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1. 중기후편승단 수련기 이 군 호
아는 후배를 통해 처음으로 국선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선도가 뭐냐고 묻는 제게 후배는 좋은 운동인데 친구가 효과를 엄청 보았다며 같이 가보자며 수련을 제안했습니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운동을 잘 하지 않았고요. 디스크에 척추 협착으로 수술을 고려할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기도 했었지만 운동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 선뜻 나서지 못하던 터라 호기심을 가지고 따라 나섰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운동이었는데 그리 격하지 않고 정적인데다 온 몸 구석구석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괜찮았고 무엇보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계속해 보자 했지요. 나이 드신 분들이 물구나무서기를 해내시는 것을 보며 놀라
기도 했구요, 나도 저때까지는 해보자는 심정이었지요.
그리고 무술 같은 수련 동작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수련을 하던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 가까이 천안을 떠나 있기도 했었고 그 후에 다시 수련을 하는 도중 도장이
문을 닫으면서 쉬게 되었죠. 그러다 다시 쌍용동 동사무소에서 국선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별로 열심히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렇게 운동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었겠고 2시라는
어정쩡한 시간이 발목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코로나로 폐강이 되면서 승급도 못하고 이제야 승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어린 시누이들과 같이 다른 운동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오히려
9살, 5살이나 나이 많은 제가 훨씬 유연하다고 놀라더군요. 국선도 운동 효과였던 거죠!
요즘 중기 단법 2번으로 행공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이 국선도가 단순히 스트레칭만이 아닌 근력 운동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급수가 올라가면 더 힘든 동작이 나올 거고 더 많은 운동이 될 거라 봅니다.
큰소리 칠 건 아니지만 그 동안 애를 먹였던 디스크와 협착도 이제는 더 이상 저를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동작 하나하나에 대해 이해를 제대로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겉모습만을 따라 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원리 같은 것을 이해하고 바른 자세로 수련을 했더라면 훨씬 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중국에서 태극권을 몇 차례 접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네 전통의 수련으로 아주 귀하게 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우리
전통 수련인 국선도가 더 많이 보급되고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