행에 나선다. 터보엔진 특유의 반응지연(터보래그) 현상 때문에 한템포 쉬고 가속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달리기 자체는 시원스럽다. 제법 덩치가 큰 컨트리맨의 차체 사이즈를 감안하면 가속력 등의 기본 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미니의 다른 모델처럼 핸들링이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니 쿠퍼처럼 예리한 맛은 떨어져도 안정감 있게 각 코너를 잘 헤치고 다닌다. 기본형인 쿠퍼와 클럽맨을 각각 시승해보며 클럽맨 쪽의 안정감 있는 주행을 높이 산 기억이 있는데 컨트리맨은 그런 클럽맨을 한차원 뛰어넘는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과시해 준다.
넉넉해진 타이어 사이즈의 영향으로 코너링 성능도 좋다. 하지만 19인치의 휠 타이어는 이 차에 어울리는 요소가 아닌 만큼 소비자들이 욕심 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비싼 타이어 유지비와 나빠진 연비를 무시할 소비자에게는 추천 대상이 되겠지만.
승차감도 좋은 수준이다. 만약 쿠퍼 시리즈의 승차감 때문에 미니를 선택하지 못한 소비자가 있다면 컨트리맨을 추천하고 싶다. 일반적인 세단 대비 조금 단단하긴 해도 주행에 부담이 되는 승차감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니 컨트리맨은 성능적인 부분서도 큰 아쉬움을 보여주지 않았다. 또한 넉넉해진 공간의 매력이 더해지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을듯 싶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컨트리맨을 구입한 일부 소비자들의 차에서 나타나는 엔진의 오일 누유 현상이다. 호스류의 교환만으로 해결이 된다고 하는데 초기 품질은 차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BMW그룹 측이 이에 대해 빠르게 대처 해주길 희망한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