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인(최성)은 수리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다방에 갔다가 사고로 사망한다. 박노인의 부음을 전해들은 큰 아들 찬우(박철수)는 영화 촬영을 접고 고향에 내려온다. 맏아들 대신 부모님을 모시던 찬길(주진모)과 금단(방은진)부부는 슬픔에 젖고 도착한 큰 고모(유명순)와 어머니(문정숙)가 서둘러 장례 준비를 한다. 이어 작은 고모(홍윤정)와 호상인 김노인(권성덕)의 도착으로 예식이 시작된다. 셋째 아들(박재황)과 막내 딸 미선(추귀정), 큰 며느리(정화현)와 박노인과 관계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박노인의 장례 3일을 따라 장례식을 보여준다.
(박민)
이영화의 키워드 : 가족, 장례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영화감독인 주인공이 고향으로 향한다. 고향마을엔 아들과 딸, 친척들이 모여들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유교식 장례절차를 따르는 가운데 찬송가를 부르는 친척도 등장하고 예전에 속 썩이던 딸은 대성통곡을 한다. 몬트리올영화제 최우수 예술공헌상을 수상한 <학생부군신위>는 <삼공일 삼공이> 이후 미국 독립영화 제작방식에 큰 자극을 받은 박철수 감독이 박철수식 독립영화의 기치를 내걸고 만든 첫 작품이다. 감독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 한국의 장례절차 자체의 비극성과 희극성을 동시에 포착했다. 이후 <산부인과> <가족시네마>로 이어지는 1990년대 박철수식 독립영화의 대표작이다.
(남동철_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