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슴 밤비 [Bambi, 1942] - 1

[히데꼬]

감독: 데이비드 핸드

                        
                             




 평화롭고 아름다운 숲에 새벽이 오자 숲에 사는 새들과 동물들은 모두 아기사슴 밤비가

 태어나는 것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아기 토끼 썸퍼는 을빼미 아저씨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숲속의 식구들 모두가 숲의 왕자가 될 아기사슴의 탄생을 축하한다. 밤비가 걷게

 되자 썸퍼는 밤비에게 숲속생활의 요모조모를 가르쳐 주고, 수줍은 스컹크 플라워와도

 만나 절친한 친구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밤비는 숲에서 아기사슴 플린을 만났었다.

 플린은 아주 예쁜 여자사슴이었지만 밤비는 부끄러워서 그만 엄마 뒤로 숨어버린다.

하지만 곧 친구가 된 밤비와 플린은 함께 초원을 뛰어다니며 논다.

 그때 아름다운 뿔이 달린 커다란 수사승이 나타나 밤비를 보며 다정하게 웃어준다.

바로 밤비의 아버지. 그후 아버지는 길을 잃은 밤비를 구해주시기도 한다. 숲에 겨울이

찾아온다. 숲속 친구들에게 춥고 음식도 찾기 힘든 겨울은 견디기에 매우 힘든 시절.

게다가 잔인한 인간들이 나타나 밤비의 엄마를 죽인다. 아버지는 밤비에게 이제 더 이상

 엄마를 볼 수 없다고 한다. 다시 봄이 되고, 봄에 숲에 사는 모든 동물들은 사랑에 빠진다.

올빼미 아저씨가 경고했지만 플라워도, 썸퍼도 그리고 밤비도 사랑에 빠졌든다.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 플린과 함께. 그러나, 어디선가 밤비보다 덩치가 큰 사슴 론노가 나타나

플린을 빼앗으려 하자, 밤비는 용감하게 싸워 이긴다.

 가을이 되자 인간들이 숲에 캠프 파이어를 놓고 사냥개를 푼다. 밤비는 이제 아버지와

함께 숲속의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그때 몇마리의 사냥개가 플린을 위협하는

것을 본 밤비가 간신히 플린을 피신시키지만 자신은 총에 맞고 만다. 또다시 아버지가

 밤비를 구하고 밤비는 다시 플린과 만나게 된다. 또 다시 봄이 찾아오고. 썸퍼와 플라위는

 새 아기사슴의 탄생을 지켜보러 온다. 그리고 이번엔 자기 아이들과 함께 온다. 썸퍼와

플라워 밤비 모두가 아빠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밤비는 숲의 왕자가 된다.

                

월트 디즈니의 여러 주옥같은 작품 중 숲속 생활의 사실적인 묘사와 자연의 아름다움, 마음을

 사로잡는 드라마 등으로 그 실험성과 예술적인 성과로 유명한 만화영화. 세계 2차 대전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산란하던 시기인 1942년에 제작되었으며 만화영화를 예술의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다.

 1935년 펠릭스 살튼의 소설을 읽은 월트 디즈니는 <밤비>를 <백설 공주>의 뒤를 잇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만들기로 작정한다. 영화 판권을 시드니 프랭클린 감독이 가지고

 있다는 것 따위는 월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리한 협상 끝에 프랭클린은 디즈니에 판권을

넘겼으며 때때로 영화에 중요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디즈니는 영화 도입부에 그에게

 감사하다는 문구를 삽입하기도 했다. 1937년경 <밤비>의 제작진이 결정되었고, <피노키오>,

 <판타지아>의 제작과 동시에 제작에 들어갔다.

 1942년 개봉되었을때 비평가들은 디즈니의 더 정확한 사실주의로의 접근 노력을 에니메이션의

 방향을 잘못 인도하는 처사라고 비난하였다. 이 작품의 세세한 배경은 2류 잡지의 일러스트

같다고 비난받았고 한 비평가는 밤비의 아버지가 베네볼렌트 사의 사슴보호운동의 광고에 나온

모습과 똑같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개봉 횟수가 늘어가자 밤비의 사실주의에 대한 혹평은

사라져갔다. 에니메이트된 이미지들의 세밀함과 넘쳐나는 움직임은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과

비교하여 보아도 놀랍기만 하다. 디즈니는 펠릭스 살텐 원작의 밤비의 판권을 1937년에 사들여

이미 최초의 장편만화영화인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를 개봉하기 이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부분적으로 장편으로의 전환은 재정적인 이유에서였다. 디즈니의 단편들이 더 복잡한 에니메이션

기술을 사용하여 돈을 벌어들이면서 그들은 단지 다른 영화와 함께 상영하는 떼우기용만으로는

 너무 제작비가 비싸져갔다. 그의 기술측면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영화시장에 완전히 하나의

 상품으로서 내놓을 수 있는 장편이 필요해진 것이다. 백설공주의 커다란 성공에 힘입어 디즈니는

 다른 계획과 함께 밤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영화를 위한 음악은 프랭크 쳐칠에 의해 작곡되었고 합창단에의해 불리워지는 그들 제목만큼이나

 맹숭맹숭한 노래들을 포함하고 있다. "Love Is a Song", "Little April Shower",

 "Let's Sing a Song About Spring", "I Bring You a Song". 디즈니 스튜디오는 에니메이션 영상과

 음악간의 관계를 개척한 선구자 중의 하나로서 최초로 음악을 믹키 마우스 필름에 넣은 1928년의

 <증기선 윌리>나 음악에 맞추어 에니메이션을 제작한 1929년작 <해골의 춤> 등이 있다.

