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크루즈와 모하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최고급 SUV로 시장에서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 차다. 두 차는 비슷하면서도 여러모로 대비된다. 베라크루즈는 도심형 SUV를 지향한다. 모하비는 상대적으로 정통 SUV에 가깝다. 모하비가 프레임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점도 그렇다. 모하비는 프레임 방식에 뒷바퀴굴림을 기본으로 만들어진다. 베라크루즈는 모노코크 보디에 앞바퀴굴림을 기본으로 채택한다.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면서도 차의 성격과 성능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다.
같은 계열사여서 형제 사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어차피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위해 냉정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가깝고도 먼 두 차종 베라크루즈와 모하비의 제원을 비교해 본다.
디자인
베라크루즈는 곡선, 모하비는 직선으로 구별할 수 있다. 부드러운 곡선을 위주로 디자인한 베라크루즈는 동급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하기도 한다. 대형 SUV지만 부드럽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로 디자인 때문이다.
반면 모하비는 거침없이 당당한 모습이다. 부드럽다기 보다는 강한 인상을 준다. 바로 직선이 주는 이미지다. 모하비는 기아차 디자인 변화의 시발점이 된 모델이기도 하다.
크기.
모하비가 길고 높다. 베라크루즈는 넓고 낮다. 모하비가 40mm가량 길어 공간이 넓다. 하지만 탑승객이 체감하는 공간은 차폭이 넓은 베라크루즈가 훨씬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트레드는 베라크루즈가 앞뒤 모두 같지만 모하비는 뒤 트레드가 10mm 더 넓다. 구동바퀴를 넓게 배치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움직 일 수 있도록 했다.
모하비가 전체 길이는 40mm, 휠베이스는 90mm 길다. 휠베이스가 상대적으로 더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넓고 낮다는 면에서는 베라크루즈가 주행안정성에 유리하고, 휠베이스로 보면 모하비가 주행안정성에 유리하다.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전체 길이와 휠베이스가 긴 모하비가 베라크루즈보다 최소회전반경이 짧다는 것. 즉 더 긴 차가 더 좁은 공간에서 회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능
나중에 나온 모하비가 조금씩 성능이 앞선다. 후발주자가 경쟁모델보다 단 1마력이라도 더 세게 개발되는 것이다. 제원표 상의 성능을 단순비교할 때에는 대부분 후발 주자가 유리한 이유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지만 모하비가 10마력 더 나온다. 하지만 모하비는 공차중량도 25kg이 더나가 세진 힘을 상쇄시켜버렸다.
마력당 무게비를 계산해보면 모하비가 8.22kg으로 8.45kg인 베라크루즈보다 조금 가볍다. 엔진출력과 차의 무게를 감안한 효율이 모하비가 조금 앞선다는 말이다.
사륜구동 모델이라면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겠지만 2WD 모델 이라면 베라크루즈와 모하비의 차이는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구동방식이 FF와 FR로 갈리기 때문이다. 주행안정성, 승차감은 모하비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모하비가 눈 쌓인 언덕길을 만난다면 SUV임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 뒷바퀴굴림차가 맞는 최악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SUV라면 아무 문제없이 달려나가야하는 길에서 쩔쩔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가격
디젤 엔진 모델을 기준으로 할 때 모하비가 조금 더 비싸다. 베라크루즈의 최저가 모델은 3,180만원이지만 모하비의 경우는 3,310만원이다. 최고가 모델도 모하비가 5만원 더 비싸다.
첫댓글 모하비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