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계는 하나의 세계가 되느냐, 어떻게 되느냐? 이게 큰 문제입니다. 남녀노유(男女老幼)를 막론하고 지금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만민이 바라는 소원이 뭐냐 하면, 하나의 세계를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의 세계는 전쟁하는 하나의 세계가 아니라, 평화스럽고 자유스러운 입장에서의 하나의 세계입니다. 거기는 민족 분열 혹은 인종 분쟁이라든가 혹은 문화적 격차에서 오는 습관적 차이에 따른 담 같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 만민은 모두 하나의 문화권과 대응해 가지고, 자유스럽고 평화스러운 하나의 나라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227-215)
안녕하십니까?
먼저 건강한 모습으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먼저 여러 식구님들이 궁금해 하시는 평화대행진과 성지순례에 대한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12월 18일 오후 9시 30분에 인천공항을 대한항공 비행기로 출발했습니다. 12시간만인 현지시간으로 새벽 2시 40분에 이집트의 카이로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밟고 4시 40분에 오아시스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 호텔에 여장을 푼 후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9시부터 이집트 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이집트는 면적이 한반도의 4.5배이고 남한의 1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구는 7500만 명으로 수도인 카이로의 인구는 1700만 명이 됩니다. 산업은 주로 1차 산업으로 강우량은 연간 20-30㎜ 정도이며, 주로 이집트의 수입원은 수에즈 운하 32억불(통행세 1톤당 1달러), 관광수입34억불, 석유 34억불 정도로 GNP는 4,500달러가 된다고 합니다.
오전에 카이로의 피라밋(4,000만 년 전 것)과 스핑크스(이것은 자연암석을 이용하여 조각한 것인데, 군데군데 보수(補修)한 흔적이 있다. 전체의 길이 약 70 m, 높이 약 20 m, 얼굴 너비 약 4 m나 되는 거상(巨像)으로, 그 얼굴은 상당히 파손되어 있으나 카프레왕의 생전의 얼굴이라고 한다.) 고대도시였던 멤피스를 순례했습니다.
20일에는 이집트에서 3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을 방문했습니다. 이집트의 중요한 왕들이 사원에 묻혀 있었고, 이집트의 마지막 왕 바룩의 무덤과 이란의 팔레비 왕이 묻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애급에 피난 와서 6개월동안 숨어있던 동굴(6m× 2.5m× 2.5m)을 순례했습니다. 그 동굴 위에 성전을 건립하였습니다. 우리가 방문 중에 보수 중이었으며, 12개의 기둥이 있는데 1개의 기둥은 장식이 달랐습니다. 이 이유는 예수님을 배반한 가롯 유다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홍해를 건너 사막을 계속 달렸습니다. 풀 한포기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마라이 샘(오아시스)을 방문했습니다. 한 샘물은 말라 있었습니다. 저녁에 시내산 근처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방은 그동안 손님이 없어서 비어있던 방이라 모포가 눅눅해 있었으며, 난방이 안 되고 전기난로를 갔다 주었습니다. 눅눅한 것이 마르지를 않았습니다. 1달러를 팁으로 주니 모포 한 장과 전기난로를 하나 더 갖다 주었지만 추워서 떨면서 잤습니다. 아침 2시에 일어나 모세가 40일간 금식을 하며 십계명을 받았던 시내산 등정을 했습니다. 2시간 등정을 하니 정상에 올랐습니다. 일출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고 억만세를 부르고 기념촬영을 하고 내려와 아침식사를 하고 이스라엘로 향했습니다.
시내산을 떠나 이집트의 국경을 넘어 사해에 와서 캄캄한 밤이었지만 발을 잠깐 담그고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
22일에는 평화대행진의 날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헌제 드린 것을 기념하는 황금 돔 앞에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곡의 벽 앞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공원에서 평화대행진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었으므로, 여러분이 보았을 것입니다.
이 행사는 3000명이 모여 2시간 30분 동안 있었으며, 이 행사의 중요 행사 중의 하나는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하는 식을 가졌습니다.
이 행사중에 모두 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이 성주식이었습니다. 거기에 참석한 모든 분이 성주식을 한 것이었습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식을 해줌으로써 예수님의 한을 풀어주는 행사가 바로 이 행사였던 것입니다.
