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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먹거리에는 계절을 타지 않는 전천후 식품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도 두부는 항상 손 쉽게 구할 수 있고 '밭에서 나는 고기'라 칭찬을 받는다. 그 먹는 법도 매우 다양해 대궐의 소주방이나 범민의 부엌에서 사철 떠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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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하얀 부드러움 속에 담긴 담백하고 고소한 맛
여름밥상|두부_ 옛날음식과 신식 두부
내 손으로 만드는 손두부
양념 없이 뜨끈뜨끈하게 먹는 것이 최고다
두부라는 음식은 금방 만들어서 그 자리에서 먹어야 맛있는 음식인데 아무래도 한 김 식은 그것에는 진짜배기 맛이 없다. 그 옛날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두부를 만들어본다면 하루키 부럽지 않은 만찬을 즐길 수 있겠다.
직접 만들어 먹는 손두부의 관건은 백태와 간수다. 된장 만들 때 쓴다 하여 메주콩이라고도 불리는 백태는 맛이 고소하고 진한 국내산을 사용할 것. 최근에는 서리태로 만든 흑두부나 당근즙, 비트즙을 넣은 무지개 두부 등도 있지만 두부 본연의 구수함과 질감은 아무래도 백태로 만든 하얀 두부가 제일이다. 간수는 습기가 찬 소금에서 저절로 녹아 흐르는 짜고 쓴맛이 나는 물인데 콩물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기능을 한다. 동네에 있는 소금 가게나 동해안 특산물을 판매하는 주문진몰(www.jmjmall.com), 대현농산(http://daehyunnongsan.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두부 만드는 일에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잘 끓인 콩물에 간수를 알맞게 넣어 모양을 잡는 것이 맛있는 두부를 만드는 비결이다.
이렇게 큰맘먹고 완성한 두부는 특별한 양념 없이 그 자체로도 별미다. 먹다 남은 손두부를 ‘맛있게’ 보관하는 방법이란 사실 없다. 손두부는 만들자마자 그 자리에서 먹는 것이 최고다. 간혹 냉동실에 남은 손두부를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질감이 퍼석퍼석해서 그 맛이 현격히 떨어진다. 그래도 남은 것이 정 아깝다면 물과 함께 밀폐용기에 담아(그냥 넣어두면 냉장고 탈취제 역할을 할 뿐이다)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일주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집에서 두부를 만드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콩물을 짜고 있으면 차라리 백화점에서 갓 만든 것으로 하나 사올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베 보자기에 싸여 새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두부를 보면, 그것을 툭툭 잘라 입 안에 넣으면, 손두부에 간장이 스며들 듯 그간의 수고로움도 어느덧 녹아들 것이 분명하다.
두부 만들기
재료 백태 1kg, 간수 400cc
만들기
1 백태는 하룻밤 동안 물에 담가 불린다(여름에는 8시간).
2 불린 콩은 물을 조금씩 섞으면서 믹서에 곱게 간 다음 베 보자기에 콩 간 것을 부어 꼼꼼하게 짜서 콩물을 받는다.
3 냄비에 콩물을 부어 한소끔 끓인다. 불을 끄고 10분 후에 간수를 넣는다.
4 목화처럼 뭉클뭉클하게 단백질이 응고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때 가라앉은 것이 순두부다.
5 틀에 베보자기를 깔고 ④의 순두부를 부어 손이나 도마 등으로 눌러 모양을 잡는다.
*베보자기에서 콩물을 짜고 남은 콩비지는 김치찌개 등에 넣어 함께 끓이면 구수하다.
*두부 모양을 잡을 때 너무 세게 누르면 비누처럼 딱딱해지므로 힘 조절이 필요하다.
all about bean curd 식물성 단백질의 보고인 두부는 성장기 어린아이에게도 매우 좋은 식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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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순두부 진밥
재료 밥 80g, 쇠고기 100g, 순두부 80g, 물·포도씨유 1큰술씩 다진 대파·깨소금 2작은술씩, 다진 마늘·참기름·간장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쇠고기는 잘게 다진다.
2 다진 대파와 마늘, 깨소금, 참기름, 간장, 후춧가루를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3 ① 에 ② 를 넣고 잘 버무린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순두부를 넣어 끓이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건진다.
5 팬에 포도씨유를 살짝 두르고 ③과 ④를 넣어 쇠고기가
익을 때까지 볶아 진밥에 얹는다.
두부 완두 스테이크
재료 쇠고기 120g, 두부 100g, 완두콩 20g, 다진 양파 2큰술, 다진 마늘·다진 대파 깨소금 2작은술씩, 참기름·간장·설탕 1작은술씩, 후춧가루·포도씨유 약간씩
만들기
1 다진 마늘, 대파, 깨소금, 참기름, 간장, 설탕, 후춧가루를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2 두부는 물기를 제거한 다음 으깨고, 쇠고기는 다진다.
3 ②에 다진 양파를 넣고 섞어 10분 정도 치대, 끈기가 생기면 ①을 2큰술 넣는다.
4 ③을 동글납작하게 빚고 군데군데 완두콩을 박는다.
5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④를 넣어 남은 소스를 발라가며 노릇하게 굽는다.
불고기 순두부 진밥
재료 밥 80g, 쇠고기 100g, 순두부 80g, 물·포도씨유 1큰술씩 다진 대파·깨소금 2작은술씩, 다진 마늘·참기름·간장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쇠고기는 잘게 다진다.
2 다진 대파와 마늘, 깨소금, 참기름, 간장, 후춧가루를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3 ① 에 ② 를 넣고 잘 버무린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순두부를 넣어 끓이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건진다.