그러나 밤비에서의 음악의 사용은 두드러지지 못하다. 대부분의 장면에서 음악은 단지 배경에

 깔리는 역할일 뿐으로서 당시의 헐리웃 작품들에서 음악이 뮤지컬의 대사나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방법으로서 드라마틱한 순간을 설정해 주는 것에 비교되는 일이다.

 밤비의 기획과 제작이 진행 도중이면서도 스튜디오는 3편의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를 완성하고

 발표하였다. 1940년의 <피노키오>, <환타지아>와 1941년의 <덤보>이다. 또한 밤비 제작 중에

디즈니 스튜디오는 극심한 파업으로 절룩거리고 있었다. 1941년 5월 거의 500명에 달하는 피켓

 시위대가 스튜디오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시점에서 디즈니사로부터는 회사 경영진이

 조종하는 허수아비 조합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노동조합도 축출되었다. 이러한 노동행정의

 결과 많은 주요 에니메이터들이 디즈니사로부터 쫓겨났고, 이들은 디즈니의 노조에 대한

고집스런 정책에 자극되어 스크린 에니메이터 조합을 결성하여 차후 모든 협상에서 기본 예술인

대표로서 활동하게 된다. 디즈니와 이들 노조활동가 간의 오랜 불화는 그의 1947년 하원 비미국적

활동에 대한 청문위원회에서의 검찰측 증인으로서의 증언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덤보>는 1941년

 유럽의 전쟁으로 인한 해외시장의 상실, 환타지아의 초기 개봉시의 흥행실패, 파업으로 인한

 재정적 압박등으로 인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급하게 제작되어 발표되었다. 이 영화는 재정적으로

 적절하게 성공을 하였으나, 밤비는 처음 개봉시에는 활발한 광고-상품전략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이익을 남기지 못하였다. 다른 디즈니 작품처럼 밤비는 여러가지 유통전략에 의한 상품들을 만들어

 내었는데 한가지 예로서 '밤비 볼카'라는 댄스교습소라던가 사슴뿔 모양의 걸이개 등이다.

 밤비는 1950년작 <신데렐라> 이전까지 디즈니가 제작한 마지막 장편만화영화이다. 그때까지

스튜디오는 많은 구조적 변화를 겪게된다. 밤비는 1942년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개봉되었는데

이 첫 개봉시절 어브 이웍스의 개인 스튜디오는 문을 닫고 디즈니와 합류하였으며, 테리툰스 사는

 아직 흑백 만화만을 제작하고 있었고 스크린 젬스사는 컬러 작품보다는 흑백 작품을 더 많이

만들고 있었고(1942년에는 컬러작품을 하나도 만들지 않았다.) 맥스 플레셔(Max Fleischer)의

스튜디오가 최후의 만화작품을 만들었고, 반면 그가 1920년말에 만들어낸 뽀빠이는

 파라마운트사에서 첫걸음을 시작하고 있었다. 워너 브라더스는 척 존스(Chuck Jones)와

봅 클램펫(Bob Clampett)의 주도 아래 1942년 41편의 단편작품이라는 많은 분량을 만들어

 내었다. 디즈니는 장편작품을 만들어낸 유일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였으며 이러한 상황은

 1960년대까지 계속된다.

 시작 장면에서 디즈니 스튜디오의 주요 기술적 발명인 멀티플레인 카메사의 활용을 보여준다.

1947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에 끼친 영향을 기리는 의미에서 힌더스타니 상이

디즈니에게 수여되었다.

밤비 2 (Bambi II, 2006)

                

전편에서 사냥꾼들에게 엄마를 잃은 아기 사슴 밤비는 자신의 아버지인 숲속을 다스리는

 큰사슴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큰사슴은 숲속을 다스리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밤비까지 돌본다는 것은 무리라며 올빼미에게 밤비를 키워줄

암사슴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밤비는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게 되자 자신도 아버지처럼

 모든 이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슴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자신의 용기를 보여 주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번번히

실수하는 모습들만 아버지에게 보여주게 된다. 밤비의 둘도 없는 친구인 아기 토끼 덤퍼와

 아기 스컹크 플라워는 고민하는 밤비를 위로하며, 우선 숲속의 심술쟁이 고슴도치를

혼내주는 용감한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 주자며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