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여행5 - 양자강 연자기에서 자살바위를 보고 지하철을 타고 고루에 내리다!
10월 27일 지하철로 난징역 에 내려서 10분을 걸어 다시 8번 버스 를 바꾸어
타고는 옌쯔지 燕子矶(연자기) 에 도착해 10元의 요금을 내고 들어갑니다.
그러고는 비스듬히 난 언덕길 을 걸어 양자강변 남안 절벽 에 위치한
전망대 에서 유유히 흐르는 장강인 양자강 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언덕에는 움푹 파인 바위 The Wine-cup Stone 을 지나 강에 투신자살을 방지
하려는 뜻에서 세운 비석 이 보이는데....... 想一想死不得(상일상사부득) 이라?
죽으면 안된다! 한번 더 생각해 보아라?
아마도 이 바위 언덕에서 강에 뛰어내려 죽는 사람이 많으니 세웠는가 보네요?
생노병사 (生老病死) 에 생자필멸 (生者必滅) 이라는데..... 사람들은 병이나
사고 아니면 자진해 죽을 때에는 어떤 생각 을 하는 것일까요?
1990년 개봉한 영화 사랑과 영혼 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뮤지컬 고스트” 에....
고스트 에서 강도의 총에 맞아 급사하는 샘 은 “ 난 죽을 준비가 안됐어” 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를 지켜 본 다른 영혼 은 “다들 그렇게 말하지” 라고 대꾸 합니다.
“웰다잉” 이 화두라는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러나?
문득 떠오르는게....... 김효근 이화 여대 교수가 작곡한 “내 영혼 바람되어” 에 보면........
사람이 죽으면 이세상 곳곳에 머문다고 생각한 인디언의 구전 에다가 곡을 붙인 것이라!
그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빛 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 되어
하늘한 가을비 되어.....
낙원을 굼꾸며 타히티 로 떠난 고갱 은 사랑하던 딸 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감에 자살을 시도 합니다. 하지만 실패하자 죽기 전에 필생의 역작 을
그리기로 결심하고는........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제목으로 폭이 4m 나 되는 대작을 남겼습니다.
주로 비극적인 작품 을 많이 작곡한 베르디 는 죽기전에 마지막 작품
만은....... 유쾌하기 그지없는 오페라 “팔스타프” 를 작곡했습니다.
나이많고 뚱뚱하지만 스스로 더없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동네 여인들에게
추파를 던지다가 혼이나며 갖가지 소동 이 벌어지는데......
베르디는 인생은 비극이 아니라 한바탕 "즐거운 소동" 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죽음에 대해 생각 하노라니 나옹화상의 누이 가 읊었다는
선시(禪詩) 인 부운(浮 雲) 이 생각나는 것이니......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또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이걸 깨우치는걸 解脫(해탈) 이라고 하는 것이니 번뇌의 얽매임에서 풀리고 미혹의
괴로움 에서 벗어남을 말하며, 본디 열반 과 같이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 목표라!
이런 생각을 떨치고는 노랑색을 입힌 기와 지붕을 인 팔각형 정자 에 올라
황용과 청룡 그림 을 보고는 다시 유유히 흐르는 양자강 을 내려다 봅니다.
그러고는 다시 언덕을 내려와 자전거로 여행하는 부자(父子) 를 보고는 흐름한
골목을 지나 버스정류소에서 남경역 방향 으로 가는 8번 버스 에 오릅니다.
아기를 안은 젊은 여자 가 버스에 오르니 할머니가 일어나 자리를 양보 하는데
중국에서는 포대기 를 사용해 등이나 가슴에 아기를 안은 경우는 드무네요?
또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똥오줌을 눌때 바지를 벗지 않아도
되도록 바지 아랫부분을 가위로 오려낸 경우를 봅니다.
옆자리 승객에게 물어 디테 地铁(지철, 지하철) 1호선 종점인
매비교 迈鼻桥 Maigaoqiao 역에 내려서 도로로 나섭니다.
도시철도 아래 오토바이와 자전거 가 주차된 공간에 비파 를 타는 두 남자가
보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기는 해도 동전을 넣는 사람은 드무네요?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자판기에서 2원짜리 표 를 사서는 지하철에 탔는데.... 원래 계획으로는
5정거장 씬지에커우역에 내려 2호선으로 환승해 3정거장 모초우후역 莫愁湖站 에 내립니다.