5 팬에 포도씨유를 살짝 두르고 ③과 ④를 넣어 쇠고기가
익을 때까지 볶아 진밥에 얹는다.
두부 된장 덮밥
재료 진밥 50g, 두부 30g, 호박·감자 10g씩, 양파·표고버섯 5g씩 멸치·다시마 약간씩, 된장 1/2작은술
만들기
1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낸 다음 된장을 곱게 푼다.
2 호박, 감자, 양파, 표고버섯은 깨끗이 손질해 각각 잘게 다진다.
3 ①이 팔팔 끓으면 감자, 양파, 표고버섯, 호박, 두부 순으로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졸인다.
4 진밥에 ③을 끼얹는다.
두부 생선 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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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두부 80g, 흰살 생선 100g, 밀가루 1작은술, 올리브유 약간 마요네즈 3큰술, 스위트 머스터드소스 1큰술
만들기
1 흰살 생선은 살만 발라내어 물기를 짠 후 두부와 섞어 치댄다.
2 ①에 끈기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면 한 입 크기로 완자를 빚는다.
3 ②에 밀가루를 살짝 묻혔다가 털어낸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②를 넣어 돌돌 굴리면서 노릇해질 때까지 중간 불에서 굽는다.
5 볼에 마요네즈와 스위트 머스터드소스를 넣고 잘 섞는다.
6 ④위에 ⑤를 살짝 뿌린다.
잔멸치 드레싱 두부샐러드 재료 생식용 두부 1모, 교나 300g, 새송이버섯 1개, 애느타리버섯 1움큼, 래디시 1개, 쪽파 2뿌리 드레싱 재료 잔멸치 2/3컵, 식용유 3큰술, 참기름 2큰술, 식초 2큰술, 맛술 2작은술, 설탕 1/2작은술, 다진 양파 3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1/2작은술 1 교나는 5cm 길이로 썰고, 래디시는 동글 썰어 찬물에 담가둔다. 2 새송이버섯은 얄팍하게 썰고 애느타리버섯은 가늘게 찢어 달군 팬에 기름 없이 구워낸다. 3 드레싱 재료의 식용유와 참기름을 팬에 두르고 잔멸치를 넣어 바삭하게 볶는다. 4 볶은 멸치를 기름까지 볼에 따라내어 식힌 후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는다. 멸치의 짠맛이 기름에 배어나와 드레싱에 소금간은 하지 않는다. 5 그릇에 교나를 담고 생식용 두부를 작은 국자나 큰 숟가락을 이용해 먹기 좋은 크기로 떠 담은 다음 ②의 버섯과 쪽파를 올리고 드레싱을 뿌린다. - 생식용 두부는 일반 두부보다 훨씬 매끄럽고 연두부처럼 야들야들하면서도 연두부보다 단단해 샐러드에 이용하기에 좋다. 풀무원의 국산콩 생두부와 발아콩 생두부, 백설 행복한 콩 두부-생식용이 있다. - 교나는 경수채京水菜의 일본어 이름. 일본 교토 지방에서 예부터 먹던 싹채소로 연하게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고 향이 별로 강하지 않으면서 쌉쌀한 맛도 적어 산뜻하다. 대형마트의 쌈채소 코너에서 판매한다. |
감자와 고구마, 두부로 만든 칩
재료 감자·고구마 중간 크기 2개씩, 두부 1/2모, 달걀 1개, 설탕 2 2/3큰술, 검은깨 1큰술, 생강즙 1큰술, 밀가루 1 1/2컵, 소금·덧가루용 밀가루·식용유 적당량씩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고구마는 껍질째 깨끗이 씻어 얇게 썬 후 각각 물에 담가둔다. 슬라이서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2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①의 감자와 고구마를 살짝 익을 정도로 차례로 데쳐내어 물기를 뺀 다음 채반에 펴 담아 햇볕에 하루쯤 말린다.
3 두부는 면보에 싸서 물기를 짜 볼에 담고 달걀을 넣어 섞은 후 설탕과 소금 1작은술을 넣고 고루 치대어 섞고 검은깨와 생강즙, 밀가루를 넣어 반죽한다.
4 두부 반죽을 젖은 면보에 싸서 30분간 두었다가 덧가루를 뿌리며 얄팍하게 밀어 마름모 모양으로 썬다.
5 튀김팬에 식용유를 붓고 180℃로 달구어 감자와 고구마, 두부 반죽을 순서대로 튀겨내어 채반에 종이를 깔고 올려 겉면의 기름을 빼고 김을 날린다.
- 두부 반죽에 생강즙을 넣으면 은은하게 향이 나고 기름의 느끼한 맛도 잡아준다. 생강즙 양은 기호에 따라 조절한다. 튀김은 바로 그릇에 담으면 기름이 겉돌고 눅눅해지므로 꼭 종이를 깐 채반에 먼저 담아 한 김 나가게 둔다.
*음식 선물의 담음새를 보기 좋게 하려면 자그마한 바구니를 이용하면 좋다. 이 밖에도 뻣뻣하지 않고 빛깔 고운 천이나 기름종이, 내추럴한 질감의 종이봉투 등도 음식 선물 포장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두부 달걀찜
재료 두부(부침용) 1/2모, 달걀 2개, 맛국물 13/4컵, 소금 1/2작은술, 국간장 약간 버섯소스 팽이버섯 1봉지, 참맛타리버섯 1/2팩, 청주 2큰술, 간장·맛술 1큰술씩, 녹말가루 1/2큰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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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찜을 할 때 찜통 뚜껑을 면 보자기로 싸면 수증기가 달걀찜에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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