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인제 내린천 친구
아직 어둑한 새벽인데
만해마을
내린천의 여울물 소리
짜랑짜랑하다
나는
저쪽 산자락 아래에서
밤새워
환한 달빛 따라왔는데
반갑다
넌
어디서
왔니
점봉산
가파른 기슭 굽이굽이
몇 밤을
반짝이는 별 따라왔고
이름도
가물가물한 깊은 계곡
하늘만 빠끔
붉은 단풍꽃 따라왔지
와~
우리는
내린천에서 하나가 된
친구다
친구야
이렇게 어깨동무
서울 한 번 가보자
서해 바다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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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10. 18. 문학사랑 문학기행에서
* 내린천은 양수리(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의 한강이 되고
서울을 가로질러 임진강과 함께 강화도 앞 서해 바다로 흘러든다.
동시
백담사에서
강원도 인제의 백담사에는
만해 스님이 있다
설악산 대청봉
100번째 물웅덩이
터잡은 백담사
만해 스님의 침묵 속에는
야광나무가 있고
굽이굽이 계곡 바람 있고
늠름한 소나무가 있고
시원한 냇물도 있다
만해 스님은
님만 님이 아니고
그리는 것 모두 님이란다
편 가르지 말자
우리는 언제든
그리운 친구가 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