모초우후 莫愁湖 (막수호) 는 남조 시대에 낙양 미인 막수의 추억 이 깃든
아름다운 호수 인데..... 서남쪽 화평광장 和平广场 도 볼만하다고 합니다.
또 근처에 南京大虐杀追慕纪念馆 (남경대학살추모기념관) 도 있다지만.....
이미 시간이 늦은지라 아무래도 입장이 불가능할 것 같으니 이제 어쩐다?
해서 3정거장 구러우짠 鼓楼站(고루참) 에서 하차하는데 여긴 중국여행 둘쨋날 방문해
현무호 호수 를 보았기로 오늘은 반대로 남쪽으로 큰길을 걸으며 시내구경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구러우 鼓楼站(고루) 인 것은..... 남경성안의 중심 이라 여기서 성문을
열고 닫는 북을 치면 여러 난징성 13개 성문에 골고루 전달 되기 때문이라던가요?
또 예전에는 근처에 鐘樓(종루) 가 있어 종소리는 멀리 5km 까지 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날은 정신없이 바빠서 확인 못했기로 오늘은 북을 메단
고루 를 찾아 보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보이지 않기로 중년신사에게 물어 봅니다.
그런데 도심 개발로 인해 고루는 얼마전에 사라졌다면서...... 우리 앞에
보이는 저 공사 현장 이 옛날에 고루 라고 하니 그만 맥이 풀립니다.
해서 남쪽으로 걷는데 거리는 현대식 고층빌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데..... 보자니 은행 건물이 많으니 그럼 금융 거리 인가 보네요?
구러우 에서 주강로를 거쳐 씬지에커우 新街口 (신가구) 까지 2정거장을 걷는데 아마도
이 대로 난징북로 가 이 도시의 중심인듯 사람들의 옷차림도 세련되고 말쑥합니다!
고층건물 거리를 보노라니 중국의 억만장자 수 가 미국을 앞질렀다는 기사 가 떠오릅니다.
베이징(北京) 억만장자 수 도 뉴욕을 추월해 세력교체(파워 시프트) 가 일어났다나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의 부자연구원인 후룬의 보고서 를 인용해
2015년 자산 규모 10억 달러 이상인 억만장자 는 전년보다 99명 늘어난 2,188명 이라...
중국의 억만장자는 568명 으로 미국(535명) 을 제쳤으며 "신규 억만장자"
99명 중에서도 90명이 중국인 (대만 홍콩 마카오 포함) 이었다는데....
3위는 인도(111명) 이고 4위는 독일과 영국(각 82명) 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 800억 달러· 99조 원),
2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680억 달러)이며.... 중국권 최고
부자는 부동산 영화 등을 거느린 완다 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2020년 현재 아마존 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가 155조원으로 1위가 되었네요?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전체 순위는 21위 (260억 달러)이며 2위는 홍콩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250억 달러), 3위는 알리바바 마윈 (馬雲) 회장(210억 달러),
4위는 생수와 식품 그룹 와하하집단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191억 달러) 순이랍니다?
중국 대륙만 보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을 운영하는 텅쉰의 마화텅 회장 과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이 각각 189억 달러와 140억 달러로 4, 5위 입니다.
그 외에 중국 대륙 10위 안에는.....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 의 리옌훙(李彦宏) 부부
(126억 달러·7위) 와 인터넷업체 왕이(網易)의 딩레이(丁磊) 회장
(96억 달러·10위)도 포함돼어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회사 기업인들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도시별로 억만장자 수를 분석한 결과 베이징은 100명으로 뉴욕(95명) 을 처음으로
앞질렀으며 이어 모스크바(66명) 홍콩(64명) 상하이(上海·50명) 순이며 중국권
3개 도시가 5위 안이고 10위 안에 항저우(杭州) 와 선전까지 5개 도시가 진입했습니다.
첫댓글 나옹화상의 누이의 시 부운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빈손으로 왓다가 빈손으로 가는것이 인생이다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태어남은 어디에서 오며 또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정말로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중국 억만장자들이 미국을 앞섯군요.
인생이란게 영원하지 않고 끝이 있으니
영겁의 세월에 잠시 왔다 가는 몸이라....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살자는 뜻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