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수 전쟁 시작…올해도 컵빙수가 대세? 올해에는 유난히 일찍 시작된 더위로 커피전문점과 디저트숍에서 빙수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컵빙수’가 등장했는가 하면, 전통 인절미와 신선한 계절과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빙수까지 다양한 형태의 빙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빙수가 여름 디저트로 자리잡은 때는 언제부터일까.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수는 1980년대 제과점에서 알록달록한 젤리와 팥을 고명으로 얹은 팥빙수를 판매하면서 국민적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과일이나 다양한 토핑을 얹어 빙수가 풍성해진 시기는 199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부터다. 이때부터 빙수에 아이스크림이나 생과일, 시럽 등을 얹어 먹으며 빙수가 단순 ‘팥빙수’가 아닌, 디저트 빙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에는 유난히 컵빙수가 눈에 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투썸’(www.twosome.co.kr)에서는 신메뉴 ‘청포도 모히토 빙수’를 내놓으면서 1인이 즐길 수 있는 컵빙수 형태와 일반 형태의 두가지 타입으로 선보였다.
뚜레쥬르(www.tlj.co.kr) 역시 ‘망고베리 컵빙수’와 ‘그린&팥 컵빙수’를 출시했다. ‘망고베리 컵빙수’는 ‘망고 빙수’에 블루베리가 더해져 상큼함이 배가 된 메뉴다. ‘그린&팥 컵빙수’는 그린티 빙수에 인절미가 추가돼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일반 빙수보다 양이 적은 컵 형태로 제공돼 혼자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어 디저트 나홀로족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지난 3월 출시한 초코악마빙수로 소위 대박을 쳤다. 초코베이스와 팥,초코쿠키를 깔고 가득 올린 브라우니와 크림치즈 젤라또, 초코시럽과 초콜릿으로 마무리한 이 제품은 1312칼로리나는 고열량임에도 초코 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3~4월 두달간 45만개의 초코악마빙수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기간 판매된 빙수량보다 약 2.5배 더 많이 팔렸다”며 “초코악마빙수에 이어 5월 중순 3종의 빙수를 추가로 선보이며 빙수의 인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유얼음으로 만든 빙수도 눈길을 끈다. 파리바게뜨는 우유얼음을 갈아서 만든 ‘눈송이 우유빙수’ 시리즈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우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눈송이 우유팥빙수’, ‘눈송이 우유떡빙수’, ‘눈송이 우유딸기빙수’, ‘눈송이 우유블루베리빙수’ 등 6가지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베리 선셋 빙수’를 비롯 ‘밀키 허니 빙수’, ‘오레오 블랙홀 빙수’ 등 3종을 출시했으며, 드롭탑은 눈꽃빙수 ‘레인보우 아이스탑’ 7종을 출시하고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레인보우 아이스탑은 스트로베리 아이스탑(빨강), 한라봉 아이스탑(주황), 망고코코넛 아이스탑(노랑), 그린티 아이스탑(초록), 통팥 아이스탑(팥), 꿀밤 아이스탑(밤), 블루베리 아이스탑(보라) 등 7종으로 구성된 눈꽃 빙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저트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디저트 메뉴가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며 “빙수 역시 평범한 메뉴보다는 다양한 재미 요소가 결합돼 시선을 사로잡는 메뉴가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