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배움] DO, COD측정을 통해 수질 오염도를 판단할 수 있다.
[준비물] 에코 세이버 DO측정세트 * 1개 = 63,370원 + DO리필액 53,460원 * 12개 = 641,520원
에코 세이버 COD측정세트 * 1개 = 44,550원 + COD리필액 35,640원 * 12개 = 427,680원
(그외, 일회용 주사기 10ml 100개, 5ml 100개, 샘플채취병, 시약병등 서비스)
= 총 1,216,120원
생각열기> 봄에 진행한 한내천의 환경조사에 이어, 여름에 견학한 정수장. 그리고 겨울 학교 주변 한내천의 오염도를 판단하는 기회를 가졌다.
항상 그렇듯 출석을 부르며 얼굴을 확인하고, 책, 프린트 검사를 하느라 학급을 한바퀴 돈다.
'췍 췍 췍 ~~'
수업 준비 검사를 하면서 외치는 말에 남자아이들은 리듬을 탄다.
'췍 췍 췍 췌키나우~ '
이렇게 한 번 또 웃고 시작하자.
흥미유발이나 오염 영상 자료등 주의 환기없이 바로 교재와 연결시켜 DO, BOD, COD 개념, 점오염원, 비점오염원 등의 내용을 교재를 통해 연결지었다.
탐구하기>
" 지금부터 수질의 오염도를 확인하고 싶은 샘플을 채취해와야 해요. 조별로 4개의 컵을 줄테니 라벨지에 장소를 적어서 채수해 오세요. 2/3정도 담아오고 가능하면 건더기는 담지 마세요. 4곳 중 한 곳은 반드시 한내천의 물을 떠와야 합니다 "
아이들은 어느 곳을 가야 하나 의논하기 시작했고 주어진 시간은 20분.
다음 시간 시작과 동시에 과학실에 4개의 샘플을 들고 와야 한다는 약속을 하고 아이들은 제각각 흩어졌다.
------------------------------------------------ 쉬는 시간 ------------------------------------------------
아이들은 채수한 4개의 샘플을 들고 과학실에 앉아 있었다.
내가 예상하고 있는 곳에 다녀온 것이 뻔하다. 특히 남학생 녀석들.
역시나...
각 조당 채수한 장소를 칠판에 적었다.
한내천, 편의점 정수기, 교내 연못, 운동장 수도물, 급식소 식자재 세척물, 변기물, 정수기물...
학교에 매점이 없다보니, 아이들에게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이 기회는 너무나 소중했겠지.
허기진 배를 컵라면으로 달래고 온 아이들이 측은하면서도 동네주민의 민원이 들어오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다.
샘플 4개의 오염도를 예상하게 하고 DO, COD측정법을 설명했다.
BOD를 측정하고 싶었으나 학교 거래 업체에 COD밖에 없었다. 학기 말로 갈수록 고민을 충분히 하고
수업을 준비하는게 버거워서 그냥 COD를 구입했다.
(혹시 이 실험을 해 보신 선생님이 계시거나 더 적은 금액으로 질 좋은 실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 우선, 두꺼운 패딩을 벗어주세요.
일회용 주사기 부터 시약 투입의 정밀성등을 요하다 보니, 침착하고 주의집중하여 진행해 주세요"

어떻게 하는거야?

주사기로 정밀하게~

몇 방울 넣으라구?

색상판을 보고 DO와 COD를 판단하자구~

COD순서는? 비눗물 - 운동장 고인물 - 학교 연못 - 한내천 순으로 낮아지네...
아이들은 예상했던 오염순위와 측정 결과가 다른 점에 놀라며 그 이유를 각자 다양한 조건을 생각하여 보고서 정리로 제출하였다.
한내천이 의외로 DO가 높고, COD가 낮다는거..
눈이 오던 날 눈을 담아와 실험한 조에서 최고의 COD와 최저의 DO가 나와 모두 깜짝 놀랐던 일..
왜 한내천은 의외로 맑을까? 변기물과 정수기의 오염도가 비슷하잖아? 감성에 젖어 눈을 먹으면 절대 안되겠어!
각 조는 결과를 정리하여 보고서를 작성, 제출하고 수업을 마무리하였으며 그 다음 시간에 특이한 샘플의 오염도 결과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수업에 대하여...>
이 수업은 참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수업이다. 연말이라 시간에 쫓기어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듯 하다.
난 오염도를 DO와 BOD, COD로 간단히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궁금한 샘플의 오염도를 측정하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하는 수업을 디자인했다.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수질 오염도를 판단하는 방법. 우리 주변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물의 오염정도?...
펼쳐놓은 실험도구에, 시행 방법에,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에 의해 그 많은 비용을 들여 수업을 준비하고도
깊이있는 배움으로 이끌지 못했다.
하나, 궁금한 샘플의 DO, COD측정을 통해 DO와 COD의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없었나?...
둘, DO가 낮고 COD가 높으면 무조건 오염도가 높은가? 이 결과는 무엇에 영향을 받을까?
셋, 각 조별 결과를 충분히 공유하면서 우리 조 뿐만 아니라 다른 조 샘플의 다양한 결과를 함께 논의할 수 없었나?..
넷,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샘플을 준비하게 하고 본 수업에서 측정, 토의, 논의할 수 없었나?
다섯, 다양한 샘플의 결과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보조자료(혹은 그 자리에서 자료검색)를 준비하지 않았나?
여섯, 수자원 프로젝트이지만 물에 관련한 다양한 체험만 즐비하고 서로 연결되지 않았으며 배움은 얕지 않은가?
다시 일기를 쓰면서 이 수업을 되돌아본다. 충분히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 깊은 논의가 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내가 잘라버린 듯 하다. 활동으로만 끝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이 수업은 참 아쉽다.
첫댓글 쌤이 아쉬움을 느끼는 만큼 2015년엔 더욱 충실한 수자원프로젝트가 진행되겠군요.
샘의 도움이 절실할 수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