23일에는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였습니다. 감람산으로 가서 주기도문 교회,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베다니교회,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저주하신 장소를 기념하여 교회로 세웠습니다. 이런 교회들을 멀리서 보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재판을 받았던 빌라도 법정(현재 학교임)을 비롯하여,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올라간 길을 따라 순례를 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다 쓰러졌던 곳, 십자가에 매달렸던 곳, 예수님의 무덤을 순례했습니다. 그런데 특징 중의 하나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은 후에 염을 하는 그림이 있었는데 천사도 울고 거기에 참석한 군중들이 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모두가 슬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고 가나지방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만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여리고성(지금은 위험해서 들어갈 수 없음)을 지나 예수님이 유대인과 논쟁하던 가버나움과 팔복을 설복하신 것을 기념하는 팔복교회, 오병이오를 기적을 기념하는 오병이오교회를 순례했습니다. 갈릴리 호수 옆에 잇는 아름다운 호텔에 투숙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사막지방을 다녔지만 갈릴리 지방은 비옥한 옥토였으며,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24일에는 예수님이 혼인잔치에서 포도주를 만든 것을 기념하여 교회를 세운 곳을 순례했습니다. 그리고 애급으로 피난갔다가 와서 30세까지 지낸 곳인 나자렛을 순례했습니다. 그곳은 지금 나무가 거의 없었습니다. 돌만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석공이지 않았겠는가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잉태하겠디고 계시를 준 마리아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하여 로마로 향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비행기로 로마까지 3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밤에 호텔에 도착한 후 여자을 풀고 26일에는 로마 시내 관광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서 관광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이 25일이라 모두가 상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로마의 건물들은 모두가 최하 200년된 건물이었으며. 많게는 2천년이 넘은 건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집들이 대리석으로 된 집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베드로 성전인 로마 교황청을 방문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국가로 지키는 사람들이 별도로 있었습니다. 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일행이 사람이름을 부르자 순식간에 4명이 에워싸더라고 합니다. 로마 교황청의 길이가 210m가 넘고 옆의 길이도 110m가 넘으며, 높이는 40m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성전 길이가 그렇습니다. 120년에 걸쳐 완성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짓기 위해 면죄부를 팔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조각들이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림의 조각도 모두 대리석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조각품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것을 조각한 것이었습니다. 이 조각에는 유일하게 미켈란젤로의 조각 싸인이 들어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콜로세움을 경기장을 순례했습니다.
콜로세움은 정식으로는 ‘플라비우스 원형극장(圓形劇場)’이라고 합니다. 플라비우스 황제 때 세워진 것으로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하여 80년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 때에 완성하였으며, 중세에는 ‘거대한 건축물’이란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제정기(帝政期) 로마의 복받은 로마 시민의 오락시설로서, 여기에서는 글라디아토르(劍鬪士)의 시합, 맹수연기(猛獸演技) 등이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26일에는 구 교황청 건물과 바울교회를 순례했습니다. 바울교회에는 264명의 역대 교황들의 사진이 대리석으로 조각해 놓았으며, 성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머리에 원을 그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에 박해를 받고 예배를 드리던 카타콤을 순례했습니다. 이것은 지하에 있는 무덤이었습니다. 이 카타콤에 들어있는 무덤이 600만기가 넘는다고 하며, 그 무덤을 통하는 길이가 900㎞에 이른다고 합니다. 들어가면 빠져 나올 수가 없어서 반드시 안내자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참수당했다는 참수터를 순례함으로써 성지순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번 순례를 통해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국경은 철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국경을 넘는 장소는 단 한 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주변국가가 모두 이슬람국가들입니다. 그래서 육상을 통한 다른 지역의 국경은 철폐하고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만 그것도 단 한곳만 열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경비가 얼마나 삼엄한지 모릅니다. 모두 가방을 풀어 제치고 샅샅히 검사기계와 눈으로 검사합니다. 통과하는데 3시간을 보통입니다. 우리는 그래도 빨리 끝났습니다. 우리 뒤의 팀은 우리를 검사받는 동안 영문도 모른 체 2시간을 그냥 기다린 것입니다. 그리고 다 검사받고 통과하고 밤 10시가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보다 세 시간이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 갈등을 해소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와 같이 간 기자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사람이 물건을 사기 위해 수퍼에 갔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장소에서 가방을 다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는 달러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은행으로 돈을 바꾸러 갔는데 거기서 또 가방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건을 사러 들어가면서 또 가방 검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물건 하나 사면서 가방을 세 번이나 풀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에는 세 지역으로 구분합니다. 유대인들만 사는 곳이 있고, 그리고 팔레스타인들만 사는 곳이 있습니다. 가자지구 같은 곳입니다. 이것은 유대인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들이 같이 사는 곳이 있습니다. 한 나라에 살면서도 마음대로 못가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관광도 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도 관광객이 가지를 못합니다. 여리고성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지나가는 버스에다 총질을 해대고 하니 갈 수가 없습니다. 갈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평화를 이루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이드 하는 사람에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 유대인의 말을 들으면 유대인의 말이 옳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그들의 말이 옳다고 생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몇천년간 내려온 갈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갈등을 영원히 해결할 수 없겠습니까? 아닙니다. 그 갈등은 분명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갈등을 해결하려면 당사자들끼리는 갈등을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조정자가 필요합니다.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고 화해하려면 당사자끼리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중간에 조정자가 필요합니다. 그 조정자로 해서 싸움을 말리고 화해시킬 수 있습니다. 그 갈등을 해결하고 싸움을 말릴 조정자가 바로 참부모님이시오, 여러분들입니다.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들이 자기들끼리 만나면 싸우지만 참부모님이 개재하면 화해를 시킵니다. 한자리에 모이게 합니다. 이번 평화대행진도 우리가 보면 별것이 아닌 것 같지만 기독교인과, 유대교인과 이슬람교인들이 같이 모였다는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라고 합니다. 현지 방송에도 그 행사가 나왔습니다.
사랑하는 식구 여러분. 여러분은 평화의 사도들입니다. 평화를 위해 일을 하셔야 합니다. 갈등이 있는 곳에, 분쟁이 있는 곳에 찾아가시어 분쟁을 해결해야 합니다. 마음과 마음의 갈등, 마음과 몸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번에 성지순례를 가면서 부부간에 갈등을 일으킨 사람들이 많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을 한쪽에서는 이것을 갖고 가라고 하고 가는 사람은 싫다고 하면서 갈등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사소한 일들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갈등하고 분쟁가운데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길은 중보자를 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그 중보자가 되어야 합니다.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평화로운 하나의 나라,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2003년 12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